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4월 3일 (월요일) D5 기획 폲 삖컮쿦픦빶삲읆핆믾 3월중순도쿄에다녀왔다.오래전에 잡아두었던연구회참석을위해서였는 데, 때마침갑작스레발표된대통령의 방일일정과 겹쳤다. 한국에서는 논란 이한창이던우리정부의‘대승적결단’ 에대한일본사회의반응이궁금했다. 그런데정작 일본에서는 한일 관계보 다 바야흐로결승전으로치닫고있던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 ( 이하WBC ) 이화제의중심이었다. 한국에서는 대 표팀이1라운드에서탈락하면서분위 기가 순식간에식었지만, 일본에서는 승승장구 중인대표팀을 응원하는 분 위기가한껏달아올라있었다.일본대 표팀이준결승에서는 손에땀을 쥐는 극적인역전승으로강팀멕시코를이겼 고, 결승에서는 숙적인미국과 맞대결 을벌여우승컵을들어올렸다. 일본은 ‘야구 강국’이다. 어린이부터 어른까지아마추어야구를 즐기는인 구가많고, 프로야구의인기도상당하 다. 더구나이번WBC는 코로나19 사 태의여파로 5년만에개최되는대회인 만큼큰관심을끌었다.특히화제의중 심에있었던인물은대표팀의에이스로 활약하며대회MVP로도선정된오타 니쇼헤이 ( 사진 ) 선수였다. 그는 시속 160km가넘는강속구를던지는투수 이자, 매시즌수십개의홈런포를터뜨 리는 타자로, 2018년부터미국의메이 저리그에서현역으로 뛰고있다. 공격 과수비의양포지션을모두소화하는, 이른바 ‘이도류 ( 二刀流,양손에칼을쥐 고공격과수비를하는일본의검술기 법 ) ’ 선수인데, 메이저리그에서도 실력 을인정받고있다. 과거에도스즈키이치로등메이저리 그에뜻깊은 족적을 남긴일본인선수 가있었지만, 오타니선수의인기는각 별하다. 야구 뿐 아니라 다른 스포츠 종목에도 좀처럼관심이없던친구마 저“그를 응원하고싶은 마음에WBC 를꼭꼭챙겨보았다”고할정도이니말 이다. 오타니는야구에대해서는 누구 보다 순수하고진지하지만, 사생활은 소탈하고겸손하다. 때때로고배도마 셨 지만 좌절 하지 않 고 착 실하 게 실력을 쌓 아 왔다. 그가 거물 급 선수로 성 장해 온 과정에서드 러 나는 성 실 함 과 인간미 에일본인들은아 낌 없는 박 수를 보 내 고있다. ‘ 멾뫊쫂삲뫊헣 ’ 픒훟킪쁢핊쫆퍊묺몒 그런데WBC 결승전이 열 리던바로 그 시간에 T V 채널 을 돌 리다가 보니, 일본공 영 방 송 에서는전 혀 다른야구 경 기가 흘러 나오고있었다. 동 일한 시 간대에 열 린 봄철 고 교 야구 선발대회 본선1회 차 고시 엔경 기가생중계되고 있었던 것 이다.WBC 결승전의여파인 지화면에비친 경 기장에는관 객 이적었 지만, 국 민 적관심사로부상한중 요 한 경 기가 벌어지는 순간에도 공 영 전파 를할 애 해고 교 야구를중계한다는사 실이 꽤 이 색 적으로 느껴졌 다. 한국에서는고 교 야구의인기가시들 해진지오래다.한때상당히인기를누 리던시 절 도있었지만, 1982년프로야 구 리그가 출범 하면서야구 팬 의관심 에서 멀 어 졌 다. 이에비해, 일본에서는 고 교 야구가지금도큰사 랑 을받는다. 특히‘고시 엔 ( 甲子園 ) ’이라는별 칭 으로 도 잘알려 진고 교 야구전국대회는 T V 로생중계되는전국적인관심사다. 효 고현에있는고시 엔 구장은한 세 기전 에고 교 야구대회를위해 건설 된전 용 이다. 봄 에는 고 교 야구선발대회의본 선 경 기 ( ‘ 봄 의고시 엔 ’ ) 가,여 름 에는 고 교 야구선수 권 대회의본선 경 기 ( ‘여 름 의고시 엔 ’ ) 가이 곳 에서개최된다.역시 고 교 야구의 절 정이라면매년 8월 폭염 속에서개최되는고시 엔 여 름 대회인데, 4 9개팀이진 출 하는 본선 무 대에서기 위해전국에서 무려 3 천 5 백 여고 교 야 구팀이실력을 겨 룬 다. 지역의강 호 들 이여 러차례합 을겨 룬뒤 에야 고시 엔 구장에 설 기회가겨우 주 어진다.어린 야구선수들에 게 는고시 엔 에서 플 레이 해보는 것 이상의 꿈 이없는 것 이다.고 시 엔경 기가 끝 나면선수들은 구장의 흙 을 손수 건 에소중하 게싸 서간 직 한 다.승 패와무 관하 게꿈 을이 룬 그들의 벅찬 표정을보고마음이 뭉 클한야구 팬 이적지 않 다. 사실일본의프로야구 리그에서활약하는 모 든 선수가 고시 엔출 장을목표로실력을 갈 고 닦 은고 교 선수 출신 이라고 해도 과 언 이아니 다. 실제로 고시 엔 에서두각을나타 낸 선수들은프로야구리그에서 커 리어를 쌓 을기회를 얻 는다.일본야구계의 입 장에서보자면, 고시 엔 은 훌륭 한선수 로 클 만한 ‘ 씨앗 ’을 발 견 하고 그들을 다음 단계로 이끌어 주 는 과정이라고 할수도있다. WBC 결승전과겹치는시간에 열 렸 던고 교 야구 경 기는 ‘여 름 의고시 엔 ’보 다는위상이한결 떨 어지는 ‘ 봄 의고시 엔 ’이었다. 하지만 그 구장의 흙 을 밟 기위해땀을 흘려온 어린선수들에 게 는 무엇 보다 소중한 순간이었음에 틀 림 없다.WBC결승전에 온 관심이 쏠 리 는때에도이어린선수들의 경 기를중 계전파에실어준공 영 방 송 도참대단 하다.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하는 일본 문 화의정서적단면을 드 러낸듯 의미심장하 게느껴졌 다. 한국에도 명 맥 을이어가는전국 고 교 야구대회가 있다고는한다.그런데 T V중계는 커녕 이런대회가 열 린다는 사실을아는 사 람 도많지 않 다. 무엇 보다이대회에 출 전가 능 한야구팀이있는 고등 학교 는 전국에서100 곳 도되지 않 는다는 것 이 다. 일본에서고시 엔예 선전에 출 사표 를 던지는 3 천 5 백 여고 교 야구팀과는 비 교 가 되지 않 는 숫 자다. WBC에서 결과가 지지부진했던한국의야구 대 표팀에대한비 판 도있 겠 지만,‘결과보 다는과정’을중시하며오 랫동안 야구 인프라를 쌓 아 온 일본야구계보다 체 질 이 허 약한 것 은어 찌 보면당연하다. 묻킫 ‘ 멾삶 ’ 푆묞 vs 핊쫆킫 ‘ 찚슪펓 ’ 푆묞 한국사회에는 ‘과정보다결과’를중 시하는 문 화적정서가있다. 좋 은결과 를 위해 노 력하는 것 이반드시부정적 이지는 않 지만, 매사에결과를 앞세 우 는 성급함 때 문 에일을 그 르 치는 경 우 도있다.이에비해일본사회에는 ‘결과 보다 과정’을 중시하는 문 화적정서가 있다. 지나치 게신 중해서 변 화의타이 밍 을 놓 치는 경 우도있지만,작은 것 부 터하나 씩풀 어나가는 문 제해결에는 실력을발 휘 한다. 사실이런정서적 차 이가 한일간 외 교문 제에있어서자 주 ‘ 삑 사리’의소지 가된다.개인적으로최 근 한국정부가 내놓 은일제강제 징용 배상 문 제의‘해 법’에대해실 망 했다. 한일관계개선이 필요 하다는 대의에는 동 의하지만, 이 를위해과거사 와 인 권 에관한 문 제를 억 지로 덮 으 려 는 것 에는 동 의할 마음 이 티 끌만큼도없기때 문 이다. 더구나 이‘해법’이나 온경 위에대한제대로된 설명 도 설득 도없었다. 복 잡하고아 픈 사 안 을거 칠 고 무 자비하 게밀 어 붙 이는 것 을 ‘통 큰 결단’으로 포장하는 것 도 보기 흉 하다. 무엇 보다 ‘과정보다결과’를 중시하 는한국식해법이,‘결과보다과정’을중 시하는일본식‘ 빌 드 업 ’ 외교 에서는 좋 은 성 과를 내 기어 려워 보인다. 한국정 부는일본정부의 요 구에 성 의껏 호 응 한 만큼, 그들도 선뜻 입 장을 바 꾸 어 주 기를기대했을 듯 하다. 하지만지금 까지일본정부는한국관 련외교 사 안 에대해오 랫동안 자 료 를 축 적하고국 내 여 론 과도 조율 을 거 듭 해왔다. ‘결 과보다 과정’을 중시하는 문 화적정서 에서는수십년 동안축 적해 온 과정을 단 한 번에 뒤집 는극적인의사결정은 좀처럼일어나지 않 는다. 오히 려 우리 정부의‘결단’이그들에 게 는 뜬 금없고 무 모한 퍼 포 먼 스로 비추어 질 가 능성 이 크 다.더나아가그들이시간을들여 차근차근 준비해 온 ‘공격 카 드’를 꺼 낼 때가 드 디 어왔다고 판 단할여지도 크 다.결과적으로지금까지한일간 팽 팽 하 게 맞 섰 던 외교 적사 안 을일본정 부의뜻대로 뒤흔 들수있는계기가생 겨 버 렸다. 대일 외교 의결말이 걱 정스 럽 다. 고교선수들꿈의무대‘고시엔’ WBC만큼이나전국적관심사 경기끝나면구장흙소중히간직 승패보다꿈이룬과정을중요시 ‘과정보다결과’중시하는한국 강제징용배상해법밀어붙여 축적하는일본식빌드업외교선 극적인의사결정기대어려워 <85> ‘결과보다과정’을중시하는일본문화 김경화 미디어인류학자 오타니의WBC 결승전대신고교야구생중계$과정이값지기때문 ᯡᲶ଍ජἑ❞⇊ℽℽው⎍ ڍۉ ፅᯥᲦ׍ᾙⅵ⇞፵⼡ౝ ߂ ⇊⅁℡᩵ ٹ ⇞℉ⅅᛁ℡ᔁ〝⇊⇞᫥ᾙ᫥ౝᗤἍອ᾵⎉߹ώᇾಭ㍗ 㜬 ⅅᆵᱭⲁ ࠉ ⅅ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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