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6월 1일 (목요일) 오피니언 A8 수 필 박경자 (전숙명여대미주총회장) 고귀한 분노를 모르는 포로를/ 언제라도 나는 부러워하지 않노 라/조롱에서태어나여름숲을모 르는/그런새를나는부러워하지 않노라/마음대로잔인한/짐승들 을 부러워하지 않노라/죄책감을 느낄 줄 모르는/양심이 없는/굳 은 맹세를 해보지 않는 마음을/ 나는부러워하지않노라/잡초속 에 고여 있는 물같이/부족을 모 르는인일을나는부러워하지않 노라/무어라해도나는믿노니/내 슬픔이가장클때깊이느끼나니/ 사랑을하고사랑을잃는것은/사 랑을아니한것보다낫다고…(알 프레드테니슨, 1809-1892) 알프레드 테니슨은 1828년 케 임브리지 대학의 트리니티 칼리 지에서시를공부한워즈워스후 임으로계관시인으로인정을받 는다.‘인 메모리엄’은 17년간을 생각하고 그리던 친구 핼럼에게 바치는 애가로 어두운 슬픔에서 신에 의한 환희의 빛에 이르는‘ 넋의 길’을 더듬는 그의 대표작 이며, 빅토리아 시대의 대표작이 다. 메모리얼데이에꽃다운젊음 을우리조국대한민국을위해목 숨 바친 그 젊음, 그 고귀한 분노 를 70년의 세월을 보내고도 우 린가슴에서그슬픔을내려놓을 수있는가… 그젊음의 운명을 무엇으로 대 신할수있을까…여기, 기꺼이자 신의 운명을 내어 던지고 내조국 도아닌타향에서생명을던진사 랑하는아들들의그외투를누가 받아 입을 수 있는가…‘메모리 얼 데이’는 단순한 휴일이 아니 다. 낯선 하늘 이름도 성도 모르 는 타향에서 목숨을던진그영 혼을위해우린과연무엇을생각 하는가… 나는 미국기를 게양하 고 가장아름다운꽃으로그젊 은 영혼들을 단 하루라도 내 가 슴에품는다. ‘내 생의 하룻길’이란 주제 로 지난주우리집에서색다른‘ 가든파티’를가졌다. 돌산, 솔바 람 소리 들으며, 나의 동양화 전 시,그림40점, 정원에바위,소나 무사이에그림을전시했다. 내놓 을자신이없어뭉개두었던작품 들이자연속에서빛을보았다.외 국인만35명그것도현직로렌스 빌 시장님 부부, 월남 출신 최초 여성판사,티베트출신하원의원, 미재향군인회장부부,영원히잊 을 수 없는 전직 대령 출신 로버 트쵸바부부는콜럼버스에서먼 길을 달려오셨다. 밤 늦어 우리 집에서 하룻밤을 주무시고 가셨 다. 현역‘내셔날인팬트리회장’ 이시다. 로렌스시장님이 내‘인 생의하룻길’을 주제로다섯가 지질문을하면서한국인이어떻 게미국에정착했는지알고싶다 고하셨다. 한국의땅끝마을다 산초당옆에태어난나의어린시 절, 전쟁 후 한국에는 초근 목피 로먹을것이라곤없었던그가난 한 나의 어린 시절, 내 조국의 아 픔을조명해보며남편의외교관 시절, 옷을 벗고 20년간 다운타 운 흑인가에서 간이식당 운영하 며손톱을한번도깎지않을정도 로수많은접시를닦았던그아픔 의시간들속에서도내겐꿈이있 었다. 40년간 신문에 글을 기고 하며,소리없이죽어간내사랑내 조국사람들의안부를묻는사랑 의글이었다.아이들모두를마스 터,박사를만들고도난접시닦기 로남을수없었다.영어를배우기 위해 타임을,월스트리트신문을 읽으며사전을찾고또찾았다.난 왜사는가?묻고또물었다. ‘NOT for SELF’내생을나만 을위해살수없다. 미주류사회 에 젖어들어 살았다. 우리 집 앞 새학교에‘사랑한다’글을 새긴 돌의자를세웠다.우린이땅에왜 왔으며,내이웃들에게 한국인의 얼, 사랑을 심어야 한다. 그날 오 신 분들에게 작으나마 한국인의 삶을함께문화의교류를할수있 었음에‘브라엔김’회장님께감 사드린다.우리가선이땅은어쩌 면영원한타향살이이다. 한배에 탄이웃들과우리문화를함께나 눌수있었음을감사드린다. 오신 분들이한국문화를그토록좋아 하실줄몰랐다.몸살이나몇날을 누웠지만 내 사랑, 내 조국, 한국 문화를함께나눌수있어서진심 으로 감사한다. 몇 날을 그림 작 업을하신화가백신호목사님,김 주용 목사님-이 행사를 주관하 신‘브라엔김’회장님께진심으 로감사드립니다. 살아있는 인간이여,/그대는 자 신의 운명을 슬퍼하면서/자신이 얻지 못한 것/돈과 아름다움, 사 랑 따위를 갈망하며/그대를 뒤 덮은 거친 하늘을 보며 사느니/ 차라리 썩어버린 주검이 되는게 더 축복이리라./하지만 이것을 알라/그 운명이 아무리 암울하 다 할 지라도/여기, 자신의 운명 을던져버리고/그대의운명을짊 어질사람이누워있으니/그대는 외투를 내게 주고/그대는 내 것 을 입으라. (세인트,빈센트) 시사만평 가이파슨스작 케이글 USA 본사특약 스포츠 도박 걸은 돈 또 잃었어? 내가 원할 때 언제든지 중단할 수 있어. 봐요,아이들이당신처럼 경기를시청하고있네요… 대학 졸업식을 빛내는 축사들 ‘인 메모리엄 중에서’ 바야흐로 졸업시즌이다.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각계 유명인사들이 명문대졸업식에서남긴축사들이 뉴스를타곤한다. 졸업축사는드 물게졸업생대표가하기도하지만 대개는사회적명사들이초청된다. 정치가, 유명인, 연예인등각분야 에서성공하여삶의모범이되는인 생선배들이연단에올라주옥같은 조언들을전하는것이다.그리고때 론 여기서 역사에 남을 명언, 촌철 살인의어록이탄생하기도한다. 사람들이 기억하는 가장 유명한 축사는 스티브 잡스가 2005년 스 탠포드대학졸업식에서남긴“Stay hungry, Stay foolish”일것이다. 직 역하면“항상 굶주려라 항상 바보 같아라”이고, 의역하면“늘갈망하 고 언제나 우직하라”쯤 될 것이다. 현실에안주하지말고늘겸손하게 도전하라는뜻이겠다. 이 연설에서 잡스는 입양아였던 출생부터대학을중퇴하고애플을 창업한이야기,자신의회사에서해 고됐다가넥스트와픽사를세워성 공을 거두고 다시 컴백한 스토리, 그리고췌장암으로시한부선고를 받은사실까지그의전인생스토리 를 14분간 담담히 들려준 후 마지 막에 이 파워풀한 두 마디를 남겼 다. 그런데이짧고힘찬문장은사실 그의 것이 아니었다. 자신이 젊은 시절애독한반문화잡지의마지막 호표지에적혀있던글이었다고밝 힌 잡스는 이후 그의 좌우명이 된 이두마디가졸업생들에게도그러 하기를바란다는말로스피치를마 쳤다. 실패와 상상력의 힘에 대해 이야 기한‘해리포터’의저자조앤K롤 링의 2008년 하버드대 졸업식 축 사도명연설의하나로꼽힌다.대학 졸업 후 겪은 실패의 연속, 이혼과 실직의늪에서딸을먹여살리느라 처절하게 고생하면서도 멈추지 않 았던 상상력이‘해리포터 시리즈’ 탄생의 밑천이 됐다고 했다.“바닥 을친것이단단한토대가되어인 생을재건할수있었다”는그는“이 야기에서중요한것은길이가아니 라, 얼마나 좋은 이야기인가 하는 것이다. 인생도 그렇다”라는 세네 카의명언으로축사를끝맺었다. 하버드 출신 코미디언으로 유명 한 코넌 오브라이언의 2011년 다 트머스대학졸업연설은웃음을자 아낸다.“여러분은오늘, 같은나이 의 미국인 92%가 누리는 것을 얻 었다.바로대학졸업장이다.여러분 은대학졸업장을갖지못한 8%에 대해압도적인우위를차지하게되 었다.그낙오자8%중에는빌게이 츠, 스티브잡스, 마크저커버그등 이있다”고조크를던진그는“열심 히 하라, 겸손해라, 그러면 놀라운 일이 벌어질 것이다”라고 독려했 다. 해마다 첫 손가락에 꼽히는 인기 연사들은 버락과 미셸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 오프라 윈프리, 스티 븐 스필버그 등이고, 인구에 회자 되는 명 스피치로는 카말라 해리 스(2022, 테네시주립대학), 짐캐리 (2014, 마하리쉬대학), 테일러스위 프트(2022뉴욕대학), 마리아슈라 이버(2022, 미시건대학), 덴젤워싱 턴(2011, 펜실베니아대학), 조지손 더스(2013, 시라큐즈대학) 등이있 다. 한국인으로는 아시안 최초로 아이비리그(다트머스)총장과세계 은행총재를지낸김용박사가2013 년보스턴의노스이스턴대학에서 축사한것이거의유일한기록이다. 이축사들은모두유튜브에서찾아 볼수있다. 2023년 졸업시즌도 어느덧 중반 에접어들었다.코비드19팬데믹종 료 후의 첫 대면졸업식이어서인지 어느 때보다 세리모니가 성대하고 연사들에대한관심도높은올해는 지난 13일 조 바이든 대통령이 워 싱턴 DC의 하워드대학에서 축사 테이프를끊었다.‘흑인들의하버 드’라고불리는하워드대는156년 역사동안 수많은 정치가, 법조인, 예술인을배출한명문사립이다. 이 날바이든대통령은“백인우월주의 가우리나라를위협하는가장위험 한테러”라면서“증오는결코없어 지지 않는다. 바위 밑에 숨어 있다 가산소를쐬면튀어나온다.침묵은 공모다.절대로침묵해서는안된다 ”고강조했다. 바이든은바로다음날인 14일시 라큐즈대학 졸업식에도 영상으로 축사를전했으며, 6월1일에는공군 사관학교의연단에설예정이다. 한편 하워드 대학 출신인 카말라 해리스부통령은27일육군사관학 교(웨스트포인트)의졸업식에서축 사를 했다. 여성이 웨스트포인트 졸업식에서축사한것은사상처음 으로, 보통은 대통령이나 부통령 또는합참의장등정부와군고위직 남성들이축사를도맡아왔다. 28일 콜로라도대학 졸업식에는 동문인리즈체니전연방하원의원 이 연단에 올랐다. 공화당의 반 트 럼프대표인사로서그때문에당내 서열 3위인 의원총회 의장직에서 쫓겨나고의석을잃은소신파정치 인체니는이날도선거를도둑맞았 다는트럼프의거짓주장을맹렬하 게비난하며학생들에게거짓과타 협하지말고진실을수호하라고설 파했다. 올해 하버드대학 연사는 아카데 미남우주연상을2회수상한탐행 크스였다. 더 이상 진실이 통하지 않는미국사회의현실을개탄한그 는졸업생들에게“진실을수호하고 미국의이상을지키며진실을왜곡 하는 자들에 저항할 것”을 당부했 다. 젊고 아름다운 졸업생들이 부디 이조언들을가슴에새기며사회에 첫발을내딛기를바란다. <LA미주본사논설실장> 정숙희 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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