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5월 15일 (월요일) C4 골프 골프는 철저한 친밀도(親密度)의 스포츠다. 골프와관련되는모든것 에얼마나친밀한가, 즉얼마나낯설 지않은가에따라라운드의성공여부 가갈린다. 그러고보면골프를동반 한고달픈길은라운드하면서마주치 는모든낯섦들과화해하는여정이다. 낯선코스에서좋은스코어를내기 란쉽지않다. 코스에대해아는것이 거의없기때문이다.일찍도착해그린 에서퍼팅연습을했다고해도잠시일 뿐머리나근육에입력된정보가없어 별로도움이안된다. 홀마다코스안 내도가있고캐디가 홀의특성을일 러주지만경험해보지않은코스라낯 설고겁을먹어평소의샷을구현하기 어렵다. 그러나처음가보는골프장에서도 좋은스코어를낼수있는비결이없 는것은아니다. 처음대하는골프장 의낯섦을미리해소하는것이다.인터 넷을통해골프장의코스레이아웃을 면밀히검토하고인쇄해둔다.인터넷 을통해서일망정한번훑어본코스이 기때문에난생처음대하는골프장처 럼낯설지는않다. 남보다일찍골프장에도착해서개 인적으로 골프장과 친숙해지는 노 력을기울이는것도효과가있다. 두 어시간전에도착해전체코스를조 망하고남들이플레이하는것을보며 코스를눈에익힌다. 바람도느껴본 다.한두시간의차이지만헐레벌떡도 착해어디가어딘지도모르고부랴부 랴1번홀로달려가캐디가지시하는 대로티샷을 날리는 것과는 차이가 날수밖에없다. 라운드하기가어려운일본의샐러 리맨들은라운드일정이잡히면한두 달전에인터넷을통해코스도를인쇄 해연습장에서페이지를넘기며머릿 속으로코스를상상하며실제라운 드하듯연습한다고한다. 연습도재 미있고실제라운드에서도큰효과를 발휘한다고한다. 내기골프를잘하는사람들은큰 내기가벌어지기로한골프장을며칠 전에가서라운드해본다고한다. 낯 섦을미리해소하겠다는전략이다. 골프에서낯섦을해소해야할대상 은 부지기수다. 가장 기본적인것이 자신의클럽모두와낯섦이없이친밀 해야한다. 잘안맞는다고특정클럽 을외면하면점점더그클럽잡기가 겁나고친밀도도떨어진다. 잘맞던 드라이버라도연습을게을리하면미 스샷을낼수밖에없는데게으름을 피운사이클럽과나사이에낯섦이생 겼다는뜻이다. 트러블샷에대해서도자주경험해 서낯섦이옅어지면겁먹지않고대응 할수있다. 벙커샷을잘한다는의미 는벙커에자주공을빠뜨리고많은 벙커샷실패로벙커에대한낯섦을해 소했다는것과다름없다. 캐디와의관계에서도마찬가지다. 처음 만난 캐디라도 친밀한 느낌을 갖는골퍼와낯선느낌을갖는골퍼 는캐디로부터많은정보를얻고소 화하는데큰차이가있다. 캐디가갖 고있는정보를활용하는것이골퍼의 권리다.이권리를100%활용하려면 캐디에대한낯섦을빨리해소하고친 밀한관계를만드는길밖에없다. 처음대하는동반자와도빨리낯섦 이나적대감에서벗어나친밀감을가 질때자신의페이스대로경기를이끌 어갈수있다. 낯섦의해소는골프의 왕도다. golf ●칼럼니스트방민준 서울대에서국문학을전공했고, 한국일보에입사해 30여년간언론인으로활동했다. 30대후반골프와 조우,밀림같은골프의무궁무진한세계를탐험하 며다양한골프책을집필했다. 그에게골프와얽힌 세월은구도의길이자인생을관통하는철학을찾 는항해로인식된다. 유 토이미지 성 공 적 인골프 라운딩$ ‘친 밀도 ’가높아야 한다 36 2 0 2 3년 4 월 1 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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