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4월 14일 (금요일) 오피니언 A8 ■ 신조어사전 - 결혼페널티 -황정견 水流花開(수류화개) 萬里靑天(만리청천) 멀고도 머 ~언 푸른 하늘에 雲起雨來(운기우래) 구름이 일고 비가 내리듯이 空山無人(공산무인) 인적(人跡) 끊긴 빈 산에도 水流花開(수류화개) 물은 흐르고 꽃은 핀다네. 황정견(黃庭堅)(1045~1105)은 북송(北宋)의 시인으로서 자(字)는 노직(魯直), 호(號)는 산곡 (山谷)이다. 당송8대가(唐宋八大家)의 한 사람인 동파(東 坡)소식(蘇軾) (1037~1101)의문하인(門下人)가 운데제1인자이다. 이시(詩)에서“하늘”은우주또는신(神)을의미 하며“구름이일고비가온다”는말은자연의법 칙을나타내는것으로볼수있겠다. 노자(老子)가 주장한 무위자연(無爲自然)이 담 겨있다고생각한다. 우리 인간은 자연의 한 부분일 뿐이며 인간의 역할이 없어도 물은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꽃은 스스로피어나는것이다. 이도도(滔滔)한자연과생명의질서를거스르 면안된다는것을시인은우리에게말해주고싶 지않았을까? -종우이한기- (미주한국문협회원) 한시(漢詩) 한 수(首) 유명을 달리하신 현미씨는 60년 대 초부터 밤안개를 통해 만인의 사랑을받으며각박한삶과어려운 경제난을겪는국민들에게위안과 청량제가될힘을불어넣어주었는 데그녀가세상을떠났다니너무나 안타깝고가슴아프고허무하다. 고인은내가 60년대말부터연극 을 하겠다고 열을 올리며 소극장 운동을할때유명가수로그의히 트곡 밤안개가 전국에 울려 퍼졌 다. 당시 배우 지망생인 나는 현미씨 를 직접 만날 기회도 없었고 또 가 요계와연극계는분야가달라관심 밖이었는데 61년 KBS TV 탤런트 공채로입사해드라마에출연하면 서 TV 방송국 분장실에서 현미씨 를 자주 만나게 됐다. 하지만 친한 사이는아니였고서로인사를나눌 정도였는데 12년 후 미국 이민을 선택한나는애틀랜타한국학교이 사장의중책을맡고한국학교후원 의 밤을 준비하던 중 한국에 있는 인기 탤런트 최길호씨와 현미씨를 만나한국학교후원행사를도와달 라고부탁을했다. 현미씨는 나를 반갑게 맞아주면 서미국에서고생하며한국학교를 위해수고를하는데당연히도와주 어야 한다면서 쾌히 승낙을 했다. 그리고 자기 아들들이 LA에 살고 있어미주한인들의고충과실상을 잘 안다고 했다. 그후 현미씨와 최 길호씨덕분에애틀랜타한국학교 후원의밤행사는 Clayton 카운티 에 있는 1,500석 대극장에서 성공 리에대성황을이루었다. 나는그당시현미씨가훌륭한가 수이전에훌륭한인성과인간미를 지닌 분임을 잘 알게 됐다. 소탈하 고겸손하고화통한연예인이다.행 사중유명세를과시하거나무리한 요구를한일도없고우리의형편을 먼저헤아리고배려하고도와주려 고했다. 음식도곰탕, 설렁탕, 찌개 면된다며우리와농담과잡담도잘 해행사관계자들을기쁘고즐겁게 했다. 모금행사도최길호씨와함께정성 껏성심껏열연을펼쳤고관객들에 게한국어교육의필요성을적극홍 보하고한국에가서도애틀랜타한 국학교를 위해 힘껏 노력하겠다고 하면서앞으로한국학교후원행사 가있으면기꺼이다시오겠다고해 열광적인박수를받았다. 그런데 그후 한국학교 후원의 밤 행사가 중단돼 현미씨와의 인연이 끝났지만나는그분을잊을수가없 다.공연이끝나고우리집에서축하 연이있었을때이층에서피로를풀 고내려온현미씨가이렇게편하고 좋은방이있는데쓸데없이호텔에 있었다고 허심탄회하게 소신을 밝 혔지만사실우리집이특별히좋은 편은아니였다. 현미씨는공연중나를소개하면 서 끌어안은 후 흥분하지 말라고 재치있게농을하며유머러스하게 관객들을기쁘게했던현미씨가세 상을떠났다니세월은어쩔수없고 인생사가너무야속하다. 고인의 영전에 참석할 수는 없지 만한때KBS TV를통해인연이맺 어지고특히애틀랜타한국학교후 원의 밤 행사를 도와주고 빛내 준 현미씨를 기억하며 삼가 파란만장 한 인생사를 아름답게 추구해 온 현미씨를 하나님께서 사랑으로 따 뜻하게보듬어주시기를간절히기 원하면서가슴아프지만마지막작 별의인사를드린다. 한자&명언 ■ 輕減(경감) *가벼울경(車-14획, 5급) *덜감(水-12획, 4급) ‘It will greatly lighten our bur- den.’은‘그렇게 되면 우리의 부 담이 크게 경감될 것이다’는 뜻 이라고알려줘봤자,‘경감이무 슨 뜻인지 모르면 헛일이다.‘輕 減’을속속들이잘풀이해보자. 輕자는‘가벼운 수레’(a light cart)란뜻을나타내기위한것이 었으니‘수레거’(車)가의미요소 로 쓰였고, 巠 (경)은 발음요소일 따름이다. 후에‘가볍다’(light; not heavy)는 뜻으로도 확대 사 용됐다. 減자는‘(물이)줄다’(get fewer; decrease)는 뜻을 나타내기 위 한것이었으니‘물수’(水)가의미 요소로쓰였고, 咸(다함)이발음 요소임은 堿 (짤 감)도 마찬가지 다. 후에‘빼다’(subtract)‘덜다’ (deduct)등으로확대사용됐다. 輕減은‘부담 따위를 덜어서 [減] 가볍게[輕] 함’을 이른다. ‘가벼울경’(輕)자가들어간명언 을찾아보았더니,‘전국책’에다 음과같은말이있었다.‘가볍다’ 가‘쉽사리’,다시‘쉬이’로확대 해석하였다. 인간관계를맺는데 도움이되길! “너그러운이는쉬이남과절교 하지아니하고,지혜로운이는쉬 이남을원망하지아니한다.” 仁不輕絶,인불경절 知不輕怨.지불경원 -‘戰國策’ 전광진(성균관대명예교수 속뜻사전편저자) 현미씨를 회고하며 결혼을해서혼인신고를하면1 인가구일때보다각종지원이나 제도측면에서불리해지는경우 가 많아 결혼을 하는 일이 오히 려 벌칙(페널티) 같다는 의미를 담은신조어.‘혼인페널티’라고 도부른다. 특히 부동산 청약이나 대출을 받을때기혼자보다미혼자일때 가 소득 기준 등의 측면에서 유 리한 경우가 많아‘내 집 마련’ 을할때까지혼인신고를미루는 ‘위장미혼’을부추긴다는지적 이나온다. 유래는 영어‘메리지 페널티 (Marriage Penalty)’를 차용했 다는분석이다. 미국에서는 결혼한 부부들 이 두 명의 독신자보다 많은 세 금을내고있는현실을‘메리지 페널티 택스’라며 비판하고 있 다. 시사만평 반복되는 총기 폭력에 기대수명 호주: 83세 영국: 80세 미국: 없음 존다코우작 케이글 USA 본사특약 독자기고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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