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4월 15일 (토요일) 오피니언 A8 김정자 (시인·수필가) 행복한아침 최근바이든정부는코로나 19 팬 데믹관련공중보건비상사태종료 를 선언하는 법안에 서명했다는 보 도가나왔다. 팬데믹동안의비극이 며고통과불안,불편들을지난과거 사로 묻어 버리자는 선언이 아직은 이른것같지만마스크착용자찾기 가쉽지않은풍경이되어가고있는 실정이라 팬데믹 종료 시기에는 거 의무관심으로보이기도한다. 아직은 감기와 독감, 변이 바이러 스공포가온전히가시지않은단계 인지라외출시에는마스크를착용 해야편안하다. 마스크에가려진민 얼굴이 공개되지 않는다는 위안이 고무되고 안전함의 지지가 격려가 되어메이크업을하지않은지도꽤 나된것을보면 마스크애용과불 가분관계가돼버린셈이다. 바깥출 입을나설때면습관처럼마스크를 챙기게되니까. 바깥 나들이가 줄어들고 모임 횟 수도 감소하다 보니 게으름과 결탁 하기가십상이되고말았다.어쩔수 없는안타까움이다. 구실없고핑계 없는 게으름이 없긴 하지만 게으름 극치까지맛보게되었다. 화장대앞 에앉는일도,그리땀나도록움직이 지않았다는구실로씻는일도건너 뛰게 되면서 어찌하다 이 지경에까 지이르렀나안달이날지경이다. 지 켜내야 할 극히 기본적인 일들조차 안개 속 오리무중으로 멍청하게 보 내버린 일상들이 애처롭게 비춰진 다. 게으름의 밑바닥을 보아버렸다. 더는 뒷걸음질 하지 않으리라 마음 을두드릴만큼. 팬데믹이 계속 이어지면서 외식이 절제되고집밥을선택할수밖에없 던차에한끼대용식에그쳤던가정 간편식이 다양화 고급화되면서 외 식가능성이열려지고있지만집밥 행진은 유효하게 이어질 전망이다. 헬스장 대신 집에 체육관을 꾸미고 유튜브 속 헬스 트레이너와 호흡을 맞추어야하는불편에도익숙해진 지오래다.헬스콘텐트가범람할만 큼우리집체육관이번성하고있다. 괄목할만한변화는‘스몰웨딩’추 세와 실용적인 패션과 메이크업이 일상 속에 깊숙하게 개입되고 있는 것은 유행에 편승하기보다 평안함 과 활용도를 고려하는 실리적인 경 향으로 수요의 실황이 점진적으로 이어져도무방할것같다는호응도 가높아져가고있기때문일게다. 편 안함을추구하는트렌드표방에부 응하는흐름새로이어질예상이반 갑다. 유행에편승하는일에는서툴 렀기에 지금의 편안함이 유지되길 기대하게된다. 특정생각이나표현 방식이 격식에 메이지 않고 가뿐하 게확산되어가면서바람직한풍토 가이어져가고복장또한캐주얼위 주로대세행진중이다. 입성을 갖추고 나들이하는 기회 가 줄어들면서 간편한 차림새로 외 출하는습성이내게는아직유효하 다.외출시엔화장이예절처럼따르 는것이거의공식화된것이지만마 스크복병이든든하게커버해주고 있는탓에이게으름또한이어질낌 새가유력하다.위생수준또한높은 인식변화로생활전반깊숙이침투 되어팬데믹종식이후에도계속지 속될예측정황이밝다. 거주하고있는시니어아파트복도 에서, 밀폐된 엘리베이터 공간에서 도 대화 자제를 요구하는 에티켓이 생활화 되어버린 미덕의 가치는 높 이살만한일이되었다.인간욕구와 관심의대상이되는일들이쓸모있 는방향으로그중요성을모토나슬 로건으로삼는흐름조차팬데믹으 로얻게된예상되지않았던실리와 소득이아닐까. 사회적 거리두기를 겪어내면서 혼 자 놀고 즐길 줄 아는 즐거움을 개 발하려는사람들이등장했다. 타인 과어울려야하는관계구성에서혼 자서라도 독립적 라이프 스타일을 발굴하려는 의지 때문이리라. 스스 로고립을선택해즐길줄아는사람 들이 드문드문 서서히 등장하고 있 다. 주위로부터 고립됨을 두려움으로 받아들였던 사람들이 의존하지 않 고 스스로 삶을 즐길 줄 알아야 한 다는 인식 전환이 대두되면서 서행 속도로 진행을 멈추지 않는 변화들 로 하여 팬데믹이 휘두른 채찍이지 만슬픔도외로움도꿀꺽삼키게해 주었다. 인내와자재, 관용까지세상 을 견뎌낼 힘으로 축적되게 해주었 고절망도끝이있다고시사해주었 다. 절망의막바지까지닿아본사람 은되돌아가는일만남았다는지혜 를터득하게되듯이그길이새로운 시작의신호인것까지도.종일을하 릴없이허송한날이면코로나를퇴 치하려는 인류의 집념이 한 초점으 로모아지고삶전반에걸친속도감 이확연하게드러나고있다 아침 기상을 해서 씻고 거울 앞에 앉았다. 입을옷도골라보고주름진 얼굴이지만 분첩도 열어보고 립스 틱도매만져본다.마스크도벗어보 리라. 주어진여유가귀하고소중하 여감각기관을통하여전달된어떤 자극이든놓아버리고싶지않다. 거 울 속에서 많은 것을 보게 된다. 거 울속나이든아낙에게생각해왔던 대로남은날들을잘다듬으며늙어 가자고.초여름이들어서기전에홀 가분한마음으로거울앞에앉아질 것같다. 세계보건기구가시사한팬데믹종 료가이미사실상종료상태다.‘이 제끝났다’라는결단력있는결집의 규합이종결서곡을울리고있다. 한자&명언 ■ 首都(수도) *머리수(首-9획, 5급) *도읍도(邑-12획, 5급) ‘서울특별시는 대한민국의 수도 로정치·경제·문화의중심지이다’ 의‘수도’가물과무관함을알자면 ‘首都’이라 옮겨써서 하나하나 차 근차근풀이해봐야한다. 首자는‘(동물의) 머리’(head) 를뜻하기위해서짐승의머리모양 을본뜬것이었다.후에‘우두머리’ (the head; the boss)‘첫머리’(the beginning)등으로확대사용됐다. 都자는 옛날에 초대 제왕의 조 상들에게 제사를 지내기 위한 사 당, 즉 종묘(the Royal Ancestors’ Shrine)가있는‘고을’(adistrict; a county)을이른것이었다. 그래서‘고을 읍’(邑)이 의미요 소로 쓰였고, 者가 발음요소임은 睹(볼도)도마찬가지다.‘큰고을’ (a city; a town)‘모이다’(gather) ‘거느리다’(head a party) 등으로 도쓰인다. 首都는‘한나라에서으뜸[首]가 는 도시(都市)’를 말한다. 이것 말 고도 수도(手刀), 수도(水都), 수도 (水稻), 수도(受渡), 수도(隧道), 수 도(水道), 수도(囚徒), 수도(修道) 등 8종동음이의어가상용되고있다. 한자를알면뜻을쉽게구분할수 있지만, 한자를 모르면 모르스부 호만큼이나해독하기힘들다. 수도서울에사는사람도자기고 향은잊을수없다. 중국을 삼분 천하하여 위나라의 왕이된조조도그랬던것같다. 그 가쓴시(<却東西門行>)에다음과 같은유명한구절이나온다. “여우도죽을때는자기가태어난 언덕쪽으로머리를돌리거늘,고향 이야어찌하여잊을수있을손가!” 狐死歸首丘,호사귀수구 故鄕安可忘.고향안가망 -曹操. 전광진(성균관대명예교수 속뜻사전편저자) 팬데믹 종료 서곡 황기환지사, 민족과함께영생하리라 2023년 4월8일에고황기환 애국지사가 100년 동안 잠들 어있던뉴욕시퀸즈보로매스 패스의마운트올리벳공동묘 지를떠나죽어서도잊지못하 던조국으로돌아갔다. 그분이 생전 조국독립을 위 해동지들과함께했던뉴욕최 초의 한인교회인 뉴욕한인교 회에서 환송 행사를 마치고, 한국군출신노병들의운구와 미군출신노병들의굿바이경 례 그리고 뉴욕 한인들의 환 송을 받으면서 그렇게 조국으 로돌아갔다. 그러나 30보떨어진곳에함 께잠들어있는고염세호애국 지사와 비석도 없이 묻혀있는 수많은동지들은그공적을확 인할수가없어서여전히마운 트올리벳공동묘지에잠들어 있다. 드망즈 주교의 1920년 3월 12일자 일기에 따르면 그는 1888년 한성부(현 서울특별 시)에서 태어났다고 기록되어 있지만국가보훈처‘포상자공 적조서’에는 평안도 순천군 출신으로 되어있고 1904년경 하와이에입항해뉴욕으로건 너갔다. 그리고1917년제1차세계대 전에미국이참전을하자기독 청년회소속으로미군에지원 하여 유럽전선에 파견되어 병 사들을구호하는임무를담당 했다고한다. 1918년 11월11일 제1차 세 계대전이종식된후파리에있 던김규식선생의제안을받고 1919년 6월3일부터 한국 대 표부 서기장으로 임명되어 활 동을 했다고 중국신문‘신민 일보’ 1919년8월14일자에보 도하였다. 이후런던,파리,제네바,이탈 리아 샹레모 등을 오가며 한 국의독립을호소하고각종언 론에인터뷰를하던도중천주 교대구대교구장드망즈주교 와면담을하면서미국으로건 너간 내용과 미군입대 후 2년 간프랑스에서의전쟁참여그 리고전쟁이끝난후에도프랑 스에남아있게된내용을설명 하였던것이드망즈주교의일 기에기록되어오늘날그의공 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되었 다. 지원되는 활동 자금도 거의 없는상황에서1921년까지근 3년반동안활동을했다. 1921년 8월 워싱턴 회의 준 비차미국으로돌아와서활동 하다가 1923년 4월18일 심장 병으로 향년 37세 젊은 나이 에운명을다하여마운트올리 벳공동묘지에잠들었다. 대한민국 정부는 1995년 고 황기환 애국지사에게 건국훈 장애국장을추서했다. 그러나 지사의 무덤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고있다가뉴욕한인교회 의장철우목사에의해발견되 었고 2013년부터국가보훈처 가 유해 봉환을 시작한지 10 년이지나서2023년2월뉴욕 주 법원의 승인을 받게 되었 다. 국운이 다한 구한말에 태어 나 16살에 홀홀단신으로 이 역만리 미국으로 건너갔고, 거기서자신의조국이일본제 국주의에 빼앗기는 것에 분노 하여 나라를 찾기 위해 유럽 의 여러 나라들과 미국을 오 가며 비록 37세 짧은 생애였 지만 조국 해방을 위하여 불 꽃처럼온생을바쳐서싸우다 쓰러지셨다. 결혼도 하지 않아 가족도 후 손도없이쓸쓸히잠들었지만 조국은그를잊지않고 100년 만에조국으로모셔갔다.이로 써황기환은민족과함께영원 히조국독립의애국지사로영 생하게되었다. 나라가 어려운 시기에 외세 에 빌붙어 한 생을 편히 살았 던자들은영원히매국노로영 생하고, 구국의일념으로청춘 과 생명을 바쳤던 애국지사들 은조국과함께영원히애국자 로영생하게된다는것을행사 에 참석하면서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우리시대의애 국이란 무엇일까를 생각해보 았다. 내가 발 딛고 서있는 곳에서 동포들과 함께 한민족의 정체 성을이어가고,발전시키고,권 익을향상시키며,모국과발딛 고서있는나라와의관계를더 욱 좋게 만들고, 나아가 민족 의숙원인조국의평화적인통 일을위해서힘을보태는것이 아닐까생각해본다. 발언대 김동찬 시민참여센터대표 *모든칼럼은애틀랜타한국일보의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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