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5월 25일 (목요일) 오피니언 A8 *모든칼럼은애틀랜타한국일보의편집방향과다를수 있습니다 한자&명언 ■ 討伐(토별) *칠토(言-10, 4급) *칠벌(人-6, 4급) 문순태의장편소설‘피아골’중 에“그는일년반동안보아라부 대원이 되어 빨치산 토벌의 공을 세운 대가로 비로소 자유의 몸이 되었다.”는구절이있다. 오늘은이가운데‘토벌’, 즉‘討 伐’에대해요모조모살펴보자. 討자는잘못한사람을붙잡아[寸 =又,‘손’] 그잘못된점을말[言] 로‘따지다’(discriminate)는 뜻 이다. 후에‘논의하다’(discuss), ‘치다’(subjugate)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伐자는창[戈과]으로사람[ 亻 ]의 ‘목을 베다’(beheading)는 뜻이 었다. 알고보면등골이오싹해지는글 자다. 후에 일반적 의미의‘베다’(cut down),‘치다(to attack)’,‘공격’ (an attack) 등으로 확대 사용됐 다. 討伐은‘적을 쳐서[討=伐] 공격 함’또는‘공격하여 무찌름’을 이 른다. 밖에 있는 적을 무찌르기 전에 먼저자기자신속에있는적들(나 태, 안일 등등)을 전멸시켜야 한 다. ‘장자’(莊子)산수(山水)편에나 오는 다음 명언도 알아두면 삶에 값진양식이될것같다. 해석은긍 정과부정두가지방식으로나뉠 수있다. “곧은나무가먼저베어지고, 맑은우물이먼저고갈된다.” 直木先伐,초목선벌 甘井先竭,감천선갈 전광진(성균관대명예교수 속뜻사전편저자)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 · 칼럼니스트) 참 좋은 하나님 사람 수 필 박경자 (전숙명여대미주총회장) 흙냄새, 하나님냄새흙냄새맡 으며/세상이 외롭지 않다/맨발 로삭정이로 흙을파헤치며/거 기코를박는다./아 이흙냄새!/ 이깊은향기는어디에닿는가./ 머나멀다. 생명이다./그원천. 크 나큰품.깊은숨./생명이다여기 모인다./이향기속에모인다./이 향기 속에 붐빈다/감자처럼 주 렁주렁딸려올라온다./흙냄새 여/생명의한통속이여. (시인정 현종, 1939년생, 연세대 철학과 졸업) 흙태초에하나님냄새, 하나님 냄새가 어떠할까? 코를 땅에 묻 고흙냄새를맡으면하나님냄새 맡을수있다. 태초에흙으로빚 어진 사람은 하나님 냄새가 나 야할것이다. 땅끝마을참꽃피는교회에합 수나푸는목사가있었다.‘교회 변소 조카 퍼야 쓰것는디…’부 지런하기는이팔청춘은저리가 라하신 노 목사님이 새로 부임 한젊은목사에게 교회똥간청 소를 하라 하신다. 따순 봄날에 만덕산넘어게으른누렁이를데 리고 늦봄 구경이나 갈까 했는 데, 웬똥간을푸라하신지요. 참 기름이나한병들고 마량바닷 가에나가생낙지나씹어볼까… 간밤에 못 다 읽은 소설책이나 마저읽었으면좋겠고…설교준 비한답시고대청마루에벌렁누 워노는것도 따순봄날의예의 아닐까싶다. 교회합수푸는목 사는‘참꽃피는마을’저자임 의진 목사님이다. 아버지목사에이어아무도찾 지 않는 내 고향 만덕산 기슭에 교회를세운목사님이다.만덕산 은 다산초당옆기암절벽바위 들, 참꽃 피는 계절에는 연분홍 치마 폭을 휘감은 신선이나 사 는 동네로 선비의 향이 흐르는 덕으로쌓인산이라만덕산이라 했다. 그참꽃피는마을에찿아 온시인임의진목사님이시다.그 는 가끔 동네 할머니를 등에 업 고 병원을 찾아가고, 손수 밥그 릇도씻고, 옆에함께산나무들 에게부채질도해준다. 매미 한마리가 나무위에서 운 다./사랑하고 싶다고/매미 가슴 에서 하나님이 노래한다./하나 님 노래는/사랑 빼면 아무것도 없다./사랑에 빠진 노래는 매미 도안부른다. 오늘같이 교회가 무슨 기업이 나 된 것처럼 궁궐같은 건물에 수만 명이 모이고, 헌금이 넘쳐 나 교회 비리가 비일비재한 세 상에교회똥푸는목사는진짜 목사아닐까…목사님이몰래숨 어노름을하고 몇천명모인교 회가 파산 지경에 이르는 세상 에 목사가 교회 똥까지 푸는 사 람이라면 진짜 하나님 사람일 터다.‘왜똥은교회까지와서싸 고그런단말이여…집에서싸지 마는…’그래도싱글벙글 합수 통지고 휘파람부는목사님난 그런 교회에 다니고 싶다. 흙속 에 발을 묻고 마치 태초에 하나 님 창조의 품처럼 하나님 품에 안긴 생명에 닿을수 있다. 흙을 떠난 인간은 태초에 하나님이 주신생명의숨을받을수없다. 흙을 통해서만 태초의 냄새 참 하나님의숨결을느낄수있다. 하나님말씀은 시가아닌것이 없고 목사님 또한 하나님 가슴 을 시로 노래한다면 오늘의 교 회뷔페는없었으리라…. 한국교회는신도가백만이넘 는교회가많고,어떤목사는“하 나님 너 잘못하면 없어…”천하 망언을한목사도 그발아래엎 드린 신도가 백만이 넘는다는 기사를읽고한국교회는 어디로 가는 것일까, 하나님은 어디에 살아계실까… 내고향참꽃피는마을에똥푸 는목사님이계시다니고향에찿 아가꼭 만나뵙고싶다. 진심으 로하늘에감사한다. 꼭꼭숨어라/보이지않게숨어 라/내어릴적술래잡기/사랑하 는사람찾았으나/보이지않네./ 뻐꾸기 울음에 칡꽃 피는/질마 재 너머 첩첩 산중/절간에나 계 실까/돌문 굳게 닫힌/수도원에 나/계실까/내사랑하는사람/아 무데도 아니 계시니/이제는 서 산에 해질 무렵/저승에라도 가 서/찾아봐야하려나 (서정태시 인) 합수통 지고 싱글 벙글 휘바 람 불고가는나를보신아버지 목사님은 이상하다 싶으신가… 최고 학부를 마치고 고향에 돌 아와목사가되더니…연방고개 를 가우똥하신다. 예배당 현관 에늘어지게낮잠을자던누렁이 도 놀라 깨어 나를 해괴히 쳐다 본다. 내머리에빛너울이쫙깔 린걸 본것일까? 지난해 12월 20일 Wisconsin 주립대학에 다니는 손자 Ryan 이겨울방학이라뉴저지집에도 착을했는데4개월만에집에온 Ryan을 본 애견 Husky 애쉬가 반갑고좋아서기어오르고핥고 비비고입을맞추며꼬리를흔드 는 것을 카톡을 통해 보고 어린 시절 시골에 살 때 정든 검둥이 생각이떠올랐다. 75년전정든개검둥이와신나 게 뛰놀던 어느 날 마을 사람들 이 10리가 넘는 장단 고랑포라 는 장터에 미국 군인들이 와 있 다고 구경을 가자고 해 따라 나 섰는데 검둥이가 계속 따라와 집으로 가라고 야단을 치고 쫓 아도 다시 쫓아와 어쩔 수없이 배를타고같이임진강을건너가 30리 가량 가다가 뒤돌아보니 검둥이가 없어져 사방을 찾고 불러도 찾을 수가 없어 포기하 고 고랑포로 가 키도 크고 코도 큰 노랑머리 미국사람들을 구 경한 다음 장을 보고 돌아오는 데 검둥이 생각 때문에 마음이 착잡하고불길한생각이떠올랐 다. 그런데 마을 입구에 도착하니 검둥이가 신나게 뛰어와 반갑다 고끌어안고핥고비비고꼬리를 흔들어기쁨이넘쳤다. 그리고세월이흐른후서울수 유리 화계사 인근에 살 때 TV 탤런트정혜선씨가털이하얗고 예쁜 강아지를 갖다 줘 키우게 됐는데 암놈인 그가 우리도 모 르게 여러 이성과 바람을 피워 강아지 6마리를 낳았는데 예쁘 고 잘 생긴 강아지들은 일찌감 치 다른 집으로 입양을 떠나고 못생긴 놈 하나만 남아 우리가 키우게됐다. 생김새가 별나고 못생긴데다 곰 같기도 해 이름을 곰이라고 지은 후 곰 곰하고 불렀는데 녀 석이 자랄수록 정과 의리가 대 단해 온 가족과 정이 깊이 들었 는데 이민을 떠나게 돼 이민짐 을 싸기 시작했을 때부터 어떻 게 알았는지 식음을 전폐하고 슬픈 눈으로 애처롭게 원망을 토해내고 있어 노모님께서 한 숨지며“이녀석아네가아무리 슬퍼해도 너와 나 두고 미국으 로떠날게다”하셨다. 나는 그런 곰을, 개를 사랑하 고잘키울수있는창동에사는 친구집에다 데려다 주고 미국 Baltimore에다 이민짐을 풀고 2달이지난후창동친구한테서 편지가 왔는데 곰이 그동안 창 동집에서뛰쳐나가머나먼화계 사 자기가 살던 집을 찾아가 주 인을찾고기다리는것을3번씩 이나 다시 찾아왔다고 하면서 이웃 사람들이 곰이 옛 주인을 애타게 찾고 기다리는 것을 보 고 눈물을 흘렸다는 편지를 읽 고 우리 가족은 너무나 애처롭 고가슴이아팠다. 15년후애틀랜타에정착해키 우게된애견Chow에스린은하 얀미색인예쁜털과꼬리가백합 화처럼 아름답고 멋진 녀석인데 어릴적부터키워정이깊이들었 다. 직장에서 퇴근하면 반가워 길 길이 뛰면서 좋아서 어쩔 줄 몰 라했던 에스린 때문에 하루 종 일 손님들과 겪은 피로와 스트 레스가 다 풀리고 기쁨이 넘쳤 는데그의나이 15살이지난어 느 날 갑자기 장기가 뒤틀리는 급성 장염이 발생해 수의사를 찾아가진찰을하고X레이를찍 어본 결과 수술이 불가능한 상 태라 어쩔 수 없이 의사의 권유 에 따라 안락사를 결정하고 마 지막으로에스린을안고명복을 빌 때 절망의 슬픈 눈으로 우리 를 바라보는 그를 의사에게 넘 겨주고돌아서면서너무나충격 이 커 속으로 울음을 씹어 삼켰 다. 그후부터개를안키우게됐다. 개와정이깊으면깊을수록헤어 지는 아픔이 너무 크기 때문이 다. 그리고개의수명이짧아언 제인가개를먼저떠나보내야될 그 순간이 너무나 가슴이 아프 기때문이다. 그런데 어느 나라 전 대통령께 서는개를안고자랑하면서키우 던 개를 대통령 자리를 떠난 후 개를키우는비용이많다며매정 하게동물원에의탁을했다. 그런데 그런 지도자를 일부 정 치인, 지식인, 언론인과 국민들 이 잘했다고 박수를 치고 있다.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고약한 심성들이다. 여하튼 개는 사람과의 정과 의리와 사랑이 특별한 명물이 다. 나는 Husky 에쉬가 4개월 만 에만난손자 Ryan을보고기뻐 서 어쩔 줄 모르는 모습을 보고 난 후 세상이 날이 갈수록 인성 이메마르고이기적물질만능주 의로변하고각박해도사람이개 만도못하게된다면인간사막장 이되고말것이다. 사람과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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