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6월 7일 (수요일) 오피니언 A8 캐슈나무씨앗을기다리며 메디케어파트 C의응급과긴급 최선호 보험전문인 - 보험, 그것이알고싶다 전문가 칼럼 “먹어. 네가먹어온식사중에폭 력이 포함되지 않은 것이 있는 거 같아?”방금함께사냥해온사슴 과 토끼를 요리한 것을 내밀며 엄 마가딸에게말한다.“계란?”눈물 을 글썽이며 십 대의 딸이 반문하 자, 엄마는 사육되는 닭들의 비참 한 현실을 얘기하고,“치즈?”라고 다시반문하는딸에게“온종일젖 을 짜내는 폭력을 감당하는 사육 되는소의현실”을일깨운다. “캐슈?”반항기 가득한 딸이 또 다시 반문하자, 살인 전문가로 살 아온엄마도지지않고말한다.“캐 슈가얼마나피묻은산물인지알 아?”넷플릭스를켜니제니퍼로페 즈주연의‘더마더(The Mother)’ 가 뜨길래 무심코 보기 시작했다. 미군 내 살인 전문가였던 엄마가 딸출산후산속에은신하며살아 오다 그 딸을 미끼로 자신을 유인 해죽이려는상대로부터딸을지켜 내는 그리 새로울 것 없는 소재의 액션영화였다. 하지만, 눈 덮인 산 속에서총쏘는법,사냥등딸이혼 자라도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가르친후어두침침한산장식탁에 앉아식사를하는이장면은인상 깊었다. 산업화된 사회에 길들여 진삶에피땀묻지않은산물이없 음을 짤막한 대사로 담아낸 것은 내 기억 속에 이 영화의 명장면으 로남을듯하다. 산업화된 동물 사육의 환경 파 괴및비자연적사육법은많이알 려져 인식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 무에서 나는 넛에도 인간의 폭력 과 파괴가 담겨있다니! 찾아보니, 2011년에 타임지에‘피의 캐슈’ (Blood Cashews)라는제목으로“ 처음엔 콩고의 피로 물든 다이아 몬드가, 그리고 버마의 피로 물든 루비가있었다. 다음은베트남의피로물든캐슈 너트인가?”로시작하는기사가나 왔다.베트남은캐슈너트를가공처 리해수출하는세계에서 1위국가 로, 이는마약중독으로잡힌젊은 남성들의강제노동으로이뤄진다. 이들은열악한환경에서하루에 장시간캐슈넛의껍질을벗기는데, 단단한겉껍질에서나오는캐슈너 트 오일은 강한 약품으로 피부에 화상을 입혀 어떤 이들은 손가락 을잘라내기도한다. 2019년 또다른 잡지에서는“아 무도얘기하지않는캐슈넛의잔인 성”이란 제목으로 일을 거부한 사 람들을 처벌하기 위해 폭행, 전기 충격, 굶주림, 장기간의고립등이 사용되고있다고보도했다. 산업화된 캐슈 경작은 노동착취 라는 인권 문제뿐 아니라 한 작물 만을지나치게재배하는모노컬처 로병충해와토질악화등환경파 괴를야기한다. 캐슈 원재료의 주수출지인 아프 리카에서는수익성좋은캐슈경작 을 모노컬처해 산림을 파괴해 그 피해가 커지고 있음을 보고한다. 자연생태계의다양성을해치고죽 은땅을회복시키려는노력없이또 다른산림을파괴해경지를만드는 산업화의시대는자연재해를가속 화해 왔다. 게다가, 이익을 위해서 라면지구반대편에라도가서산업 화된 대량 생산을 해 가져오는 농 작물 및 제품은 유통과정에 상당 한탄소발자국(Carbon footprint) 을남긴다. 근현대 경제학은 규모의 경제를 내세워산업화를정당화하고끊임 없는 자연 파괴와 거대 자본에 명 분을 주어왔다. 각자가 자신의 능 력을 발휘해 생산한 것을 나누며 사는 작은 공동체를 꿈꾸며 집에 작은텃밭을가꾸고부터‘모든좋 은 것은 자연이 주며 공짜다. (All good things are wild, and free.)’ 라고 한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말 에공감한다. 작년늦가을씨를뿌리고겨우내 비닐을 덮어놓았던 상추는 싹을 내고키워올봄내내잘라먹고있 다. 2월중순부터5주간한국에다 녀온후크게자란상추를보고신 기해친구들을불렀다. 모두어떻게겨울에상추를키웠 냐, 집을비운사이남편이물을주 며 가꿨냐며 신기해했다.“남편은 이런게자라고있었는지도몰랐는 걸요.전작년가을씨를뿌렸을뿐, 아무것도한게없는데자연이이 렇게키웠어요.”그렇게말하며밑 동까지 싹둑싹둑 잘라 상추를 나 눠주었다. 그런데, 밑동만 남은 상 추에서 다시 잎이 파릇파릇 나더 니 손바닥만큼 커지는 것이 아닌 가. 그렇게올봄내내마당에심은 상추를먹고있다. 캐슈너트의 재배 과정을 읽으며 캐슈 나무를 집에서 키워 친구들 과열매와너트를나눠먹을수있 을까싶어종자씨를주문했다. 캐 슈 나무는 캐슈사과라 불리는 빨 간열매와그열매에붙은콩알모 양의 껍질 안에 넛을 포함하는데, 캐슈사과는철분, 비타민B1, 칼슘 등영양이풍부한데오렌지보다 5 배나더많은비타민C를함유하고 있단다. 커다란 초록 잎에 빨갛게 달린길쭉한사과가얼마나탐스러 운지, 난벌써캐슈나무가내커다 란 화분에서 자라는 풍경을 그리 고있다. 얼마의시간이걸릴지알수없지 만, 신비로운 자연의 섭리를 믿으 며나는씨앗을기다린다. 시사만평 바이든에 이어 제프코터바작 케이글 USA 본사특약 또 다른 세계 지도자 발이 걸려 넘어지다… 우크라이나 송윤정 금융전문가 우리말에“목숨이 경각에 달 렸다”라는 말이 있다. 경각(頃 刻)이란아주짧은시간을뜻한 다.따라서“목숨이경각에달렸 다”라는말을문자그대로해석 하자면“어떤사람이곧몇분안 에죽게될지경에이르렀다”라 는뜻이다. 개화되기 이전 한국에서 목숨 이 경각에 달렸을 경우에는 아 마도 동네 가장 가까운 의원을 부르러 가거나 혹은 환자를 들 쳐 업고 의원에게 달려 갔을 것 이다. 현대에 와서는 목숨이 경 각에 달린 경우에는 가장 먼저 무엇을해야할까? 구급차를타 고병원의응급실로가야할것 이다. 의료 시스템에서는 응급 (Emergency)이라는 말 이외에 도긴급(Urgent)라는용어도쓴 다. 이두가지용어의구별을확 실하게이해하고있는것이중요 하다고 한다. 특히 메디케어 시 스템에서는이두가지용어가어 떻게 다르게 사용되고 있는지 알아보자. ‘황급희’씨는 몇년 전부터 오 리지날 메디케어 혜택 (파트 A 및파트B)을받고있으며, 메디 케어 파트 C에도 가입하여 메 디케어에 관한 한 혜택을 그런 대로누리고있다. 젊은날에세 금을 꼬박꼬박 냈던 결실을 지 금에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이 다. 얼마 전‘황급한’씨는 어두운 곳을 황급히 가다가 발목을 삐 게 되었다. 처음에는 통증을 얼 마정도참을수있었지만퉁퉁 부어오르는발목을보자‘황급 희’씨는더럭겁이나면서통증 이 심해 오는 것 같아 남편에게 병원의응급실로데려가달라고 했다. 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고돌아오니한결마음이진 정되었다. 집에 와서 메디케어 파트 C에 가입할 때 보험전문인이 준 혜 택서를 다시 한번 자세히 보니 응급실사용시의코페이가 $90 로적혀있는것을보고“$90만 내면 되겠구나”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후에 병원에 서 날아온 병원비 청구서가 문 제였다. 병원비청구서에는엄청 나게많은액수를‘황급희’씨가 부담해야 되는 것으로 나타나 있기때문이다. 병원에 전화하여 알아보니 ‘황급희’씨가 발목을 삔 것은 응급상황이아니기때문에‘응 급실에서 치료시의 코페이’만 내는 것이 아니라 훨씬 더 많은 액수를‘황급희’씨가 내야 한 다는 것이다. 병원측의 설명에 의하면,‘황급희’씨가 발목을 삔 것은‘응급상황’이 아니라 ‘긴급상황’이라고 덧붙여 설명 해 준다. 도대체‘응급’과‘긴 급’이 어떻게 다르기에‘황급 희’씨의경우와같은상황이생 길까? 의료시스템에서는‘응급’과 ‘긴급’을분명하게구분하여놓 고 있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응급상황’ (Emergency)라는 것은 목숨을 구해야 하는 상황 혹은 팔다리 절단을 피해야 하 는상황을말한다고한다. 즉목 숨이위태롭다고생각되거나팔 다리를 절단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면병원의응급실로가라 는것이다. 반면에그이외의급한경우에 는‘긴급상황’이라고한다.이런 경우에는 근무시간에는 일반병 원에 가야 하지만 근무시간 이 외에는 Urgent Care Center 라 고 별도로 지정된 병원을 찾아 가면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만 설명하면 이 용어에 대한 정의 와 판단이 매우 애매할 수도 있 을것이다. 환자 자신은“목숨이 경각에 달린것같이분명히느꼈었다” 고 주장하면 그렇지 않다고 증 명할 길이 없는 경우도 많을 것 이기때문이다. 가령예를들어, “배가 몹시 아파 꼭 죽을 것 같 았다”고 주장하는 경우에 말이 다. 공통적으로 인정되는 응급 상황을 몇가지 열거하면 다음 과같다.심한하복부통증,끊임 없는구토, 설사, 출혈, 갑작스러 운심한두통,심한화상,뼈의골 절, 갑작스런시력상실, 졸도, 발 진성고열등이다. 그러나다음과같은상황은대 부분‘긴급상황’에 해당한다고 한다. 발진없는 고열, 염좌(삠), 소변시 통증, 평상시의 설사, 구 토등이다. 응급과 긴급의 차이점을 평상 시에 잘 구별하여 두면 비상상 황 발생시 공연히 손해 보는 일 은없을것이다. (최선호보험제공 770-234- 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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