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3월 22일 (수요일) 경제 B3 스위스의 세계적 투자은행(IB) 크 레디트스위스(CS)가 경쟁사인 스위 스 UBS에 인수되며 167년 역사를 마감한 것은 위험성 관리를 소홀히 하면서 갖가지 스캔들에 휘말리고 위험한 투자 행태를 지속한 결과라 는진단이나온다. 20일블룸버그통신과월스트릿저 널(WSJ)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무사히 넘긴 크레디트스위스가 이후 15년 간 다른 은행들이 자체 규제· 관리를 강화할 동안 여러 스캔들과 소송에시달렸다고진단했다. 그간곪았던상처가터지자스위스 당국의500억스위스프랑(약538억달 러)의긴급자금지원도크레디트스위 스를위기에서구하지못했고결국최 대경쟁사에인수되는처지가됐다. 한때 1조달러 이상이었던 크레디 트스위스의 자산은 현재 5,800억달 러로 줄었고 이는 UBS의 절반 정도 에불과하다. 크레디트스위스는1856년스위스철 도시스템개발을위한자금조달을위 해설립됐다.스위스전력망·유럽철도 시스템구축에대출을제공했고 1900 년대에는 중산층의 증가와 함께 소매 금융에도 진출했다. 1988년에는 미국 IB퍼스트보스턴을인수했다. 주요 20개국(G20) 산하금융안정위 원회(FSB)가선정하는‘글로벌시스템 에 중요한 은행’ (G-SIB)에 포함되며 이른바‘세계 9대 IB’ (Bulge Bracket) 중한곳으로도꼽힌다. 그러나이은 행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경 쟁IB들과다른길을걸어왔다. 2015년에는 크레디트스위스 소속 은행원 파트리스 레스코드롱이 고 객 서명을‘오려내기’와‘붙여넣기’ 하는 방식으로 부자 고객의 계좌에 몰래 접근해 돈을 빼내서 다른 고객 의 손실을 막는 등 사기 행각을 벌 였다가적발됐다. 스위스금융감독청 (FINMA)은 조사 결과 은행이 이 사 기 행각을 알았는지까지는 밝혀내지 못했으나, 은행이 그의 행동을 묵인 한셈이었다고외신은진단했다. 2021년에는영국그린실캐피털과 한국계 미국인 투자자 빌 황의 아케 고스 캐피털에 대한 투자 실패로 막 대한 손해를 봤다. 아케고스 캐피털 로 인한 크레디트스위스의 투자 손 실은 55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 려졌다. 이 두 투자 실패 사례에 대 한 외부 조사에 따르면 은행은 리스 크를 못 본 척하고 비용을 줄이거나 위험관리에투자하지않았다. 여기에 더해 온갖 소송과 이로 인 한벌금과합의금까지내야했다. 작년6월에는마약밀매조직의돈세 탁을제대로감시하지않은혐의로스 위스법원에서유죄선고를받았다. 미 국에서도 지난해 연방 법무부로부터 탈세 혐의 수사를 받았으며, 프랑스에 서는 돈세탁·세금 사기 등 혐의 수사 끝에 2억3,800만유로(약 2억5,519만달 러)를지불하기로검찰과합의했다. 이처럼 갖가지 스캔들에 휘말리면 서 크레디트스위스가 2020년부터 지 난해까지 지급한 합의금과 보상금만 총40억달러에달한것으로집계됐다. 또실적도부진했다.크레디트스위스 의 2010년 매출은 320억 스위스프랑 (약 344억달러)으로 UBS와거의비슷 했지만, 2019년에는크레디트스위스매 출은 216억 스위스프랑(약 232억달러) 으로UBS보다약25%뒤처졌다. 크레디트스위스가이같이위험한투 자와스캔들을이어가는동안경쟁 IB 들은자본을늘리고규제를강화했다. 투자실패와저조한실적등으로지난 해 10월 주가가 급락하면서 크레디트 스위스의 위기설이 수면위로 떠올랐 고,이에은행은중동자금을유치하고 2025년까지 9,000명의 인력을 감축하 는등대규모구조조정에나섰다. 잠잠해지는가 싶었던 크레디트스 위스의 위기설은 지난 10일 미국 실 리콘밸리은행(SVB)의 붕괴로 다시 촉 발했다. 주가는 역대 최저치로 급락 하고채무불이행(디폴트)에대비한보 험료는역대최고치로치솟았다. 이런 가운데 크레디트스위스가 지난 14일 2022년 연간 보고서를 통해 회계 내 부 통제에서‘중대한 약점’을 발견했 고고객자금유출을아직막지못했 다고밝히면서불안감이심화했다. 여기에 크레디트스위스의 최대 주 주인사우디국립은행의아마르알쿠 다이리 회장이 크레디트스위스에 추 가로재정지원을하지않겠다고못박 으면서위기설에기름을부었다. 긴급하게스위스금융당국이나서 최대 500억 스위스프랑의 유동성을 제공하겠다고 했지만, 위기설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고 마침내 미국 중 소은행인 퍼스트리퍼블릭 은행보다 더 낮은 기업가치인 30억 스위스프 랑(약32억달러)에UBS로넘어갔다. 크레디트스위스의 몰락은 스위스 의 금융 전반에도 타격을 줄 수 있 다는전망이나온다. 은행 그룹 243개와 외국 은행 지 점 24개가 있는 스위스는 금융산업 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UBS와 크레 디트스위스의자산을합치면스위스 국내총생산(GDP)의두배에달한다. 1조달러자산반토막 “리스크관리없었다” 30억달러헐값에매각 글로벌금융불안은해소 한때 스위스 양대 은행이었던 크레디 트스위스가연이은 경영 실패와 각종 스캔들로경쟁은행 인UBS에매각되며 167년 역사를 마감 했다. <로이터> ‘위기설’에 휩싸인 퍼스트 리퍼블 릭 은행 주가가 20일에도 급락하며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 다만 다른 지 방 은행들의 주가는 반등하며 퍼스 트 리퍼블릭 은행으로 인한 불안 확 산은일단차단되는모습이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퍼스트 리퍼 블릭 은행의 주식은 전 거래일 대비 무려47.11%(10.85달러) 폭락한12.11 달러에 마감했다. 이 은행의 주가는 지난 17일 30% 하락한 데 이어 다 시큰폭의내림세를기록했다. 지난 8일 종가 115달러와 비교하면 12일 만에주가는 89.4% 폭락했다. 실리콘 밸리은행(SVB) 파산 여파로 위기설 에휩싸이면서다. 지난 16일 대형 은행 11곳이 총 300억달러를 예치한다는 소식에 이 어 위기설이 돌았던 크레디트스위스 (CS)의 UBS 매각 소식도 퍼스트 리 퍼블릭 은행의 불안을 잠재우지는 못하고있다. 그동안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과 동반 하락했던 다른 지방 은행들 은 일제히 반등하며 퍼스트 리퍼블 릭 은행의 영향이 차단되는 모습이 다. 트레이크시티에 본사를 둔 자이 언즈뱅코프의주가는 3.12%, 클리블 랜드에 본사가 있는 키코프 주가는 3.69% 상승했다. 댈러스의 코메리카 는 3.44%, 텍사스웨스트레이크의찰 스슈왑은1.79%올랐다. 퍼스트리퍼블릭은행주가끝없는추락 20일47%급락·12달러마감 다른지역은행들은반등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이하 메타)에 이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도 추가 해고에 나섰다. 빅테크(거대 정보기술) 기업들의 2차 구조조정이본격화하는모습이다. 20일블룸버그통신등현지매체 에 따르면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 영자(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메모 를 보내 앞으로 몇 주 안에 9,000명 을 더 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월 1만8,000명을 감축한 데 이어 2 차구조조정이다. 아마존은 코로나19 기간 큰 수 익을 벌어들이면서 전 세계 인력도 2019년 말 79만8,000명에서 2021년 말에는 160만명을넘었다. 그러나지 난해부터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실 적부진을겪으면서대규모구조조정 에나서고있는모습이다. 이달 초에는 버지니아주에 추진한 제2 본사의 2단계 사업을 무기한 연 기했다. 빅테크, 2차구조조정본격화 아마존9,000명추가해고,총2만7,000명 ● B1~4 경제 ● B6~10 업계·특집 ● B13~18 한국판 ● B21~27 안내광고 ■ 지면안내 다우지수 32,244.58 ▲ 382.60p ┃ 나스닥 11,675.54 ▲ 45.02p ┃ S&P 500 3,951.57 ▲ 34.93p ┃ 환율 1,310.10원 ▲ 7.90원 ┃ 금값 $1,984.60 ▲ $11.10 ┃ 코스피 2,379.20 ▼ 16.49p ┃ 코스닥 802.20 ▲ 4.81p ■ 한국금감원공시사업보고서분석 ‘질주’현대차·기아…작년미국서40억달러벌었다 CashOut 1차융자로$2,000,000까지 주택Purchase /재융자 1차융자는$3,000,000까지 Home Equity Line of Credit 으로 2차융자는$500,000 까지 비상자금준비하세요 2년연속 사상 역대최고 순이익달성해 판매량 줄었음에도 불구 대당 마진 증가해 올해판매량도 늘고 있어호조 이어갈듯 오늘(21일)부터 이틀간 연방공개시 장위원회(FOMC) 회의가열리는가운 데 대부분 경제학자들은 올해 연 방준비제도(FRB·연준)가 기준금리 를 계속해서 올릴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나타났다. 절반 가량은 올해 기준금리가 0.75%포인트에서 1.25%포인트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은 행(SVB) 파산이 촉발한 금융 불안에 도 연준이‘물가 잡기’에 무게를 더 둘것이라는관측이다. 19일 파이낸셜 타임스(FT)와 시카 고대 부스경영대학원은 43명의 경제 학자에게 이달 15~17일 사흘간 미 국의 기준금리 전망을 물은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49%가 현재 4.75%인 미국의 기준금 리상단 올해 5.5~6%에달할것이 라고 예측했다. 이 전망을 지지한 비 중은 지난해 12월 조사에서는 18% 였지만 크게 늘었다. 올해 기준금리 상단이 6%를 웃돌 것이라는 경제학 자도16%에달했다. 반면 기준금리 상단이 5~5.5% 혹 은 5% 아래로머물것이라고전망한 비중은 각각 28%와 7%로 직전 조 사(41%·38%)보다 확연히 줄었다. 지 난해 12월 연준이 공개한 점도표상 의최종금리전망치중간값은5.1%였 지만 경제학자들 사이에서는 금리가 이보다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 세한 셈이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 화세가 아직 뚜렷하지 않기 때문으 로풀이된다. 이번 조 결과 시장 일각에서 연준이 최근의 금융시장 불안을 고 려해 금리 인상을 조기에 마무리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퍼지고 있는 것 과대조적이다. 연준은 22일기준금리를결정하는 한편새점도표도공개할예정이다. 경제학자절반“올해기준금리 5.5~6%달할것” 미경제학자 43명설문조사 18%는‘금리상단 6%돌파’ 시장은조기마무리기대감↑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 은행파산사태이후금융시장의불안 감이커지면서금값이크게오르고있 다.UBS의인수로크레디트스위스위기 가 급한불을 껐지만 여전히 불안감이 남아있다는지적에대표적인안전자산 이금에투자가몰리고있다. 20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 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0.3% 하락 한 온스당 1,983.40 달러에 마감됐 다. 금값은장초반 2,011달러까지급 등하는 등 장중 기준으로 온스 당 2,000달러를 넘어서며 지난해 3월 이후1년만에최고치를기록했다. 금값은 미국 은행 파산 사태에 이 어 크레디트스위스 위기까지 잇달아 터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위기감 이 커지자 최근 2주 동안에만 10% 이상급등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의 파장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을 경우 지난 2020년 여름 기록했던 역대 최고치 인온스당 2,075달러를넘어설수도 있다는전망까지나오고있다. 여기에 존 은행들의 취약성이 부각되면서 가상화폐도가격이오르고있다. 비트 코인은이날 2만8,258달러를기록하며 연초대비70%가량치솟았다. 시장불안에금값 2,000달러육박 장중 2,011달러까지치솟아 가상화폐들도 동반 상승 현대자동차와 기아 미국판매법인 이 지난해 무려 40억달러의 순이익 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연 속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한 것인데 작년판매량이줄었음에도불구하고 대당 마진을 끌어올린 결과로 분석 된다. 올해는 연초 판매량까지 상승 세를 보이고 있어 좋은 흐름이 이어 질것으로기대되는상황이다. 20일 한국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현대자동차 2022년사업보고서에따 르면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은 지난해 19억5,192만달러(2조5,494억 원)의 당기순손익을 기록했다. 한 해 순이익이 무려 2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전년동기대비(8억2,800만달 러) 대비 두 배가 넘는 성과를 거뒀 다. 이는 현대차가 미국 법인 실적을 공개한 2011년 이후 2년 연속 사상 최대 순익을 기록 것이기도 하다. 다만 HMA와 함께 현대차가 100% 지분을 가진 현대차 미국생산법인 (HMMA)은 지난해 6억 1,863만달러 의순손실이나타났다. 기아도 현대차와 함께 지난해 미 국에서 역대급 성과를 거뒀다. 금감 원 공시에 따르면 기아는 2022년 사 업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기아 미국 판매법인(KUS)이 벌어들인 당기순 이익이 19억3,359만달러(2조5,255억 원)이라고밝혔다. 이는역시사상최 고치로 전년 동기(7억611만달러) 대 비 3배 가량 급등한 것이다. 현대차 와 기아 두 회사가 지난해 미국에서 벌어들인 손익을 합치면 40억달러에 달하게 되는 것이다. 다만 기아 역시 미국생산법인(KaGA)은 지난해 5억 6,475만달러순손실이발생했다. 한국 자동차 회사들이 지난해 미 국에서 역대급 순익을 기록한 것은 대당 판매 마진이 올라간 결과로 분 석된다. HMA의 경우 2022년 한 해 총 판매량이 72만4,265대로 전년(73 만8,081대)과 비교했을 때 약 2% 감 소했다. 기아역시지난해미국총판 매량이 69만3,549대로 2021년(70만 1,416대)보다안좋았다. 하지만두회 사모두지난해소매판매가사상최 대를 기록하는 등 자동차 공급 부족 상황 속에서 제값 받기를 통해 이익 측면에서큰성공을거두었다. 다른 글로벌 브랜드들과 비교해도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미국에서 좋 은 성과를 거두었다. 지난해 제네시 스를 포함한현대차그룹의세계시장 판매량은 도요타, 폭스바겐에 이어 글 로벌3위를차지했는데미국으로한정 하면 점유율이 10.8%로 사상 처음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미국에서 팔린 자 동차 10대 중 1대는 한국 브랜드라는 의미다.특히그동안넘을수없는벽처 럼 느껴졌던 일본 자동차와 비교하면 2021년 혼다를 넘어선데 이어 지난해 약 50만대를더팔아격차를크게벌 렸다. 작년판매량이줄었지만업계평 균(-8.4%)보다선방한결과다. 올해는 판매량도 상승하고 있어 실적 개선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차는2월까지미국시장에서10만 9.045대를판매했는데이는전년동기 (10만296대) 대비 약 9% 늘어난 것이 다. 기아의 경우 2월까지 판매량이 11 만2,842대로 2022년(9만1,670대)보다 판매량 증가세가 현대차보다 더 높은 상황이다. <이경운기자> 현대차와기아가코 로나19 팬데믹사태 에도불구하고지난 해 미국 시장에서 역대급순익을기록 했다. 경쟁사 대비 차량 판매 호조와 마진 개선이 주요 이유로작용했다. 서 울양재동에위치한 현대차·기아사옥. <현대차그룹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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