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6월 3일 (토요일) A6 특파원 24시 미국의 5, 6월은 졸업식 시즌이 다. 특히 미국의 고등학교 졸업식 과 무도회는 지역이 들썩이는 큰 행사다. 행사에관심이많다보니졸업식 과 관련된 각종 논란도 계속됐다. 미국 각지에서 졸업식 복장을 둘러싼 공방이 거세지고있다. 26일 AP통신에 따르 면콜로라도주덴버의연 방판사가멕시코와미국 국기가 들어간 어깨띠를 착용한고등학생의졸업 식참석을막은교육구의 결정이정당하다는판결 을내렸다. 니나Y왕판사는“졸업 식에서 어깨띠를 착용하 는 것은 학생의 사적인 언론(speech)이아닌학교가후원 하는 언론에 해당한다”고 판결했 다. 왕 판사는“교육 당국은 졸업 식에적합하다고판단되는경우해 당표현을제한할수있다”라고판 시했다. 미국에서는 수정헌법 1조에 따 라 한 개인의 생각을 어떤 개인이 나 단체, 권력기관의 방해를 받지 않고 공적으로 발표할 수 있는‘언론의 자유 (Freedom of speech)’ ,즉표현의자유가중시 된다. 다만 국기 어깨띠 는제한될수있는표현 에 해당한다고 본 것이 다. 콜로라도주 웨스턴슬 로프에서 학교를 다니 던 나오미 페냐 빌라사 노는 한쪽에는 멕시코 국기, 다른한쪽에는미 국 성조기가 그려진 어 깨띠( 사진 )를 메고 졸업 식에 참석할 예정이었 다. 그런데 학교와 교육 당국이 이 를 금지하자 가처분 신청을 제기 했다. 페냐빌라사노는“나는 100%미 국인이자 100% 멕시코 사람인 200%의인간”이라고항변했다. 그의 변호사는“교육 당국의 결 정은페냐빌라사노의언론의자유 를침해한다”라고주장했다. 하지만교육구측홀리오티즈변 호사는 아메리카원주민(인디언) 복장을착용하고졸업식에참석하 는 것은 가능하지만 국기 착용과 는명백히다르다고반박했다. 또 국기 어깨띠를 허용할 경우“ 불쾌한 소재에 대한 문이 열릴 수 있다”고밝혔다. 혐오와차별표현이담긴졸업식 복장이 등장할 수 있다는 우려였 다. 교육당국은“페냐빌라사노가 자신을 표현하는 것을 막고 싶지 않다”며“졸업하는학생은졸업식 전후에 어깨띠를 착용할 수 있다” 고설명했다. 2015년에는 캘리포니아주에서 아메리카원주민출신학생이졸업 식 날 아버지가 물려준 독수리 깃 털을 머리에 꽂고 참석하기 위해 교육구에 문의했다 거절당한 뒤 소송을내기도했다. 교육 당국은 졸업식에 참석하는 학생은가운과졸업모를착용해야 한다는복장규정을내세웠다. 반면학생은교육구의복장규정 이‘표현의자유’를위반했다며가 처분 신청을 내 법원 판결을 앞두 고합의를끌어냈다. 졸업식날가운과졸업모를쓴다 면 독수리 깃털 착용을 허용하겠 다는 게 교육구 제안이었다. 결국 교육당국이손을든셈이다. <워싱턴=정상원특파원> ‘미-멕시코국기어깨띠’ 착용금지…미졸업식복장논란 소송제기한콜로라도학생패소 ‘독수리깃털’소송땐착용허용 미국대학과교육당국은국기어깨띠를착용하고졸업식에참석하는것을금지하고있 다. <로이터> 영어에서투른중국인승객을조 롱해 중국 사회의 공분을 산 홍콩 최대항공사캐세이퍼시픽승무원 노조가되레‘임금인상’을요구하 고나섰다. 승객조롱사건은“열악 한 근무 환경 때문”이라는 논리를 펴며 또 한번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사건은 캐세이퍼시픽 항공편에 탑승했던 한 중국인 승객이 몰래 녹음한승무원들의대화내용이인 터넷에공개되며시작됐다. 31초분 량의 녹음에는 지난 21일 운행된 CX987편에 탑승한 승무원 3명이 영어를잘하지못하는중국인승객 을험담하는내용이담겼다. 담요를 요청하려던 승객이 실수 로“카펫(carpet)을 달라”고 한 승 객을 언급하며“영어로 담요라고 말하지 못하면 담요를 얻을 수 없 지, 카펫은바닥에있잖아”라고말 한다. 또한 홍콩인들의 언어인 광 둥어를 알아듣지 못하는 중국 승 객에대해“그들은사람의말을못 알아듣는다”고조롱했다. 중국은발칵뒤집혔다. 홍콩항공 사가중국인을차별했다는비난여 론이 치솟았고, 중국공산당 기관 지인민일보까지나서“캐세이퍼시 픽은외국인은숭배하면서본토(중 국)인은깔본다”고직격했다. 홍콩 행정수반인 존 리 행정장관 은 SNS에“본토 승객에게 무례한 발언과 행동을 한 것에 대해 분노 와실망을금할수없다”고밝혔다. 어떡해서든 중국 민심을 수습하 라는캐세이퍼시픽을향한압력이 었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로 널드 람 캐세이퍼시픽 최고경영자 (CEO)는사과성명을발표하고고 개를숙였다. 이미화가날대로난중국인들은 “사과도영어로하냐”며항공사를 더욱몰아세웠고, 람 CEO는 24일 기자들앞에서중국어로다시사과 해야만했다. 이렇게4차례공개사과했음에도 논란이수그러들지않자, 캐세이퍼 시픽은대화속에등장한승무원3 명을전원해고했다. 중국인들의공분은‘승무원들의 반란’으로다시불이붙었다. 회사 의 해고 조치에 격분한 승무원 노 조가 해고 취소와 더불어 임금 인 상까지요구하고나선탓이다. 노조는 24일공개한성명을통해 “승무원은늘차별없이모든승객 을동등하게존중했다”며“회사지 침에따라영어로승객과소통해왔 다”고지적했다. 또한 승객 조롱 논란에 대해선“ 승객이동의도없이승무원을촬영 하거나대화를녹음했을경우이를 정중히삭제해달라고요청할수있 다”는 매뉴얼을 언급하며 승객이 몰래녹음한파일을인터넷에공개 하며해당승무원들은극심한스트 레스와공포에시달렸다고밝혔다. 해당 승객을 직접 조롱한 것도 아 니고,승무원들끼리의대화내용이 공개된것만으로해고하는것은부 당하다는호소였다. 노조나름대로울분을토해낸것 이지만,중국의반응은싸늘했다. 온라인에서는“노조차원의사과 도모자랄판에임금인상이웬말 이냐” “캐세이퍼시픽은더이상이 용하지 않겠다”는 비난이 쏟아졌 다. 중국관영글로벌타임스는“노 조가 승객을 가해자로, 자신들을 피해자로 묘사했다”며“승무원이 서비스를제공하는직업인지, 서비 스를받는직업인지조차혼동하고 있다”고지적했다. <베이징=조영빈특파원> 중국인조롱논란캐세이퍼시픽노조 “직원해고취소를” 로널드람캐세이퍼시픽최고경영자가24 일홍콩본사에서회견을열고자사승무 원이 중국인 승객을 조롱한 사건과 관련, 사과문을발표하고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캡처> ‘영어미숙’ 본토승객험담한대화 녹음파일공개돼승무원 3명해고 노조 “승무원끼리대화몰래녹음 근무환경원인” 임금인상등요구 <홍콩 최대 항공사> 40년간병한남편이아내휠체어를 바다로밀기까지무슨일이… 마이니치신문,간병살인문제조명 간병위해이직등마다않고정성 둘다건강악화,요양원입소전비극 지난해 11월 2일 일본 가나가와 현의어촌 오이소마치의 부둣가 에 노부부가 나타났다. 아내와 한 두마디대화를나눈남편은아내 가 탄 휠체어를 바다 쪽으로 힘껏 밀었다. 1982년 뇌경색으로 왼쪽 몸전체가마비된아내를 40년동 안정성껏간병한후지와라히로시 (81)는그렇게아내살해범이됐다. 후지와라의사연이최근일본마 이니치신문에실렸다.살인혐의로 기소돼 구금돼 있는 후지와라를 취재한기사다.후지와라는기자가 세 번째 방문했을 때부터 입을 열 었다. 수퍼마켓 점원이었던 후지와라 는 26세때동료데루코와결혼했 다. 2명의아들은훌륭하게성장했 다. 결혼 14년만에 데루코가 뇌경 색으로쓰러졌다. 후지와라는“일에 쫓겨 돌보지 못한 내 책임”이라며 직접 간병하 기로 결심했다. 후지와라는 퇴사 하고편의점을차렸다.상대적으로 시간적 여유가 있기 때문이었다. 그는 매일 세끼 식사를 요리하고 베란다에는데루코가좋아하는꽃 과식물을심었다. 지난해초데루 코의 건강 악화로 부부의 생활은 위태로워졌다.데루코는하루종일 병상에 누워 지내게 됐다. 용변를 가리지 못해 후지와라가 하루에 몇번씩옷을갈아입혔다.후지와라 도지병인당뇨병이심해지는바람 에체중이급격하게줄었다. 데루코는 요양시설에 들어가는 것을거부했다.“(타인들에게)폐만 끼친다. 가고싶지않다”고호소하 며눈물을흘렸다. 그럴때마다후 지와라는“죽을때까지내가돌봐 주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스스 로의 건강도 돌봐야 한다는 주변 의 강한 권유를 이기지 못해 데루 코를요양시설에보내기로하고관 련 절차를 시작했다. 죄책감을 느 낀그는“함께바다에뛰어들어죽 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기에 이르 렀다. 후지와라가 아내 살해를 결심한 것은 사건 당일 아침이었다. 요양 시설 설명회를 며칠 앞둔 날이었 다. 그는데루코에게“아들이만나 러 온다고 하니까 바다로 가자”고 거짓말을했다.후지와라는휠체어 를바다로밀고자신도뛰어들려고 했지만 아들들 생각에 그러지 못 했다고했다. 보도된내용만보면, 간병에지친 간병인이 간병 대상을 살해하는 ‘간병 살인’사건이었다. 간병 살 인은초고령사회인일본에서종종 발생하는비극이다. 재판은오늘7 월에열린다. <도쿄=최진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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