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4월 10일 (월요일) 종합 A2 ■ 혼혈입양인 사연 ‘화제’ “22년 전 한국일보 덕분에 동생까지 찾았어요” “22년 전 뉴욕 한국일보 기사 덕분에 65년만에동생을찾는기적이일어났습 니다.” 지난2001년3월5일뉴욕한국일보에 유방암으로 고통받고 있는 50세 한인 혼혈여성이“눈감기전어머니를꼭만 나고싶다”는기사가실렸다. 7살때미국 으로입양온한인셰릴피셔-콸스(한국 명 최일선)씨의 간절한 바람을 담은 이 기사는이후 20년만에동생을찾는기 적으로이어졌다. 자신을 한국 이름인‘일선’으로 불러 달라던그는 22년만에다시본보에전 화를 걸었다. 일선씨는“한국일보 기사 가없었다면내동생‘관주’를찾지못했 을것”이라며“감사의뜻과함께여전히 안개속인한국의가족행방을찾고싶 어 20년만에다시수화기를들었다”고 말했다. 그는“6.25전쟁이한창이던1951년서 울에서흑인아버지와한국인어머니사 이에서태어났고조부모와함께살았다” 며“7살 때 할머니가 서울의 한 고아원 으로자신을데려갔고,이후입양돼미국 으로보내졌다”고덧붙였다. “미국에서멋진삶과가족을갖게됐지 만 항상 내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잘 모른다는 생각에 괴로웠습니다. 26살 때한국의가족을찾기위해서울에있 는여러기관과고아원등에편지를보냈 지만아무도저에대한정보를갖고있지 않았어요.그래서잊고살자고마음먹었 는데 40대중반이된 1995년에유방암 수술과항암치료를받았습니다.병마와 싸우면서어머니와가족을만나게해달 라고 간절히 기도했고, 결국 1999년부 터 2005년 사이 3차례에 걸쳐 한국을 방문할때마다가족을찾기위해백방으 로수소문했습니다.” 일선씨는 2001년 5월 한국 방문을 앞 두고뉴욕한국일보에자신의사연을알 렸다. 2001년3월5일자1면머릿기사로실린 일선씨의사연은한국에서도화제가돼 한국언론에도수차례소개됐다. 기사는 결국 어머니를 찾는 단서가 됐 다. 어머니를 알고 있다는 한 여성이 일 선씨에게전화를한것.이여성은일선씨 의어머니가딸을몇년간계속찾았고죽 기전에딸을보고싶다는신문광고도 냈다고했다.그를통해어머니의이름이 ‘천선’(CheunSon)이라는것을알게됐 다. 더놀라운것은이때까지잘몰랐던 동생의존재를듣게된것이었다. 일선씨는“아주흐릿하게어릴적내등 에업혀있던아기의기억이있지만그아 기가 내 동생인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일선씨에따르면자신보다 5살어린동 생의이름은‘관주’였다. 일선씨는“동생의존재를알게되면서 매우 흥분했고 나의 과거를 찾을 수 있 다는새로운희망이생겼다”며“이후오 랫동안가족을찾기위해노력했지만또 다시 막다른 골목에 봉착했다. 희망이 사그러드는 상황이었지만 포기하지 않 았다”고말했다. 일선씨의 포기하지 않은 희망은 결국 70세가 넘어 결실을 맺었다. 지난해 일 선씨의 아들이 어머니의 DNA 샘플을 ‘앵커스트리 닷컴’에 보냈고 기적적으 로 일치하는 사람을 찾았다. 일선씨의 DNA 샘플은 한 청년과 일치했는데 그 의아버지가바로관주씨였다. 일선씨는“헤어진 지 60년 이상 된 동 생을기적처럼찾았다. 버지니아에사는내동생관주는아내 와자녀다섯을두고있고, 예비역중령 으로국방부에서일하고있다”며“동생 은어머니와살다가11살때미군에게입 양돼미국으로왔다고했다.동생이어릴 적‘누나가있다’고들은기억이있다고 했다”고말했다. 현재 72세의 나이로 유방암과 심장병 을앓고있는일선씨는캘리포니아에서 살고 있다. 아직 동생과 직접 만나지는 못했지만지난 1년간자주연락하며교 류하고있다고말했다. 이어그는“동생과함께다시한국으로 돌아가 내 뿌리를 찾겠다. 뉴욕한국일 보와많은이들의도움으로동생을찾은 것처럼 또 다시 기적이 있기를 바란다. 우리가어떤방향으로나가야할지알려 주는사람을꼭찾고싶다”고힘줘말했 다. 서한서기자 2001년 뉴욕한국일보 최일선씨 유방암 투병 기사 한국에서 친모 찾아 상봉후 60여 년 만에 남동생까지 최일선씨가소중히간직하고있는자신의사연이담긴뉴욕한국일보 2001년 3월5일자지면. 최일선씨와남동생관주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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