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3월 31일 (금요일) 오피니언 A8 뉴스칼럼 남상욱 LA미주본사경제부차장 단 상 인정+칭찬-비판=행복한 관계 한 사람이 80년 정도 삶을 산다고가정했을때만나는사 람의 수는 8만명 정도라고 한 다. 이들은 가족일 수도 있고 직장동료, 친구, 또는 마트에서 잠시 만나 인사한 계산원일 수 도있다. 이렇게 생각보다 많은 사람 과 깊고도 얕게 인간관계를 맺 으며 한평생을 살지만 사람마 다성격과가치관, 관심사등이 다르기 때문에 모든 사람과 가 까운관계로발전할수는없다. 또 발전했다고 하더라도 그 관 계를 계속해서 유지하기란 쉽 지않은일이다. 데일카네기의인간관계론에 따르면좋은관계를유지하며함 께성장할수있는방법은‘칭찬 하고 인정하라’ 그리고‘비판하 지말라’는것이다.인정받고싶은 욕구는인간의3대기본욕구다 음의강력한욕구인데많은사람 가운데‘인정’과‘칭찬’이결핍되 어있다고한다. 미국의 전문경영인이었던 찰 스슈왑은회사가크게성장하 고많은직원의신임을얻은이 유를“사람이 가지고 있는 최 고의 능력을 끌어내는 방법은 인정과 격려이다. 상관의 비판 만큼 야망을 죽이는 건 없다” 고설명한다. 사람은다른사람 들이 본인의 가치를 알아주고 믿어주며 지지해주었을 때 진 가가 더 잘 나타날 뿐만 아니 라 다른 사람을 인정하고 칭찬 함으로써함께성장해나갈수 있다는것이다. 인정, 칭찬하고 비판하지 않 는 것은 사회관계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좋은 관계를 맺는 데 사용될 수 있다. 현재 모두 가‘집’이라는 공간에 갇혀 많 은 시간을 함께 해야 하는 상 황 속에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많은 갈등과 어려움의 호소가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다. 현 재 나는 인정과 칭찬의 말을 하고 있는지 아니면 비판의 언 어를 사용하는지, 나의 대화법 을 점검해보며 남을 더 존중하 며 건강하고 행복한 관계를 맺 을수있기바란다. 걸리기 때문에 진단검사는 사실상 유효성을상실한상태다. 시위자들을붙잡아강제로끌고가는 광경을목격하고있다. 공식적인 고용수치는 가짜이며 실 제숫자는발표된숫자보다훨씬많 했다. 타임스의기사는트럼프행정 부가 팬데믹에 진지하게 대처하려 실질적대응은애초부터그들이갖 고있던계획의일부가아니었다. 쿼바디스USA 뉴스의현장 지금은역사속으로사라졌지만한국 서중고등학교다닐때영화를단체관 람하는 날이 있었다. 건전한(?) 내용의 영화만을 엄선해 당시 학교의 영화 선 정기준이못내아쉬웠지만공식적으로 극장 출입이 가능한 것으로 우울한 기 분을달랬던기억이있다. 단체관람영화중‘쿼바디스’라는영 화가 있었다. 로버트 테일러와 데보라 카의러브라인과함께피터유스티노브 (네로 황제 역)의 폭정이 겹치면서 1세 기 기독교인들에 대한 박해를 그린 명 작중하나다. 내기억속에서영화‘쿼바디스’를소 환한 것은 제목이 주는 의미 때문이다. ‘쿼바디스’는‘어디로 가시나이까’라는 뜻이다. 코로나19 사태에 갈팡질팡하는 미국의미숙한대처에힘없는민초들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과 코로나19 감염우려라는이중고를겪고 있는현실에걸맞은질문이기때문이다. 지난23일을기점으로미국의코로나 19 확진자 수는 400만명을, 사망자 수 는 14만명을 넘어섰다. 300만명의 확진 자수를기록한지불과 15일만이다. 코 로나19 확산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 하지만여전히미국의코로나19 대응 은 초기 3월과 4월 수준에서 한발짝도 진전하지 못한 듯 하다. 코로나19 테스 트진단키트의부족현상은여전해감 염 확인이나 추적 작업이 전혀 이뤄지 지않고있다. 마스크 착용 문제만 놓고 보더라도 찬반양론이갈리면서코로나19 확산의 핵심저지책이유명무실해지고있다. 한 마디로 코로나19에 대처하는 소위‘컨 트롤 타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 다는반증이다. 캘리포니아주를 비롯한 여러 주에서 코로나19의재확산현상이나타나면서경 제활동의제한조치가다시발동되면서 경기회복의기미가보이지않고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7월 셋째주 신규 실업수당청구건수가142만건을기록하면 서16주만에다시증가세로돌아섰다. 대외적으로도 미국의 위상이 예전만 못하다. 미국의 코로나19 방역 실패로 미국은모든나라가기피하는 1순위국 가가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유럽연합 (EU)은 지난 1일부터 제3국 시민의 입 국을재허용하면서미국은대상에서제 외했다. 이에반해중국은포함됐다. 캐나다와멕시코역시미국이국경을 봉쇄했지만 이제는 국경 봉쇄 조치의 연장을내심기다리고있는상황이다. 한국도미국에서들어오는모든여행 객은 국적에 상관없이 2주간 자가격리 를여전히실시하고있다. 외국을향해호기있게코로나19 유입 을막겠다며봉쇄했지만이제미국민에 대한 빗장을 걸고 있는 외부 국가들의 봉쇄해제에기댈수밖에없는신세로 전락했다. 영화‘쿼바디스’에서 예수의 제자 베 드로는 박해를 피해 가던 길에 예수의 환상을 보고 이렇게 묻는다.“쿼바디스 도미네.” 이에 예수는“다시 십자가를 지려고로마로간다”고답한다. 또다른 자기희생을하겠다는뜻이리라. 그렇다면코로나19 시대에우리는묻 는다.“쿼바디스 USA.” 돌아올 답이 궁 금하다. 남상욱 경제부차장대우 정다운 / 상담사 지난 24일 유튜브 채널‘너덜트’ 에 올라온 영상‘야근, 야근, 야근, 야근, 야근, 병원, 기절’이라는제목 의영상이화제다. 5분29초 분량의 이 영상은 최근 한국의 윤석열 정부가 추진 중인‘ 주69시간제’개편안이도입된것을 가정해 한 중소기업에서 벌어질 수 있는상황을풍자적으로그리고있 다. 영상에는 업주와 대리, 신입사원 등 3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업주는 “일이많을때는바짝일하고, 일이 없을때는쉴수 는아주탄력적 고도 유연한 주 69시간 근로제”라 고말하면서시행에들어간다. 주69시간제가 시작된 지 1주. 축 늘어져있는대리에게신입사원은“ (주69시간제) 좋은거아니에요?야 근계속하면돈더받을수있잖아요 ”라고묻는다. 그러자대리는“우리 회사는포괄임금제라안된다”고설 명했다. 포괄임금제는 근로계약 체 결시연장, 야간, 휴일근로등초과 근무수당을월급에포함해일괄지 급하는방식이다. 신입사원은이어“근데주 69시간 다일하고다음주내내쉬어버리면 우리에게 이득 아닌가”라며“일이 없을때다같이쉬면되지않나”라 고 묻자 대리는“일할 사람이 없지 않냐”며“회사에서 일이 없는 날이 없다는게문제”라고답한다. 주 69시간근무에지친대리는결 국 사장에게“매주 69시간 근무를 시키는 건 근로기준법 위반이다” 이라고 항의하며 휴가를 떠난다. 1 주일 간의 휴가를 보내고 돌아오 자, 자신의 자리에는 다른 사람이 앉아있었다. 사장은“오래쉬고싶 은 거 같아서 새로운 친구를 구했 다”고한다. 그러나이는꿈이었고, 현실로 돌아온 대리가 커피를 사 달라는 신입사원에게“사줄 테니 관두지 마요”라고 말하며 영상은 끝이난다. 이영상의반응은폭발적이다. 28일현재200만명이상시청했고 댓글만도8,100여건이넘을정도다. 그만큼한국의임금노동자의현실 을있는그대 보여주었다는반증 이다. 선진국 반열에 이름을 올린 한국 에서주최대69시간제의도입을놓 고 노사간, 정부와 국민 사이에 반 목이심화되면서한국의주 69시간 제는미국주류언론들에게도큰뉴 스거리가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한국 정 부는 주69시간제를 원한다. 청년 층은 반발한다’제목의 기사에서 한국 내 청년층의 반발로 한국 정 부가이례적으로주69시간제도입 결정을재검토해현재주52시간제 보다 많은 50시간 중후반대로 늘 리는대안을거론하고있다고보도 했다. 그러면서 WP는 한국에서는 법적 으로주40시간근무가기본이고초 과 근로는 12시간으로 한정됐지만 현실적으로 젊은층을 중심으로 초 과노동시간에대한보상을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라고 꼬집 었다. NBC와CNN은한발더나아가악 명높은한국의장시간노동에의한 폐해를다루기도했다. 한국의 임금 노동자들의 연평균 노동 시간은 2021년 기준 1,915시 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회원국중4번째로많다. 미국과 프랑스 임금 노동자의 연 평균노동시간은각각1,791시간과 1,490시간이다. 소위 야근이라 일컫는 오버타임 근무가 일상화해 있고 직장 상사보 다먼저퇴근하기힘든데다퇴근후 엔회식까지참석해야해과로로시 달리는경우가많은상황에서주69 시간제 도입은 현실을 외면한 정책 이라할수있다. 한국의 주69시간제 논란과는 정 반대로 미국 는 노동 시간을 줄 여일과삶의균형을찾으려는움직 임이거세다. 현행주40시간제를주32시간제로 단축하자는 법안이 연방 하원에서 발의됐고, 캘리포니아 주의회에서 도 지난해 500명 이상 대기업을 중 심으로 주4일제로 노동 시간 단축 을골자로한 AB2932 법안이추진 중이다. 윤석열정부가시대에역행하는노 동시간연장을추진하려는데는현 실에대한충분한이해와소통에의 한공감이부족한탓에서기인된것 이라안타깝다. 윤대통령은임기초약식문답(도 어스테핑)을통해그나마소통의노 력을 보였지만 지난해 11월18일을 마지막으로사라졌다. 이후언론앞 에 나서 질문을 받고 답을 한 적이 없다. 주69시간제논란도말만던진 채윤대통령의모습은보이지않는 다. 윤대통령은트루먼대통령을담고 싶다고 했다.‘모든 책임은 여기서 끝난다’는의미의‘더벅스톱스히 어’(The buck stops here)라는 문 구를붙여놓고있다고지난해대선 전 공개된‘석열이형네 밥집’유튜 브영상에서말했다. 트루먼대통령 은책임을지기위해독단대신민의 를살피는일에힘썼다. 7년동안월 평균3.5회나공식기자회견을통해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고 그에 따른 반론을들었다는것을윤대통령은 알까? 주69시간제 논란은 53년 전 서울 청계천 평화시장 앞에서 청년 노동 자 전태일이 분신으로 요구한 절규 를 다시 소환한다.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일요일은쉬게하라!” 한자&명언 ■ 課稅(과세) **매길과(言-15획, 5급) *세금세(禾-12획, 4급) 장사를 잘하여 큰돈을 벌자 면어떤선행조건이있어야할 까? 장사를 잘하면 세금을 꼬 박꼬박잘내야뒤탈이없으니 ‘課稅’에대해잘살펴본다음 에답을찾아보자. 課자는‘(말로)시험하다’(test) 는뜻을나타내기위한것이었 으니‘말씀언’(言)이의미요소 로 쓰였고, 果(열매 과)는 발음 요소였는데, 의미와전혀무관 하지는 않다. 成果(성과)가 주 로시험의대상이었을테니말 이다. 후에‘매기다’(allocate) ‘몫’(a share)‘일’(work) 등으 로확대사용됐다. 稅자는‘벼 화’(禾)가 부수이 자 의미요소이고, 兌(태)가 발 음요소임은 說(달랠 세)와 涗 (잿물 세)를 통하여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동일한 발음요 소(兌)를 지니고 있는데, [탈] 과 [세]로각각달리읽히는것 은고대방언의영향일것으로 추정된다. 어쨌거나‘구실’(a tax)이본뜻이다.課稅는‘세금 (稅金)을매김[課]’, 또는그세 금을 이른다.‘세금을 정하여 그것을내도록의무를지움’이 라정의하는사전도있다. 2,000여년전사람들도‘규모 의경제’이론을잘알고있었던 것같다.‘한비자’오두(五 蠹 )편 에나오는명언을소개해본다. 맨앞문제에대한답이될듯! “소매가길어야무용이잘되 듯, 밑천이 많아야 장사가 잘 된다.” 長袖善舞,장수선무 多錢善賈.다전선고 -‘韓非子’ 전광진(성균관대명예교수 속뜻사전편저자) 존다코우작 케이글 USA 본사특약 시사만평 잘못 짚었네 내 예측이 완전히 빗나갔네! 트럼프가 푸틴보다 더 먼저 기소될 거라고 봤는데! 주69 시간제 유감 만파식적 실리콘밸리와 무기 개발 김상용 / 서울경제논설위원 실리콘밸리는 미국 샌프란시 스코 남쪽에 위치한 샌타클라 라와팔로알토등여러곳을아 우르는지역이름이다. 샌타클라라는 1930년대에 1 년 내내 태양이 내리쬐는 날씨 덕분에 과수원과 통조림 공장 이들어선농업도시로명성을 얻었다.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고용계 약서의 비경쟁 조항 명시를 금 지함으로써 이 지역의 대변화 가가능했다. 당시미국고용주 들은 기술 경쟁력 보호를 위해 퇴직자들이 최소 1년 동안 다 른 경쟁 직장에서 일하지 못하 도록 고용계약서에 비경쟁 조 항을 넣었다. 하지만 캘리포니 아는이를주법으로막으면서 많은 벤처기업과 인재를 유치 했다. 벨연구소에서 근무하던 윌리 엄쇼클리도 1956년샌타클라 라에‘쇼클리반도체연구소’를 설립해 트랜지스터 개발에 성 공했다. 이후 트랜지스터 원료 가 실리콘으로 대체되면서 이 지역의 이름은 첨단 산업을 상 징하는‘실리콘’과‘밸리’를 합한 실리콘밸리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실리콘밸리는 정보 기술(IT) 기업과벤처기업의요 람으로떠오르며전세계의기 술혁신을주도해왔다. 미국국방부가실리콘밸리벤 처기업에 공동 신무기 개발을 위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최근 보도 했다. 소수의방산대기업에무 기 개발을 의존해온 국방부가 혁신무기개발을위해스타트 업과손을잡으려는것이다. 군 과민간이긴밀히협력해신무 기개발에속도를내는중국의 도전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 이다. 북한은 28일 실물 형태의 핵 탄두를 처음으로 공개하면서 조선중앙통신을 통해“핵무기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 리라”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말을전했다. 북한은핵무기고 도화·다량화의속도를높이면 서도발위협을계속하고있다. 우리도 북한의 도발에 휘둘리 지 않으려면 압도적인 군사력 을 갖추기 위해 민관이 협력해 혁신을 거듭해야 한다. 국내 5 개방산업체가해외국가와체 결한수주잔액 100조원돌파 에도취해서는안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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