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4월 7일(금) ~ 4월 13일(목) 수양벚꽃. A8 여행 현충문. 소호국의뜻담긴자생벚나무 현충원의 벚꽃은 나뭇가지를 치렁치렁 늘 어뜨린수양벚꽃이다.우리나라벚꽃명소들 의수종이대부분왕벚꽃인데반해이곳벚 꽃은수양버들처럼양옆으로길게가지를내 리며차분한모습을더한다. 수양벚나무는 우리나라 중부지방에 주로 자생하는벚나무다.조선시대병자호란이후 청나라에볼모로잡혀가수모를겪은효종이 청나라를 치기 위한 북벌의 일환으로 활을 만드는재료로사용하기위해수양벚나무를 심었다는사연이전해내려온다.수양벚꽃은 국난을극복하기위해헌신한호국선열의정 신과현충원의의미와도맞닿아있다. 현충원 정문을 시작으로 현충탑까지 이어 지는 겨레얼마당 주변으로 벚꽃들은 4월이 면 연분홍빛 수를 놓는다. 현충원에 들어서 면꽃시계너머들어선현충문을지나현충 탑을먼저방문한다.현충탑에서호국선열의 나라사랑에대한의미를되새긴뒤꽃길산책 에나선다. 사찰, 약수터간직한호젓한산책로 현충원을방문하는사람들이가장많이찾 는 곳은선대 대통령의 묘소들이다. 박정희 대통령, 김대중대통령, 이승만대통령묘소 등이장군묘역을중심으로차례로가지런하 게위치해있다. 장군묘역은현충원과그뒤 로펼쳐진한강을한눈에조망할수있는포 인트이기도하다. 흑석통문,상도통문,사당통문등이현충원 뒤쪽으로 이어지며 동작 충효로, 하늘길 등 으로 연결된다. 사당통문과 닿아 있는 솔내 길은호젓함을더한다. 대한독립군무명용사위령탑을지나면산책 하는 주민들을 위한 약수터가 마련돼 있다. 수백년수령의느티나무와작은사찰인호국 지장사,공작지연못도발걸음을잠시멈추게 한다. 현충원 봄꽃길 산책은 현충천으로 이 어진다. 수충교, 정난교, 정국교가놓인현충 천주변으로는개나리가피며유품,사진전시 관으로연결된다. 현충원 인근 9호선 노들역에는‘충(忠)’의 의미가담긴 사육신 공원이 들어서 있다. 단 종을내쫓고왕위를차지한세조에항거하다 형장의이슬로사라진성삼문, 박팽년, 하위 지등의묘가안치돼있다. 공원일대는개나 리와벚꽃이피어봄분위기가완연하며공 원에오르면탁트인한강을조망할수있다. 글·사진:서진(여행칼럼니스트) 수양벚꽃 흩날리는 ‘뜻 깊은’ 봄길 서울현충원꽃길 4월의 국립서울현충원은 흩날리는 벚꽃세상이다. ‘충혼’의 의미를 간직한 수양벚꽃과 함께 현충원 일대는 호젓한 꽃길 산책로가 이어진다. 여의도 윤중로, 양재천변 등 서울 벚꽃 명소들이 즐비하지만 현충원은 의미 있는 벚꽃산책으로 세인들의 발걸음을 이끈다. 나라를 위해 꽃잎처럼 스러져간 선열들의 의미를 되새기며, 요란하거나 북적이지 않게 봄을 음미할 수 있다 호국지장사. 꽃시계. 사육신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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