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6월 2일 (금요일) 경제 B3 Wednesday, May 31, 2023 B6 30일 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삼 성전자 전체 매출 중 중국의 비중 은 18.8%(7조9,153억 원)다. 같은 기 간 SK하이닉스는 회사 전체 매출의 30.4%(1조5,461억원)를중국에서벌 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 침체 등 으로 양 사 모두 지난해 1분기 대비 7.4%포인트, 1%포인트씩 매출 비중 이 줄었지만 중국은 여전히 미국과 함께최대시장으로꼽힌다. 게다가 삼성전자의 경우 시안에서, SK하이닉스는우시에서각각낸드플 래시와 D램을 생산하고 있어 그 중 요성은 크다. 해당 지역에서 만든 제 품은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정 보기술(IT) 업체에판매된다. 반면미국은반도체장비, 설계분 야에서 원천 기술을 확보한 국가다. 반도체 제조에서 압도적 경쟁력을 가진 삼성전자, SK하이닉스도 미국 의 장비에 기대고 있다. 미국은 이를 무기로두회사의중국공장생산능 력을 제한하는 규제 수준을 정하고 있다. ■“미국, 중국 어느 곳도 선택 못 하는입장” 양국은 최근 신경전을 벌이면서까 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선택을 강요하고 있다. 21일 중국이 미국 반 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제품에서 보 안 문제가 발견됐다며 현지 기업에 마이크론 제품 구매를 금지한 이후 양사의 처지는 더 난감해졌다. 메모 리 반도체 시장이 삼성전자, SK하이 닉스, 마이크론 3개사의독과점체제 인 만큼 마이크론을 규제할 경우 현 지 기업의 선택지는 삼성전자, SK하 이닉스밖에 없다. 이에 따른 반사이 익이기대되면서삼성전자와 SK하이 닉스 주가도 지난주(22~26일) 각각 8.7%, 14.9%씩올랐다. 이러자 마이크 갤러거 미국 하원 미중전략경쟁특위 위원장은 최근 한 국에“빈자리를채우는것을차단하 기 위해 행동해야 한다”고 공개적으 로 요청하기도 했다. 중국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곧바로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만난 뒤“반도체 산업망과 공급망 영역에서의 대화와 협력을 강화하는 데 동의했다”는 성 명을발표했다. ■정무적판단까지해야하는상황… “소극적경영할수밖에” 업계에선 당장 중국 업체들이 마 이크론을 통해 공급받던 반도체를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에 주문하지 는 않을 것으로 본다. 중국 스마트폰 수요가 충분히 살아나지 않았고 IT 기업들은 재고를 상당히 쌓아두고 있다. 하지만 미중 갈등이 금방 끝나 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 문제다. 언제 든반도체경기가살아날수있는만 큼선택을유예할수있는시간은많 지 않다. 특히 반도체가 더 이상 특 정 제품이 아닌 국가 안보를 결정하 는 핵심 품목으로 꼽히면서 국제 정 치 속 정무적 판단까지 필요한 실정 이다. 최근중국내주요지역에서네 이버 접속이 차단된 것을 두고 중국 정부가우리에게보내는신호라는분 석도나왔다. 기업들은 정부가 나서서 두 나라 갈등을 중재하길 기대하는 상황이 나 정부도 뾰족한 수를 찾기 어려운 것으로 전해진다. 불확실성은 커지고 기업들은 경영에 소극적으로 나설 수밖에없는입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반도체 업계 관계 자는“내년 미국 대선도 남아있고 시진핑 체제도 완벽히 자리를 잡았 다고보기어려운만큼두나라의갈 등은 완화되길 기대하긴 어렵다”며 “중장기적 관점을 가지고 경영 계획 을 짜야 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투자 를 줄이고 상황을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고말했다. <안하늘기자> 중마이크론규제이후삼성·하이닉스곤란 반사이익예상되지만미국“중국에팔지마” 중국도나름대로한국에손내밀기 미중줄다리기에낀K반도체“눈치경영할수밖에” “미중갈등의골이더깊어질것같아큰문제입니다.”(반도체업계관 계자) 세계 반도체 생태계 주도권을 두고 벌어진 미국과 중국 간 갈등 의 불똥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튀면서 국내 반도체 업계 기업들 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양국은 두 기업을 사이에 두고 자신 쪽으로 끌어당기는줄다리기를하는데사이에낀기업들은어느쪽도쉽게택 할수없기때문이다. 국무총리실 산하 국책연구기관인 산 업연구원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 (GDP) 성장률이 1.4%에 그칠 것이라 고 전망했다. 지난해 11월에 내놓은 예측(1.9%)보다 0.5%포인트 낮춰 잡 았다. 반도체 불황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돼 수출 회복도 더딜 거라고 내 다봤다. 산업연구원은 30일‘2023년 하반 기경제·산업전망’을발표하고올해 누적 무역적자액을 353억달러로 예 측했다. 당초 266억달러적자를예상 했지만이역시늘었다. 홍성욱 산업연구원 동향·통계분 석본부 연구위원은“중국 리오프닝 효과가생각보다미미하고반도체수 출 감소의 영향이 예상보다 크다는 점, 수출과 제조업 회복세가 예상보 다 늦어지고 있다는 점을 반영했다” 고설명했다. 산업연은 반도체 불황에 대중 수 출 위축, 글로벌 수요 둔화까지 겹치 면서 올해 우리나라 수출 총액이 전 년보다 9.1% 감소한 6,216억달러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입은 국 제 유가 하락과 환율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10.2% 줄어든 6,569억달 러로 예상됐다. 국제 에너지 가격과 우리나라가 많이 수입하는 중간재 제품 가격의 하락을 전제로 내다본 수치다. 산업연은하반기원·달러환 율이 1,260원대, 국제 유가가 배럴당 70달러대를유지할거라고보고있다. 산업연의 추산대로면 사상 최대 적자를 보였던 지난해(-472억달러) 에 비해서는 적자 액수는 줄지만 2 년 연속 무역 적자를 기록한다. 하반 기전망도밝지않다. 산업연은“고물 가및금리인상에따른소비심리위 축,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및 기술 패권 경쟁 확산 등 지정학적 리스크 가 세계 수요 회복을 제약하는 부정 적요인으로작용할가능성이있다” 고내다봤다. 구체적으로 올 상반기 수출 효자 노릇을 했던 자동차 생산이 하반기 에는 2.1% 감소하며 마이너스 성장 으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 체도 올 해 상반기 30.9% 생산을 줄 인 데 이어 하반기에도 전년 대비 20.8%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 연은 13대 주력 산업 중 이차전지 (10.9%), 조선(73.6%), 철강(4.1%), 석 유화학(1.1%)을뺀대부분산업이올 하반기 전년 대비 생산을 줄일 것으 로예상하고있다. 최근 수출 실적을 감안하면 산업 연의 전망이 낙관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무역협회에따르면 20일까지 올해무역수지누적적자액은 295억 달러로 산업연의 상반기 전망액(293 억원)을이미넘어섰다. <이윤주기자> 길어지는반도체불황$산업연구원도올해성장률1.4%로하향 전망치 6개월새 0.5%p 낮춰 올무역적자 353억달러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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