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4월 13일 (목요일) 오피니언 A8 ▲팩 스: 770-622-9605 ▲이메일: ekoreatimes@gmail.com 여러분의 의견을 기다립니다 수 필 박경자 (전숙명여대미주총회장) 빚진인생 코리언아메리칸아리랑 제3부 - 아리랑 여정의 종착역 애틀랜타(88)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칼럼니스트) 세월이마구흘러가는귀한순간 지난날들 돌아보니 살아온 인생 87년이 너무나 길고도 짧다. 그동 안수많은아리랑고개를넘고넘으 면서명암의굴곡과희로애락을겪 고헤쳐가며그런대로잘살아온것 같다.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후회 나 불만은 없다. 다른 사람들보다 특별하게잘한것이없지만이웃과 사회에해가될일은피했고기회가 되면어우러져즐기면서살았고또 한때 배우라는 직업 때문에 나 아 닌작중인물의역할을연기하면서 각가지인생들의삶을대신무대위 에서재연해왔다. 왕과신하, 성인, 악인 등 수많은 역할을 대신했고 연극과 TV 드라마 300편 이상 출 연을 했다. 그 때문에 배우의 직업 을포기하고이민을선택할때가 장힘들었고항상아쉽고후회된는 것이연기생활을포기하는것이였 다. 한때 배우가 내 인생의 전부라고 믿고올인했기때문에미국에정착 한 후에도 그 꿈을 버리지 못하다 가애틀랜타에서연극협회를만들 게 됐고 연극을 하게 됐다. 그리고 성공리에 7회 공연까지 계속하며 이민사회의 코리언 아메리칸들의 연극예술이꽃이피고열매를맺을 꿈에부풀었는데각박한이민사회 현실로인해계속연극을할수없게 된후현재까지연극활동과공연이 완전히 사장된 것이 가장 한스럽 다. 어쨌든 인생은 연극이지만 연극 이 인생이 될 수가 없다. 애틀랜타 는내가가장오래살고삶을아로 새긴연극무대인동시에안식처다. 그리고 언제인가 애틀랜타 아리랑 고개를 넘어가다가 떠날 미국시민 이다. 미국의 영광이 나와 내 후세들의 영광이 될 것이다. 몸은 한국인의 DNA인 동시에 법적인 신분은 미 국인이다. 조국을사랑하면서미국 을위해살아야할운명이다. 그때 문에 이민 1세들은 조국과 미국을 위해그리고후세들의영광을위해 피나는노력을다해꿈나무들을돕 고 가르쳐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 다. 후세들이 훌륭한 미국인들이 돼야만조국을사랑하면서미국에 서영광을누릴수가있다. 미국을 선택한 코리언 아메리칸 들은이유여하간반미를외치거나 미국을배신하는반역행위를하면 절대 안 된다. 그런 사람들은 미국 을떠나야마땅하다. 나는내가선 택한미국을사랑하고애틀랜타는 내생애의최고의안식처인동시에 삶의종착역이다. 그동안많은분들의도움으로주 간 동남부(이국진 사장)에 칼럼 Q 형을 10년 이상 기고했고 또 한국 일보(조미정 사장)에 칼럼을 기고 하고또현재에세이‘코리언아메 리칸아리랑’을연재중이다. 신문 사와독자들께감사를드리고이곳 에서 함께 인생 여정의 아리랑 고 개를넘게된길동무들에게감사를 드린다. 앞으로 넘어야 할 아리랑 고개가얼마남지않았지만욕심없 이미련없이비워가며하산의길을 아내와아들,딸,사위,며느리,손자 들과 나를 낳고 키워준 어머니, 아 버지와그동안정들었던모든사람 들과하나님의크신사랑과은혜에 감사를드린다. 인생은 힘들고 어려운 희로애락 의연속이지만그래도세상은아름 답고신비하고열심히살아야할최 고의무대다. 연극은 시작과 끝이 클라이맥스 다. 박수와 함께 막이 내리는 순간 까지아리랑고개를기쁘고즐겁게 넘어가야겠다. 한자&명언 ■ 賣店(매점) *팔매(貝-15획, 5급) *가게점( 广 -8획, 5급) 상인은 장사를 잘 해야 하고, 선 남선녀는 배필을 잘 만나야 한다. 잘못되면어떻게될까?먼저‘정문 옆에 있는 학교 매점에서 학용품 을샀다’의‘賣店’에대해분석해 본다음에... 賣자가 본래는‘내보낼 출’(出) 과‘살 매’(買)가 합쳐진 것이었 는데, 쓰기 편하기만을 추구하다 보니出이士로바뀌는바람에원 형과 거리가 너무나 멀어졌고, 뜻 을알기도힘들게됐다. 물건을내 다가[出] 다른사람이사도록[買] 하는것,즉‘팔다’(sell)라는뜻을 그렇게 나타낸 것이 자못 재미있 다. 店자는 나이가 1500살 정도 밖 에 안 되는 젊은 글자다.‘집 엄’ ( 广 )이 의미요소이고, 占(차지 할 점)은 발음요소다.‘가게’(a store)란뜻으로쓰인첫용례는당 나라때유명시인李白(이:백)의시 에등장된다고한다. 賣店은‘일상 용품을 파는[賣] 작은 가게[店]’를 이른다. 사랑과 행복을 파는 곳이 있으면 좋으련 만 안타깝게도 그런 매점은 없다. 사랑과행복은자급자족해야지사 고파는대상은아니다. 맨 앞 문제에 관한 답을 찾아보 자. 두잘못의결과를기막히게잘 대비시킨명언이있어아래에옮겨 본다. 명나라때소설가가쓴책에 나오는말이다. “장사를 잘못하면은 한 동안 골 치이고, 배필을 잘못만나면 한 평 생골치이다.” 做賣買不着, 只一時; 주매매불착 지일시 討老婆不着, 是一世. 토노파불착 시일세 -馮夢龍의‘古今小說’ 전광진(성균관대명예교수 속뜻사전편저자) ‘연분홍치마가봄바람에휘날 리더라/오늘도 옷고름 씹어 가 며/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 에/꽃이피면같이웃고/꽃이지 면 같이 울던/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새파란 꽃잎이 물 에 떠서/흘러가더라/오늘도 꽃 편지 던지며/청노새 짤랑대는 역마차 길에/별이뜨면 같이 웃 고/별이 지면 서로 울던/실없는 그기약에봄날은간다. (1954년, 손로원 작사, 박시춘 작곡, 백설 희노래) 한국의 시인들에게 우리나라 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사를 지 닌 가요가 무엇인지 설문 조사 를 한 적이 있었다. 그 조사에서 압도적으로 1위가 백설희가 부 른‘봄날은 간다’였다.‘봄날은 간다’는손노원작사, 박시춘작 곡, 백설희노래로1954년이후‘ 유니버설 레코드’에서 처음 발 표되었다. 내게는 두말할 것도 없이‘봄날은 간다’내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 나의 18번이다. 난그노래가사를듣는순간 한 국의아름다운산과강, 우리민 족의정서가이토록아름답게묘 사 된 서사시가 있을까 감탄했 다. 내가어린시절 자란지구별 땅끝 마을 전남 강진 도암면 석 문산 기슭이다. 봄이 되면 기암 절벽사이마다연분홍치맛폭휘 날리는 진달래, 참꽃이 계곡을 빨갛게 물들였다. 어린 시절 친 구들과진달래를하도따먹어입 술이 빨갛게물들었고, 술을만 든다고 치마폭 가득 꽃을 따다 진달래주를만들어내아버님이 좋아하신 술이었다. 연분홍 치 마가봄바람에휘날리는진달래 꽃동네 석문산 계곡에서 자랐 다. 아마 우리나라처럼 산 계곡 마다진달래가봄을불태운산하 가 있을까… 연분홍 치마폭 쌓 인석문산바위옆에는다산정약 용선생님유배지로유명한천일 각이서있다. 다산은 천일각에 서밤이면하늘에별과달, 꽃이 피고 지는 석문산에서 시를 쓰 시고 경전을 읽고, 자연을 즐기 며 사시는천혜의자연인이었다. ‘다산의풍경’그의시집에는뛰 어난 시성, 지성을 겸비한 자연 사랑이시마다묻어있다. 지금 우리 지구별에는 코로나 이후세상이이토록 전쟁의 지 구 아픔, 질병으로 지구별은 아 프다. 사람이 만든 재앙으로 지 구별은종말이가까워오는가… 신문을보기도두렵고뉴스마다 총기 사건, 핵무기 등으로 지구 별의 아픈 상처를 과연 무엇으 로누가치유할것인가… 뭔정신으로이런지구별아픔 속에서‘이봄노래할것인가… 연분홍 치마는 이 봄에도 바람 에 휘날리는가… 19세기 경전‘ 월든’에서 핸리 소로는 이미 지 구별에닥쳐올위기를인간이전 쟁을일삼는지구별의아픔을지 적한 바 있다. 자연을 떠난 인간 들은 부와 명예를 쫓는 인류의 미래를전쟁을불러일으키고자 연을 파괴하고 물질 만능의 세 상은 멸망이란 길을 걷게 될지 도 모른다 경고한 바 있다. 자연 을 사랑하는 이유는 자연과 함 께 있을 때 인간의 삶은 완벽하 다고 말했다. 이 봄 산하를 연분 홍치마폭에감싸주 , 자연이주 는 축제 연분홍 치마폭에 싸여 서눈도감고, 귀도막고, 연분홍 치마폭 꽃들의 축제에 내마음 묻고 세상을 잠시 잊고 싶다. 몇 년전 어느교회에서목회자친 목회때일이다. 그밤 봄의축제 의 밤이였기에 난‘연분홍 치마 가 봄바람에휘날리더라’노래 를불렀다. 잠시후돌아보니, 자 리가 텅 비어 있었다. 유행가를 불렀다는이유로목사님들이그 자리를 떠난 것이었다. 김수환 추기경님가장좋아하는노래는 ‘애모’였다. 난 한번도‘봄날은 간다’노래를 부른 것을 후회해 본적이없다. 인간은제약인반면 자연은치 유며행복으로이끌어간다. 이 봄 환하게 웃으며 연분홍 치맛 폭에 마음을 담그며 새싹들의 소근대는 맑고 깨끗한 봄의 노 래를 듣는 사람의 행복은 아픈 인간 세상의 어느 왕보다 행복 하다. 새파란풀잎이물에떠서흘러 가더라/오늘도 꽃 편지 내던지 며/청노새 짤랑대는 역마차 길 에/별이뜨면같이웃고별이지 면 같이 울던/실없는 그 기약에 봄날은 간다/열아홉 시절은 황 혼속에 슬퍼지더라/오늘도 앙 가슴 두드리며/뜬 구름 흘러가 는 신작로길에/새가날면 따라 웃고/새가 울면 따라 울던/얄궂 은그노래에봄날은간다.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시사만평 줄줄 새네 빌어먹을 유출! 국방 기밀 미국 데이브그랜런드작 케이글 USA 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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