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4월 28일 (금요일) 오피니언 A8 한자&명언 ■ 暗黑(암흑) *어두울암(日-13획, 4급) *검을흑(黑-12획, 5급) 타고난천성을바꾸거나감출 수 있을까? 장자(莊子)의 답을 들어보기전에먼저‘暗黑’이란 두글자를속속들이잘파헤쳐 보자. 暗자는‘어둡다’(dark)는 뜻 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해 일’(日)이 의미요소로 쓰였 다. 音(소리 음)이 발음요소였 음은闇(닫힌문암)도마찬가지 다. 어두울 때 남몰래 하는 일이 많았든지‘몰래’(secretly)‘넌 지시’(by hints)라는 뜻도 따로 글자를 만들지 않고 이것으로 나타냈다. 黑자는‘검다’(black)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 불[火→ 灬 ]의 연기에 얼굴이검게그을린사 람의모습을본뜬것이었다. 후에‘캄캄하다’(pitch-dark) 는뜻도이것으로나타냈다. 暗黑은‘어둡고[暗] 캄캄함 [黑]’이 속뜻인데,‘암담하고 비참한 상태’를 비유적으로 이 르기도 한다. 반대말은‘광명’ (光明)이다. 맨앞문제에대한답을비유적 으로말한것이있어소개해본 다. 예수보다 360여 살이 많은 장자(기원전 369-286)가 남긴 명언이다. “두루미는날마다미역감지않 아도 새하얗고, 까마귀는 날마 다먹칠하지않아도새까맣다.” 鵠不日浴而白,곡불일욕이백 烏不日黔而黑.오불일검이흑 -‘莊子’天運편 전광진(성균관대명예교수 속뜻사전편저자) 아키디오에스퀴벌작케이글 USA 본사특약 시사만평 AI vs 인간 당신 해고야! 인공지능 -잠참- 山房春事(산방춘사) 梁園日暮亂飛鴉(양원일모난비아) 양원에 해 지고 까마귀떼 어지러이 나는데 極目蕭條三兩家(극목소조삼량가) 보이는 것 쓸쓸할뿐 두세 채의 집 庭樹不知人去盡(정수부지인거진) 뜨락의 나무가 알랴? 사람이 떠난 줄을! 春來還發舊時花(춘래환발구시화) 봄이 오자 다시 피어난 예같은 꽃이여! ‘양원’은한(漢)의제후(諸侯)인양효왕(梁孝王)이 지은유원지. 이시는칠언절구(七言絶句) 중에서도 백미(白眉)다. 잠참(岑參)(715~770)은 당나라의 시인으로써 변 경(邊境)의참담한풍물과인정을노래하여많은걸 작을남겼다. 이백(李白)같이 일상생활에서도 무지개같은 꿈을 구상해내는시인도있겠지만강렬한어떤체험이필 요한사람도있다. 잠참은 막료로 뽑히어 다년간 고비사막 부근에서 병사들과같이고생을나눈적이있다. 그막막한환경과내일을점칠수없는운명! 이극 한상황이한시인의성장을촉진하였다고해도이상 할것은없다. 그는 거기서 얻은 체험을 고시(古詩)와 절구(絶句) 로노래하였고비장한색조(色調)를띄고있어서특 이한감명을준다. 종우이한기(미주한국문협회원) 한시(漢詩) 한 수(首) 윤석열 대통령에게 묻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 차 워싱턴을 국빈방문 중이다. 즈 음하여 미주동포 및 세계 750만 해외동포를 대신하여 3개의 공개 질문을 대통령에게 여쭙고자 한 다. 첫째, 글로벌화 시대에 인적재 산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를 위 한 해외동포 차세대의 모국연수 를막고있는법적이유를아십니 까? 현재 해외동포 차세대의 모국연 수는 매우 저조하다. 일전에 워싱 턴을방문한재외동포재단이사장 은“유대인의 경우 매년 5만명 이 상이이스라엘을방문하지만한인 들은1,000명에불과하다”며한인 회의 협조를 당부했다. 그러나 해 외동포 차세대는 모국연수를‘안 하는 것’이 아니라,‘못하고 있는 것’이다. 현행법상 해외 출생 당시 부 또 는모가대한민국국민인자는출 생과 동시에 한국 국적을 취득한 다. 2005년 개정법(소위 홍준표 법) 이후 국적이탈 의무를 몰랐던 전 세계의 선천적 복수국적 남자는‘ 잠재적 병역기피자’로 낙인 찍혀 모국연수는 고사하고, 방문조차 두려움의대상이되고있기때문이 다. 이것이 해외동포 차세대들의 모 국연수 확대를 막는 법적 이유이 고, 조국과 멀어지게 하는 원인이 다. 둘째, 해외동포 차세대의 거주국 주류사회 진출 확대를 바라십니 까? 아마도 대통령도 그리 바라시겠 지만 그런 바람과 달리 거주국의 사관학교,군인,공직,정계등주류 사회진출의발목을잡고있다. 최근 1987년생인 2세 연방 공무 원은 2018년 워싱턴 총영사관에 서 공무 비자를 받았으나 2022년 에는선천적복수국적자라며비자 갱신을거절당한웃지못할해프닝 이발생했다. 즉 총영사관과 한인 2세는 선천 적 복수국적을 제대로 알지 못했 고, 이런 피해 사례로 한미동맹에 금이가지않을까우려된다. 매 5년마다 탑 시크릿 신원조회 를갱신해야하는데선천적복수국 적이 탄로 나면 승진이나 보직 등 에어떤불이익을미칠지걱정하고 있다. 셋째, 글로벌시대에걸맞는국적 법확대를원하십니까? 현행 국적법은 글로벌 시대에 완전역행하고있다. 지난 10년간 잘못된 국적법을 고치기 위해 애썼던 결과 2020 년 4전5기로 헌법소원에 대해 헌 법불합치 승소를 하였으나 국회 는 2022년 10월탁상공론식‘예 외적 국적이탈 허가제’를 채택했 다. 차세대가 국적이탈 허가를 받으 려면복수국적으로인한불이익이 발생했어야하고또한 1년이상소 요되기에실효성과정당성이실종 된상태이다. 현재제7차, 8차헌법소원이계류 중인데, 헌법재판소의 결정 전에 개정법을통과시켜지난18년동안 의피해자를구제하는것이급선무 이다. 최근 필자가 개정법 초안을 제안 한 바, 국적법 제14조2(선천적 복 수국적자에 대한 특례) 조항이 신 설되어 김홍걸 의원이 법안 발의 중이다. 새조항에의하면외국이민자가 정에서 출생한 사람으로서 17년 이상 계속하여 외국에 주된 생활 의 근거를 둔 자는 국적이탈 선택 기간이지난때에출생일로소급하 여한국국적이상실된다. 새 개정안은 원정출산과 이민출 산을확실히구분하고차세대를위 한‘국적자동상실제’를 부활시켜 3개의 바람을 동시에 실현시킬 수 있기에하루속히국회에서통과되 길희망한다. 윤대통령의미국국빈방문이두 나라의 유대관계 뿐만 아니라 전 세계동포사회의목소리까지해결 할수있는큰다리가되기를기대 해본다. 전종준 변호사 발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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