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3월 17일(금) ~ 3월 23일(목) A8 여행 백사막석회암. 모래평원에펼쳐진기암괴석 바위티까지가려면카이로를출발해모래바람을가르며 7시간을달려야한다. 사막에거주하는베두인족의마을 인바위티에서지붕에음식과양탄자를실은사륜구동차 로갈아탄뒤에야본격적인백사막여행이시작된다. 지프차들은 사막 위에서 그들만의 도로표시판을 따라 달린다. 흰모래줄기와작은자갈은이정표가되고길이된다.사 막에서는홀로이동하는차량은드물다.두대이상의차량 이한조를이뤄움직인다. 땡볕아래사막을질주하는지프차들을여럿보았고그 들은어김없이흰사막위에짐을풀었다. 캠핑족들이하나둘찾아드는곳은백사막이다. 석회암들이굳어져만든백사막에는바람에실려굳어진 버섯, 말모양의모래덩이들은울퉁불퉁솟아있다.‘플라 워스톤’으로불리는바위꽃과조개모양의화석도흩어 져있다. 태양의높이에따라백사막의색깔은세상과몸을맞춘 다. 청아하게빛나던흰기둥들은해질무렵이면발그레하 게변장을한다.사막에서마주하는노을과여명 사막에서는해가저물면기온이빠르게곤두박질 친다. 사륜구동차들은바람막이용텐트로요긴하게사 용된다.불을지피고수프를끓이는사막에서의조촐한만 찬도어느새익숙해진다. 이곳에서는 의도하지 않아도 밤을 뒤척이게 된다. 텐트 밖,은하수가흐르는밤하늘에는별똥별이떨어진다.산악 캠핑때밤새도록무용담과거친농담을늘어놓았다면사 막캠핑에서는앳된추억,잔잔한여운의담소가어울린다. 사막에서의대화는에코나떨림없이건조하다.말을뱉어 내도모래속으로깊이스며드는홀가분한느낌이다. 잠을깨운것은새벽녘의가느다란바람과옅은여명이다. 붉은기운은경배와찬미의시간과함께찾아든다.한낮에 사막도로옆간이휴게소에서기도를올렸던베두인족들 은또한번몸과머리를낮춘다.사막에서잉태된존재가아 니더라도소원을빌면무엇인가이뤄질듯하다. 귓가에웅 얼거리는읊조림과고즈넉한풍광에마음은거룩해진다. 백사막에서는커다란귀를가진사막여우도만날수있 다.‘어린왕자’에서만났던동화속사막여우다. 어린왕자 의작가인생텍쥐페리는아프리카북부의사막을찬미하 고사랑한작가였다. 흰 석회암 늘어선, 사막 캠핑의 아지트 이집트백사막 이집트의 수도 서남쪽 약 300km 지점에 기이한 사막지형인 백사막이 있다. 화산활동과 침식작용으로 형성된 백사막은 석회암이 굳어져 대평원 위에 희고 투박한 양탄자를 빚어낸다. 백사막은 바하리야의 사막마을인 바위티와 파라프라 오아시스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해 있다. 세계 각국의 캠핑족들은 이집트 사막의 경이로운 일출과 하룻밤을 꿈꾸며 백사막을 찾는다. 이 일대 마을들은 ‘황금 미라의 계곡’이 발견되면서부터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바위티마을. 사막음식. 붉게물든백사막. 사막캠핑. 백사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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