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5월 8일 (월요일) D6 기획 지난해9월전수일(맨왼쪽)감독과마을주민들이섬마을영화제를준비하며포즈를취하고있다.경남도제공 남해 경남 남해군 고성군 사천시 한려해상공원 통영시 추도 연화도 두미도 사랑도 하도 욕지도 거제시 했다. 경남이지닌섬의가치를영상으 로 기록해지역자산으로영구보존하 자는취지에서다. 집행위원장은 추도 주민이자 경성 대연극영화과 교수인동녘필름 대표 전수일영화감독이맡았다. 전감독은 1997년데뷔작 ‘내안에우는 바람’으 로 제50회칸 국제영화제에초청받아 이름을알렸다. 2008년에는 ‘검은땅의 소녀와’로제64회베니스국제영화제2 관왕을차지한바있다.2020년제자를 만나러왔다가추도주민이됐다는그 는 “인위적꾸밈없이자연섬그대로를 보존하고있는 모습에끌렸다”며“영 화를통해이웃들과소통할수있는것 역시더할나위없는추도의매력”이라 고추켜세웠다.전감독의인연으로영 화‘부러진화살’,‘남영동1985’,‘블랙머 니’등을연출한정지영감독과배우조 진웅도함께했다. 지난해9월 23, 24일이틀간 ‘추도,바 다 한가운데핀꽃’을 주제로제1회섬 마을영화제가개막했다. 반응은폭발 적이었다. ‘무슨영화제냐’며부정적인 시선을보내던일부주민들도똘똘뭉 쳤다. 조시영경남도 섬어촌발전과전 문위원은 “주민들은문화생활을즐길 영화 한편보러뭍으로나가랴, 아예영화제를만든섬 수 있어좋고, 관광객들은 새로운 볼 거리가생겨좋은 1석2조사업”이라며 “섬이가진인적, 물적자원을 고유 브 랜드로승화시킨대표적사례”라고평 가했다. “ 폏헪쁢킪핟핊춞 … 헣훊펺멂맪컮 ” 성공적으로첫발을내디뎠지만아직 갈 길은 멀다. 사유지라 손을 못 대는 폐교의활용방안을찾고,주민들이한 데모일수있는공유센터를만드는등 앞으로 할 일이더많다. 교통편도 개 선이절실하다. 가까운 삼덕항에서20 분이면닿을거리지만 통영항에서3배 가넘는시간을들여입도해야한다.섬 을 방문하는이마다 고질적인문제로 꼽는 노후 선박 교체도 시급하다. 마 을주민들은“영화제는섬의생활여건 을개선하는 변화의시작에불을댕겼 을뿐모든문제를해결할만능키는아 니다”라고입을모은다.천영기통영시 장은“통영은전국에서두번째로많은 570개의섬이있다”며“ 낙 후 된 기반시 설 을 현 대화하고어촌이보유한 핵심 자원과차 별 화 된콘텐츠 를발 굴 해‘살 고 싶 고, 찾고 싶 은섬’으로만들 겠 다” 고 말 했다. 통영=박은경기자 통영앞바다섬들에둘러싸인섬 하루 2번뱃길에주민은 144명뿐 물메기어획량줄고관광객도뚝 “섬살리려다들둘레길만들지만 우린문화가있는섬으로차별화” 지난해첫‘섬마을영화제’개최 베니스영화제2관왕감독주도 상업영화는물론단편영화제작 주민도즐기고관광객엔볼거리 두시간남 짓 상영하는영화한편보 려뭍 으로나가는것도섬주민들에 겐 큰맘 을 먹 어야하는일이다. 배시간부 터알아보고상영시간을 맞춰 야한다. 예 기치못한 풍랑 에 돌 아 오 는 배라도 끊 기면상 황 은더 복잡 해진다. 돈 에시 간까지도시사람들과 문화생활 격 차 를가장 크게느끼 는일 중 의하나가영 화관람이다. 그 래 서아 예 영화제를만 든섬이있다.경남통영의추도가그주 인공이다. 주민들은집한편을 작업실 로내주고,영화감독들은섬 풍 경을필 름에 담 는다.지난 달 28일추도에서만 난 박 현 여 ( 64 ) 대항마을이장은 “섬마 을이라고 물고기만 잡 고 살 수 있 느 냐”며“영화도보고, 커피 도마실수있 는 최 소한의기반은 조성 돼 야 섬도지 속 가능하지 않겠느 냐”고반문했다. “ 삺않퍊캂팒빶쁢삲 ” 폏헪옪 쪒 통영시산 양읍 추도는 통영항에서 21 km 떨 어 져 있다. 섬모 양 이 밭 을갈 때쓰 는 농 기구가 래 를 닮 았다해서가 래 섬으로불리다한자 ‘가 래 추 ( 楸 ) ’ 자 를 써 추도가 됐다. 여의도절반인 1.6 ㎢ 면적에대항, 미 조, 샛 개,물개등 4개 마을이자리 잡 고있다. 물개마을은해 가들지 않 아 ‘어 둠골 ’이라고도불 린 다. 지 금 은 사람이살지 않 는다. 나머지 3 개마을주민등록상인구는지난해 말 기 준 93가구144 명 이다. 추도는두 미 도, 욕 지도,연화도,사 량 도,우도등에 둘 러 싸 인다도해 중심 섬 이다. 육 지라면사통 팔달 교통 망 이 갖 춰졌 을 법 한 요 지건만, 실상은 통영항 여객선터 미널 에서하 루 2번 오 가는 뱃 길이전부다. 뱃 길을 따 라 1시간 10여 분을 달 리면 미 조마을,10여분을더가 면대항마을에도 착 한다. 당 일치기로 다녀 오려 면 오 전 6시 51분 배를 타 고 들어가서 오 후 3시 30분 돌 아 나 오 는 배를 타 야한다. 대항마을 선 착 장에내리면 가장 먼 저 필름모 양 조 형 물이방문객을 맞 는 다.지난해 처음 개 최 한추도섬마을영 화제 때 문에생 긴 입간 판 이다. 섬마을 영화제라 낯설게 들리기도 한다. 하지 만 기실 세 계 에서가장 오래된 영화제 로 꼽 히 는 이 탈 리아 베니스 영화제도 리도 ( Lido ) 섬에서 열 리는 점 을감안하 면 딱히특별 한일은아니다.박이장은 “다들 섬을 살 린 다면서 덱 ( deck ) 놓 고, 둘레 길만드는데만치 중 하는데 별 로 공감이안 되 더라”면서“우리마을 은 차 별 화 된 섬, 문화가 있는 섬으로 만들자는 데주민의 견 이모아 져 영화 제를 열게 됐다”고 설명 했다. 쫆 쁢펂쭎 , 쭎 쁢폏헪힟퓒 추도주민들은 ‘물 메 기’를주로 잡 는 다. 12월부터이 듬 해2월까지3개월동 안 물 메 기를 잡 아 1년을 먹 고산다. 농 사도 짓 지만, 큰벌 이가 되 진 않 는다.겨 울철 이면 울타 리, 돌담 , 빨랫줄 등 온 동 네 가 물 메 기덕장으로 변한다. 물 메 기는살이물러대개 끓 여 먹 는데,생산 량 이많지 않 아 수도 권 에서는 거의 맛 볼수없다. 특히 추도물 메 기는전통방 식 인대나무 통발을이용해 잡 는데다 섬에서 귀 한 담 수로 깨끗 하 게 손질해 더 귀 한대 접 을받는다.시장에가면모 든 물 메 기고 향 이추도로 바 뀌 어나 오 는 게예삿 일이다. 때 문에추도 물 메 기 3,348개의섬을가진세계4위도서국가한국.그러나대부분 섬은인구감소때문에지역사회소멸위기를맞이하고 있습니다.한국일보는생존의기로에서변모해가는우리의 섬과그섬사람들의이야기를격주로소개합니다. 그 섬 에 가 다 <23>경남통영 에는 원산지를입 증 하는 꼬 리표를 붙 인다. 하지만 5년전부터어 획량 이급 감했다. 한 마을 주민은 “ 올 해는 좀 덜 하지만 지난해까지어 획량 이 4분의 1 수 준 으로 줄 면서어민 절반가 량 이 물 메 기 조업을 포 기할 정도”라고 푸 념 했다. 부업인 관광업도여의치 않 다. 추도 방문객은 2016년 5,000 명 을 정 점 으 로 해마다 500여 명씩 감소하고있다. 2020년 코 로나19 이후 비 대면관광지 로섬이 각 광받을 때 조차1,000여 명 대 수 준 을 벗 어나지못했다. 식당 이나 마 트같 은편의시 설 도,내세 울 만한관광 콘텐츠 도없다. 마을에활력을 불어 넣 을새로운자극이필 요 할 때쯤 ,주민들 은 뜻 을모아영화제를 열 기로했다. 컺픦핆헏 · 줊헏핞풞푷졶쩢칺옎 섬영화제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마을 주민과 전문가 등 6 명 으로 집행 위원회를 꾸리고, 예 산은경남도 공모 사업인‘살고 싶 은섬가꾸기사업’응모 로 충당 했다.일반상업영화는물 론 청 년감독들을 초청해추도에서체 류 하 며 느낀 감정과영감을 토 대로 단 편영 화를제작하고 상영하는 시간도 마 련 추도는섬모양이밭을갈때쓰는농기구가래를닮았다해서가래섬으로불리다한자 ‘가래 추( 噸 )’ 자를써추도가됐다. 경남도제공 매년겨울철추도는온동네가특산물인물메기덕장으로변한다. 5년전부터어획량이급감해 조업을포기하는어민이늘고있다. 통영시제공 추도물메기는전통방식인대나무통발로잡는 데다담수로깨끗이손질해다른지역 물메기보다귀한대접을받는다. 통영시제공 추도에유일한초등학교인추도초등학교는 1944년개교해1997년문을닫았다. 사유지여서폐교후에도활용방안을찾지 못하고있다. 통영=박은경기자 지난달28일경남통영시산양읍추도대항마을선착장 앞에섬마을영화제를계기로만들어진영화필름 조형물이서있다. 통영=박은경기자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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