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5월 18일 (목요일) 오피니언 A8 독자기고 여러분의 의견을 기다립니다 ▲이메일: ekoreatimes@gmail.com *모든칼럼은애틀랜타한국일보의편집방향과다를수있습니다 한자&명언 ■ 家宅(가택) *집가( 宀 -10, 7급) *집택( 宀 -6, 5급) 남의 집 물건이나 공유물은 마 구쓰고,자기집의것은무척아끼 는 사람이 예전에도 많았나 보다. 먼저‘家宅’이란 한자어를 공부 한다음에그런일을빗댄속담을 찾아본다. 家자는‘가정’(family) 을 뜻하기 위해서 고안된 글자인 데,‘집 면’( 宀 )과‘돼지 시’(豕) 가 조합되어 있다. 집집마다 돼지 를 기르던 옛날 농가 풍습과 관련 이있는것같다.宅자는‘집면’( 宀 ) 이의미요소이고, 乇 (부탁할탁)은 발음요소다.‘남의 집’을 지칭하 는것으로다음의네가지가있다. ‘宅’은‘빼어나게 아름다운 집’, ‘第’(제)는‘왕실로부터하사받은 집’,‘府’(부)는‘남의 집에 대한 높임말’,‘邸’(저)는‘고관귀족들 의외지별장’을지칭한다.‘宅’(우 리말의‘댁’도포함)은높임말이기 에자기명함에‘自宅’이라표기하 면 자기가 자기를 높이는 꼴이 되 니올바른용법이아닌셈이다. 家 宅은‘현재살고있는집[家=宅]’ 을 이르며 주로 법률 용어로 많이 쓰인다.‘가택을 수사하다’ ‘가택 에연금하다’가그예이다. 맨앞에서귀띔한중국속담을아 래에 옮겨본다. 이 속담은 나이가 대단히많은것같다. 삼국시대조 조(曹操)의 아들 조비(曹丕 187- 226)가쓴글에도인용된바있다. “제집의 헌 빗자루는 천금같이 여긴다.” 家有弊 帚 ,가유폐추 享之千金.향지천금 전광진(성균관대명예교수 속뜻사전편저자)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 · 칼럼니스트) 지난5월6일달라스아웃렛 쇼 핑몰에서 또다시 천인공노할 총 기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참으로 믿을수없는인간들이저지른최 악의만행이고앞날이캄캄한비 극의연속이다. 카린장피에르백악관대변인은 2023년 201번째 총기사건이 발 생했다고발표했다. 그칠줄모르는총기난사사건은 개인적인이해관계나원한관계가 아닌전혀관계가없는선량한사 람들을향해총을쏘고사살한잔 인무도한행위다. 그런비참한비 극이 계속되고 있는 현실이 참으 로저주스럽다. 사람이사람을믿을수없고무 서워하고 경계해야 되는 불안전 한현실이다. 범인들의총기난사 가언제어디서발생할지알길이 전혀없다. 총기난사사건은학교, 교회, 쇼핑몰, 경기장, 극장, 식당 등안전한곳이없고예측할수도 없다.그동안수많은사람들이아 무런 이유 없이 총탄에 희생됐지 만 예방과 대책이 없고 총기참사 는계속되고있다. 총기난사사건 에 비극이 발생할 때마다 개탄과 울분만토해왔다. 그리고이번달라스총기난사로 희생된8명중3명은미주한인조 규성씨와부인강신영씨그리고 3살난 제임스 어린이다. 큰아들 월리암은다행히부상만당해병 원에입원중이다. 이기막힌참변 을누가보상하고누구의죄란말 인가. 두 아들과 손에 손을 잡고 행복하게아들이받은선물을교 환하러갔다가억울한죽음을당 하고6살짜리윌리암만살았는데 앞으로 그 비극을 6살짜리 어린 아이가 어떻게 이겨내고 살아갈 지너무나가슴이아프고세상이 불합리하다. 범인마르시오가르시아는극우 극단주의백인우월주의자이며인 종혐오,증오가극에달한자라면 서 범죄자들의 정신상태와 병적 인 문제를 제기하지만 그런 사후 약방문식 논리만 떠들어 댄다고 총기난사가 해결될 수는 없는 것 이다. 원인은 총이 문제다. 누구나 총 을살수있고사용할수있는한 총기사건은그칠날이없고총이 있으면쏘게돼있다. 만물의 영장인 인간이 못하는 것이없고지식수준이높은데왜 귀한생명을 이유 없이 마구 죽이 는지 그것도 가공할 신형무기로 수많은사람들을향해마구총을 난사를 하는지 과학문명의 아이 러니다. 무엇보다총기류구입과사용에 대한해결책이시급하다. 총과각 종 신무기들은 언제인가 사용하 게돼있다. 핵무기도마찬가지다. 어느 미친 이상한 지도자가 핵무 기 버튼을 누르면 세상은 완전히 지옥으로변할것이다. 어찌됐든총기구입과사용에대 한새로운법이제정되어야만총 기사건의 참사를 면하고 안전을 기약할수가있을것이다. 미주한인이민 1세들중병사가 아닌인재인사람이쏜총탄에의 해희생된비극이제일많았다. 이번에 희생된 한인가족 3명과 그동안 총기난사로 인해 억울하 게죽음을당한희생자및가족들 을 위해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현 명한 정치 지도자들 및 지식인들 과 언론인들이 지혜롭게 총기관 계에 대한 법률부터 제정해 주기 바란다. 시사만평 에드웩슬러작 케이글 USA 본사특약 파인스타인과 산토스 떠날 생각 추호도 없음 사퇴할 시간? 달라스 총기난사 나는 ‘어머니’보다 ‘엄마’가 좋다 며칠 전 서울에 계신 어머님과 페이스톡을했다. 어머니얼굴이 휴대폰화면안으로들어온다. “어머니!저예요.”그래도별반 응이없으시다. “어! 어? 누구?”하신다.“저광 렬이예요.”해도마찬가지다. 어머니곁에서아우가“미국이 예요. 형, 큰형님”하고 일깨워드 려도 기억을 끄집어내는데 시간 이걸리시는모양이다. 그때내가,“엄마~ !나야!광렬 이!”하니그제야“어!우리큰아 드을!”하시며반가워하신다. 그제야 정상적으로 어머니와 대화를시작할수있었다. 아우의 전언에 따르면 대화할 때는 멀쩡하신데 전화를 끊고 조금 지나면 누구와 무슨 이야 기를 했는지 잘 모르신다고 했 다. 그러함에도 일제 강점기와 해 방 직후 시집살이 하던 시절은 또렷이기억하시며“부잣집이라 고 시집와서,‘국회의원 며느리 가 삯바느질에, 물지게진다’고 수군거리더라”는 말씀은 아직 도수시로하신단다. 이번에 나는 확실히 깨달았다. 휴대폰 앞에 계신 당신에게“어 머니”라고 부르니 못 알아들으 신듯한데,“엄마”라고부르니까 반사작용처럼금세미소를띠신 다. 어머니 얼굴에 생기가 확 도 는 걸 느꼈다. 어머니는 역시 엄 마라고 불리는 것을 더 좋아하 신다는것을…. ‘엄마’라고 부를 때의 내 기분 을 뭐라 할까, 마치 나를 에워싼 모든것이갑자기아늑해진느낌 과 함께 마음이 편안해진다. 머 리와마음속에쌓였던찌꺼기들 이씻겨나가는듯하다. 그걸알면서도왜난여지껏엄 마라는 호칭을 쓰지 않았는지 모르겠다.‘어머니’라는말은존 대말도공경심이깃든단어도아 닌데도말이다. 어머니의 존칭은‘어머님’이 다. 한국사람들은철이들면부 모에게‘아버지’ ‘어머니’라는 호칭을쓰기시작한다. ‘엄마’를 국어사전에서 찾아 보면‘격식을갖추지않아도되 는 상황에서 어머니를 이르거 나부르는말’이라고되어있다. 엄마라고 부를 때는 왠지“나 는 영원한 당신의 새끼입니다” 라는뜻이절로따라붙는듯느 껴진다. 어머니가 보시기에는 자식이 아무리머리가허연늙은이라도 그저 내 새끼인 것이다. 모든 이 해관계나체면여부를떠나당신 의뱃속에서나온‘내피붙이’인 것이다. 평생을‘엄마’라고 부르는 딸 들이 아들들보다 더 어머니와 친밀하고 살뜰한 정을 나누며 지내는비결이바로이것이었던 것이다. ‘엄마!’라는 말속에는 고향의 냄새가 물씬 난다. 엄마는 고향 이요, 유년의 젖이다.‘어미 모( 母)’의한자는여성의가슴모양 에서 나왔다. 고향은 돌아갈 곳 이다. 모국, 내가 태어난 나의 조국 대한민국은 더 큰 의미의 어머 니다. 고향을떠난우리동포들은다 엄마품을그리워하는자식들이 아닐까싶다.두어머니를그리워 하며살아온디아스포라의삶이 어느덧반세기가흘렀다. 어머니와 모국은 나이가 들어 도 기대고 싶은“생명의 언덕이 요뿌리”다. 나는어머니연세가여든이되 면서부터는혹어찌되시지나않 을까하는 공연한 걱정과 함께 효행을 다하지 못한 죄책감으 로 늘 편치 못했으나 어머니는 다행이고 고맙게도, 이 나이에 도 내가‘엄마’를 부를 수 있게 해주고 계신다.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어머니는 며칠 후면 만 102세 가되신다. 당신의남편보다 2곱 절하고도 7년을 더 살고 계시는 것이다. 기억력이 많이 저하된 것 외에 는 아직은 건강하신 편이다. 큰 축복이요,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삶과 생각 조광렬 수필가 ·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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