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3월 20일 (월요일) A5 종합 ■ 긴급시리즈 (하) 교회 수 20%↓ 갈 곳이 없다 기독교 비영리재단인‘재미한인기 독교선교재단’(KCMUSA)이 집계한 미국내한인교회수는 2021년말현 재2,798곳에이른다. 지난2019년의3,456곳과비교하면 19.3%가감소한수치다. 이는 남침례회(SBC)를 비롯해 미국 장로교(PCUSA), 미주한인예수교장 로회(KAPC), 미연합감리회(UMC), 해외한인장로회(KPCA)등미국과한 국 교단에 소속된 모든 한인교회를 합한숫자다. 특히 남가주에서 한인교회 수가 가 장 많이 줄어 들었는데 도시별로는 LA지역한인교회가292개에서184 개(-37.1%), 애나하임지역은43개에 서 31개(-27.9%), 풀러턴은 45개에 서 30개(-33.3% 감소), 부에나팍의 경우34개에서24개(-29.4%)로감소 했다. 재단 이사장인 박희민 목사는 교 회주소록 발간사에서“지난 2020 ~2021년 코비드19 팬데믹으로 비즈 니스, 학교, 영화관, 체육관등사람이 모일 수 있는 공간에는 폐쇄 명령이 내려졌다.교회들도예외가아니었다” 고말했다. 문닫는 교회가 늘어난다는 것은 한 인목회자나목회지망자들의설자리 가그만큼좁아진다는현실을의미한 다. 폴 성 목사는“같은 목회자로서 격 세지감을느낀다”고말했다. 미국에서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PCUSA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던 20 여년 전만 해도 미국 교단과 한국 교 단을막론하고풀타임사역자자리는 넘쳐났었다는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한인 목회자 숫자가 풀타임교역자자리보다훨씬많아졌 다. 미국 교단의 경우 목사고시와 인터 뷰 등을 통과해 정식으로 목사 안수 를 받은 목회자들은 교단 소속 교회 의담임목사로발령받는다. 반면한국교단소속교회에서교역 자로일하기위해선부목사부터시작 하게된다. 미국 교단 소속 목회자들은 평균 5 만 달러 정도의 사례비에 연금, 가족 건강보험료 등을 합쳐 10만 달러 정 도의베네핏을지급받는다. 이에 비해 한국 교단에선 연금이나 건강보험료 같은 혜택이 거의 없고, 목사의 급여도 일부 대형 교회를 제 외하고는 상당히 열악한 게 현실이 다. 지난 2016년 자신이 개척한 AMC 온누리교회를 떠나 부산의 호산나교 회로옮긴유진소목사는부목사를포 함한 교역자들이 교회에서 가져가는 월급은 사례비 2,300달러와 주택보 조비 1,400달러라고 밝혔다. 자신은 담임목사라 활동비 1,000달러가 추 가돼 월 4,700달러를 받았다는 것이 다. 이를 바탕으로 중대형 한인교회에 서 사역하는 부목사들의 보수를 추 산하면 월 3,000~4,000달러 선이 다. 한 가정의가장으로서생활을 꾸 려나가기엔터무니없이부족한금액 이다. LA 한 대형 한인교회에서 사역하 는 A 부목사는“적은사례비를감수 하는우리들은기획행정부터교구목 양, 교육, 예배찬양 등 1인 다역을 감 수해야 한다. 빡빡한 목회 일정을 비 롯해 처리하고 해결해야 할 일이 줄 줄이 대기하고 있어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매우 피곤하다”고 전 했다 경제적인 형편이 어려워 교회와 담 임목사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불 안한현실이다. 더욱이한국에서온목회자들의경 우영주권을하염없이기다려야하는 불안정한 체류 신분 등 감내해야 할 것들이많다. 이민 교회에 출석하는 교인들은 자 존심은 강하고, 자존감은 낮은 편이 라 담임 목사를 대신해 교인들을 다 독거려야하는것도부목사들의몫이 다. 오렌지카운티 지역 중형 교회의 B 부목사는“나이가50세를넘으면‘원 로 부목사’라는 달갑지 않은 별칭이 붙어 한참 나이 차가 나는 동료 교역 자들과 함께 일하는 것도 스트레스” 라고하소연했다. 또미국종교기관에는‘사역적예외 ’(Ministerial Exception) 규정이 적 용돼 교단 혹은 교회에서 일하는 한 인 목회자들은 상당 부분 노동법의 보호를받지못하고있다. 김해원변호사는“일부한인교회에 서 이를 악용한 노동법 위반 사례가 많이발생한다”면서“아무리교회일 을한다고해도교역자들이처한열악 한 근무현실을 외면해선 안될 것”이 라고강조했다. 생명의전화박다윗목사는“다시시 작하는마음으로교역자들의고민에 대한교단과교인들의아낌없는응원 이필요할때”라고말했다. 이처럼 목회자들에 대한 처우 개선 과 함께 한인 교회들이 초심으로 돌 아가영성에더욱집중하는것이교회 본연의역할을되찾고다시교인들을 교회로 되돌아오게 하는 정도가 될 것이라는지적도나오고있다. 노세희기자 풀타임사역직태부족 생계유지도어려워 “초심·영성회복필요” ■ LA한인전도사극단선택계기로본교계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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