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5월 12일(금) ~ 5월 18일(목) A4 “최근에‘더퍼스트슬램덩크’가한국에서대히트했기 때문에그기운을이어받은것같습니다.어쩌면이영화의 재난속상처를입은소녀가회복해가는이야기가한국젊 은분들의마음을움직이고감동을준것아닐까싶기도하 고요. 한국 관객들은 다정해요. 봉준호 감독님의 작품에 비하면제작품은매우불완전한데,그런영화를마음으로 받아들여주시고메시지를발견해주신한국관객들은정 말다정한분들이라고생각합니다.” ‘스즈메의문단속’은2011년일본도호쿠지방에서발생 한동일본대지진사건을중심소재로다룬다.재해를막기 위해고군분투하는스즈메의여정이한국관객들에게희 망과용기의메시지였다면, 여전히지진의상처를안고살 아가는일본관객들에겐치유의역할을했다는평이다. “인간은아주예전부터, 만화나영화가존재하지도않았 을때부터그림을그려서계속다음세대에뭔가를전달해 왔어요.그렇다면저희의일은애니메이션이라는미디어를 통해서사회에서일어난큰재해를이야기로전달하는것 이라고생각했어요. 그래서처음부터옛날이야기나신화 같은느낌으로만들고자했어요.다만실제사건을엔터테 인먼트화하려면어느정도시간이지날필요가있었어요. 이 영화는 동일본 대지진 12년 뒤에 만들어졌는데, 만약 4~5년밖에안지난사건이었다면너무생생해서만들기어 려웠을거예요.” 실제사건을소재로한이야기인만큼신카이마코토감 독은어느때보다신중하고엄격한연출의규칙들을세웠 다. 재난에대한직접적인묘사를피한것은물론단한컷, 스쳐지나가는찰나의장면까지도조심스럽게다뤄누구 라도온기를발견할수있도록했다. “12년이지났지만일본엔여전히그상처가남아있고,아 직도본인집에돌아가지못하고피난상태로살고계신분 들이수천명이에요. 그래서이이야기를어떻게풀어갈지 많이고민했어요.일단쓰나미가마을을덮치는순간은묘 사하지않겠다, 대지진을직접그리진않겠다고처음부터 정했죠. 또돌아가신분들과재회하는이야기도하지않으 려고했어요. 현실에선불가능한일이니까요. 특히일본영 화관에서는‘이영화는지진경보가울리고지진에대해 다룬다’고알리는주의사항을많이적어놨었어요.혹시재 해트라우마가있으신분들이아무런정보없이영화를봤 다가상처받을수있어서미리주의를드리는작업이필수 였죠.” 실제 사건을 세심하게 다룬 섬세한 연출뿐만 아니라 따 뜻하고아름다운영상미는많은관객들이‘스즈메의문단 속’을‘N차’관람하며사랑한이유다. ‘색채의 마술사’라고도 불리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시각적인부분만큼음향도중요해서스토리보드단계에 서음성을모두넣어봤다”고설명했다. “영화는두시간짜리긴곡이라고생각해요.한곡의영화, 기나긴하나의노래같은것이죠.그래서한영화속에는템 포가빠른부분도있고천천히노래하는부분도있어요. 두시간의긴멜로디를어떻게즐겁게만들지고민하다가 스토리보드단계부터대사를녹음해서소리를넣고,그리 듬에맞춰서그림을넣는식의작업을하기도합니다.기술 적으로여러시도를하고있는데요, 스토리보드에소리와 리듬을넣는것,그게가장소중하다고생각해요.” 올상반기국내극장가는일본애니메이션이대세다. 연 초‘더퍼스트슬램덩크’(감독이노우에다케히코)가450 만관객을동원하며깜짝흥행에성공한데이어‘귀멸의칼 날:상현집결,그리고도공마을로’(감독소토자키하루오) 역시영화팬들의큰사랑을받았다.탄탄한스토리와일본 작품특유의감성이제대로통한셈이다. “현재일본애니메이션은일본내에서도, 해외에서도예 전보다훨씬널리퍼지고성장하고있어요.이렇게일본애 니메이션의영향력이커지는데제작품은굉장히미미한 역할을했다고생각하는데요,‘너의이름은’이나‘스즈메 의문단속’이많은관객들을동원한것은맞지만‘주간소 년점프’에나온작품처럼원작만화가있는영화들이널리 퍼지면서확실히힘을얻고있는것같아요.약15년전부터 여러작품을해외로알리려했던일본배급사들의노력이 이제결실을맺는것같고요. 근데좋은뉴스만있진않아 요.일본애니메이션은사람이손으로한장한장그리다보 니시대에뒤처졌다는평가도있죠. 그런방식을개선하는 게일본애니메이션업계의과제일겁니다.” 조은애스포츠한국기자 사진=㈜미디어캐슬 올해개봉작최초 500만관객돌파 영화‘스즈메의문단속’(감독신카이마코토)이 500만관객을넘겼다. 올해개봉작중 500만 관객을넘긴것은이영화가최초다. 국내에서개봉한일본영화중 500만관객을돌파한것도 ‘스즈메의문단속’이처음이다. ‘스즈메의문단속’은우연히재난을부르는문을열게된소녀스즈메가일본각지에서발생하는 재난을막기위해필사적으로문을닫아가는이야기다. 앞서‘너의이름은.’(2017),‘날씨의 아이’(2019) 등으로사랑받은신카이마코토감독의신작으로, 개봉 52일차인지난 4월 28일 500만관객을기록했다. 3월한차례내한했던신카이마코토감독은 300만관객을돌파하면 다시한번내한하겠다는약속을지키기위해 4월 27일또다시한국을찾았다. 그는이날오후 노보텔앰배서더서울용산에서국내취재진들과만나“어떻게이렇게많은한국관객분들이 봐주셨는지신기하고감격스럽다”는벅찬소감으로말문을열었다 ● ‘스즈메의문단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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