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5월 12일 (금요일) 팁 스트레스 오피니언 A8 한자&명언 ■ 尋訪(심방) *찾을심(寸-12, 3급) *찾을방(言-11, 4급) 사람들이스스로몰려들면다이 유가있기마련이다.왜그럴까?먼 저‘尋訪’이란 한자어를 샅샅이 훑어본 다음에 관련 명답을 찾아 보자. 尋자의 갑골문은 두 팔을 벌려 자리의 길이를 재는 모습을 본뜬 것이었다. 두팔, 즉두개의又(우)가‘ 彐 ’와 ‘寸’으로잘못바뀌었고, 자리모 양이‘工’과‘口’로 잘못 변화됐 다. 자리의 길이를‘재다’(mea- sure)가 본래 의미인데,‘묻다’ (ask)‘찾다’(search) 등으로도 쓰인다. 訪자는‘(널리 의견을) 묻다’ (ask)가 본뜻이니‘말씀 언’(言) 이 의미요소이자 부수로 쓰였고, ‘모방’(方)은발음요소다.‘상의 하다’(consult)‘찾아가다’(visit) 등으로도쓰인다. 尋訪은‘찾아가[尋]안부따위를 물어봄[訪]’을이른다.‘외롭고가 난한 친구 집을 심방할 때 빈손으 로가는법이없었다.’는예문을어 디선가본것같다. 중국고대역사문헌총집인‘일 주서’란책에다음과같은말이나 온다. 남에게 편리하고 유익하게 해주는 것이 외롭지 아니한 삶의 비법임을 이로써 여실히 알 수 있 다. “겨울날의 양지, 여름날의 그늘 에는, 부르지않아도사람들이스 스로찾아든다.” 冬日之陽,동일지양 夏陽之陰,하양지음 不召而民自來.불초이민자래 -‘逸周書’ 전광진(성균관대명예교수 속뜻사전편저자) -안평대군- 세상 사람들이 세상 사람들이 입들만 성(盛)서 제 허물 전혀 잊고 남의 흉보는 괴야 남의 흉 보거라 말고 제 허물을 고치고저 사람들은남의흉보기를즐거워하는심리가있는것같다. 세상살아가면서사람마다흉한두가지는갖고있을텐데… 남의흉을보기보다서로를칭찬하는사회가되었으면좋겠다. 그리쉬운일은아니겠지만! 안평대군(安平大君)(1418~1453)이용(李瑢)은세종의3남이다. 한성(서울) 출생, 호(號)는 비해당(匪懈堂), 낭간거사(琅 玕 居 士),시호(諡號)는장소(章昭)이다. 서예,시문(詩文),그림에뛰어나‘삼절’(三絶)이라고불렀다. 특히 글씨에 뛰어나 조선의 4대 명필(석봉 한호, 비해당 이용, 자암김구,봉래양사언)로꼽힌다. 계유정난(癸酉靖難)(1453년)에연루된혐의로강화도로귀양 가다시교동도로귀양지가옮겨져35세젊은나이에형인세조 가내린사약(賜藥)을받고사사(賜死)되었다. 절대권력은혈육인형제라도나누어 가질수없는가보다. 사후(死後) 약 300년이 지난영조 23년에 복호(複號)되고‘장 소’라는시호를받았다. 종우이한기(미주한국문협회원) 한시(漢詩) 한 수(首) 한인 유모씨는 얼마 전 몇 몇 사 람과 함께 동네에 새로 생긴 중국 식당을 찾았다가 찝찝한 경험을 했다. 이식당은손님이카운터에서주 문을 한 후 음식이 준비되면 직접 가져다 먹은 후 스스로 치우도록 돼있는곳이었다. 음식주문을마 친후계산을위해크레딧카드를 내밀었더니디지털페이먼트기기 에음식값과함께 10%에서 30% 까지 팁 액수를 고르라는 선택들 이떴다. 순간 당황스러웠지만 카운터 직 원의 얼굴을 본 후 잠시 망설이다 15%를눌렀다. 80달러인계산액 수가순식간에 92달러가됐다. 자 리에 돌아와 팁을 줬다고 하니 일 행들은서비스로볼때팁을줄필 요가 있는 식당이 아니라며 자신 들은맨마지막에있는‘노팁’버 튼을누른다고밝혔다. 음식을먹는내내유씨는엉겁결 에 버튼을 눌렀다는 생각에 마음 이편치않았다. 팁은제공받은서비스에대해고 마움을표현하는긍정적인방식이 다. 또한 저임금에 시달리면서도 손님들에게 친절을 베푸는 많은 근로자들에 대한 보상의 의미도 있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 팁의 의 미가 변질되면서 팁을 받지 않던 업소들에서팁을요구하거나디지 털 기기 시스템으로 팁 선택을 하 도록하는등사실상팁을강요받 는 분위기가 확산돼 소비자들의 불만이커지고있다. 식당의경우10%의팁은실질적 으로 사라진 상태이며 20% 내외 가보편적이됐다. 심지어 30%팁 을은근히요구하기도한다. 이런팁인플레이션현상은팬데 믹과도 관련이 있다. 팬데믹 기간 중잘나가는전문직들은필수노 동자들을 돕는다는 뜻에서 지갑 을많이열었다.이른바‘죄의식티 핑’(guilt tipping)이다. 그러면서 팁 액수가 커졌으며, 비즈니스들 이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갔음에 도 팁 요청은 계속되고 있는 것이 다. 뉴욕타임스의 한 칼럼니스트는 업소들의 임의적인 팁 요구에 불 편함과어색함을경험했다고토로 했다. 한 그로서리 스토어에서 계산 대 아이패드 스크린에 10%에서 30% 사이의 팁 액수가 뜨더라는 것이다. 그는‘노팁’버튼을누르 자 캐시어가 자신을 쏘아보는 것 같았다며 모든 상황이 너무 불쾌 했다고말했다. 자동차 정비업소에서 수리공이 자신의스마트폰을들이밀면서팁 을 요구하더라고 밝힌 소비자도 있다. 태블릿에 주문을 입력해 손님들 이 크레딧 카드를 긁는 방식으로 결제를하고팁을줄수있도록해 주는제품이처음출시된것은지 난 2013년. 스퀘어라는업체의제 품을 필두로 비슷한 제품들이 쏟 아지면서이제는이런결제시스템 이보편화됐다. 디지털페이먼트기기가널리사 용되면서 팁과 관련한 고객들의 불편함은 커졌지만 업소들의 팁 액수가 크게 늘어난 것은 사실이 다. 이유는인간의지닌기본적인속 성 때문이다. 바로‘디폴트의 힘’ 이작용하고있는것이다. 디지털기기들에뜨는팁액수들 은 디폴트이다. 이것을 거부하려 면‘노 팁’버튼을 눌러 옵트-아 웃을 해야만 한다. 그런데 사람들 은보통옵션을거부하는일을귀 찮아하거나 불편해 한다. 특히 종 업원이 빤히 쳐다보고 있는 상황 에서‘노 팁’버튼을 누르기란 쉽 지않다. 이에 대한 테크놀로지 전문가들 의 조언은 간단하다. 비즈니스가 팁을 요구하는 테크놀로지는 아 무런 감정 없이 숫자만 보여주는 소프트웨어일 뿐이라는 걸 기억 하는것이다. 그렇게하면팁을줄 지, 준다면얼마를줘야할지를결 정할 때 중립적이고 객관적이 될 수있다는것이다. 팁을 강요당하고 있다는 느낌을 피하면서 줘야겠다고 생각한다면 스크린의 버튼을 누를 것이 아니 라현금으로팁을주는것이가장 좋은방법이다. 과도한 티핑과 종업원들의 싸늘 한 시선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니 말이다. 감사의 표현이 돼야 할 팁이‘호 갱’이된것같은찝찝함만을안겨 준다면 그것은 분명 잘못된 것이 다. 뉴스칼럼 시사만평 거짓말쟁이 의원 데이브그랜런드작 케이글 USA 본사특약 13개 혐의 형사기소?! 까짓것, 나 하버드 법대 나온 남자야… 산토스 F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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