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3월 20일 (월요일) D3 기획 “조그만 동네에일시에많은외국인 들이몰려온다는데걱정안 할 사람이 있겠습니까?” 지난달 24일울산 동구 남목동에서 만난 김유경 ( 45 ) 씨가 꺼낸얘기다. 지 난해2월아프가니스탄기여자 29가구 157명이정착한 남목동은현대중공업 협력업체직원들이다수 거주한다. 이 때문에조선업일손 부족 해결을 위한 이주노동자들의유입이예상되는남목 동주민들은걱정이앞선다.김씨는“아 이랑 매일지나는 골목에낯선이방인 들이또 대거들어온다고 하니솔직히 우려가 되지않을 수있냐”면서“아프 간인들과 지내보니똑같은이웃이라 는생각도들지만문화가달라차이도 많이느낀다”고말했다. 정부가 산업현장 인력부족 해결을 위해올해이주노동자쿼터를늘리기로 했지만 정작 해당 지역주민들은 걱정 이더크다.이에따라해당지방자치단 체들은이주노동자들정착은 물론지 역주민들과의조화를 위한 지원책마 련에분주해지고있다. 현대중공업사업장이몰려있는 울 산 동구가대표적이다. 동구관계자는 28일“지난달기준관내이주노동자는 4,261명으로 동구에는 연말까지 900 여명이더들어올예정”이라며“경찰서 와다문화센터,조선소등유관기관들 과정기적으로회의를열고치안등주 민들이우려하는 부분에대한 방안을 논의중”이라고말했다. 동구는 특히지난해아프간인이주 과정에서한차례홍역을치른 만큼지 역사회갈등과 불안을 최소화하는 데 중점을두고있다.실제남목동인근에 서카페를 운영중인 50대남성은 “부 정적여론을의식해서인지아프간이주 민들도조심하는게눈에보인다”면서 “지금까지별문제가없었지만다른국 가이주노동자들까지늘어나면갈등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 려했다. 갈등을 최소화하기위한 가장 최선 의방법은 새로이주해오는이주노동 자의적응이다.이때문에구는이주노 동자를위한적응프로그램을추진중 이다. 우선은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 에외국인상담전문인력을배치하고, 장기적으로는고용노동부이주노동자 지원거점센터를 유치하기로 했다. 또 전담팀을구성해이주노동자들의출입 국, 노동 상담, 생활·법률·의료정보 등 을지원하고,한국어및문화교실도운 영할계획이다. 현대삼호중공업이있는전남영암군 은주민10명중1명이외국인이다.이미 지난해10월이주민지원팀을신설한데 이어최근이주민들이직접필요한정책 을제안할수있는창구도마련했다. 1 년이상영암에거주중인8개국12명으 로 구성된외국인주민군정모니터링 단은이주노동자등이지역에안정적으 로정착할수있도록행정과외국인주 민간디딤돌역할을맡는다. 다음 달엔 삼호읍일원에외국인주 민지원센터도 문을연다. 상담지원실 과 멀티미디어실, 북 카페등을 갖춘 지 원센터에서는 각 국가의문화 이해와 언 어습 득 을 돕 는 사회 통합 프로그램 을운영한다.영암군관계자는“외국인 들의지역사회정착을 도모하기위해 기 초 생활시설을 확충 하고,지역주민과 유대 감 을 형 성할 수있는행사도다 양 하게준비중”이라고말했다. 이주노동자지원은상대적으로다문 화가정에비해서도 소 홀 한 게현실이 다.이때문에각지자체는이주노동자 들을위한 조례를별도로제정하고있 다. 고용 허 가제를 통 해국내에입국한 이주노동자 수가 가장 많은경기도는 지난 14일이주노동자전용 공공기 숙 사설 립 등주거개선책에관한 조례안 을제정했다. 전남도도 이주노동자 보호·지원을 위한 기 본 계획수 립 과 시행, 실 태 조사· 지원사업, 지원센터의설치·운영관련 사 항 ,사업비보조,기관·단체등과의협 력체계에관한 내용을 담은 ‘ 전라남도 이주노동자보호및지원조례 ’ 제정에 착수했다. 충 남도와부산시도 2021년 이주노동자지원조례를제정했다. 하 지만 17개 광 역시도 중이들을제외한 나 머 지시도에는 이주노동자 지원 관 련조례가없다. 한다문화지원센터관 계자는“개인노동자로 왔 다가가족을 초청 해사는경우도 많은데, 대부분의 지원사업이부모 중 한 쪽 이한국인인 다문화가정중심으로치우 쳐져 있다” 며“이주노동자들을위해법적지원근 거를전 반 적으로손 질 할필요가있다” 고지적했다. 전문가들은이주노동자들의 권 리를 증 진하는 것 이결국은 국내노동자들 에게도이 익 이라고입을 모은다. 이주 노동자인 권 단체 ‘ 지구인의정 류 장 ’ 김 이 찬 대표는 “노동시장에외국인들의 비중이지 속 적으로 늘고있는 만큼이 들에대한기 본권 보장은결국전 반 적 인노동 환 경조 건 을개선하는결과로 이어진다”며“당장인력도입에만 집 중 할 것 이아니라 그에따른체계적인 총 괄 시스 템 을 갖 추는작업이 병 행되어 야 한다”고말했다. 울산=박은경기자 Ԃ 1 졂 ‘ 뽊 · 짻픊옪썮빦쁢푆묻핆 ’ 펞컪몒콛 문제는 국내인력이조선업현장에 가기를 꺼려하는 상 황 에서이주노동 자 유입및정착이업계 뜻 대로이 뤄 지 지않는 점이다. 당장 일손을 구하는 것 도 어 렵 지만 유 대표 말 처럼 한국 에들어온 이주노동자들이 무 리를 지 어 건 설현장은 물론 논, 밭 으로 가 버 리는 점도 배 만 드 는 시간표를 꼬 이 게한다. 조선소 이주노동자들과 전문가들 얘기를 종합 하면, 이주노동자들이조 선소를 잘 가려하지않는이유는조선 사가이주노동자들을 찾 는이유와정 반 대다. ① 말은 안 통 하는데일이 서 툴 면화부터내고 ② 조선소 내에서도 위 험 한 일들이이주노동자들에게 맡 겨 진다. ③ 여기에일을 오 래 해도월 급 은 눈에 띄 게오 르 지않아 동기부여조 차되지않는다.특정활동근로자 ( E - 7 ) 로입국해조선소를 떠 나면미등록외 국인신분이 돼 활동에제 약 이크다는 점을 알 고도이들이조선소를 떠 나는 이유다. 김용 환 서울대 조선해 양 공 학 과 교 수는 “조선소 현장은 건 설 현장과 비 슷 한 수준으로 안전 문제가 중요하 기때문에분위기가 굉 장히거 칠 다”면 서“이주노동자들입장에서는 과거에 는그나마 높 은 임 금단가때문에 버텼 지만 지금은 임 금 수준이매력적요인 이되지않는다”고분 석 했다. 그 러 면서 그는“한국사람들도비 슷 한요인으로 조선소를 떠 나는데외국인들이 겪 는 문화나 감 정같은부분은고려를해 야 할 것 ”이라고했다. 조선업현장 사정을 잘 아는전문가 들은 ‘ 원 청 역할론 ’ 을 주장한다. 거의 모 든 이주노동자들이협력업체 소 속 이지만 회사 유지에 급급 한 협력업체 들이이주노동자이 탈 요인을 막 기위 한 투 자를 감 행하기어려운 실정이기 때문이다. 이제 막 흑 자 전 환 기로에 들어선상 황 이라 처 우 수준을 확 끌 어 올리 긴 어 렵 더라도 ① 일부 직고용 ② 차별 해소 ③ 교 육 · 복 지 등 전체적 관 리에원 청 이적 극 적으로 나서 야 한다 는얘기다. 울산에서만난 조선업계 종 사자는 “이주노동자들이소 속 은 협력업체지 만정작이들이현장을 떠 나면 곤란 해 지는 건 원 청 들”이라며“한국조선해 양 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 양 등 조선 사들의수 익 구조가개선되고있는 만 큼이주노동자이 탈 방지를위한 시스 템 을 꼼꼼 하게마련해 야 할 것 ”이라고 조 언 했다. 조선사들이이주노동자를 유치한 뒤 관리에는 소 홀 할 경우 조선 업계전 반 의성장동력이 꺾 이고지역내 사회문제등으로기업이미지도손상 될 거라는얘기다. 업계에따 르 면 국내조선사들은 액 화 천 연가스 ( LNG ) 운 반 선이나 컨테 이 너 선등 친환 경·고부가가치선 박 위주 로 2027년까지의일 감 을 확 보해 놓 은 상 태 로 저 가수주물 량 도거의소화한 터라올해부터는 본격 실적개선이이 뤄 질 거라는기대가 높 다.지금추 세 라면 20 3 0년이 후 까지도일 감 걱정은없을 거라는관 측 이지배적인데인력수 급 에 따른 리스크 등을 줄 이겠다며업계가 추진중인 ‘ 스마 트 조선소 ’ 구 축 까지는 시간이더필요한 만큼이주노동자들 의이 탈 요인을없 애 는게필수라는지 적이다. 업계도마 냥 손을 놓 고있는 건 아니 다. 한국조선해 양 은 지난해부터외국 인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올해이주노 동자를 위한 위한 ‘글 로 벌 간 편 식 ’ 및 ‘글 로 벌메뉴’ 를제공하기시작했다.이 주노동자 기 숙 사도 1,400명규모에서 2,500명규모로늘리는등노력을기울 인다. 삼성중공업도경남 거제시내기 숙 사와 통 역,한국어교 육 등을실시하 고있는 것 으로전해 졌 다. 전문가들은그 럼 에도조선사들이과 거인사방식에서 탈피 하는등조금더 세 심하고 명 확 한 매 뉴얼 구 축 을 주문 한다. 외국인유 학 생들의조선업진출 을 도와 온신 덕 상 서정대국제교 류처 장은“이주노동자직고용등을 통 해리 더를 키 우고업 무 에필요한 언 어교 육 등에대한매 뉴얼 구 축 등경영진차원 에서고민이필요한시점”이라며“실 무 와소 통 역 량 을 갖춘 이들을직접 뽑 아 이주노동자 관리의불 확 실성을 낮 추 고 다른이주노동자들에게도 조직내 에서성장할 수있을 거라는 동기부여 를해 줘야 한다”고전했다. “이웃이라생각해도문화차이커” 원주민들, 추가유입소식걱정에 울산^영암등지원책마련분주 법률^의료지원,언어^문화교육 이주민이필요정책직접제안까지 조례별도제정, 복지^권리증진 ◱ ᚍ ᗤ ౝ ℽ ⋅ ୁ ජ ⅙ “지역주민과 갈등 없게” 이주노동자 적응 돕기팔걷은 지자체들 ① 말안통한다고버럭 ②위험한일몰아줘 ③일오래해도월급제자리 특정활동근로자조선소떠나면 미등록외국인신분추락알지만 몸^마음힘든데임금도유인안돼 업계, 숙소^식사개선등노력불구 “좀더세심하게이탈요인없애야” 지난해2월울산동구에도착한아프가니스탄인특별기여자들이현대중공업측에서마련한사택으로들어서자자원봉사자들이환영하고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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