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4월 27일 (목요일) A6 특파원 24시 13일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친구 집에서놀고있는쌍둥이동생을데 려오라는부모의심부름으로이동 네를 찾았던 16세 흑인 소년 랠프 얄은느닷없이총을맞았다. 집주소를착각해다른집초인종 을 잘못 눌렀는데 집에 있던 84세 백인앤드루레스터가총격을가했 기 때문이다. 얄은 다행히 목숨을 구했다. 하지만 미국 사회에선“어 떤아이도초인종을잘못눌렀다는 이유로총에맞을지도모른다는두 려움에 떨며 살아서는 안된다”(카 멀라 해리스 부통령)는 한탄의 목 소리가 나왔다. 그로부터 이틀 뒤 뉴욕주헤브런에서친구집으로향 하다길을잃고헤매던케일린길리 스(20)가사유지도로에잘못진입 했다 집주인이 쏜 총에 맞아 목숨 을잃었다. 총격범케빈모아한(65) 은 차를 돌려 나가는 길리스 일행 에게 아무런 사전 경고도 없이 총 을 쏜 것으로 알려졌다. 피살자 여 성과집주인은모두백인이었다. 18일 텍사스주에서는 치어리딩 훈련을마치고슈퍼마켓주차장에 세워 둔 자기 차량을 착각해 남의 차 문을 열려던 10대 일행이 총을 맞고 중상을 입었다. 19일에도 부 모와함께농구공을갖고놀던6세 소녀와 부모가 총에 맞았다. 농구 공이이웃집마당에흘러들어간일 이발단이었다. 미국 사회에서 총격 사건이 하루 이틀 된 일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 열흘사이미국전역에서벌어진총 격사건은‘정당방위’원칙과총기 규제 범위를 두고 새로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있다.초인종을잘못 눌렀다고, 길을 잘못 들었다고, 차 문을잘못열었다고총까지맞아야 하느냐는하소연도이어졌다. 특히 미주리와뉴욕주사건은개인의자 력구제를 위한 정당방위를 어디까 지허용할지고민하게만들었다. 미국20여개주에서는‘캐슬독트 린(Castle Doctrine)’이 적용되고 있다.중세시대부터유래하는캐슬 독트린은‘모든 사람에게는 자신 만의성, 보호구역이있는만큼집 을침범하려하는사람에게는정당 방위권리를행사할수있다’는취 지다. 또정당방위범위를집바깥으로 확대한‘Stand your ground’법도 미국에서 30개주가채택하고있다 고뉴욕타임스(NYT)는전했다. “물러나지 말라”는 뜻의 스탠드 유어그라운드법은생명의위협을 느낄 경우 집 바깥에서도 총기 등 으로자신을방어하는것이정당한 방위라고규정하고있다. NYT는“이 법은 폭력을 증가시 키고경찰력은약화시킨다고반대 론자들은 이야기한다”며“이 법이 전체적인총기살인비율을증대시 킨다는 합리적 증거도 있다”라고 전했다. 비영리재단‘총기폭력아카이브 (GunViolenceArchive)’에따르면 지난한해미국내총기폭력관련 사망자는 2만200명이었다. 올해 들어서도 22일 기준 1만2,933명 이 총기로 인해 숨졌다. 총기 자살 (7,392명)을 제외한 총기 살인, 사 고 등으로 인한 사망자만 5,541명 에달한다. <워싱턴=정상원특파원> ‘집 잘못 찾아왔다고 총 맞는다고?’…‘정당방위’법 논란 20여개주서캐슬독트린적용 30개주서집밖까지정당방위허용 정당방위어디까지허용고민 미주리주캔자스시티에서집을잘못찾아 가 초인종을 누른 뒤 집주인에게 총을 맞 은16세소년랠프얄. <로이터> 조선의한소녀가임진왜란때일 본으로끌려가기독교인이됐다.세 례명은‘줄리아’, 일본이름은‘오 타’였다.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데 려가 시녀로 삼았으나, 1612년 기 독교금지령을내린후신앙을버리 고 측실이 되라 요구했다. 오타는 명령을거역하고유배생활을했다. 400여 년 동안 일본의 기독교인 들로부터 추앙받아 온‘조선인 성 녀’줄리아오타의친필서한이일 본에서처음으로공개됐다고최근 아사히신문, NHK방송 등이 보도 했다. 오타의 동생 무라타 운나키(村田 安政)를 시조로 하는 무라타 가문 이 2021년 12월 일본 야마구치현 하기시소재하기박물관에이를기 증했다.박물관은전문가의조사와 연구를 거쳐 지난 19일 언론에 공 개했다. 기증된 서신은 총 세 통으 로,이중한통은1609년에쓰인것 으로보인다.수신인은당시조슈번 (지금의 야마구치현) 소속 사무라 이였던무라타운나키였다.당시도 쿠가와의시녀였던오타가‘동생과 닮은 남자가 무라타 가문에 있다’ 는 소식을 듣고 신상 등을 확인하 는내용이들어있다.‘손등에푸른 멍이 있다’는 동생의 신체적 특징 이 적혀 있으며, 임진왜란 중 서울 에서동생과생이별한경험도적혀 있다. 오타가 언제 태어나 언제 죽었 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그가 일 본 땅을 밟기 이전에 대한 자료도 1600년대 일본에 있던 예수회 신 부등이언급한“고려태생의신분 이높은여성”등이전부였다. 이씨 성을가진양반출신이라는설도있 었지만근거가약했다.일본아사미 마사카즈 게이오대 교수는“서한 을통해오타가조선의양반출신임 을알수있을뿐아니라, (임진왜란 당시 왜군이) 조선의 수도에 쳐들 어갔을때남매가생이별한체험도 본인의말로직접전하고있어매우 귀중한자료”라고평가했다. <도쿄=최진주특파원>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거역한 ‘조선의 성녀’ 친필 서한 발견 “오르지 말라” 경고 안 통하자 아예명물바위부서뜨린중국 임진왜란 때 일본에 끌려간 소녀 생이별 남동생에 보낸 서한 발견 도쿠가와 이에야스 배교 명령 거부 일 기독교인 400여년 추앙 ‘성녀’ 위험천만절벽서사진찍기유행 등산객통제안되자파괴해버려 “자연유산부쉈어야했나” 시끌 ‘조선인 성녀’줄 리아 오타의 이야 기는 일본에서 많 은 작품으로 만들 어졌다. 2015년 한 일 국교 정상화 50 주년을 기념해 공 연된 뮤지컬‘줄리 아 오타’의 한 장 면. “절벽에 접근한 데 대한 모든 책 임은당신에게있습니다.” 중국등산객사이에서명물로통 했던한바위주변의안내표문구 다. 그런데 해당 지역 지방정부가 이 바위를 최근 제거한 일을 두고 시끌시끌하다. 등산객 안전을 위 해 바위를 부쉈다는 입장이지만, 아득한 세월을 거치며 만들어진 자연유산을지방정부가파괴한건 부적절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 다. 중국중부허난성안양시에위치 한한협곡에는얼마전까지‘핫플 레이스’가 있었다. 협곡 한가운데 낭떠러지 쪽으로 유난히 돌출돼 있는 절벽 구간이다. 발을 조금만 헛디뎌도수백m아래로추락하게 되는 위험천만한 장소지만,‘용기 시험절벽’등으로불리며등산객 들의 인기를 끌었다. 이곳 에 올라 사진 을 찍는 일도 크게 유행했 다. 그런데 최근 이 바위가 사 라졌다. 베이 징청년일보는 허난성 정부 가 중장비를 동원해‘담대 한바위’를파 괴했다고 보 도했다. 등산객안전보호조치라는게허 난성정부의설명이다. 언론은“담 대한바위가파괴됐다는소식과관 련해 중국 온라인에서 논란이 불 거졌다”고전했다. 수억년세월을 견뎌낸 자연 유산을 파괴한 것은 지나쳤다는 비판이 쏟아진 것이 다.당국은‘불가피한조치’였다는 입장이다. <베이징=조영빈특파원> 한 중국인 등산객이 허난성 안양시의 협 곡에위치한이른바‘ 담대한바위’에올라 사진을찍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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