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3월 27일 (월요일) D3 기획 ‘14.9도소주’술맛날까$“비법은쌀^보리증류액블렌딩” 국내희석식소주도수변천사 1924 1960 년대 1970 년대 1998 2001 2006 2012 2014 2018 2019 2022 2023 2004 35 도 30 25 23 22 21 20·19.8 19 18 17 16.9 16 14.9 증류식소주 '진로' 희석식소주등장 참이슬 처음처럼(20도)· 참이슬후레시(19.8도) 진로 처음처럼 새로 선양소주 출처: 각사, 자료: 취합 “이렇게까지낮춘다고?” 충청권 주류업체 맥키스컴퍼니가 14.9도짜리무가당 선양소주를 만든 다는 소식을접한 주류업체관계자들 은 화들짝 놀랐다. 16도의경계를 넘 어14도대까지도수가 내려간 건희석 식소주가 판매된이래처음이기때문 이다. 선양소주는저도수 유행에맞춰 0.5도씩도수를 내리던업계의불문율 마저깼다. 2일 대전 유성구 신세계백 화점팝업스토어에서만난 고봉훈 맥 키스컴퍼니마케팅팀장은 “저도수·무 가당 소주가 쏟아지는 상황에서소비 자에게깊은인상을 남기려면 소주의 정체성을지키면서도 그동안 볼 수없 었던과감한시도를해야했다”고이유 를설명했다. 몮빮 ’1 쭒펞 700 쪟 ’ 캫칾펞짣 이날은 14.9도선양소주가공장에서 첫출고돼소비자와만나는날이었다. 오후 2시대전서구맥키스컴퍼니공장 의희석동에서는속이훤히들여다보이 는병에소주를붓고마개를닫는타전 공정이한창이었다. 공병선별후세척, 공병검사, 소주주입, 타전 ( 마개닫기 ) , 제품검사, 라벨부착까지의공정은기 존 제품인 ‘이제우린’과 큰 차이가없 다. 다만 새제품은 병목 부분을짧게 만들고 병마개도 맥주병같은 크라운 캡을 사용했기때문에크라운 캡핑이 가능한설비까지새로들였다. 숙성공정을거쳐최소 3개월이상이 필요한 증류식소주와 달리희석식소 주인선양소주는 주정을 희석하고 간단한정제과정을거친뒤첨가물 을배합하면하루안에만들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선양 소주는 1분에700병, 0.8초 에1병씩생산해공장 밖으 로나가는데1시간 30분이면 충분하다”며“아직은시운전 수준이라생산속도를더끌어 올릴계획”이라고말했다. 줊찒읾뺂펔핂 ‘ 쿮잩 ’ 뺂쁢섾힟훟 선양소주를개발할 때는 도수와칼 로리를 낮추면서도 소주 본연의향과 맛을살리는데각별히신경썼다고한 다. 그동안은 대부분 쌀 증류 원액을 생산해소주를 만들었는데, 선양소주 는장기간숙성·보관한쌀에보리의증 류 원액까지블렌딩해물비린내를 잡 고풍미를끌어올렸다는설명이다. 소주는도수가낮아질수록술의향 이약해지고 첨가물의맛이도드라진 다.선양소주는향을유지하면서도국 내최저도수라는 상 징적 의미를 갖 기 위 해14.9도로설정했다. 제품을개발 한이용우맥키스컴퍼니식품공 학박 사 는 “소주 도수가 높았 을 때는 제품마 다맛에큰차이가없었는데도수가낮 아질수록 첨가물에의한 맛의미 묘 한 차이가 많 이발 현되 는 것 같다”며“ 똑 같은첨가물배합에물의양을 조절 하 는식으로도수를 15도에서14도초 반 까지 바꾸 면서단계별로 테 스 트 를 수 없이했다”고말했다. 새소주에는회사가 2005 년 자체개 발한 산소숙성 촉 진공 법 을 적 용했다. 이는 자연에서 포집 한 산소를 세 차 례 에 걸 쳐소주에주입하는 특허 기술 이다. 소주를 주입하기전과 후 산소 를나 누 어 넣 어주면서라인을 따 라이 동하는 소주병에서 탄 산수같은기 포 를 볼 수있었다. 산소를 주입하면산 소가 들어가지 않 은소주보다 알코 올 분해 및뇌 기능회 복 이 빨 라뒤 끝 없으 면서도 부드 러 운 맛을 살릴 수 있다 고한다. 흥 미로운 사 실 은 선양소주가 따 지 고보면신제품이아 닌 , 49 년 만에리 브 랜 딩된제품이 란 것 이다. 1974 ~ 1993 년 팔 렸던 선양소주 ( 25도 ) 와 비 교 하 면도수는무려10도낮아 졌 다.그사이 ‘선양주 조 주식회사’는 맥키스컴퍼니 로사명도 바뀌 었다.고마케팅팀장은 “2009 년 여성전용소주로 16.9도짜리 ‘ 버 지니아 소주’를 내 놓 은 적 이 있는데 도수가 너 무 낮아소주 답 지 않 다는불 편 한 시선이 많았 다”며“오 늘 날 다양성을 표 출하는 시대에 서는 소비자가 저도수·무가당 소주를 개성있는 차별화 상품 으로 받 아들이는 것 같아 격 세지 감도 느낀 다”고했다. 대전=이소라기자 최 근 14.9도선양소주가 등 장하면서 마지 노 선으로여 겨졌 던 ‘16도의 벽 ’까 지무 너 지자 소주 도수가어 디 까지내 려 갈 지 궁금 증도 커 지고있다. 결론 부 터 말하면기술 적 으로소주는주정 함 량 을 줄 이는식으로도수를한도없이 낮출수있다. 그 러 나업계에서는 14도 대보다더낮은도수의소주가나오지 는 않 을 것 이라는의 견 이지배 적 이다. 1924 년 주류업체에서처음 만든 소 주는 35도였다고한다.국내첫주류업 체진 천 양 조 상회가 선보인 ‘진로’인데 곡 류를발 효 해만든 밑 술을증류한증 류식소주였다. 그로부 터 41 년 뒤인 1965 년알코 올 도수가 30도로내려 왔 다. 박 정희정부 가개정한양 곡 관리 법 에 따 라 쌀을 술 을 만드는데사용하지 못 하게 되 면서 증류식대신 알코 올 원액인주정에물 을희석해만드는희석식소주가 보 급 된 것 이다.이때부 터 소주는차 츰 대 중 화하면서어 른 들의 애환 을 달래주는 ‘서 민 의술’로자리잡게된다. 주류업체의경 쟁 이 치열 했던1970 년 대에는소주도수가 25도로 조 정 됐 다. 이후 20 년 넘게 모 든업체가도수를유 지하면서 ‘소주 = 25도’라는 불문율이 생 겼 다. 저도수 경 쟁 의 열 기가 달아오 른 건1998 년 하이 트 진로가 23도의‘ 참 이 슬 ’을 내 놓 으면서부 터 다. 25도 공식 이 깨 진후 소주 도수는 2001 년 22도, 2004 년 21도, 2006 년 20도·19.8도로 몇년 에 걸 쳐내려 왔 다. 소주의도수가 20도이하로 떨 어지 면소주의개성이사라질 것 이라는 우 려도나 왔 지만 그이후로도계속 떨 어 졌 다. 2018 년 4월‘처음처 럼 ’, 2019 년 3 월‘ 참 이 슬 후 레 시’가각각17도로도수 를낮 췄 고, 2019 년 4월16.9도의‘진로’ 가출시 되 면서16도시대가 열 렸다.지 난해하 반 기부 터 는 16도이하에당까 지 뺀 무가당소주가쏟아 져 저도수경 쟁 도새국면에접어들었다. 다만업계관계자들은 14도가 낮은 도수의 끝 이라고입을 모 은다. 도수를 낮추기 위 해물을 많 이 넣 을수록소주 의 쓴 맛이 줄 어드는데소비자사이에서 여전히‘소주는소주다 워 야한다’는인 식도 함께 존 재 하기때문이다. 더 군 다나 소주 도수가 더낮아지면 청하 ( 13도 ) ,매화수 ( 12도 ) 등 기존저도 수주류와 겹 쳐상품으로서소주의 포 지 셔닝 이무 너 지게된다는설명이다.업 계한 관계자는 “보 통 도수별로 다양 한 포트폴 리오를 갖 춰 놓 고 소비자가 취 향에 따 라주류를선 택 하게한다”며 “맥주,과일소주 등 과는다 르 게오리지 널 소주만이할수있는 역 할이있어도 수를더이상내리는건 쉽 지 않 을 것 ”이 라고말했다. 이소라기자 100년간 20도순해진서민의술$“14도가 마지노선” 선양소주대전생산공장가보니 개발단계도수^칼로리낮추면서 소주본연의맛^향살리는데집중 “보리증류액더해풍미끌어올려” 1분에700병순한소주생산박차 과감한시도에주류업계시선집중 2일대전서구충청권주류업체맥키스컴퍼니의소주공장에서국내최저14.9도선양소주가생산되고있다. 맥키스컴퍼니제공 Ԃ 1 졂 ‘ 쿪힎쁢묻콚훊 ’ 펞컪몒콛 저도수 소주의인기는 술 집 판매추 이만 봐 도체감할수있다.서 울종 로구 에서술 집 을 운 영 하는 A씨 는 “새로는 출시첫달인지난해12월300병 팔 리던 게지난달 ( 2월 ) 530병까지올라 왔 다”며 “지난달 참 이 슬 이680병 팔 렸는데새로 가 곧따 라잡을기세”라고전했다. 실 제로 새로는지난해10월출시한 달만에680만병이 팔 리더니,올해들어 누적 판매 량 이5,000만병을 돌파 했다. 이속도라면올상 반 기내판매 량 이1 억 병을 돌파 할 것 이라는관 측 도나 온 다. 그 런 가 하면저도수 열 풍은 주류업 체의매출구도도 바꾸 고있다.하이 트 진로는 지난해 역 대최고 실적 을 기록 한비 결 로저도수 마케팅전 략 을 꼽았 다. 회사 관계자는 “저도수· 혼 합주 문 화가 확 산 함 에 따 라소주와 섞 어마시 는 진로토 닉 의라인업을 확 대했다”며 “ 외 식업소에서도 해당 제품을 입고하 면서매출이올랐다”고설명했다. 이처 럼 저도수 소주가 각 광받 는이 유는 독 한 술을 피 하는 MZ 세대의성 향때문이다. 과거소주는 많 이마시고 취 하는게미 덕 처 럼 여 겨졌 지만,지 금 은 향과 맛을 음미하고 분 위 기를 즐 기는 기 호 식품으로 바뀌 면서 순 한 술을 찾 게 됐 다는게업계의분석이다. 여기에신 종코 로나 바 이 러 스감 염 증 ( 코 로나19 ) 확 산이후 즐겁 게건 강 관리 를하자는 ‘ 헬 시 플레 저’ 열 풍까지맞물 리면서무가당인저도수소주가더인기 를끌게 됐 다. 올해부 터 소주병에칼로 리를 표 기하는주류 열량 자율 표 시제가 시행돼주류업체가소주칼로리에도각 별히신경 쓰 게 됐 다는해석도있다. 한 편 에서는 위 스키나수입주류,원소 주와같은증류식소주 등 도수 높 은술 종 류가 많 아지면서희석식소주가 독 한 술 영역 에서과거같은 압 도 적 인기를유 지하기어려 워졌 다는해석도나 온 다.이 영애 인 천 대소비자 학 과 교 수는 “과거 보다주류에대한선 택 지가다양해 졌 을 뿐 더 러 ‘도수 높 은 술’이라는이미지만 으로는희석식소주가품질 높 은증류 식소주를 따 라잡기어 렵 다”며“ 특 히20 대까지저 변 을 넓 히기 위 해저도수로차 별화에나선 것 ”이라고말했다. 1924년 35도증류식소주로시작 점차낮아지며16도벽까지깨져 ‘소주+토닉’혼합주즐겨 주류업계매출판도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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