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3월 15일 (수요일) D6 사회 14일오전 7시50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생식당 앞에긴줄이만들어 졌다.족히50명은넘어보였다.이른시 간임에도 많은 학생들이식당 문을 두 드린건단돈 1,000원에아침식사를해 결할 수있어서다. 경희대는 전날부터 선착순100명을대상으로‘천원의아침 밥’ 사업을진행하고있다. 오전 8시발 급이시작된식권이다팔리는데소요 된시간은 단 15분. 첫날엔 30분정도 걸렸는데완판시간이두배나 빨라졌 다. 101번째로 도착해간발의차로기 회를 놓친두여학생은아쉬운얼굴로 발길을 돌렸다. 첫날에이어이날도식 권획득에성공한 윤모 ( 25 ) 씨는 “가격 대비맛도훌륭한편”이라며흡족한미 소를지었다. 새학기를맞아각대학이운영중인 천원의아침밥사업이인기다.고공행진 중인물가가 좀처럼꺾일줄 모르면서 밥값을감당하기힘들어진학생들이너 도나도학생식당을찾고있는것이다. 성균관대는 개강 첫날부터선착순 300명에게1,000원아침식사를제공하고 있다.국립대인서울대는아침뿐아니라 점심과저녁에도학생식당에서1,000원 메뉴를선보이고있다.고려대도조만간 1,000원조식사업에동참할계획이다. 대학들이이처럼저렴한가격에아침 식사를내놓을수있게된건농림축산 식품부산하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 보원 ( 농정원 ) 의천원의아침밥사업덕 분이다. 농정원은 2017년부터쌀 소비 를 늘리고 20대청년들의아침을 챙겨 주자는취지에서각 대학에아침한끼 당 1,000원씩지원하고있다. 2018년 21곳이던참여대학은 고물가가 겹친 올해40곳으로껑충뛰었다. 치솟는 물가에 허리띠를 졸라매야 했던대학생들에게 1,000원의아침은 ‘오아시스’ 같은 존재다. 이날 본보가 서울주요대학이모여있는성북구안 암동과 동대문구회기동일대식당 30 곳의음식가격을조사해보니한끼평 균 가격이 8,360원이나 됐다. 하루에 두끼를 밖에서먹는다고가정하면한 달식비만 30만원을훌쩍넘는다.주머 니사정이여의치않은대학생입장에선 만만치않은부담이다. 성균관대생이종윤 ( 27 ) 씨는“지난해 부터1,000원조식을애용했다”며“아 침을꾸준히먹어건강도챙기고, 돈도 아낄수있어일석이조”라고엄지를들 어보였다. 경희대생안모 ( 22 ) 씨도 “이 용대상인원을더늘려줬으면 좋겠 다” 는 바람 을내비 쳤 다. 정부 와 대학들도 학생들의 폭 발 적 반응 에사업 확 대를고려하고있다.경 희대관계자는 “ 예 상보다많은학생이 1,000원 짜 리아침을찾는걸보니 마 음 이 짠 하다”면서“수 혜규 모를 늘리기 위 한 방 안을 모 색 중”이라고 말 했다. 농정원에는지 금 이라도참여하고 싶 다 는대학들문의가 빗 발치고있다고한 다. 그러 나아 쉽 게도 공식모 집 기간 ( 2 월 ) 이지나 추 가 접 수는 받 을 수 없 다. 농정원관계자는“내년부터더많은대 학이참여할 수있도 록적극홍 보하고 지원 액 수도늘 릴방 침”이라고 밝혔 다. 글^사진이서현^김소희기자 마음까지든든한 ‘1000원아침밥’$대학식당은 ‘오픈런’ 중 ‘싸고맛있다’소문에식당앞긴줄 주변식당한끼평균 8000원넘어 지갑가벼운학생들식비부담덜어 농정원지원으로쌀소비효과도 경희대등40개대학잇따라동참 폭발적수요에사업확대등추진 폐암에확진된학교급식노동자들이14일서울용산구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에서열린기자회견에서급식현장의노동환경등을증언하고있다. 연합뉴스 5 · 18 민 주화운동 당시진 압 작전 에 투 입됐던계엄 군 이40여년만에 양 심고 백 을하고용서를구했다. 5 · 18부상자회 와 공로자회는 14 일 광 주 광역 시서구 5 · 18기 념 문화 센 터에서‘오늘의 증언 이5 · 18 진상 규 명의첫걸음이다’를주제로 증언 행사를 열 었다. 증언 자는 제3공수여단 중사로 진 압 작전에 투 입된 김귀삼 ( 68 ) 씨였 다. 광 주 출신 인 김 씨는계엄 군 으로 고 향 에돌아 와광 주 역 에주 둔 했다. 그때총 상입은시 체 를 거둬 들였다. 김 씨는“ 광 주 역광 장에서시 민군 과 맞 닥뜨 려전 우와 시 민군 1명이 목 숨 을 잃 었다”며“ 우 리부대는 실탄 이 없 었지만,이 후 시 신 과 포 로들을 광 주교도소로 후송 하면서인중에 총알 을 맞은 시 신 을 목 격했다”고 말 했다. 그 는 포 로였던시 민 한명의대 퇴 부를대 검 의 무딘 부분으로 찔렀 던 사 실 도전하며“아 직살 아계시는지 모르 겠 지만 사 죄 하고 싶 다”며 눈 물을 흘 리기도했다.이어계엄 군 이 ‘사 체 처리 반 ’을운용했을가 능 성을 제기했다. 김 씨는 “시 신 을 광 주교 도소인 근 에매장했는데1 9 81년보 안사 령 부관계자가 매장지를조사 해가더니이 후 묻 었던시 신 들이 흔 적 도 없 이사라졌다”고 말 했다. 이 후김 씨는 옛광 주교도소로배 치됐다. 그 는 “이 때 처음 실탄 이지 급됐으니이는발 포 명 령 과 똑 같은 것”이라며“ 실 제경계 근무 중 접근 하는 트럭 의 바퀴 를 향 해 총 을 쐈 다”고 말 했다. 김귀삼 씨는 증언뒤 국립5 · 18 민 주 묘 지를참배했다. 이날행사에는당시 버 스 타 고 광 주교도소앞을지나다 총 상을입은 5 · 18 부상자 김태 수씨도참석했다. 김태 수씨는 “ 살 아오면서 3공수여 단 출신군 인은사 람 이아니고 짐승 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런 데지 금 와 서계엄 군 이었던당사자를 만나 보니 까 용서가된다”고 말 했다. 이날행사는계엄 군 과의화해강 행에 반 발하는 다른 5 월 단 체 들로 부터 외 면 받았 다. 제43주년 5 · 18 민 중 항쟁 기 념 행사 위 원회는이날 증언 행사를주관한 5 · 18부상자회 와 공 로자회를제명하기로결정했다. 두 단 체역 시행사 위 를 탈퇴 했다.행사 위 는전야제 와 기 념 행사를기획 ·실 행 하는 민 간기구다. 양 재 혁 5 · 18 민 주 유 공자 유 족회장은“5 월 단 체 간 갈 등 이 깊 어 져 안 타깝 다”며“43주년 행사가차 질 을 빚 지않도 록총력 을 기울이 겠 다”고 말 했다. 김진영기자 ‘김포화재사망’모자, 쓰레기더미집에서고립생활 경기 김포 에서화재로 숨 진 80대모 친과 50대아들은 쓰레 기가가득 찬집 에서생 활 한것으로 파악 됐다.화재발 생 수일 전 숨 진 것으로 추 정 되 는 모 친은 아사 가 능 성도 있는 것으로 나 타났 다. 13일 김포 경 찰 서 등 에 따 르면, 지난 11일 김포 감정동의한아 파트 에서사 망 한 채 발 견 된 80대여성 A 씨 와 50대 아들 B 씨는 방 안에 쓰레 기를 방 치해두 는 등열악 한 환 경에서생 활 했다. 30여 분만에화재를진 압 한 소 방 당국은 A 씨모자의시 신 과 함께거실 과 방 4곳 에서종 량 제 쓰레 기 봉투와 배달음식 포 장지 등 을 발 견 했다. 화재에 즈 음해 음식을조리한 흔적 은찾지 못 했다. 국립과학수사 연 구원 ( 국과수 ) 1차 부 검 결과, B 씨의사인은 연 기흡입에 의한 질 식사로 추 정됐다. 특별 한 외 상 은 발 견되 지않 았 다. 국과수는 A 씨의 사인에대해“화재가 직접 원인은아 닌 것 같다”는 소 견 을 내놓 았 다. 경 찰 도 화재수일전 A 씨가사 망 한것으로보 고있다.경 찰 관계자는“ B 씨가발 견 된 방 에서라이터가 발 견돼 , 담 뱃불 로인 한 방 화인지 실 화인지계 속 조사하고 있다”며“ A 씨의경 우그 간의생 활흔적 , 집 상 태 를고려했을 때 아사가 능 성도 배제할수 없 다”고 말 했다. 경 찰 조사결과, A 씨는 2018년 남 편 이사 망 한 뒤B 씨 와 5년째 살았 다. 평 소이 웃 과교 류 가 거 의 없 었고,다른가 족도 없 어사회 적 으로 고립된생 활 을 해 온 것으로 파악 됐다. 이종구기자 모친, 화재전숨져아사가능성도 “시민포로대검으로찔러$사죄하고싶다” 43년만에양심고백나선 5^18 계엄군 당시제3공수여단김귀삼중사 사체처리반운용가능성도제기 피해자^계엄군만남^화해의미에 행사반대한 5월단체들은외면 1 9 5 9 년생인 A 씨는 42 세 였던2001년 부터학교에서조리원으로 근무 했다.대 학과중학교급식 실 을 거 친 뒤 한고 등 학교에서 약 12년을일했다.8명의조리 원이1,000명이넘는학생들이먹을음식 을만들었다. 튀김 ,전 등 기 름 을이용해 튀 기 거 나부치는음식도식단에서 빠 지 지않 았 다. A 씨는담배를 피우 지않 았 으 나201 9 년 폐 암으로진단됐다. ( 학교급 식 노 동자 A 씨의사 례 ) 지난해 14개교육청이 실 시한 학교 급식종사자 검 진에서 A 씨처럼 폐 암으 로 확 진된인원은 무 려31명이었다.정 부는 올해 약 1,800 억 원의 예 산을 마 련 해급식 실환 경개선에나 설 계획이지 만 노 조는 적 은인 력 이많은급식을조 리하는 게원인이라고 지 적 한다. 인 력 충원이 우 선이라는것이다. 교육부는 지난해서울 · 경기 · 충 남 을 제 외 한 14개교육청의급식종사자건 강 검 진결과, 2만4,065명중 13 9 명이 ‘ 폐 암의심’‘ 폐 암매 우 의심’이었고 추 가 검 사에서 31명 ( 0.13 % ) 이 확 진됐다고 14일 밝혔 다. 31명 외 에도 14개교육청에서지난 5 년간 폐 암으로 산업재해 신 청을 한 급 식종사자는 2 9 명이나된다. 교육부가 이 60명을 기준으로 계산한 최근 5년 급식종사자의 폐 암 유병률 은 10만명 당 135.1명이다. 국가암 등록 통 계상 45 ~ 64 세 여성의 폐 암 유병률 ( 122.3명 ) 보다10.5 %높 다. 서울 · 경기 · 충북교육청은오는 5 월까 지 검 진을 완 료 할 계획이라 폐 암 환 자 는 더늘어날 예 정이다. 근 로 복 지공단 의지난달 6일 집 계에서는 폐 암으로산 재를 신 청한 급식종사자가 9 0명이었 다.이중 65명은 산재가인정됐고, 16 명은 심사가 진행중이다. 8명은 불승 인,1명은 반 려됐다. 학교급식종사자 폐 암발 병 의1차원 인으로는 튀김 , 볶 음,구이요리시나오 는 ‘조리 흄 ( COF ) ’이 꼽힌 다.고 온 의기 름 에서발생하는물 질 들이 연 기 와함께 폐 로들어가암을일으 키 는것이다. 환 기 설 비가미비한데다 적 은인 력 이많은급 식을준비하면서조리 흄 에자주 노출되 는 노 동 환 경이사 태 를 키웠 다. 이날서울용산구전국학교비정 규직 노 조 대회의 실 에서 열 린기자회 견 에서 폐 암에걸린 노 동자 B 씨는 “ 환풍 기가 돌아가도 뿌연 수 증 기 와연 기가 가득 찰 때 가 많 았 다”며“급식 실환 경이당 장 바뀌 지않으면 누 가이 죽 음의 현 장 에서일을하려고들어오 겠 나”라고 말 했다. 폐 암에걸린 C 씨는 “ 신 입이들어 와 도 반 이상이 못견디 고나간다. 빈 자 리를 퇴직 자가 임시인 력 으로 근무 한 다”고했다. 교육부는인 력 충원보다 시 설 개선 에 방 점을 찍 은대 책 을내 놨 다. 조리 실 환 기 설 비개선을 위 해올해1,7 99억 원 을 예 산안에 반 영했다. 또 오 븐 을이용 하도 록 대 체 식단과 조리 법 을 보급하 고급식에서 튀김류 는주 2회이하로 최 소화하기로했다. 교육부관계자는전 날정 례브 리 핑 에서“학생수가감소하 는데인원을 늘리는 건 현실적 으로어 려운 면이있다”고 말 했다. 반 면학교 비정 규직노 조는“ 적 정인원이 확 보 되 지 않으면 폐 암 예방 은 물 론 이고안전한 급식도담보할수 없 다”며인 력 충원이 필 요하다고 반박 했다. 홍인택기자 급식조리원 31명폐암 확진$“시설개선보다인력충원을” 서울^경기^충북제외 14개교육청 5년동안폐암산재신청도 29명 노조“죽음의현장, 누가일하겠나” 정부,급식실환경개선1800억예산 서울대 민 주화교수 협 의회 ( 민 교 협 ) 가 최근 정부가 내놓은일제강점기강 제동원 ‘제3자 변 제’안은 “진정한 해 법 이 될 수 없 다”며 즉 시 철 회할 것을 촉 구했다. 서울대 민 교 협 소 속 교수들은 14일 학교 관정관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윤석 열 정부의일제강제동원판결관 련 해 법 에대한성명서’를 발 표 하고정 부안을강도 높 게비판했다. 민 교 협 은 제3자 변 제해 법 을 “당사자인일본기 업의 책 임 언 급이나 판결이행요구가 없 는, 우 리대 법 원의판결을정면으로 짓밟 은 결정”으로 규 정했다. 이어“생 존한 소 송 원고의 반 발이보여주 듯피 해자에대한 최 소한의존중도 없 는일 방적 인해 법 에 불 과하다”고 혹 평했다. 대 법 원은 2018년강제동원 피 해자들 이미 쓰 비시중공업 등 일본전 범 기업 을 상대로 낸 손 해배상청구 소 송 에서 “희생자 1인당 1 억~ 1 억 5,000만원을배 상하라”고 확 정판결했다.하지만정부 는이달 6일일본기업대 신 국내기업들 이행정안전부산하일제강제동원 피 해 자지원재단을 통 해 피 해자들에게배상 금 을지급하는,이른 바 제3자 변 제안을 내 놨 다. 민 교 협 은이번 해 법 이 2015년 한일 위 안부 합 의결과에도 못 미친다고했 다. 간담회에참석한 남 기정서울대일 본 연 구소장은 “정부안은일본정부가 책 임을인정하고10 억 엔 ( 약 9 8 억 원 ) 을 화해치 유 재단에 출연 한 2015년 한일 위 안부 합 의보다도 퇴 보한 것”이라며 “ 마 치 ( 문제해결이 ) 일본의 호 의에달 린것처럼어 떤약속 도 얻 어내지 못 했 다”고지 적 했다. 장수현기자 서울대교수들“강제동원제3자변제안, 진정한해법아냐” 김명환(왼쪽) 서울대민주화교수협의회의장이14 일서울관악구학교관정관에서 ‘윤석열정부의일 제강제동원판결관련해법에대한비판성명서발 표및기자간담회’에참석해발언하고있다. 뉴스1 민교협성명서$정부안철회촉구 김귀삼씨가 14일오후광주서구 5·18기념문 화센터에서열린5·18부상자회의증언회에참 석해광주역시위진압당시를설명하고있다. 뉴시스 14일오전서울동대문구경희대학생식당에서학 생들이 ‘천원의아침밥’을먹기위해줄을 서서기 다리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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