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5월 20일 (토요일) 오피니언 A8 한자&명언 ■ 處所[처소] *살처( 虍 -11, 4급) *바소(戶-8, 7급) 명성을 날리는 것 이아무나할수있 는 일은 아니다. 하 지만 어떻게 사는 가가 훨씬 더 중요 하다고 한다. 오늘 은‘處所’란 한자어의 속뜻을 알 아본 다음에 관련 명언을 찾아보 자. 處자는머리에관을쓴사람이등 받침이 없는 의자[ 几 궤]에 앉아서 쉬고 있는 모습을 본뜬 것이었는 데, 모양이 크게 달라졌다.‘(잠시 일손을 멈추고) 쉬다’(rest)가 본 래 의미였는데,‘멈추다’(cease) ‘머무르다’(stay)‘위치하다’(be situated) 등으로도 확대 사용됐 다. 所자는‘나무를베는소리’가본 뜻이었으니‘도끼근’(斤)이의미 요소로쓰였고,戶(지게호)는발음 요소라한다.‘장소’(place)나‘바’ (something)를 나타내는 것으로 도쓰인다. 處所는‘사람이 살고[處] 있는 곳 [所]’이 속뜻인데, ‘어떤 일이 벌어지 거나 어떤 물건이 있는 자리’를 이른다. 예문:‘무기 를만드는처소를발견하다.’ 2,300여 년 전 한 시인이 지은 ‘구변’(九辯)이란장편시에서이 런 구절이 나온다. 명성을 날리기 보다 어떻게 사는가가 훨씬 중요 함을역설하고있다. “의리가없이명성을날리기보다, 차라리가난하게살더라도 높은절개를지키는편이낫다.” 與其無義而有名兮, 여기무의이유명혜 寧窮處而守高. 영궁처이수고 -宋玉(290-222B.C.) 전광진(성균관대명예교수 속뜻사전편저자) 시사만평 존다코우작 케이글 USA 본사특약 인공지능의 위협 이 테크놀러지가 아직 태동 기일 때 보호난간을 만들 어놓아야 할 것입니다… 아, 아닙니다! 인공지능 김정자 (시인·수필가) 행복한 아침 늘생각은하고있지만감사와사 랑의 말을 전하지 못하고, 특별한 날에나 툭 던지고 마는 무심한 엄 마였다.자식들의깊은마음과정성 을헤아리기에그리많은시간이필 요한것도아닌데나이를먹은후에 야조금이나마깨달아가는거북이 엄마다.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이 부모가되는길이었다,아무리부어 도채워지지않는미완의길을무턱 대고 걷기 시작해버려서 신비롭기 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고, 애닯기도 하 고……. 무어라정리해서자식들이 왜감사한지전달이힘들지만늘감 사할뿐이다.아무리노력해도어머 니께서보여주신길을따라가지못 하는서툴기만엄마다. 자식이 건네준 긴 세월의 정성을 다 기억 하진 못하지만 딸 넷의 이 름을부를때느낄수있는풍성함 을 마음에 새기며 남은 날을 걸어 가려한다.머리에서리가내렸는데 도딸들로부터배울게많다.자식에 게물려줄것이나덕담도바닥나고 할머니자리도무색하다. 나이들어가면어른이될줄알았 는데 손주들이 할머니 키를 풀쩍 넘어서면서, 막내손자두돌잡이‘ 귀요미’를 제외하곤 할머니 키가 제일작다.키도어른스러움도지혜 도제일작은사람이다. 하긴내아 이들이 커가면서도 서툴기는 여전 했고 아이들이 지닌 온유한 삶의 지혜를터득해가면서엄마라는부 름에걸맞는모양새로다듬어져가 기를얼마나염원했는지모른다. 손주들이 우뚝우뚝 노구를 지켜 주는든든한기둥으로성인이되어 가고있는데도여전히나는어른이 라는 생각을 가지기엔 거북스럽고 송구한마음이되곤한다. 딸네들 눈엔 서툰 엄마로 보이겠 지만사위들눈엔부모란이유만으 로완벽한어른처럼보일수도있겠 지만혹여서툰모습이드러나진않 으려나노심초사다. 나이만먹어버 린어른이라자손들마음을헤아리 기에는서툴기만했고나이든겉모 습만어른이었다. 손주들의 번쩍이는 지혜와 슬기 로움을배우며비로소어른이란자 리가어떠해야하는지눈에들어오 기시작하다니. 하이스쿨, 대학, 대 학원에서학업을이어가고, 직장인 으로 어른 티를 물씬 풍기며 어른 스러움을다져가고있는손주들에 게서배울게참으로많다. 엄마가되기전에미리알아두었 어야할일이었지만아이도서툴고 엄마도 서툴고 아빠 또한 서툰 것 투성이라육아와양육과정을감당 해 오는 동안 자기 합리화에서 아 이가잠드는시간이면반성의쳇바 퀴를돌아가면서현명한엄마로,책 임감있는엄마로거듭나려는근근 용신을하고있었다.거기에다언감 생심 나이들어가더라도 순수했던 유년의 정서를 간직하며 유년시절 모습을 잃지 않도록 마음을 다질 여유가있어야할것이라생각해왔 었다. 손주들이 자라면서 어른이란 고 지를 바라보며 달리는 동안, 낭패, 실망도겪을것이다.맑고명랑하고 그늘진데없이발랄했던마음들을 잠시잠깐잃어버리기도할것이고 인생노정에서호젓한길로접어들 때도 있을 터이다. 오솔길로 접어 들때도지름길로접어들때도방황 없이분명한향방을찾으며중심을 굳건히붙들기를잊지않고기도드 리고있다.될성부른나무로떡잎부 터알아보았기때문일게다. 관심있는 분야에 즐겁게 심취할 수있는전공을택해가는과정에서 부모와의유착관계가얼마나바람 직하며 빈틈없는 밀접이 이루어지 고있는지조용한감동이밀려들때 가많다. 아이들 장래는 밝고 환할 것이라 믿어의심치않게되었기에,당당하 게어디서도오로지유일한자기를 사랑할줄아는젊은이들이되어주 었으면한다.때로는허둥지둥삶의 미로에서좌충우돌할지경일때말 없이 손을 잡아주는 단 한사람의 우군이 옆에 있다면 그 삶은 괜찮 은삶으로이어질것이라서그러한 사람을곁에둘수있는, 그런사람 으로누군가의곁에있어줄수있는 그런 사람으로 살자고, 좋은 것으 로심는일에게으르지말자고일러 주는할미이야기가귀에담기불편 할수도있을터인데눈을반짝이며 들어주는우리손주들이얼마나귀 하고사랑스러운지. 긍정적인태도 로예비어른이되어가는손주들을 볼 때 배우는 것이 갈수록 많아진 다. 인간적 성장을 경쟁주의 사회에 적합한인물이되어야하는것으로 틀이만들어진세상을동분서주하 며 살아온 내 젊은 날들은 저항하 는 것이 옳은 세상을 추구하는 것 으로살아왔기에우리가살아온세 대는계속아플수밖에없었다. 우 리 후손들이 살아갈 세상은 덜 아 프고행복한세상으로만들어가기 를다소곳이갈구하며바라고간구 하고있다. 여태껏 서투름에 머물고 있는 노 구는 남은 날 동안에도 딸네들과 사위,손자손녀로부터배우고익혀 가며 새로운 세상, 아름다운 세상 을꿈꾸는구지심을지켜내려한다. 옛 시간을 반추할 때마다 행복하 고다사로운시간이되길소원드린 다. 가족간작은갈등조차도행복 했던추억의부분으로남길수있는 지혜로운후손들이되기를바램해 보면서실오라기같은욕심조차도 버려야지싶다. 아직도 서툴기만 하고 나이만 들 어버린어른인데.조금은철든어른 의면모로다듬어가자고작심해본 다.많이늦긴했지만. 아직도 서툴기만 한 어른 김자원 / 수필가 고맙고 아름다운 인간의 꽃 나의 의견 5월에피는꽃,초록빛잎새의 푸르름, 그 아름다움 응시하 는화사한마음의가벼움과볼 을치는훈훈한공기의달콤함 에만머물지않게참삶의뜻과 의미되새겨보게하는당신들, 그아픔의무게가진정한보배 입니다. 정의와 자유를 외치던 분노 와 처절한 혈기로 광주시민의 민주화 씨앗 발아 되었었지 요. 43년전아픔과통한의눈물 거름삼아뿌리내린큰나무,제 한숨 쉬어가는 당신들 영혼의 그늘드리운곳에서…. 순수하 고거룩한인간의아름다움헤 아려봅니다. 대한민국 민주화 토대의 큰 나무되기까지 묵묵히 견딘 힘 겨웠던 세월의 가지에 튼실한 과일이열렸습니다. 오월이면자연의움트림으로 세상의온갖것이살아나고피 어나고쑥커집니다. 이토록멋 진우리삶의배경에당신들고 결한 희생의 흔적은 강석처럼 빛나는보석입니다. 인간의 허튼 욕망 채우기 위 해위선과배신속임수로양심 저버린 이들의 눈 뜨게 하는 5.18영령들의 금강석 다이아 몬드! 번민으로 평안 잃은 이 들이한입베어먹으면마음정 화되는 5.18민주화 나무에 열 린 과일! 우리 미래의 삶을 아 름답게꽃피게하는신성한자 료들입니다. 5.18광주민주화운동으로입 은 상처, 고통, 세월의 흐름으 로희미해질상처가아닙니다. 시간이 지나면 잊힐 아픔이 아닙니다. 광주시민들의주먹 밥은그날의허기채움이아닙 니다. 자신들의 이익과 무관하게 자신들의 안위와 상관없이 자 신들의 생활을 뛰어넘어 모두 의테두리를만들어이룰수있 었던눈물겨운인간애. 순수하 고진실한사랑나눔의현장입 니다. 그냥, 그대로, 5.18 광주만생 각하면 우리의 욕망이 사그라 들고 우리의 이기심이 무너지 고질투와시기미움이녹아나 는신비한주술이되어야합니 다.소중한생명을바친그들의 마음이 바로 우리이기 때문입 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고 귀한인간의꽃을지닌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입 니다. 5.18민주화운동 43주년을 기념해 스스로 행복함을 간직 하게 해준 5.18영령들께 고맙 습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43주년을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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