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3월 30일 (목요일) 경제 B3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닮은 리 튬수출국기구(OLEC·가칭)의 등장이 임박했다. 석유를등에업고국제정세 에영향력을행사해온OPEC의역사가 재연될수있다는의미다.” (포브스) 아르헨티나 정부는 이달 초 캐나 다 토론토에서 열린 국제광업인연차 총회(PDAC)에서 중남미 국가들을 중심으로 한 리튬협의체 설립 구상 을 공식화했다. 이 자리에서 페르난 다 아빌라 아르헨티나 광물부 차관 은“생산량 조절과 가격 책정 등 여 러 면에서 OPEC을 모델로 삼겠다” 며‘리튬카르텔’ 출범을예고했다. 리 튬협의체에는 칠레·볼리비아·브라 질 등의 참여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이들 국 가에는 전 세계 리튬의 절반 이상이 매장돼 있다. 다만 세계‘톱3’ 리튬 보유국이 뭉친 리튬연합체의 목표는 단순히 자원 권력 확보에 그치지 않 는다. 이 지역에서 채굴된 리튬을 가 공해 배터리와 전기자동차 생산에 이르는 전 과정을 자체 해결하겠다 는더큰그림을그리고있다. ‘리튬삼각지대(볼리비아·아르헨티 나·칠레)’가 속한 남미는 일찍이 수 출 금지 등으로 리튬에 대한 통제력 을높여왔다. 리튬매장량기준세계 1위인볼리비아가 2008년리튬을국 유화한 것이 단적인 사례다. 최근에 는 칠레와 아르헨티나가 리튬을‘전 략자원’으로 지정했고 세계 리튬 매 장량의약 2%를보유한멕시코는아 예 이를 국유화하는 법안을 공포했 다. 당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 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러시아 도, 중국도, 미국도 (리튬에) 손댈 수 없다”며으름장을놓았다. ‘하얀석유’로불리는리튬은전기 차와 스마트폰 배터리의 핵심 소재 로 전 세계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가격도‘오늘이가장저렴하다’는말 이 나올 만큼 치솟았다. 블룸버그의 리튬가격지수는 2021년 3월 177.93 에서 올해 3월 1026.84로 2년 만에 6배 가까이 뛰었다. 지난해 정점을 찍은 뒤 경기 침체의 여파로 상승세 는 한풀 꺾였지만 수요가 폭발하고 있는 만큼 언제든 다시 오름세로 돌 아설 수 있다고 평가된다. 국제에너 지기구(IEA)는 2040년 리튬 수요가 2020년대비 42배늘어날것으로추 산했다. 이미 2030년께는 리튬 공급 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줄을잇고있다. 카르텔결성움직임을보이는것은 리튬만이 아니다. 향후 20년간 19배 의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니켈을 둘 러싼 눈치 싸움도 치열하다.‘니켈판 OPEC’ 논의는 인도네시아가 주도하 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 니 켈 생산국이기도 하다. 바릴 라하달 리아 인도네시아 투자부 장관은 지 난해11월성명에서“배터리원료생 산국들이 부가가치를 제대로 얻지 못하고있다”며또다른니켈생산국 인 호주와 캐나다 정부에 OPEC 같 은특별기구설립을제안했다. 인도네시아는자국산업보호를위 해2020년부터니켈의원광수출을금 지한상태다. CNN은“리튬·코발트·니 켈등고부가가치광물을보유한국가 가이들상품에대한높은수요를바탕 으로지정학을어떻게재구성할수있 는지보여주는사례”라고평했다. 핵심 원자재 보유국들의‘공동 대 응’ 선언이 잇따르자 수입국들도 맞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주요 7개국 (G7)을 중심으로 특정 국가에 대한 핵심 광물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구 매자클럽 결성도 본격화하고 있다. 16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발 표한‘핵심원자재법(CRMA)’ 초안에 는‘핵심원자재클럽’ 창설 계획이 담 겼다. EU는 G7 중심의 클럽을 만들 어 아프리카·아시아 등의 주요 광물 수출국과 협정을 맺을 것으로 전망 된다. 주요국간자원확보경쟁을방 지해 자원을 무기로 삼은 수출국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의지다. 외교전문 지 포린폴리시는“20세기에는 석유 를 둘러싼 경쟁이 치열했지만 21세 기에는 핵심 광물 확보전이 벌어지 고있다”고전했다. 다만 자원 보유국들이 담합해 OPEC만큼의 영향력을 행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니켈판 OPEC만 해도 당장 니켈 매 장량 5위인캐나다가참여에회의적 인입장을보이는등국가간이해관 계가 다르다. 자원 개발 산업을 자체 운영하기에는 중남미나 인도네시아 같은 자원 보유국들의 기술 수준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도 발목을 잡는 요소다. 인도 더트리뷴은“칠레 등지 에서 채굴된 리튬이 광산 바로 옆집 의전기차나스마트폰배터리에도달 하기까지는아주먼여정이될것”이 라고보도했다. <김지희기자> Wednesday, March 29, 2023 B4 남미리튬·인니니켈수출기구결성…‘광물카르텔’확산 아르헨, 리튬협의체설립공식화 칠레·볼리비아·브라질참여유력 인니는‘니켈판OPEC’논의주도 호주·캐나다등합류제안하기도 G7은‘구매자클럽’결성본격화 특정국가의존도낮추기로맞대응 미국의급격한금리인상으로신흥 국이휘청이는가운데중국이구제금 융의 새로운‘큰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중국은2021년405억달러의구 제금융을 지원해 국제통화기금(IMF) 의686억달러를추격하고나섰다. 27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국 윌리엄앤드메리대 내 연구소인‘에이드데이터’는 이날 중국이 2000년부터 2021년까지 22 개 국가에 총 2400억 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집행했다고분석했다. 이 중 1040억 달러는 2019년부터 2021 년까지 3년간 집중됐다. 국가별로 보 면 중국은 이미 미국의 구제금융 지 원 규모를 한참 앞질렀다. 비교적 큰 규모의 미 재무부 구제금융은 2002 년 우루과이에 제공한 15억 달러가 마지막이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는“글로벌 금융 안정망을 만들어온 IMF 등서방주도기관에대한중대 한도전”이라고평가했다. 중국의구제금융규모가늘어난것 은신흥국의인프라건설을지원하는 ‘일대일로’가 흔들리는 데 따른 영향 이 크다. 중국은 2013년부터 2021년 말까지국영은행등을동원해아프리 카·동남아시아 등의 고속철도·도로 건설에 총 8380억 달러를 지원했다. 하지만최근신흥국경제가흔들리고 이들나라에각종부패스캔들까지발 생하면서일대일로지원금회수에애 를 먹고 있으며 지원에 나섰던 은행 의 대차대조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중국은 구제금융을 통해 지원금 회수에 나섰다. 에이드데이터 의브래드팍스전무는“중국은궁극 적으로자국은행구제를시도하고있 다”“그것이 리스크가 높은 구제금융 판에뛰어든이유”라고분석했다. 중국은구제금융을국익을극대화 하는 방향으로 실행하고 있다. NYT 는 중국이 튀르키예·아르헨티나·스 리랑카등지정학적거점이나천연자 원 보유국으로서 의미가 있는 나라 를 중심으로 긴급 대출을 해주고 있 다고 짚었다. 구제금융을 달러 패권 에 도전하는 기회로 활용하는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2021년 기준 중국 이 제공한 긴급대출의 기준통화 중 90%이상이위안화였다. <이태규기자> 중, 신흥국구제 405억불…달러패권·서방시스템에도전 최근 3년간 1040억불에달해 2021년 IMF는 686억불 수준 자원부국등에긴급대출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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