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4월 17일 (월요일) D3 커버스토리 2023년4월15일토요일 1993년11월국내첫대형마트로문을열당시의이마트창동점. 이마트제공 “더이상후퇴는없다”재도약꿈꾸는대형마트 그때는“밥먹고장보고뛰놀던사랑방” 지금은“새벽배송에눈뜨고뒷방신세” 10일오전10시, 서울도봉구이마트 창동점정문앞에는 중·노년여성들이 마트 문이열리기를 기다리고있었다. 특별한할인행사를기다리는 ‘오픈런’ 행렬이아니었다.김봉숙부점장은 “매 일마트에들러신선식품 매장부터한 바퀴돌고 가는 고객들”이라며“마트 는이들의사랑방”이라고말했다. 지하1층신선식품매장으로가는길 에는 카트와 함께내려가는 무빙워크 가없었다. 대신에스컬레이터를 탄중 년고객들은장바구니를들고있었다. 1993년11월16일첫손님을맞았을때 그대로의모습을 간직한이곳은 전국 이마트 1호점이자첫번째토종창고형 할인매장이다. 주변아파트 단지로 둘러싸인이곳 은식료품을사러온실버고객에게초 점을 맞췄다. 신선식품비중이70%고, 자동차없이온 뚜벅이고객이90%다. 신세계가 미국에본사를 둔 월마트를 벤치마킹해문을연첫날은 2만7,000 명이계산대를거쳐가하루매출만 1억 800만 원을찍었다. 반면지금은 대형 세일을할때약7,000명이장을본다. 실버고객이많은이곳은 올해로 서 른살이된한국대형마트의현재를상 징적으로 보여준다. 국내소매시장의 매출 비중은이미쿠팡을 비롯한이커 머스 ( 전자상거래 ) 기업들이절반 가까 이차지하고있다. 나머지절반을대형 마트와백화점, 편의점이나눠갖고있 는데그마저도 2021년 ‘편의점빅3’가 주요대형마트 3개회사를역전했고올 해는그격차가더벌어졌다. 대형마트 빅3의지난해 ( 홈플러스는 2021년 ) 매 출합계는 10년전보다약 3조9,609억 원이줄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대형마트는 지역상권의거점이긴하 지만MZ세대 ( 1980년대초~2000년대 초반 출생 ) 의외면을 받는 데다 2012 년 중소상공인 보호를 위해 생긴 대 형마트 의무휴업일실시등 조치의영 향으로 지난 10년 동안 주춤했다”고 말했다. 대형마트를운영하는대기업들은의 무휴업일을일요일에서평일로바꾸고, 기존 새벽시간·의무휴업일 온라인배 송 금지규제를 풀어야이커머스와 겨 뤄 볼 수있는 환 경이마 련 된다고 입 을 모은다. 지난해정부도대·중소 유통 상 생 협 의회를 띄 워의무휴업일규제를 완 화하는방향으로가 닥 을 잡 는등대형 마트영업규제는 10년만에 큰 변화를 앞 두 고있다. 서교수는“ 쇼핑 형 태 가 달 라 져 일요 일에문을 닫 는다고 해서소비자들이 전 통 시장으로 발 길을 돌리지 않 는다” 며“약 3개월동안 지역마다일요일에 대형마트문을여는등실 험 을 통 해대 형마트의일요일영업여파에대한데이 터를 모은 뒤 지역사정에맞게운영하 는 것 이바 람 직하다”고말했다. 이커머스에맞선대형마트의생존전 략 은식품 과테넌 트 ( 임 대매장 ) 강 화를 통 한다 양 한경 험 제공이다. 2020년이 마트월계점이전면리 뉴얼 의신호탄을 쏘 아올 렸 다.월계점은기존‘식품대비 식품 5 대 5 ’구성을 깨 고 처음 으로식품 비중을 늘렸 고, 키즈 놀 이터를 강 화한 체험 형매장으로 리 뉴얼 한 뒤 2021년 에는전국이마트점 포 매출1위에올라 섰 다.이어롯데마트와 홈플러스가비 슷 한전 략 으로변신중이다. 지난 달 30일리 뉴얼 해문을연이마 트인 천 연수점은 ‘기존이마트 7· 테넌 트 3’의공간 구성을 ‘이마트 3· 테넌 트 7’로 뒤집 었다. 이마트의식품 매장도 비식품보다 네 배이상 키웠 다.이마트 측 은 “ 유 명 맛집 , 플라워 숍 , 키즈놀 이 터, 스마트 팜 , 참 치해 체쇼 까지오 프 라 인공간에서보여줄수있는모 든것 을 담 아 냈 다”며“고객이더오래머 물 수 있게한미래형매장”이라고 강 조했다. 박소영기자 “휴일이월요일로바 뀌 고한 달 동안 토·일요일 8회중 딱 한번 쉬 었어요.격 주일요일에 쉴 때는 딸 들가 족과 식사 를했는데지금은모이 질못 하 네 요.” 대구의대형마트들이10년가까이이 어온 격주일요일의무 휴업일을 월요 일로바꾸고한 달 이지난지난 달 2 4 일 대구의 대형마트에서 캐셔 로 일하는 신모 ( 5 8 ) 씨 는한국일보와의 통 화에서 ‘사라 진 주말’을 떠 올리며한 숨 을 쉬 었 다. 그는지난겨울 9 5 일동안의무휴업 일평일변경반대시위에 참 가하며 막 내아들의어 린 시절을생 각 했다. 전업주부 였던 그는 2002년대형마 트에 입 사했다. 아 홉 살,여 덟 살 난 딸 과 세살아들을 키우 는데공장에서일 하는 남 편의수 입 만으로는 버 겁 자 생 활 비를 벌기위해나 섰 다. 그는 “경 력 단절이 돼 이전에하 던 일은다시 못 하 게 됐 다”며“계산만 하면된다고생 각 했다”고말했다. 실제마트에서하는일은 신 씨 의생 각과달랐 다.고객의무리한요구를 참 아야하는일도 잦 아마 음 을다치는경 우 도많았다.바 쁘 다는이 유 로개인사 정 과 상 관 없이주말에일하는 경 우 도 많았다. 그사이신 씨 가 족 은 주말이사라졌 다. 엄 마를 찾 는 막 내가 가장 큰 피 해 자 였 다.신 씨 는“휴일에가 족과 식사를 하거나나들이를한기억이별로없다” 며“그때는가정이위 태롭 다고 느꼈 을 정도”라고말했다. 신 씨 에게‘일요일이있는 삶 ’은 2012 년 유통 산업 발 전 법 이 시행 되 고 일요 일 휴일을 강 제하자 찾 아 왔 다. 그는 “201 4 년노조가 생긴 뒤 이 유 없이해 고 되 는 일도 사라지고, 이전에는 쓰 지 못 했 던 연차도 쓸 수있게 됐 다”고 말했다. 다시의무 휴업일이월요일로 바 뀐 지한 달 . 대구의마트 노동자들은 몸 으로 변화를 실 감 하고 있다. 신 씨 는 “고객이 몰 리는 ‘ 목 금토일’을연 속 으로 일하는 경 우 가 늘 었다”며“ 우 리평 균 나이가 55 세인데 몸 이 너 무고 되 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노동 환 경이 10년 전으로 후퇴 했다”고 덧붙였 다. 지금까지대형마트일자리는경 력 단 절여성에게는 반 쪽 이나마 좋 은 일자 리 였 다. 김영부산대사회학 과 교수는 “ 승진 이없고 최 저 임 금인상 률 만 큼 만 급 여가오 르 는무기계약직이대부 분 이 라 좋 은 일자리라 할 수 없다”면서도 “한국여성노동자의평 균근속 연수가 5 년미만인 반면 마트여성노동자는 10년전 후 로, 시내·주 택 가에있으면서 정년까지고용이보장 되 는일자리가거 의없다는 점에서상대적으로는 좋 은 일자리”라고말했다. 하지만 최근 마트 노동자의고 령 화 로해마다정년 퇴 직자가 나오고있지 만인 력충 원이제때 되 지 않 아노동 강 도가 세 진 다는지적이나온다. 전수 찬 이마트노조위원장은“노조조사 결과 2021년대비2022년이마트점 포 노동 자가약 1, 5 00명 감 소했다”고말했다. 지난해김교수와부산노동권 익센 터가 부산의마트 매장 노동자 5 79명을 대 상으로한 설 문조사에서이중약절반 ( 45 . 4 % ) 이 최근 3년사이직무 관련질 병 으로치료를 받았다고 답 했고, 23 4 명중 3 분 의 1은 인원 부 족 으로 인한 노동 강 도 강 화와 근골 격계 질환 을 겪 는다고 밝혔 다. ‘일요일 근 무상시화’에대한 우 려도 커 진 다.한 달 에 두 번 넘 게일요일 근 무 를한마트노동자가그 렇 지 않 은경 우 보다일·가정 균 형이무 너 지며 우 울 증 상을 더많이경 험 한다는 한국노동안 전보 건 연구소조사 결과 도있다. 휴일인일요일에 쉴 수없게 됨 으로 써 사회적 관 계 맺 기에어려 움 도 커 질 수있다. 김교수는 “의무 휴업일이없 는 일본의 마트 노동자들은 마트 이 외다른사 람 들 과 의사회적 관 계가 끊 어지는 문제를 심각 하게 겪 고있다”며 “노동자의휴식권보장을위한정부의 역할을 고 민 해 봐 야 한다”고 말했다. 박소영기자 마트월요휴무로변경한 대구$직원들“주말없는삶” 국내개장 30년, 대형마트현주소 빅3 매출규모 10년새4조원감소 2021년엔편의점에도추월당해 이커머스맞서매장리뉴얼한창 식품비중늘리고키즈체험강화 유명맛집에참치해체쇼까지 ‘일요일의무휴업’ 해제이후 “고객몰리는목금토일연속업무 한달동안주말에딱하루쉬어 노동환경은 10년전으로후퇴” 과거의나에게대형마트는... 지금나에게대형마트는... 이란화 (54) "주말 인산인해 식품 코너... 미아찾기 방송은 BGM" 허지욱 (25) "마트 입구에서 풍기던 빵 냄새... 혼자 시식코너 순례" 배유지 (23) "친구와 엄마들의 사랑방, 맞벌이 부모님과 함께하던 시간" ▶ Ԃ 1 졂 ‘ 샎잖퓒믾픦컪읆 ’ 펞컪몒콛 허 지 욱 ( 2 5 ) 씨 가기억하는대형마트 의상징은시식 코너 다. 광 주의 킴 스마 트를주로 갔 다는그는 “마트 입 구에 서부터 풍 기 던강 렬한 빵 냄 새”를 떠 올 렸 다. 식품 매장의 꽃 이라 할 수있 는시식 코너 도그 냥 지나치지 않 았다. 그는“시식 코너 아주머니들이 먹 어보 라 던떡갈 비, 만 두 , 떡볶 이, 두유 등을 절대거절하지 않 고 다 먹 어 봤 다”며 “부모님이장 보실동안 혼 자서시식 코너 를돌 던 적도있다”고말했다. 전 북 군 산이고향인 배 유 지 ( 23 ) 씨 는 2007년에롯데마트가생기 던 시절 동 네분 위기를 전했다. 군 산 시내중 심 가에생긴 최 신마트가 친 구들· 친 구 엄 마들이모이는사랑방역할을했다. 그는“ 푸드코 트에여러 테 이 블 을 붙 여 서아이들은 아이들 끼 리 짜 장면이나 돈 가스를 먹 으면서 놀 고어머니들 끼 리 앉 아 얘 기하 곤 했다”며“ 밥먹 고장 도 보고 친 구 네집 에 놀 러가는일을 반 복 했다”고 말했다. 배 씨 는어 린 시 절 대형마트를 떠 올리면 “약간은 설 레고재미있었다”고말했다.그는“맞 벌이를하 던 부모님이바 빠 많은시간 을함께보내지 못 했기때문에주말에 엄 마아 빠 와마트 갈 때가 참설렜 다” 고말했다. 20년째 이마트에서 일한 우 만호 ( 5 3 ) 이마트 창동점장은 대형마트 의전성기를 생생 히 기억한다. 그는 “200 4 년전 북 전주에 딱 하나있 던 대 형마트인이마트 전주점에서지원 팀 장으로일할때 유 치원생을대상으로 사회공 헌프 로그 램 으로 마트 체험 을 진 행했다”며“ 유 치원다니 던우 리 애 도 왔 는데‘ 우 리아 빠 가이마트 다 닌 다 ! ’고자랑스러워해서 뿌듯 했 던 기억 이난다”고말했다. 가 족과 함께소중한시간을보내 던 곳으로대형마트를기억하 던 사 람 들 도이제는대형마트를향하는 발걸음 이 뜸 해졌다.식재료부터 옷 ,전자기기 까지모 든 품 목 의‘원스 톱 쇼핑 ’이가 능 했 던 장점도온라인 쇼핑 의편리함 을 따 라가기어 렵 다. 서울종로구에서자 취 생 활 을하는 이지현 ( 2 4 ) 씨 는 “M T 가기전 술 · 과 자 를 살 때, 최근 에크리스마스를앞 두 고 와인사러롯데마트에 갔 을 때말 고는대형마트를 갈 일이없다”며“사 실동 네 에대형마트가어 디 있는지모 른다”고말했다. 그는동 네 마트에서 식재료를, 최근 유 료 회원 가 입 까지 한쿠팡에서 △ 라면 △두 루마리휴지 △티슈△ 생수를, 편의점에서 각 종 디 저트를 구 입 한다. 이 씨 는 “ 쇼핑 할 때 가격보다는‘거리가 얼 마나가 깝 나’가 가장중요하다”고말했다. 신종 코 로나바이러스 감염증 ( 코 로 나19 ) 확 산 3년은대형마트에특 히 치 명적이었다. 핵심 은편리한 배송이다. 이 란 화 씨 는 코 로나19 유 행 후 이마트 앱 으로는기본식료품을, 마 켓 컬리 앱 으로는아이들간식등을격일로새벽 배송으로주문하고있다.대형마트는 이제연 2, 3회창고형할인매장인 코 스트 코 만 간다. 가 족 의 쇼핑 문화도 바 뀌 었다. 이 씨 는 “매일아 침남 편이 출 근 하면서현 관 문앞에배 달 온식자 재들을안으로 들여 놓 는다”며“대학 생인 딸 이어 릴 때에는저 녁 때마다마 트에가자고 졸랐 는데,지금중3 아들 은매일저 녁 안방에서내 옆 에 붙 어컬 리 앱 을함께보면서장바구니에 넣 을 간식을고른다”고말했다. 평소대형마트에서 쇼핑 을 많이했 다는 주부 권모 ( 4 3 ) 씨 는 지난해 출 산을 하면서“편리한 배송의위대함 에 눈 을 떴 다”고말했다.지난해연말 쿠팡 유 료 멤 버 십 에가 입 했다는그는 “새벽1시에아기에게수 유 하면서 핸 드폰 으로 쇼핑 을 하는데주로 모 유 수 유팩 이나 뽁뽁 이등 갑 자기 떨 어 져 필 요한 비식품 물건 을 주문한다”며 “ 빠르 면 8시간지난 오전 9시 늦 어도 오 후 에는배송 되 고바로반품도가 능 해지금은다른 쇼핑앱 에서배송이이 틀걸 리는 것 도 늦 다는생 각 이 든 다” 고말했다. 지난달 12일오전대구달서구용산동홈플러스성서점에들어가는시민위로 ‘매주일요일정상영 업’ 등문구가쓰인현수막이붙어있다. 대구=류수현기자 1993년11월오픈한이마트 1호점이자 국내 대형마트1호점인서울도봉구의이마트창동 점에서우만호점장이30년전이마트로고를 소개하고있다. 왕태석선임기자 2023년3월이마트창동점을찾은고객들이식품코너에서쇼핑을하고있다. 왕태석선임기자 이란화 (54) "이제는 가지 않는 곳" 권모씨 (43) 는 "급한 공산품은 모두 배송 빠른 이커머스에서" ‘국내1호점’이마트창동점장 “20년전유치원대상마트체험 당시아이가뿌듯해했던기억” 온라인 41.2 % 48.6 % 14.5 % 20.2 % 17.5 % 17.0 % 4.1 % 17.8 % 16.2 % 2.8 % 대형마트 백화점 편의점 SSM 2019년 2022년 유통업태별매출구성비 ●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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