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5월 26일 (금요일) 오피니언 A8 내마음의시 한자&명언 ■ 强弱(강약) *강할강(弓-12, 6급) *약할약(弓-10, 6급) 강한가?약한가?그여부에안전 함과 위태함이 달려 있다고 여기 는사람들이많을텐데, 그반론이 있어뭔지알아본다. 먼저‘强弱’이란두한자를익힌 다음에! 强자가원래는‘바구미’(weevil) 벌레를지칭하는글자였기에벌레 충( 虫 )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弘 (클홍)이발음요소였다고한다. ‘튼튼하다’(strong)‘힘있다’ (powerful)‘굳세다’(stout)는뜻 은, 彊자를 대신해서 쓰이는 예가 많았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억 지로’(by force)란 뜻으로도 쓰 인다. 弱자는‘구부러지다’(bend)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弓+ 彡 )× 2’의구조로만들어진것이다. 彡 (터럭 삼)은 후에 쓰기 편함을 위 해서두줄로생략되었다. 터럭같이 약하고 활처럼 굽은 나무는 힘을 받지 못한다. 그래서 ‘약하다’(weak)‘어리다’(young) 는뜻으로도쓰였다. 强弱은‘강(强)함과 약(弱)함’ 을 이른다.‘악기를 연주할 때는 강약을 잘 조절해야 한다.’고 한 다. 중국고대법가(法家) 사상을집 대성한사람으로추앙되는한비자 (280-233 B.C.)가 이런 말을 남 겼다. 그릇된 일을 해놓고 안전하리라 오판하면더큰벌이기다린다. “안전함과 위태함은 옳으냐 그 르냐에 달렸지, 강하냐 약하냐에 좌우되지않는다.” 安危在是非,안위재시비 不在於强弱.부재어강약 -韓非子. 전광진(성균관대명예교수 속뜻사전편저자) 종우(宗愚) 이한기 (국가유공자·미주한국문협회원) 귀소본능(歸巢本能) 우리네인생은아침햇빛에 홀연히사라져버리는이슬 어영부영,우물쭈물하다가 어느새 인생의저물녘을맞았다 초롱초롱하였던두눈은 어둑어둑해져버렸다 그토록밝았던두귀조차 가늘게먹었지만 귀소의회로(回路)는정상 무심(無心)한세월따라 짙어가는고향의흙내음에 나는연어( 鰱 魚)가된다 고로(高爐)의쇳물처럼 이글거리는귀소본능은 고향의강을거슬러오른다 시사만평 동상이몽 R.J. 맷슨작 케이글 USA 본사특약 디폴트는 고려 사항이 아니다. 연방정부 부채한도 G2서밋 지출삭감 다른 모든 것도 마찬가지이다. 문화란참묘하다. 나라마다문자 와글모양이다르고, 전통적인철 학과 관습이 달라서 일상에서 사 용하는 의사 표현법도 각기 다르 다. 예를 들면, 중국 사람들은 예를 중시하여상대방에게일을부탁할 경우나 상호 의견에 차이가 있으 면, 바로직격탄을날려싸우지않 는다. 중국인의‘만만디’(서두르 지않음) 기질에의해일단은유법 으로 상대방의 의사를 타진한 다 음 해결 대책을 강구한다. 정치나 외국과의외교전쟁에있어서도마 찬가지다. 가장좋은예가사마의와제갈량 이 최후의 전투에서 보여준 두 명 장의 탐색 작전이다. 사마의는 문 무를 겸비한 지장이었다. 조조 이 후의 4대에 걸쳐 군주의 2인자인 승상이 되었지만, 시기와 질투를 경계하여언행을조심하고자신의 감정이나 대우에 관해 군주에게 한 번도 요구한 적이 없었다. 사마 의는자신의성공비결을신언수구 (愼言修口)와 겸손에 기초를 두었 다. 말을 할 때는 신중하고 가려서 하며, 항시 겸손했으며 성공할수 록목소리를낮추었다.“자기를이 기는 자가 최후의 승자가 된다”라 고자식들에게일러주었다. 반면제갈량은자신의걸출한천 재적 지혜를 믿으며, 남의 도움을 받지 않고 모든 일을 자신이 직접 독선적으로처리한다. 마지막오장 원 전투에서 병환이 깊어 거동조 차 불편한 제갈량이 사마의의 전 략을 간파하기 위해 사자를 보낸 다. 사자는 사마의에게 제갈량의 선물을 전달했다. 선물은 화려한 여인의옷과값비싼귀금속이었다. 체면을중시하는장수라면자존심 이 상해서 분노한다면, 제갈량의 술책에 걸려들게 되는 것. 그러나 사마의는사자에게다정하게제갈 량이어떻게지내는지물어보았다. 사자가 말하기를“승상은 모든 일 을 직접 처결하시고, 공사에 너무 바쁘셔서 잠도 제대로 못잡니다.” 라고답했다. 사마의는 사자가 떠나자 부장들 에게“제갈량이 식사도 제대로 못 하고, 너무 과로하고 있으니 오래 버티질 못할 것이다. 조만간 제갈 량이쓰러질때까지기다리기로한 다.”는 영을 내렸다. 한 달이 채 못 되어서제갈량은고된군무로쓰러 져 천수를 다하지 못하고 54세의 일기로생을마감했다. 일본인들의 대체적인 기질을 나 는‘이지메’라고본다.이지메는다 양한 면이 있다. 사람들의 일상에 서친지와만나식사를할때나카 페에서 다과를 먹을 때 언제나 돈 은각자가지불한다. 한국인들은 정이라는 면이 있어 서 서로 지불하겠다는 겸양의 모 습을흔히볼수있지만, 일본인은 태연하고당연하다고생각한다. 모 든면에서철저히개인적이다.길거 리나아파트주민이문제가있어서 다툼을 해도 자기와 관련 없으면 무심하게지나친다. 이지메들은상 대방과 대화를 할 때도 자신의 의 견을 확실하게 표현하거나 강조하 지 않는다.“그럴 수도 있겠네요.” 라고 하면서 자리를 피한다. 이지 메의 사고방식은 정치에서도 드러 난다. 대표적인 예가 교토 이지메이다. 교토는전통적인일본의교양있는 양반 계급들이 자리를 잡고 주류 를이루고살고있다. 교토양반들 은 우아한 말로 대화를 하는 것을 좋아한다. 가까운 친구나 동료들 과의대화에서도자기의견을강력 하게 주장하지 않는다. 에둘러 표 현하는 것을 좋아하고 그렇게 하 는 사람을 교양있는 사람으로 간 주한다. 국제적인외교에서도이지메적인 술책이드러난다. 그 좋은 예가“독도는 우리 땅이 다.”라고 한결같이 주장하는 것이 다. 한국이 독도를 지배하고 있으 며역사적으로독도가한국영토임 을잘알면서도말이다. 왜그럴까.‘빨리빨리’문화에젖 은 한국 정치인과는 달리 일본인 들은10년, 20년, 50년이걸리더라 도장기적인관점으로전세계에독 도는 일본 땅이라고 계속 선전한 다. 언젠가 남북한 전쟁이 발발한다 면, 전쟁 틈새를 이용해 강대국과 결탁하여 독도를 군사적으로, 국 제정치적으로일본영토로귀속시 킬 기회를 가질 수가 있기 때문이 다. 교토이지메,즉일본이지메문화 는이기적이면서도교활한문화다. 한국인들, 특히한국정부의관리, 정치인들은일본의이지메문화를 각별하게경계해야한다. 중국과 일본의 문화적 민낯 시 론 대니얼김 메릴랜드

RkJQdWJsaXNoZXIy NjIxM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