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3월 16일 (목요일) A6 특파원 24시 “배가고프면수업에집중하기힘 들어요. 음식은 내가 배우는 일에 집중할수있도록도와줘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초등 학교 4학년생파비앙아귀레는학 교에서제공하는아침을먹지만점 심전수업시간이면배가고프다. 특히 집에서 아침식사를 하지 못 하고나온날은학교에서급식을제 공받아도포만감을유지하기힘들 다. 아귀레의경우, 학교자체가급 식비 지원을 받기 때문에 식사에 돈을내지않는데도항상배고픔에 시달린다.미국에는아귀레의학교 와 달리, 급식비를 지원받지 못하 는학교가대부분이다. 11일 AP통신, 온라인 매체 복스 등에따르면미국에서코로나19대 유행시기도입됐던학교무상급식 이 중단된 뒤 각 학교마다 혼란이 이어지고있다. 무상급식 지원 대상이었던 학생 중 급식비를 내지 못하는 학생은 배가곯아영양부족에시달리고있 고, 학교마다 급식비 지원 대상을 선정하기위한불필요한서류작업 도 부담이다. 또 무상급식 지원을 받는일부학생은‘가난’낙인찍기 에시달리기도한다. 2020년 3월 코로나19로 미국에 서학교대면수업이중단되면서미 국전체학교에는무상급식이적용 됐다.코로나19경제난으로제대로 식사를하지못하는가정이급증했 기때문이다. 1년뒤등교수업이재 개됐지만 학교에서 급식을 공짜로 먹는것은물론일부학교에서는일 주일치급식용음식을나눠주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6월부터 연방정 부의 무상급식 예산 지원은 중단 됐다.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메인 주와뉴욕, 시카고등일부대도시 에서만무상급식을이어가고있을 뿐이다. AP는“미국 농무부에 따 르면 900만명의어린이를비롯해 3,400만명이상의미국인들의식 량사정이불안정하다”며“이는가 족모두가건강하기에충분한음식 에 지속적으로 접근할 수 없다는 의미”라고전했다. 특히식사를제 대로하지못하는가정의아이들은 학업에서 어려움을 겪고, 학년 진 급을못할가능성이더높다고AP 는덧붙였다. 미국은1946년에통과된‘전국학 교급식법’에 따라 급식 지원 대상 을3단계로나눈다. 가계소득이 연방 빈곤선의 130%(3만3,475달러) 이하인저소 득층의 경우 무료급식 대상이다. 또가족이빈곤선은넘었지만경제 적으로어려움을겪는아이들은급 식비보조를받을수있다.이두가 지에해당되지않으면도시락을싸 든지, 돈을 주고 급식을 사 먹어야 한다. 가장 최근 자료인 2014~2015학 년도조사기준미국학교점심식사 한 끼 평균은 2.42달러였다. 실제 로 버지니아주 패어팩스카운티의 한고등학교에서는간단한샌드위 치나햄버거같은점심식사를학교 에서사먹을경우한끼에3달러이 상이든다. 한달에70달러안팎의 추가비용부담이생기는것이다. 이마저 부담스러워하는 저소득 층이많다는게미국의현실이다. 2019년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일한 오마르 하원의원이 상ㆍ하원 에서각각무상급식법을발의했지 만거의관심을끌지못했다. 학교영양협회다이앤프랫-헤브 너는복스에“아이들이(무상으로) 급식을 먹도록 하는 것은 그들이 배울교과서를갖고있는지확인하 는것과같다”고밝혔다. <워싱턴=정상원특파원> 굶주리고, 가난 낙인 찍히고…무상급식 중단 후폭풍 미코로나때도입무상급식중단 급식비못내영양부족시달리고 지원대상선정과정가난꼬리표 900만명어린이식량불안불구 의회는무상급식법처리무관심 코로나19 대유행이시작됐던 2020년 3월버지니아주에서스쿨버스를이용해무료급 식을나눠주고있다. <로이터> “내가죽고나면사람들은얼마나 슬퍼할까. 장례식에는얼마나많은 사람들이올까. 혹시몇사람오지 않는 쓸쓸한 장례식이 되진 않을 까.” 살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떠올려 봄 직한 질문이다. 이에 대한 답을 구하기 위해 스스로 장례식을 연 중국의 한 노인이 중국 언론들의 주목을받았다. 현지 매체 펑파이와 구파신문 등 에 따르면, 중국 안후이성 바오주 의한작은마을에살고있는노인 장원밍(84)은지난달 27일스스로 자신의장례식을치렀다. 자신이죽었을때사람들의반응 이궁금했던데다, 오늘이어제같 고어제가오늘같은시골에서의무 료한삶에서잠시라도벗어나고싶 었기때문이다. 무엇보다 외로웠다. 아내는 3년 전 세상을 떠났고, 자녀 5명 중 사 고로숨진셋째를제외한모두가외 지로나갔다. 몸이아플때병원에 데려다주는, 자신보다 열한 살 어 린 다른 노인이 그의 유일한 말벗 이돼줄뿐이었다. 외로움을 달래 줄 무언가가 필 요했고, 많은사람의관심을끌수 있는 건 장례식뿐이라고 생각했 다. 이에장노인은자신이들어갈관 을 짜고 수의도 마련했다. 장례 업 체와장례식규모에대한논의까지 마친 뒤 그는 마을 사람들에게 부 음을 띄웠다. 장례 준비에 총 2만 위안(약380만원)을썼다. 장례식은 성공적이었다. 운구 가 마가 마을 골목을 지나자 이미 장 노인의 가짜 부음을 듣고 찾아온 마을 사람 수백 명이 운구 행렬을 만들어그의가짜죽음에애도아 닌애도를표했다. 조문객들은사진을찍으며장노 인의 죽음을 기념했다. 한 이웃은 장노인을향해“죽으니기분이어 떤가”라고묻기도했다. 조용히관 에 누워 있던 장 노인은 사람들의 관심에신이난듯, 벌떡일어나앉 아자신을찾아준‘조문객’들에게 손을흔들며인사했다. ‘가짜장례식’이끝난뒤,장노인 은“나는가족모두가곁에없다.외 로웠고삶의재미를느끼고싶었다 ”고 말했다. 이어“그래서 이번 장 례식은 가치가 있었다. 행복했다” 고덧붙였다. 주민들은“생전장례 식이 장 노인의 기운을 북돋는 프 로젝트처럼보였다”고전했다. <베이징=조영빈특파원> 사람 관심 목말랐던 중국 노인의 ‘생전 장례식’ 중 84세노인, 관수의준비해부음 주민들도 “기운북돋는프로젝트” 수백명운구참여가짜죽음 ‘애도’ 2011년 3월 11일오후 2시 46분, 규모 9.0의 대지진과 쓰나미가 일 본 도호쿠 지역을 덮쳤다. 대재난 속에서살아남은두소년은자라서 세계적인스포츠스타가됐다. ‘괴물투수’사사키로키와‘피겨 킹’하뉴 유즈루 등 동일본대지진 피해 지역 출신인 일본 선수들은 11일재해발생 12년을맞아각각 그라운드와은반에서그날을기억 하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마음을 표현했다. 21세의천재투수사사키로키는 이날일본대표팀의일원으로월드 베이스볼클래식(WBC) 체코전 선 발로나섰다. 도쿄돔을 메운 4만1,600명 관중 의 환호를 한 몸에 받으며 마운드 에오른그는160㎞가넘는직구와 포크볼등을활용해4회까지66개 의공을던지며8개의삼진을얻어 내 승리투수가 됐다. 도쿄돔의 관 중모두그에게이날이어떤의미인 지 알고 있었기에 더욱 큰 박수를 보냈다. 이날로부터딱12년전,이와테현 리쿠젠타카타시에서 살던 초등학 교 3학년생의인생은완전히바뀌 었다.쓰나미가다가오자소년은필 사적으로고지대로피난해살아남 았다.하지만집은쓰나미에휩쓸렸 고 야구를 가르쳐 준 아버지(당시 37세)와 조부모는 세상을 떠났다. 대피소생활을하던그는외가가있 는오후나토시로이사했다. “후회하지않도록죽은사람몫까 지열심히살아야한다. (하늘의가 족에게) 내가 활약하는 모습을 보 여주고 싶다”고 맹세한 그는 최고 속도 165㎞를던지는괴물투수로 성장했고, 지난 시즌엔 일본에서 28년만에처음으로‘퍼펙트게임’ 을달성했다. 올림픽에서 두 차례나 금메달을 목에건후지난해프로전향을발 표한피겨영웅하뉴유즈루는 10 일부터 3일간 고향인 미야기현의 세키스이하임슈퍼아레나에서 아 이스쇼를개최했다. 12년 전 그날, 이미 4대륙선수권 에서은메달을획득한고등학생하 뉴는센다이시내아이스링크에서 연습하던중지진피해를입었다. 본인과가족, 코치는무사했으나 아이스링크와자택이지진피해를 입어피난소에서지냈다.당시정전 으로가로등이꺼진밤거리에서절 망감 속에 올려다본 하늘엔 수많 은 별이 빛나고 있었다고 한다. 이 번 공연은 이때 느낀 희망을 주제 로삼았다. <도쿄=최진주특파원> 12년 전 동일본대지진 지역 출신 사사키 로키, WBC 출전해 투구 하뉴 유즈루, 고향에서 피겨 공연 165km 괴물투·희망의 아이스쇼 스포츠 스타의 ‘대지진 추모법’ 지난해 2월 20 일 베이징 동계 올림픽 피겨스 케이팅 갈라쇼 에서 연기하는 하뉴유즈루.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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