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4월 27일 (목요일) 오피니언 A8 수 필 박경자 (전숙명여대미주총회장) 내가 사랑하는 사람 고 장영희 시인 나는그늘이없는사람을사랑 하지않는다나는그늘을사랑하 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 다/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 늘이 있어야맑고눈이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나뭇잎 사이 로반짝이는햇살을바라보면/세 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나 는눈물이없는사람을사랑하지 않는다/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한방울눈물이된사람을 사랑한다/기쁨도눈물이없으면 기쁨이아니다/사랑도눈물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나무 그늘 에 앉아/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 아주는 사람의 모습은/그 얼마 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정호 승시인,내가사랑하는사람) 불꽃같은생을살다가2009년 세상을떠난 영문학자장영희시 인을 생각하면 왜 신은 그토록 아름다운사람장영희시인을일 찍데려가셨는지모른다. 서울대 영문학교수 장영록교수님을닮 은천재적인딸장영희시인보석 같은 맑은 그 영혼의 사람, 서강 대 영문과 교수를 25년 재직 중 수많은 젊은 제자를 길러 낸 장 영희 시인이 이 봄 다시 그립다. 태어나서한번도제발로걸어보 지도 못한 장애인인그녀는 그 시련속에서도맑은영혼의사람 이었다.아무리뛰어난재능을갖 은 사람이라도 그 영혼 속에 맑 음이 없는사람은사랑할수없 는사람이다. 마치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는 것처럼 그녀의‘새벽 창가에 서’글의연재는특히 세상구경 을 할 수 없는 죄수들에게 한줄 기 빛이었다. 글에는 고난의 역 경을딛고다시살고싶은희망의 선물로삶을다시살고싶은영혼 깊숙이 스며드는 희망의 빛이었 다. 난 어린 시절부터 너무 일찍 염세적인 소녀 시절을 보냈었 다.남처럼시집가고장가가고살 기위해남처럼악착같이살아야 할 그런삶이라면 왜살아야하 나… 오랜 내 젊은 시절 살아야 할이유를찾지못했다. 지금까지살수있는기적은글 을통한아름다운영혼의사람들 의 만남 때문이었다. 책 속에서 만난 내가 사랑하는 사람, 내가 살고싶은이유는어디선가함께 울어주는사람들맑은혼을지닌 사람들때문이었다.고난의삶에 치유가 되는 기쁨이 되어준 한 줄기희망을안겨준그맑은영혼 의 길을 가는 꿈꾸는 사람들 때 문인지도모른다. 우린혼자서는인생길을갈수 없다. 누군가 받은 상처를 괜찮 다고 도닥이며 눈물 또한 삶의 일부라고 행복의 씨앗이라 울먹 이며 등을 토닥이던 그 따스한 손길사랑넘치는그녀의글이다 시그립다. ‘인생에깨닫음,그새벽이오면 전라의 가슴을 준비한다. 그때 하늘이열리고빛은가슴을두드 려 오고 온 우주가 홀연히 솟아 오르는감격을맛본다.새벽은해 보다 먼저 눈을 뜬다’(노자의 도덕경에서) 맑은 영혼의 사람 장영희 시인 은 스물네번의 항암치료를받 고도‘아름다운빛’이라는글로 다시글을쓰면서…나는지난 3 년을 꿈을 꾸듯 안개 속에 휩싸 여 헛구역질 식도가 타서 물 한 모금을 마실수없는고통속에 서 돌아눕지도 못하는 고통 속 에서도 다시 일어나 독자들 앞 에‘아름다운빛’연재를했었다. 굳은의지로다시일어난그녀는 2009년 다시 암 재발로 영원히 우리곁을떠나고말았다.그녀의 글에는폭포에서쏟아진물줄기 처럼맑은영혼을파고드는어떤 힘이솟는다. 그녀의책속에서… 어느날동생이 언니우리함께 백화점가자해서따라나섰다.어 느명품옷가게에갔을때…동생 이 옷을 사는 것을 멀리서 지켜 보았다.주인갑자기소금을뿌리 며 재수없이아침부터웬거지냐 고 소리를 쳤다.‘우리 언니예요 ‘하자미안하다며돌아서던이야 기아닌실화를털어놓았다. 내가살아보니까 /사람들은남 의 일에 관심이 없더라/ 불쌍하 다는 눈빛으로 구경 삼아 호기 심으로/ 불쌍해서 구경 차원에 서쳐다보더라/내가살아보니까 /명품가방을 들고 다니던 비닐 가방을 들고 다니던 /중요한 것 은 그 내용 물이더라/내가 살아 보니까/남들의 눈치나 보며 사 는 것보다/내 실력을 쌓고 껍데 기가 아니고내용물이더라/내가 살아보니까/예쁘고잘생긴사람 은 영화에서보면되고/내실속 차리는것이중요하더라/내가살 아 보니까/남을 위해 덕을 쌓고 내가주는친절과사랑은/밑지는 적이없더라 (장영희글, 내가살 아보니까) 미국전역에서돈줄이마르는소 리가들리는가? 자금경색이라는용어를사용하 기가 거북하다면 자금유동성 축 소, 혹은 긴축 정도로 해두자. 아 무리에둘러말해봤자결론은돈 을빌리기어려워졌다는얘기다. 지난3월,주요지역은행이무너 진여파로기업및소비자들이자 금조달에어려움을겪고있다. 예 를 들어보자. 연방준비제도의 최 근자료에따르면시중은행대출 은3월29일로마감한지난2주사 이에 무려 1,000억 달러 이상 감 소했다. 2주 단위의 은행여신 감 소규모로는 반세기만에 나온 진 기록이다. 같은 2주 기간 상업 및 산업 대 출은물론상업용부동산대출과 은행의 주택담보대출도 사상 최 대폭으로하락했다. 이건 놀라운 일이 아니다. 대출 감소는 부분적으로 예금 부족에 서 비롯된다. 사모펀드사인 아폴 로의수석이코노미스트토첸스 록의추산에따르면1년전연준이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한 이후 금 융권에서 빠져나간 예금액은 거 의1조달러에달한다. 일부경제분석가들은실리콘밸 리뱅크(SVB)가법정관리로넘어 간데따른과장된수치가지표에 반영된결과라며이를액면그대 로받아들여선안된다는입장이 지만다른‘연성’지표들역시신 용경색을가리킨다. 예를들어1년전에비해대출을 받기 힘들어졌다고 보고한 가구 의비중은뉴욕연준이서베이를 시작한 이래 최고수준으로 치솟 았다.전국자영업자연맹(NFIB)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 베이에서 대출을 받기가 그 직전 에돈을빌릴때보다더어려워졌 다고답한업체의비중이늘어났 다. 구체적인 예는 또 있다. 최근 방 문한몇몇도시에서필자는매장 전면에 대출금리 안내문을 붙인 소매은행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 음을 확인했다. 대신 은행창구는 예금증서(CDs)에 고율의 이자를 지급한다는 안내 정보로 뒤덮였 다. 이는시중은행이대출보다자 금유치에더신경을쓴다는신호 이다 물론 이런 추세는 SVB 파산의 후유증을 털어내고 금융계가 제 위치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나타 나는일시적인현상일수있다.결 과적으로 SVB 파산은 금융시스 템에 어마어마한 충격을 던졌다. 예금보험에 가입되지 않은 소형 은행의 숱한 예금주들이 SVB와 시그니처 뱅크의 파산에 충격을 받고대형은행이나머니마켓펀드 로이동했다.아마도이같은추세 는진정되거나곧반전될것이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이어진 느 슨한 금리환경과 관련해 상대적 지속력을지닌긴축금융이불가 피한상황이다. 따지고보면연준 이 단행한 연이은 금리인상은 수 요를 냉각시켜 소비자와 기업이 부채질하는 가격상승이 멈춰 서 도록 자금조달환경을 팽팽하게 조이는것이다. 다시말해차입을어렵게만드는 것은결함이아니라연준인플레 전략의특징이다. 문제는금리인상이부수적피해 를초래하는둔탁한도구라는점 이다. 인준의 금리인상 지각시동 은 평소보다 공격격인 금리인상 으로 물가를 따라잡으려는 시도 이고,지금우리는그에따른불유 쾌한결과를보고있는셈이다. 위험은 도처에 도사리고 있다. 예를 들어 소형은행들은 상당한 상업용 부동산대출을 해준다. 높 은수준을유지하는사무실공실 률로인해이같은대출은상당부 분불건전해보인다. 게다가2023 년에만기가도래하는상업용모 기지 건수는 기록적인 수준이다. 채입자들은 치솟은 금리에 적응 하느라 안간힘을 쓰고, 분석전문 가들은 채무불이행의 파도가 덮 칠것을우려한다. 이같은 채무불이행사태는 소형 대출은행은 물론 이들에게 자금 조달을 의존하는 영세업체 모두 에게 커다란 고통을 안겨주게 된 다. 골드만삭스에따르면미국내 대부분의 카운티에서 소형은행 이영세업체대출금의 90%를제 공한다. 이런요인들이이미경제의발목 을잡고있다.연준이당면한도전 은 이들이 경제성장에 미치는 영 향이 어느 정도인지, 인플레이션 을 신속히 잡기 위한 필요조건에 우리가 어느 정도 근접했는지 정 확히파악하는일이다. 여전히높 은수준을유지하고있는인플레 이션은 추가 금리인상의 필요성 을시사한다. 다른 한편으로 연준 스탭 진은 올해말완만한경기침체가올것 으로예상한다.이는연준이더이 상의금리인상을원치않을것이 라는추측을낳게한다.이때문에 많은 금융거래인들은 연준이 올 해 하반기에 금리를 인하할 것으 로전망한다. 앞서말했듯연준의다음번선택 이무엇이건,보는관점에따라일 부측면에서는분명잘못된결정 이될것이다. 금융경색 이유는? 캐서린램펠칼럼 캐서린램펠은주로공공정책, 이민 과정치적인이슈를다루는워싱턴 포스트지의 오피니언 칼럼니스트 이다. 자료에기반한저널리즘을강 조하는 램펠은 프린스턴대학을 졸 업한 후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로 활동한바있다. 워싱턴포스트칼럼니스트 시사만평 R.J. 맷슨작 케이글 USA 본사특약 2024 대선 출발점 바이든 2024 트럼프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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