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3월 24일 (금요일) 경제 B3 Thursday, March 23, 2023 B4 미국 중소형 은행을 둘러싼 금융 불안을막을근본적조치가나올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고개를 들 고 있다. 예금 보호 한도액을 늘리는 미국 의회의 논의는 지연되고 행정 부 차원의 긴급조치 역시 실효성에 한계가있다는지적이나오면서다. 미 국 정부와 금융 업계는 사실상 추가 붕괴 사례가 나오지 않도록 퍼스트 리퍼블릭에 대한 지원과 처리 문제 에집중할수밖에없는형국이다. 21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행정부가 일시적으로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의 보장 범위를 모든 예금으로 확 대하기 위해 환안정자금(Exchange Stabilization Fund)을 이용하는 방법 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환안정 자금은 달러 가치 안정을 위해 마련 한 기금으로 재무장관이 운영 전권 을 가진 자금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의회의 동의 절차 없이 예금 보장을 확대하는 긴급 조치가 가능한지 검 토하면서 이 같은 방안을 논의하는 것으로전해졌다. 실행 가능성과 실효성이 문제다. 로이터통신은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재무부의기금을사용하는데대한 합법성 논란과 의회의 비판이 있을 수있다”고전했다. 통신에따르면미 국 현행법상 유동성 사태로 정부가 보장하는 금액이 늘어날 경우 의회 의동의를받아야한다. 환안정자금의 규모도 작다. 통신 은 1월 말 기준 환안정기금의 가용 액이 380억달러에불과하다고전했 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따르 면 3월 현재 미국 은행들의 전체 예 금액은 17조 5563억 달러다. 환안정 기금을 모두 쓰더라도 추가로 보장 할수있는금액은전체예금의0.2% 인 셈이다. FDIC의 예금보험기금 1280억 달러를 합치더라도 0.94%에 그쳐 재원 마련을 위해서는 의회의 동의가불가피한분위기다. 중소 금융 업계는 전체 예금에 대 한 정부의 보증 없이는 고객들의 불 안감을 잠재우기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금까지 마련된 관련 대책은 두 가지다. 실리콘밸리은행(SVB) 등 은행폐쇄가일어난후예금전액보 장을 결정하는 정부의 대응과 연준 이 개설한 은행유동성공급프로그램 (BTFP)이다. 이는모두사후적이거나 실제 뱅크런 발생 시 전액 대응하기 에는 한계가 있다고 은행들은 보고 있다. 미국 중견은행연합(MBCA)은 이에“대형 은행을 제외한 모든 은 행에서 고객의 신뢰가 꺾이고 있다” 며“앞으로 2년간 모든 예금에 대해 FDIC의 보험을 적용해달라”고 서면 요청한바있다. 제도 개선의 열쇠를 쥔 의회는 논 의에소극적인분위기다. 블룸버그통 신은“하원 의장, 상원 다수당 원내 대표누구도예금보험확대에동의하 지도않고, 서두르지도않는다”며“한 도 증가보다 사태 원인을 파악하는 청문회에집중할것”이라고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정부와 업계는 당장 뱅크런 우려 확산을 막는 데 집중하고 있다. 추가 붕괴 1순위로 꼽히는 퍼스트리 퍼블릭 구제가 당면 과제다. 블룸버 그통신에 따르면 정부는 퍼스트리퍼 블릭에 대한 매각이나 자본 투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분 제한 완화나 부채보호등의조치를취하는방안 을고려하고있다. 시장의 불안감은 계속됐다. 퍼스 트리퍼블릭주가는이날정규장에서 29% 상승 마감했지만 시간 외 거래 에서 8.8%하락했다. 옐런장관이이 날 은행 업계 행사에서“다른 은행 으로 예치금 인출 사태가 번질 경우 (실리콘밸리은행의 예금 보장과) 유 사한조치가이뤄질수있다”고발언 한효과는길게지속되지않았다. 블 랙록의 최고 채권투자책임자인 릭 라이더는“금융기관에는 여전히 많 은 스트레스가 있고 금융 시스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동성도 여전 하다”며“상황이 안정됐다고 판단하 려면 앞으로 몇 주 더 지켜봐야 한 다”고말했다. <김흥록특파원> FDIC기금총동원해도‘전체예금액’의0.9%그쳐 일시적전액보증검토에도 현행법상의회동의받아야 재무부기금사용합법성논란 ■미예금보호조치실효성의문 연방정부가 실리 콘밸리은행(SVB) 파산에 따른 예 금주들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연 방예금보험공사 (FDIC)가 모든 은 행 예금을 보장하 는 방안을 추진하 고 있지만 실현까 지는넘어야할장 벽이많다. <로이터> < 연방예금보험공사 > 최근 중소은행들이 잇따라 무너지 면서 금융 시스템에 대한 우려가 커 진 가운데, 오피스 빌딩·상가 등 상 업용 부동산에 대한 중소은행들의 대출이 금융 불안의 또 다른 뇌관이 될수있다는관측이나온다. 일간월스트릿저널(WSJ)은 21일데 이터 제공업체 트렙을 인용해 전체 은행권의 상업용 부동산 담보대출 (모기지) 가운데 80% 가까운약 2조 3,000억달러를 중소은행들이 빌려준 것이라고보도했다. 특히 올해 은행권에서 만기가 도 래하는 상업용 부동산 담보대출은 역대 최대 수준인 2,700억달러에 이 르는데, 이 중 대부분은 자산 규모 2,500억달러미만은행들의것이다. 업계에서는특히코로나19 팬데믹 의 직격탄을 맞은 오피스 빌딩 담보 대출의 건전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 다. 오피스빌딩은팬데믹기간입주 기업들의 재택근무 추세 속에 평가 가치가 떨어졌고, 최근 고금리에 따 른 원리금 상환 부담 증가로도 타격 을받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출자 다수가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질 경 우 은행들은 담보물의 가치를 낮출 수밖에 없고, 이에 따라 중소은행들 의 재무상태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는것이다. 고금리와 예금 인출 흐름에 직면 했던 실리콘밸리은행(SVB)은 보유 채권의 평가 가치 하락 후 자금 마 련을 위해 손실을 확정했고 결국 무 너졌다. 부동산담보 대출도 이와 유사하지 만, 부동산은 물건별로 상황이 달라 동일한가격을매길수없는만큼담 보가치하락정도를측정하기더어 려운측면이있다.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의 토마시 피스코르스키교수는대출자들이빌 린돈을갚기위해어려운시기를보 낼 것으로 보면서“평가가치 하락이 상당히클것”이라고평가했다. 피스코르스키 교수 등이 최근 발 표한보고서에따르면은행권이보유 한 대출·증권의 평가가치는 장부상 가격보다 2조2,000억달러 작고, 이 가운데 4분의 1 이상이부동산관련 대출로추산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연방예금보험공 사(FDIC)의보호를받지못하는예금 자 가운데 절반이 돈을 인출해갈 경 우 186개 은행이 무너질 수 있다고 보고서는추정했다. 다행인 점은 2008년 세계 금융위 기 당시와 비교해 은행들의 대출 관 행이 보수적으로 바뀌었고, 많은 건 물의 가치가 여전히 대출 금액보다 높다는 점이다. 또 미 정부는 대출에 문제가생겨도은행들이즉각적인손 실을 피할 수 있도록 완충장치를 마 련했다고WSJ은설명했다. 다만 트렙에 따르면 지난달 상업 용 부동산 저당증권(MBS)의 연체율 이 3.12%로 0.18%포인트 올라 2020 년 6월 이후 2번째로 큰 상승 폭을 기록했고, 고금리에 따른 부동산 가 격 조정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알 수없는상황이다. 코로나직격탄맞은상업용부동산‘제2의뇌관’되나 중소은행이 80%대출 올해만기 2,700억달러 평가가치하락우려 Thursday, March 23, 2023 B 다우지수 32,030.11 ▼ 530.49p ┃ 나스닥 11,669.96 ▼ 190.15p ┃ S&P 500 3,936.97 ▼ 65.90p ┃ 환율 1,307.70원 ▼ 3.50원┃ 금값 $1,976.80 ▲ $35.70 ┃ 코스피 2,416.96 ▲ 28.61p ┃ 코스닥 813.43 ▲ 10.90p ● B1~4 경제 ● B6~8 특집 ● B11~16 한국판 ● B20~27 안내광고 ■ 지면안내 “한인은행불안없다”…행장들자사주취득‘적극’ 호프·한미·PCB·오픈뱅크 등 투자자들에‘안전 시그널’효과 스톡옵션등 다양한 방안 활용 시장 불안 진정에효과 보일듯 향후 주가 오르면 차익기대감 금융시스템불안을촉발한실리 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 은행 파산사태이후 인은행행장들이 자사주취득에적극적인모습을보 인것으로나타났다. SVB 파산이중소은행위기로전 이될 가능성이 큰 만큼 투자자와 고객들에게 한인 은행은 안전하다 는 시그널을 심어준 것이다. 최근 상황이나아지고주가도일부회복 된 만큼 향후에는 차익도 기대할 수있을것으로보인다. 22일 증권거래위원회(SEC) 에 따르면 지난 14일 헨리 김 PCB 은행 행장은 스톡 옵션을 통 해 주당 10.33달러에 PCB 뱅콥 보통주 1,000주를 취득했다. 당시 PCB 주가는 종가 기준 14.78달러 로 SVB 사태가 발생한 9일 이후 11.3% 하락한 상황이었다. SVB가 파산하면서 중소형 은행으로 위 기가 번질 조짐이 나타나자 행장 이 직접 자사주를 취득해 시장에 시그널을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PCB에서는 헨리 김 행장 외에도 다른 고위 인사인 조혜영 이사가 SVB 사태 발생 당일인 9일 2,580 주를 주당 17.04달러에 매수하기 도 했다. 오픈뱅크에서는 더 큰 규모의 내부자 주식 매수가 발생했다. 민 김 오픈뱅크 행장은 지난 10일 스 톡 옵션을 통해 주당 8달러에 오 픈뱅콥 보통주 7만주를 취득했 다. 또한 최화섭 오픈뱅크 이사 장은 지난 10일과 13일 두 차례 에 걸쳐 자사주를 3만주 공개 매 수했다. 매수 가격은 9.82달러(2 만2,500주)·10.37달러(7,500주)로 이날 나스닥 시장에서 마감한 오 픈뱅크 종가(9.63달러)보다 높은 수준이다. 주가 하락 국면에도 불 구하고 은행 경영에 대한 자신감 을 자사주 매입을 통해 나타낸것 으로보인다. 뱅크오브호프와 한미은행에서도 고위 경영진의 주식 취득이 발생 했다. 케빈 김 뱅크오브호프 행장 이 15일 성과기반 제한조건부주 식(RSU)으로 호프뱅콥 주식 5만 7,617주를, 바니 이 한미은행 행장 은 10일주식보상으로 1만5,000주 를 각각 받았다. 그동안 경영 성과 에 따른 보상으로 지급된 것이지만 위기 상황에서 취득된 것인 만큼 시장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줄 것으 로보인다. 고위 인사들의 자사주 매입은 SVB 사태 이후 주류 은행권에서도 나타난바있다. 대표적으로 가주 소재 팩웨스트 뱅크의 경우 SVB 사태 발생 당일 에주가가폭락하자경영진이총수 십만달러의 주식을 매입했다. 와 관련해 팩웨스트뱅크는“이벤트로 인해 상당한 변동성이 나타났지만 우리는다각화된서비스로좋은실 적을내고있음을강조하고싶다”고 설명한바 있다. 투자자와 고객들에 게는은행내부사정을잘아는고 위임직원의자사주매입이경영안 전성 보장과 직결되기 때문에 이를 강조한것이다. SVB 파산 이후 중소은행을 덮친 위기는 현재진행형이지만 조금씩 해소될조짐도나타나고있다. 연방 정부와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 (FRB·연준)가 신속하게 대처를 내 놓은결과연쇄적인파산은나타나 지 않는 상황이다. 이러한 흐름이 이어지면 유동성 위기에 노출되지 않은한인은행들의주가는향후회 복될 가능성이 높다. 이날 기준 나 스닥 시장에서 선두 한인 은행 뱅 크오브호프주가는 10.29달러에마 감했다. 이는 SVB 사태 발생 전인 8일 종가(12.43달러) 대비 약 17% 떨어진것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일부 투 자 들은 한인 은행권 주식들이 SVB 사태로 하락하면서 저평가돼 있 다고 평가,이를 매수 기회로 삼아 주식을 적극 매입하고 있는 것으 로나타났다. <이경운기자> 파월‘연내금리인하없다’ 에… 뉴욕증시‘털썩’ 또다시 제롬 파월 연준(FRB) 의장의 입이 뉴 욕증시를들었다놨다. 22일뉴욕증시에서다우 지수는전장보다530.49포인트(1.63%)떨어진32,030.11에거래를마쳤다. S&P500지수는65.90포인트(1.65%)하락한3,936.97에,기술 주중심의나스닥지수는190.15포인트(1.60%)내린11,669.96에각각장을마감했다.파월의장이이날“연내금리인하는연준의‘기본 시나리오’가아니다”라고못을박자매도세로급반전했다.이날뉴욕증시에서연준의금리인상내용이중계되고있다. <로이터>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22일 실리 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 은행 파산 사태에 따른 금융 시장 불안과 관련, 모든예금을보호하는‘포괄적 보험’ (blanket insurance)은 고려하지 않는다고밝혔다. 옐런 장관은 이날 연방상원 세출 위원회 금융소위 청문회에 출석해 “모든 은행 예금을 보호하는 포괄적 보험과관련해어떤것도논의하거나 고려한 바가 없다”며“이는 우리가 추구하는바가아니다”라고말했다. 연방정부는 앞서 최근 파산한 두 은행의예금보장대상이아닌무보험 예금에 대해서도 보호 방침을 정하 고, 유사한처지에있는중소은행예 금에 대해서도 새로운 유동성 공급 조치를취하기로한바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연방 재무 부는현재의회동의없이일시적으로 현행 25만달러인 보호대상 예금의 한 도를높이는방안을검토중이다. 연방예금보험공사(FIDC)의 예금 보장한도를영구적으로바꾸기위해 서는의회동의가필요하지만, 일시적 한도 완화를 위해서는 재무부가 보 유하고 있는 300억달러 규모의 외환 안정기금으로충당이가능하다. 옐런 장관은 그러나“은행 사태가 연쇄적인 뱅크런(대규모 인출 사태) 으로 표상되는 시스템 위기로 간주 할때에야 FIDC가모든예금을보호 하는것을허락할수있을것”이라며 포괄적 보험 적용에는 분명히 선을 그었다. 그는“미국의 은행 시스템이 매우 건전한 상황에서 연쇄적인 뱅 크런을 보기를 원치 않는다”며 비슷 한 규모의 은행들이 사태 확산에 깊 이우려하고있다고경고했다. <관계기사 4면> “모든예금보호‘포괄적보험’고려안해” 옐런재무, 케이스별로심사 25만달러한도상향은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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