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3월 22일 (수요일) A6 특파원 24시 미국의 3월 스포츠는 대학농구 가 지배한다.‘3월의 광란(March Madness)’으로 불리는 미국대학 스포츠협회(NCAA) 남자농구 디 비전1 토너먼트가 열리기 때문이 다. 미전역에서선발된68개팀중 어떤 팀이 우승할지, 하위 시드를 받은팀중어떤팀이상위시드를 꺾고돌풍을일으킬지가이달내내 화제다. 특히 2018년미국연방대법원판 결로 주정부 차원의 스포츠 베팅( 도박) 합법화가이뤄지면서NCAA 농구토너먼트한경기마다어마어 마한판돈이걸리고있다. 지난해NCAA남자농구결승한 경기 베팅 액수만 31억 달러에 달 했을정도다. 올해는 1라운드가 열리는 오하 이오를 비롯해 캔자스ㆍ매사추세 츠ㆍ메릴랜드주에서는 대학농구 토너먼트가 더욱 관심이라고 미 AP통신이 17일보도했다. 새해들 어4개주에서새롭게스포츠도박 이허용됐기때문이다. 미국은 1992년 제정된 연방법‘ 프로와 아마추어 스포츠 보호법 (PASPA)’때문에 라스베이거스 가 있는 네바다 등을 제외한 대부 분의 주에서는 스포츠 도박이 금 지됐다. 그러나 카지노 산업이 침체된 뉴 저지주에서스포츠도박합법화를 꾀했고2018년대법관투표6대3 으로합법화가인정됐다. 3월기준미국50개주중33개주 와수도워싱턴에서어떤형태로든 스포츠 도박이 가능하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거나 술집, 식당,식료품점의키오스크자동화 기기를이용하는방식이다. 스포츠도박활성화로미국각주 는 수익이 급증하고 있다. 오하이 오는지난 1월부터스포츠도박을 허용하면서 첫 달에만 11억 달러 이상의 판돈이 모였고 주 세금 수 입은2,000만달러넘게창출됐다. AP는“이결과는주의회에서스포 츠도박운영첫6개월동안예상했 던수익의거의3배에달한다”라고 전했다. 2019년스포츠도박을허용한뉴 욕주에선 모바일 스포츠 도박 수 익에 51%의 세금을 부과한다. 그 결과3월말끝나는2023회계연도 주세 수입 예상치(3억5,700만 달 러)를 훌쩍 넘어서는 6억6,100만 달러가걷힐전망이다. 인디애나주 역시 스포츠 도박 세 금은 2022 회계연도에 3,100만달 러를 넘어섰는데 이는 2019년 의 회에서 처음 승인됐을 때 예상액 1,200만달러의3배가까운수치다. 업계 최대 로비단체 미국게임협 회에 따르면 2018년 대법 판결 이 후스포츠도박으로주및연방세 금은30억달러이상이걷혔다. 미국내스포츠도박활황으로연 방과주정부수입은늘어나고있지 만 아마추어 스포츠의 순수성 상 실, 승부조작같은부정행위, 도박 중독 만연 등 부작용과 우려되는 부분들은이야기가쏙들어간분위 기다. <워싱턴=정상원특파원> 한 경기 판돈 31억달러…‘3월의 광란’대학 농구 연방대법서 ‘스포츠도박’ 합법화 33개주도입으로세수증대효과 승부조작 · 도박중독우려는외면 미국 대학스포츠협 회 남자 농구 토너 먼트가열리는오하 이오주데이튼대체 육관에 14일 대회 별명인‘3월의광란 ’로고가걸려있다. 2018년 스포츠 도 박 합법화로 농구 경기마다 베팅액이 급증하고있다. <로이터> “중국의 승리다!” “아니다. 그가 어째서중국인인가?” 미셸 여(양자경·楊紫瓊)의 미국 아카데미상여우주연상수상에중 국의표정이어수선하다. 일부언론매체들은‘중국여성배 우의 사상 첫 아카데미상 수상’이 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하며 흥 분했다.“중국에서 나고 자라지도 않은배우의성공을중국의성공으 로포장말라”는냉정한반론도잇 달았다. 여는 지난 12일 로스앤젤레스에 서열린제95회아카데미영화상에 서 영화‘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아시아계 배우 사상 첫 오스카 여 우주연상수상이었다. 중국매체들은대체로‘아시아계 여배우의 최초 아카데미 수상’이 라는제목을뽑아보도했다. “중국 여성 배우의 첫 아카데미 수상”이라며 여의‘중국계’정체 성을 부각한 매체들도 적지 않았 다. 중국의유명관변논객인후시진 전환구시보총편집인은사회관계 망서비스(SNS) 웨이보에“중국이 부상하고아시아가부상하고있다 ”는의미를부여했다. 후총편집인은“중국혈통과유전 자를 가진 사람들은 오늘날 전 세 계에퍼져있다”며여를가리켜“당 신이지금어디에있든당신의조상 은중국인”이라고썼다. 여는 말레이시아 서부 페락에서 1962년 태어났다. 할아버지 량진 쿤은중국남부푸젠성출신으로2 차국공내전에서중국공산당이국 민당에승리한1949년말레이시아 로이주했다. 여는중국에서살아본적없는말 레이시아 화교 3세로, 말레이시아 국적자다. 일부한국언론은그의이름을표 준중국어발음대로‘량쯔충’으로 표기하지만, 스스로는‘미셸 여’ 혹은‘여추켕’이라부른다. 중국네티즌들은여의수상을중 국의 승리로 억지 포장하는 것을 비판한다. 후 총편집인의 SNS 글에는“여 의 조상은 중국공산당 건국 직전 인 1949년 중국을 탈출했는데 그 가 어째서 중국인인가” “우리(중 국인)는말레이시아인들에게축하 의말을전한다”는반박댓글이달 렸다. “중국의영광이든아니든우리는 량쯔충의 영화를 볼 수 없다”면서 중국 당국이 허가한 외국 영화만 볼수있는중국의검열현실을꼬 집는댓글도올라왔다. 중국 시사평론가 차이션쿤은 미 국자유아시방송(RFA)에“여의가 족이 중국을 탈출하지 않았다면 과연 뛰어난 중국인이 될 수 있었 겠느냐”고반문했다. 여가중국에서나고자랐다면중 국의 문화 억압 때문에 국제적으 로 성공한 배우가 되지 못했을 텐 데, 그의오스카수상을중국의성 공이라고자축하는건앞뒤가맞지 않는다는것이다. 중국관영매체들도여의중국정 체성을적극적으로부각하지않았 다. “아시아여배우의매력을전세계 에알렸다”고평가한환구시보는“ 이 상은 나만의 것이 아니라 나와 닮은 여성들의 것”이라는 여의 수 상소감을전하며중국계가아닌여 성으로서의정체성에더주목했다. <베이징=조영빈특파원> “중국 혈통의 승리”“말레이 배우일 뿐” 미셸여오스카수상에어수선한여론 죽어도 말 못하는… 일본 ‘아이돌 대부’ 쟈니의 성착취 의혹 건국 전 조부 때 이주한 화교 3세 일부 언론들의 억지 포장 보도에 “중국서 성장했다면 불가능한 일” 네티즌, 사회 현실 꼬집으며 비판 BBC다큐로생전의혹들재조명돼 연예인출연무기삼아지속적압박 쟈니설립기획사횡포에속수무책 방송겸업주요일간지도침묵일관 영화‘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의미셸여가12일캘리포니아주LA의돌 비극장에서열린제95회아카데미시상식 에서여우주연상을받고있다. <로이터> “취재과정에서이렇게까지높은 ‘침묵의벽’에부딪힐줄몰랐다.” ‘일본 아이돌의 대부’라 불리는 쟈니 기타가와(1931~2019)의 생 전성폭력의혹을다룬영국 BBC 방송다큐멘터리‘포식자: J-POP 의비밀스캔들’에출연한기자모 빈 아자르가 한 말이다. 아자르와 프로듀서메구미인만은다큐멘터 리가일본에서방송되기하루전인 이달17일일본외신기자협회와화 상기자회견을가졌다. 쟈니가 설립한‘쟈니스 사무소’ 는 일본 남자 아이돌을 육성하는 대형 기획사다. 세계적으로 인기 를누린 SMAP, 아라시등수많은 남자 아이돌이 쟈니의 손에서 탄 생했다. 그러나 쟈니는 괴물이었 다. 스타가되겠다는꿈을품고기 획사를찾아온소년들에게성추행 을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BBC다큐멘터리엔아이돌지망생 일 때 쟈니에게 성 학대를 당했다 는피해자4명의증언이나온다. 쟈니의 소아성애 행각이 폭로된 것은처음이아니다. 1999년10월 주간지 슈칸분슌은‘쟈니 기타가 와, 간사이의 소년들을 호텔에 불 러들인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 했다. 쟈니스 사무소는 명예훼손 소송을 냈는데, 법정 공방 과정에 서 피해자의 증언이 나왔다. 항소 심은쟈니의성폭력혐의를인정했 다. 그러나 일본의 지상파 방송과 유력신문과연예계스캔들로먹고 사는 주간지들조차 쟈니 사건을 다루지않았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위력 에 의한 성폭력은 종종 벌어진다. BBC도 1964년부터 2006년까지 음악 방송을 진행한 지미 새빌의 성범죄를은폐했던사실이드러나 지탄받은 적이 있다. 새빌이 2011 년사망한후에야그가방송국스 태프, 미성년자 등을 유린했다는 사실이드러나묘비가철거되고명 예박사 학위를 박탈당하는 등 수 모를겪었다. “쟈니는 죽은 후에도 보호받고 있다”고아자르는지적했다. 주요 일간지까지 침묵한 이유는 무엇일까. 모토키는 일본의 대형 신문사들이 지상파TV 방송국을 거느린‘신문·방송 겸영’체제라 는점을지적했다. 요미우리신문은 닛폰텔레비전 (닛테레)을, 아사히신문은 TV아사 히를, 마이니치신문은 TBS를, 니 혼게이자이신문은 TV도쿄를 계 열사로두고있다. 모토키는“쟈니스의기분을상하 게 하면 소속 연예인이 계열 방송 국에 출연하지 않을 것을 걱정해 보도를주저했을것”이라고했다. <도쿄=최진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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