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5월 2일 (화요일) “이렇게생각하시면 돼요. 일반인이 수영으로박태환을이길수있는방법? 딱하나예요.일찍출발하면되는거죠.” 고소득, 높은직업안정성, 사회적지 위를 동시에누리는 사실상 유일한직 업으로 의사의위상이높아지면서, 일 부학원가에선초등학생이일찌감치의 대진학을준비하는 ‘초등의대반’까지 등장했다. 부모의과한 욕심과 학원가의장삿 속이결합한 ‘사교육공화국의망국적 현상’일까? 사회상을반영한합리적선 택일뿐일까?학원운영자나,이곳에아 이들을보내는부모는어떤생각을가 지고있는것인지를알아봤다. 2년전초등학생을대상으로하는의 대준비과정을 개설한 A씨는 한국일 보와의인터뷰에서“치열한의대경쟁을 위해선일찍준비해야유리하기때문에 ( 이런과정을 ) 만들었다”고설명했다. 도대체초등생이의대준비를위해뭘 하냐는질문에, A씨는“고교수시대비 활동을초등생때부터경험하게한다” 고답했다.그의설명에따르면현역 ( 고 3 ) 학생들은정시 ( 수학능력시험위주전 형 ) 로는N수생에밀려경쟁력이없다는 것이다. 그래서현역은 수시학생부종 합전형에집중해야한다는얘기.A씨는 “초등때부터실험이나소논문작성을 스스로경험하게해고교학생부비교 과항목을집중대비한다”고말했다. 돈으로 스펙을 사는 시대는 지났다 고한다. A씨는“입학사정관이나교수 들도 질문 몇 개만 해보면 스스로 한 건지, 남이해준건지바로 파악한다” 고 말했다. 특히조국 전법무부 장관 자녀의입시부정사건이후 학생·학부 모들이공정성에민감해졌다고 한다. A씨는 “요즘은고등학생돼서처음으 로 과학전람회등대회에나가면주변 에서‘쟤가 갑자기왜?’하며매의눈으 로본다”며“초등때부터‘쟤는원래실 험좋아하는애’라고소문을내야견제 에서자유롭다”고했다. 주요 고객은전문직중산층들. A씨 는 “자녀가 IT 쪽으로 비상하지도 않 고,연예인·유튜버할정도로끼가있는 게아니라면의사가 최선의선택”이라 고말했다.“자식이안정적으로돈많이 벌도록 해주고 싶다면한국 사회에서 답은 의사 하나”라고 했다. 기자에겐 “ ( 안정적으로 돈버는 ) 다른직업이있 으면좀알려달라”고말하기도했다. 자녀를의사로 만들고자 하는 부모 들의반응은뜨겁다. 서울강남구대치 동의한 학부모는 “SKY ( 서울대고대 연대 ) 반위에의대반이있다”며“유치원 때부터성적순으로 반이나뉘는데, 최 상위반에가야 초등입학 후 의대반에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보통 ( 다른강의는 ) 주 1회수강료가 20만 원이고 최상위반은 40만~50만 원이지만, 엄마들은 서로 보내려고 난 리”라고 덧붙였 다. 그 러 나 학원가의 또 다른 마 케팅 에 불 과하다는시선도있다. 학원들이초 등 최상위반을 의대반으로이 름 만 바 꿨 다는 것. 임 성 호 종로학원 원장은 “20년전 엔 초등생대상 학원 앞 에‘ 카 이스 트 ’라는 글귀 가가득했다”며“성적 피 라 미드 구조는그때와 똑같 고, 꼭 대 기만서울대· 카 이스 트 에서의대로바 뀐 것뿐”이라고진 단 했다. 박지영기자 <1> ’슬의생99즈’는없다 <2>투석환자는고향에못사나요 <3>의사빈자리채우는 ‘PA’ 유령 <4> ’정원이냐,수가냐’ 누가맞나 <5>병든한국의료,되살리려면 글싣는순서 “보람은순간, 돈^워라밸은현실”$메스대신레이저잡은의대차석 “20대후반은인생의하이라이 트잖 아요. 그런시기를 병 원에서 격 무에시 달리며보내고싶진않 았 어요.” 의대 차석졸 업자 윤 지원 ( 2 8 ·가명 ) 씨 는전문의를 포 기했다. 전공의 ( 레 지 던 트 ) 수 련 을 하지않고 일반의로 남은 윤 씨는 미용 의원 월급 의사로 필러 와 보 톡 스시 술 을한다. 의대시 절 국제학 술 지에논문을게 재 하며교수들기대를한 몸 에 받던 유망 주 였 다.그래서그의‘전문의 포 기선 언 ’ 은 큰충격 을 줬 다.의대학장과 병 원장 까지나서만 류 할 정도로. 하지만 3년 이지난지 금윤 씨는그선택을후회하 지않는다. 그는 “ 미용 일이적성에 맞 고 워 라 밸 ( 일과 삶 의 균 형 ) 도 좋아 행 복 하다”며“전공의과정을 다시 밟 을 생각은없다”고말했다. 여 기 두 가지선택지가있다. ① 하나 는돈많이벌며내시 간 도 챙 기는‘ 워 라 밸 직업’. ② 다른하나는바 쁘 고고 된 데 수입은되 레 적은직업. 단 이직업 엔존 경과보람이따른다.아마대부 분 전자 를고를건데, 젊 은의사들은자기들도 마 찬 가지라고말한다. 돈은많이벌면 서업무강도는 낮 은‘ 피 안성’ ( 피 부과안 과성형 외 과 ) ‘정 재 영’ ( 정 신 과 재 활의학 과영상의학과 ) 으로가는게이들에겐 당 연한선택이다. “그래도의사가사명감은가 져 야하 는게아니냐”고반문할 수도있다. 하 지만 드 라마가아 닌 현실의대에서사명 감이 란단 어는 희미 해진지 오 래다.일반 의자 격 으로 미용 의원을개원한박태 훈 ( 30·가명 ) 원장은“의대는공부 잘 하는 학생이가는 곳이지, 사람 살 리 겠 다고 가는학생이 얼 마나있 겠 냐”고말했다. 의대본과 4학년 김 은주 ( 2 8 ·가명 ) 씨는 “동기들과돈얘기를제일많이한다”며 “다들 병 원에남기보 단 전문의따서개 원할생각뿐”이라고 분 위기를전했다. 전공을선택할 때도기준은 ‘기대소 득’이다.돈되는과의 핵 심은비 급여 진 료 ( 환자가 비 용 전 액 부 담 ) 다. 정부가 수가를정한 보험진료와 달리비 급여 항목은 의사의자 율 성이인정 된 다. 피 부과의 미용 시 술 이나안과의라식·라 섹 수 술 , 미용 성형수 술 등이대 표 적이 다. 그런데 ‘내 외 산소’ ( 내과· 외 과·산부 인과·소아과 ) 라 불 리는 필 수과는생명 을위해 꼭필 요한의료를 담당 하고있 어진료항목 상 당 수가 건강보험체 계 안에들어 간 다. 비 급여 진료가적은소 아과개원의는 2010년 ( 1 억 2, 99 4만원 ) 보다 2020년 ( 1 억87 5만 원 ) 수입이 더 낮 아졌다. 근 무시 간 도 ‘비 ( 非 ) 바이 탈 과’가 압 도 적으로 짧 다. 산부인과수 련 을그만 두 고 ‘ 워 라 밸 과’로 옮긴 한전공의는 “산 부인과에선전공의 8 0시 간 법이있음에 도주 100시 간 가까이일했다”고말했 다.‘정 재 영’ 중 한 곳에서수 련 중인전 공의 임 서형 ( 30·가명 ) 씨는 “인 턴돌 면 서본 외 과 쌤 들이 너 무 멋 있었지만,‘바 이 탈뽕 ’ ( 중환자 살 리는보람이마 약같 다는의 미 로 쓰 는은어 ) 에 취 했다 간 인 생망하 겠 다싶어마음을 접 었다”고회 상했다. 그는 “ 오죽 하면 인 턴 들끼리 ‘ 외 과지원하면정 신차 리게서로 뺨 때 려주자’는말을했다”고 덧붙였 다. 다만 경제적보상만 확 실하면 고생 이 큰 문제가되지않는다는반 례 도있 다.전공의때 힘 들어도전문의 취 득후 고연 봉 을생각하며버 틸 수있는 곳이 있으니, 바로정형 외 과다. 한전공의는 “ 오 스 5 억 ( 정형 외 과 연 봉 5 억 ) 이라는 말까지있다”고 했다. 오 스는 정형 외 과 ( Orthopedic S urgery ) 를일 컫 는 말이다. 분 위기가이 러 니수 련 자체를 안 하 고바로개원하거나,바이 탈 과수 련 중 중도 포 기하는사 례 도많다.인 턴 만마 치고 미용 의원에서일하는 윤 지원씨는 “예전중도 포 기자는하자있는사람이 라 했지만 요즘은 아니다”라며“소아 과의경 우 전문의따도전망이어 두워 , 중 간 에나 오 면주변에서도다들 잘 그 만 뒀 다고한다”고말했다. 심지어전문의를 딴 뒤 전문의 간판 을 포 기하고일반의자 격 으로 미용분 야에서일하는의사들도적지않다. 한 전문의는 흉 부 외 과 전문의인 자기선 배 사 례 를조심스 럽 게소개했다. 그선 배 는 의료소 송 으로 고생한 뒤 본업을 포 기하고 모발이식 분 야로 넘 어 갔 다 고한다. 이런현상에대해기동 훈 ( 3 9 ) 중 앙 대 병 원응 급 의학과교수는“ 필 수과에지 원하지않고,수 련 을하지않는건의대 생들입장에선합리적선택”이라며“비 난한다고해결 될 문제는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준영 ( 3 8 ·가명 ) 응 급 의학과 전문의도 “보람은 순 간 이지만 ( 통장 ) 잔 고는현실”이라며 젊 은의사들의선 택을이해한다고말했다. 그렇다고 그런선택을 ‘합리적’이라 고만 치부하며, 필 수의료에생 긴 거대 한 구 멍 을 방치할 순없는일. 의사 개 개인은모 두 합리적선택을하지만, 그 총 합인의료시스 템 전체는 옳 지않은 방 향 으로 흘러간 다. 절약 은 개인에게 미덕 이지만국민경제 측 면에서 총 수요 저 하 ( 불황 의원인 ) 로이어진다는 ‘ 절약 의역설’과유사하다. 절약 의역설이 불황 으로이어지지않 으려면국가가 개입해수요를 창 출하 듯 , 의대선 호 ·기 피 과 문제에서도정부 개입이 필 요하다.방 재승 ( 53 ) 분당 서울 대 병 원 신 경 외 과교수는“10년내에의 료시스 템 을 개선하지않으면 피 해가 당 장 국민에게 돌 아갈 것”이라며“ 당 장내자식이 살 아갈 세 상만해도 ‘ 뇌 출 혈 은 누구에게진료 받 나’ 하는시대가 될 것 같 다”고 우 려했다. 박지영^최나실기자 전남대학교병원소아청소년과연구실벽면에는매년당해연도교수및전공의들이함께찍은기념사진이걸려있다. 2007년41명이야외계단에서촬영한왼쪽사진에비해올해2월에는그절반에도못 미치는18명만이연구실에서조촐하게촬영했다. 광주=홍인기기자 ץ ₙ℡⅙߹⇍ ھ ℍ፵ౝ᠍ ἑ ۅ 99.1 % ⼅ᝉ ۅ 96.6 % ⁁ ۅ 95.0 % ⇞⁁ ۅ 94.7 % ۅ 86.7 % ᭕Ἅ ۅ 85.0 % ᩹ᝉ⅁ ۅ 63.6 % ۅ⁁ 46.6 % ㄒᝉ⁁ ۅ 18.0 % ● ℽ᠍℉⇍ᔁ ۅ ᑲ ⸥ۅ Ქ ۅ ᑲⅅ⠡ℍ⪉ઁٌ ● ⅙ን ᚽ ؽ ᚾ⎉ᝉᚽ ؽ ℡ን⅁ᇮᲭ⪥∹᩵ (2020) 㚋 전문의포기하는의대생들 전공선택기준기대소득^근무시간 피부과^안과^성형외과등인기높아 전문의딴뒤일반의로개원하기도 의사로서사명감희미해진지오래 “의료시스템개선없으면국민피해 정부가기피과문제등개입필요” “의대정시, 고3은 N수생에경쟁력밀려 초등생때부터수시활동준비해야유리” 일부학원가‘초등의대반’도운영 최상위주1회수강료40만~50만원 “전문직중산층서로보내려고난리” 㚫㋉㋇㋇㋍ᝉ⫹ ک ⇞℡⇞ₙ㚪 D4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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