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5월 27일 (토요일) 오피니언 A8 김정자 (시인·수필가) 행복한 아침 뉴스칼럼 낮기온이부쩍올라여름이들어 선것마냥종잡을수없었던5월날 씨라바로여름이들어서는신호탄 을쏘아올린것이려니해둔다. 5월 의싱그러운수다가‘화란춘성만 화방창’극적으로소란스러운5월 숲이눈부시다. 5월5일 입하가 들어섰고 21일이 소만절기였다.소만이들어서면본 격적인농사철시작을알리는것으 로햇볕이풍부하고만물이생장으 로 가득하게 된다. 은근한 연녹으 로편만했던숲이였는데어느새초 록으로 충만하다. 연녹색으로 새 잎을틔우던나무들은하루가다르 게 초록 색조의 조합을 풀어낸다. 연한초록이여실했던잎들이점점 명도짙은색상대비를드러내며실 한초록으로순도조절을해가며색 상혼합을시도하더니강한색감을 연출해내기시작했다.예년에비해 잦았던비를반기며숲을지켜냈기 에싱그럽고활기찬생명력이차오 르고숲은더없이푸르러만간다. 5 월숲에는헐벗은생명이하나도없 다. 모두잘차려입은결혼예식하 객처럼마음껏치장에열중하고는 조금은들뜨고덩달아수다스러움 으로상기되어있다. 이리도 화사한 계절의 여왕 5월 속에 마냥 머물고 있어도 되는 것 일까 문득 사방을 휘 둘러보게 된 다. 5월이익어가면숲내음도익어 가고천지는짙푸른초록으로뒤덮 일것이다. 5월은팽창해갈것이고, 투명해질 것이고, 부풀어 올라 푸 르럼은 더욱 뚜렷해질 것이다. 5월 이오면May 란이름그대로‘인생 의봄’ ‘젊음’을뜻하듯인생의꽃 시절인젊음을상징하는계절이라 서태양의맑고밝고순결함의정 점을 기대하게 된다. 새롭듯 맑고 산뜻한청정을있는그대로묘사해 주는5월을최근에야만난것같다. 바람흐름도비단결처럼신선하고 부드럽다. 천지를돌아보아도향기 로 가득한 달이다. 들꽃도 들판을 가로지르며여기저기예쁨을내밀 고따스한눈웃음을나누고있어5 월은외롭거나쓸쓸하지않다며생 명력넘치는색상을즐겁게분출해 내고있다. 무성한숲을풍요로이 루어가는축복의 5월은소생의계 절로미쁜표정짓기에열중하고있 다. 눈가는곳마다청청한푸름이 5월의대지를,도심을,들판을풍족 하고아름다운세상을연출해내고 있다. 여름맞이 채비로 어찌나 수다가 방만한지산천초목이미소를짓지 않을 수 없다. 입춘이 들어서고 봄 이 열릴 무렵엔 따스한 봄 기운이 맴돌았는데 폭우 폭설 가뭄 홍수 등기상이변급습으로이고운5월 곁에 습한 추위를 몰고와 봄 기운 을제대로풀어주려나하는염려를 넘어5월수다는온통밝음으로녹 음을헤집고다닌다.열정을부어줄 햇살이며새잎을틔워낸숲은싱그 러운행복불러들이기에몰입하고 있다.떼지어나르는새들의재잘거 림이 교향악처럼 봄 하늘로 높이 번져간다.목청껏노래하는새들군 무까지 5월 수다는 세상살이에 지 친우리네몸과마음치유에최적이 요최선이다.가끔씩모습을드러내 던햇살이었는데최근며칠동안은 눈부신 태양 향연이 이어져 5월이 흥분하고뽐낼만큼찬란함을더해 주어, 역시5월은달콤한힐링을안 겨주고빛나는소망을심어주었다. 세월은 제 흐름새로 흐르고 있는 데 5월이다가기도전에 6월이들 어설채비하는걸보면한해를벌써 반이나떠밀어보낸것같은세월의 속도감에흠칫처량맞음이밀려든 다. 유난히느낌이좋았던사람, 그냥 무작정 기다려지는 사람과 한적한 찻집 창가에 앉아 있는 풍경을 떠 올려본다. 5월의수다가무르익어가는날 , 나눈 것은 많지 않아도 사랑 한줌 씩 주고 받은 정겨움을 풍경 속에 삽입하 듯 끼워 넣어본다. 눈부시 게 화창한 5월이라서 세월이 변하 고 사람도 변하고 모든 것이 변하 는세상이될지라도5월닮은꾸밈 없고 가식 없는 맑은 정결한 사람 이고싶다. 근거를알수없는보고 픔으로 봄앓이를 하란 말인가 싶 은데 누군지 모를 기억 속에 잠겨 있는 그리운 사람에게 까닭 없는 고백을 서로 나누어도 좋을 꿈결 같은5월이다. 아침 무렵엔 분명 봄이었는데 한 낮은 여름이다. 입성도 어느 새 반 팔로바뀌었다.아이스크림생각도 난다.아직은봄이려니해두고싶은 데 이번 여름이 많이 더울 것이란 예보탓인지여름을불러들이고싶 은마음은아직이다. 5월을제대로 정경으로나, 소리로, 느낌으로, 내 음으로나봄날의멋을신물날만큼 만끽하지못했기에.봄은그존재감 을여과없이남김없이드러내주고 싶은데눈치없는여름이사뭇기웃 대고있다. 5월은쉼없이우리네정 서에노크하느라 5월의수다속에 잠겨있지만인생은영혼이고요해 져야할것같다. 5월의수다가북적 거리는광장과외홀로고요한골방 묵상시간을오가는것이인생이라 며균형잡힌피날레를설정해보지 만못갖춘마디의멋을추가해보 면어떨까싶어5월의수다에귀기 울여본다. 시대적 아픔에서도 세상 어지러 움에서도묵묵히견디노라면세상 이 밝게 열릴 것이라는 위로와 소 망을얻을것이다. 계절의여왕5월 에게아쉬움과정겨움의아디오스 를띄워보낸다. 우린다시또만날 것이기에.기약은없지만. 5월의 수다 다시 생각하는 ‘러다이트’ 나룻배가 다니던 강에 증기선 이 취항하면 사공은 일자리를 잃게 된다. 노 저을 일이 없어진 다. 오직힘센팔뚝이생계수단이 던사공들에게증기선은재앙이 다. 산업혁명 초기에 증기선이 처음등장하자뱃사공들이단체 로배에올라가난동을부리기도 했다. 컨테이너가 처음 나왔을 때도 사정 은비슷했다. 규격화된 컨테이 너의 등장은 특히 해상 화물 운송에 지각변동을 불러왔 다. 부두에서 짐을 싣고 내리던 하역 일군들의 일거리가 뚝 떨어졌다. 이들 의 위세도 전 같지 않았다. 컨테 이너 선이 정박하는 항구 마다 저항과태업이이어졌다. 멀리갈것없이우버만해도그 렇지 않은가? 차량 공유라는 신 개념플랫폼은기존택시에는치 명적이었다.한동안택시기사들 의폭력시위와동맹파업이유럽 을 얼룩지게 했다. 채 10년도 지 나지않은이야기다. ‘자가용 영업’이 제도화된 것 이라고 할 수 있을 우버는 이용 자에게는 편리하지만 택시 업계 의 저항이 드센 곳에는 발을 딛 지못했다. 역사적으로 신기술의 등장은 동전의양면같은결과를가져오 는 예가 많다. 편리하지만 이 때 문에 불이익을 당할 수 있는 집 단이생길수있다. ‘지금이대로가좋은’기성세 력은 다양한 방법으로 변화에 저항했다. 유럽에 금속활자가 등장한 것 은15세기의일이지만그후근3 세기동안인쇄를금지한국가도 있었다. 기득권층의 이익에 반하는 사 상의전파를막기위해서였다고 한다. 유사한 이유로 철도 보급을 허 용하지않는왕조도있었다. 산업혁명초기인19세기초, 영 국에서 일어난 러다이트 운동 (Luddite Movement)은 신기술 의개발로벌어진사회적갈등의 대표적사례로꼽힌다. 러다이트는 새로 발명된 방직 기 때문에 일자리를 잃을 위기 에 놓인 노동자들이 기계를 파 괴했던 과격 집단행동을 가리 킨다. 러다이트란말은이운동의지 도자 이름에서 왔다고 하나, 실 체없는허구의이름이라는이야 기가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산 업혁명초기에일어난무력을동 반한사회운동러다이트는신기 술의등장으로소외된세력이일 으킨 반 문명적 파괴 행위라는 인식이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이런 측면에서만 러다 이트를평가할일이아니라는시 각이엄존한다. 시비의 대상이 새 로운 테크놀로지 그 자체가 아니라 는것이다. 산업이 발전해 갈 수록 노동 착취의 방법은 교묘해지 고, 정도는 심해졌 으며 러다이트는 여기에 대한 저항 운동이었다는평가 가곧그것이다. 기술 발전에 따라 더 뚜렷하게 드러나고, 증폭되던 불평등에 대한사회경제적약자들의문제 제기라는주장이다. 실제로 러다이트를 계기로 노 동자들의단체교섭권과행동권 은 강화됐다. 문서로 된 노사협 약도처음등장했다. 갈수록 강고해지던 기성 정치 세력과 부유한 자본가, 산업체 주인들의 결탁에 맞설 수 있는 근로대중의기반이마련된것이 다. 이런 시각에서 러다이트는 기계파괴운동이라는부정적인 평가만을받지않는다. 최근 러다이트라는 말이 쓰이 는 예가 적지 않다. 200여년 전 방직기처럼새로등장하는신기 술이 한 두 가지가 아닌 시대를 살고있기때문이다. 예를들어“그양반(혹은나는) 정말 러다이트야. 벤모(혹은 이 모지)를 쓸 줄 모르고, 쓸 생각 도 안한다니까”라는 말을 듣게 된다고 하자. 이럴 때 러다이트 는‘시대변화에 따르지 못하는 구세대’, 더 좀 직설적으로는‘ 새로운 것을 못 받아들이는 케 케묵은 꼰대’라는 정도의 뜻이 다. 러다이트, 그러나곧이런퇴행 적인의미만있을까? 30여년 전에 발표된 신 러다 이트 선언(Neo Luddite Mani- festo)이있다. 인간 정신을 황폐화시킬 수 있 는기술혁신에대한우려가여기 담겨있다. 지금은 인공지능 시대의 초입, AI 개발의 선두주자들이 잠시 숨 고르기를 선언한 것이 얼마 전일이다. 왜일까? 역사는반복 되고있다. 시사만평 빌데이작 케이글 USA 본사특약 출마선언은 했지만… 나는 대권에 도전합니다! 디샌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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