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4월 12일 (수요일) A6 미국·세계 미국비밀문건유출파장이전세 계로일파만파번지고있다. 이스라엘 첩보기관 모사드가 베 냐민 네타냐후 총리에게 반기를 든정황이드러나면서이스라엘이 들썩였다. 지난달흑해상공에서영국정찰 기가 러시아에 격추돼 우크라이 나·러시아 전쟁이 세계 전쟁으로 커질뻔했다는내용도문건에포함 돼있다. 9일 워싱턴포스트(WP)는 유출 된 국방부‘일급 기밀’문건에 지 난 2월 모사드 고위급 인사들이“ 새로운 이스라엘 정부(지난해 12 월 재집권한 네타냐후 정권)가 제 안한 사법 개혁에 항의하도록 (공 직자와 국민을) 부추겼다”는 내용 이담겨있다고보도했다. 네타냐후총리는올해초사법부 를 무력화해 정권 거수기로 만드 는‘사법 정비’를 추진했다가 반 정부시위가격화하자최근후퇴했 다. 모사드는 대외적으로는 침묵을 지켰다. 문건 내용이 사실이라면, 모사드가반정부시위대를지지해 사실상반역을시도했다는얘기가 된다. 정보기관의 국내 정치 개입은 국제적 금기다. 네타냐후 정권이 그만큼 취약하다는 뜻이기도 하 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9일 성명을 통해해당문건이“전혀근거가없 는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했지만, 진화될지는미지수다. WP는“이번 정보는 이스라엘의 역사적·정치적 불안에 더욱 불을 붙일수있다”고전망했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이스라 엘 학자인 나탄 삭스는“사실이라 면 이스라엘은 전례 없는 처지에 놓이게된다”면서“모사드가현직 총리에반대하는조직을구성했다 면커다란파장을예상할수있다” 고말했다. 문건에는 지난해 9월 29일 크림 반도연안에서러시아전투기가영 국정찰기를거의격추할뻔했다는 내용도들어있다. 실제 격추됐다면 집단방위 체제 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 토)와러시아의전면전이불가피했 다. 미국의 핵무기를 공유하는 나 토는회원국이군사공격을받으면 맞대응하게돼있다.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은 지난 해 10월하원에서“러시아전투기 Su-27 두대가흑해상공국제공 역에서 영국의 RC-135기를 가로 막았으며, 그중 한 대가 무모하게 15피트(약 4.5m)까지 접근했다” 고해당사건에대해보고한바있 다. 당시“러시아 전투기 한 대가 멀 리서미사일 1기를발사했다”면서 도“기술적오작동”으로원인을돌 렸을 뿐‘격추될 뻔한’상황은 언 급하지않았다. 확전을피하기위해러시아의‘의 도된 공격’이 아니라고 평가한 것 으로보이는대목이다. WP는“서방이 러시아와 직접 충돌하지 않기 위해 균형 유지에 힘썼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 다.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 나의 대공 방어망이 매우 취약 해져 사실상 함락 직전 상태에 처했다고미국국방부가평가한 것으로나타났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에 유출된 기밀문건에 담긴 내 용이다. 해당 문서에는 이를 포 함해‘최신’군사 정보가 가득 해향후전쟁전개및판세변화 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 는전망이나온다. 당장우크라이나군은일부군 사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알려 졌다. 게다가미국이러시아군사정 보를 손바닥 보듯 훤히 꿰고 있 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도 우크 라이나엔‘악재’가 될 공산이 크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실시 간으로전쟁정보를공유해온 상황에서, 이제 러시아가 미국 의 정보 수집을 방해하는 데 전력을 쏟을 게 뻔하기 때문이 다. 9일뉴욕타임스(NYT)에따르 면, SNS를통해유출된미국기 밀문서에는 우크라이나의 대공 방어 전력이 러시아군 공습을 막아낼 정도로 충분하지 않다 는미국방부의분석이담겨있 다. 향후압도적공군력을지닌러 시아 쪽으로 전세가 기울 수 있 다는우려도함께제기됐다. 우선 러시아 전투기와 미사일 공격 방어 전력의 89%를 차지 해 온 무기의 재고가 바닥날 지 경이다. 문서는“S-300은 다음 달 3 일, 부크 대공미사일은 이달 중 순완전히고갈될것”이라고예 상했다. 또, 최전선에서우크라이나군 대 보호를 위해 배치된 중거리 대공 방어미사일도 내달 23일 소진될것으로예측됐다. 러시아공군공격에무방비로 노출될수있다는얘기다. NYT는“러시아 드론과 미사 일의 잇따른 공격으로 약해진 우크라이나 방공망은 이제 대 량의 군수품 유입이 없다면 붕 괴될수도있다”고전했다. NYT는“유출 문서는 블라디 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 투기를 활용해 전쟁 경로를 바 꾸는계기가될수있다”며“펜 타곤(미국방부)은우크라이나 의대공방어력저하를지난몇 달간 우려해 왔다”고 설명했 다. 물론반대로이번문서유출이 서방의대우크라이나지원을더 촉진하게 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이미 미국은 우크라이나 방공 망강화를위해지난주 26억달 러 규모의 방공 요격체와 군수 품을보내겠다고밝혔다. 특히미국의정보취득경로가 러시아에고스란히노출됐다는 것도문제다. 유출 문서는 미국이 러시아군 의 공격 시기와 목표물 등 작전 계획을실시간으로상세히파악 해왔다는걸시사한다. 러시아 정보기관에 미국이 깊 숙이 침투해 있었다는 방증이 다. 러시아가 정보 유출 경로를 폐쇄하면, 미국과 우크라이나 로선 러시아의 군사 정보를 취 득하는 게 힘들어질 수밖에 없 다. “우크라의 대공 방어 무기 바닥” ‘1급 비밀’ 전쟁 게임체인저 되나 유출문서, 전쟁판세영향우려 취약한방공망등약점정보가득 러공군 ‘마음대로폭격’ 악용소지 일각선 “서방대공무기지원계기” 9일우크라이나남동부자포리자의한주택이러시아군포격으로파괴돼있다. <로이터> 1급기밀문서유출 ‘일파만파’ 사법개혁저항반정부시위부추겨 첩보기관의정치개입최악스캔들 이스라엘정부는 “허위사실” 부인 러, 영국기에미사일발사 ‘오작동’ 실제격추땐나토와전면전불가피 러시아 점령지인 크림반도에서 열린 여름 캠프에 참가했다가 억 류됐던우크라이나어린이31명이 가족품으로돌아왔다. 집앞마당에서벌어지던전쟁의 참상을잠시나마피하려우크라이 나를떠난지반년만의무사귀환 이다. 그러나 가족과의 생이별은 물론, 끔찍한 구금 생활을 버텨야만 했 던 10대아이들의증언은꽤충격 적이어서러시아의‘아동납치’의 혹을 둘러싼 파문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8일(현지시간) CNN방송과 로이 터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말~9월초러시아여름캠프를떠 났던 우크라이나 어린이 31명은 전날에야수도키이우에도착했다. 캠프기간을제외하면, 약 7개월 동안러시아에붙잡혀있었던셈이 다. 13세소년보그단은“2주짜리캠 프에갔다가 6개월이상러시아에 갇혀있었다. 오늘버스안에서엄 마를 보자마자 울음이 터졌다”고 CNN에말했다. 귀환한 아이들은 끔찍했던 기억 을하나둘씩끄집어냈다. 5개월간 거처를 다섯 차례나 옮 겨다니며‘떠돌이생활’을하는가 하면, 쥐나 바퀴벌레가 출몰하는 열악한숙소에서지내기도했다. “러시아가 우리를 동물처럼 다 뤘다”는증언도나왔다. 게다가러시아관리들은아이들 이캠프에도착하자“너희는곧입 양될 것” “이곳에 오래 머물게 될 것”이라고말했다고한다. 13세 소녀 다샤 라크는“그런 말 을처음들었을때모든아이가울 기시작했다”고증언했다. 지옥이된여름캠프… ‘러억류’ 우크라어린이 31명구출 “전쟁 공포 잠시 잊자” 크림반도행 “동물 취급” 6개월간 끔찍한 구금 수개월간억류됐다가풀려난한우크라이나소년이7일우크라이나수도키이우에서엄 마와다시만나포옹하고있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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