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6월 9일 (금요일) D5 기획 1970년이땅엔 100만 6,645명의새 생명이태어났다.통계집계이래1년출 생아가 100만 명을 넘은첫해였다.이 듬해도 100만을 넘었다. 그래서1970 년대말과 80년대국민학교는콩나물 시루였다.한반에70명넘는곳이허다 했고, 교사 ( 校舍 ) 가 부족해오전·오후 반으로나뉘어학교를다녔다. 1970년 생이고3때치른 1989학년도 학력고 사엔무려110만명 ( 재수생포함 ) 이응 시했다. 그랬던 출생아가 절반으로 꺾인해 가바로 2002년이다.이해49만 6,911 명이태어났다. 2002년생은 건국이래 처음 등장한 ‘절반 세대’다. 만으로 스 무살이나스물한살인이세대가주로 활동하는 대학가에선이미학생부족 현상이시작됐고, 남학생들이휴학하 고 가야 할 군대에선병역자원이부족 해부대통폐합이이어지는중이다. 왜하필 2002년이었을까.인구전문 가들은 1980·90년대등락을반복하던 출생아수가 2000년대초급감한데엔 국제통화기금 ( IMF ) 구제금융영향이 있었을것이라고분석한다. 1997년외 환위기로 대량실직사태가 발생하며, 결혼·출산을 미루는 현상이보편화했 다는 것. 이상림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IMF 사태가출산에영향 을준것이가시화된시점이바로 2002 년”이라며“인구 감소로 세상이달라 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해”라고 평 가했다. 지금 한국의인구 상황은 1970년, 2002년에이은 세번째변곡점을지나 는중이다. 2017년 ( 35만 7,771명 ) 처음 40만명아래로내려온출생아수는속 절없이추락하며,지난해24만 9,000명 을찍고기어이25만명아래로무너졌 다. 2002년의절반 수준으로, 불과 20 년만에두번째절반세대가출현했다. 쇼크는이미현실로다가왔다. 2002 년생이대학에들어간 2021년지방대에 선대량미달사태가났다.최슬기한국 개발연구원 ( KDI ) 국제정책대학원교 수는 “이들이군대에입대하고직장인 이되는 3~5년뒤병력부족과 구인난 등 사회적충격이본격화할 것”이라며 “현인구로는 기존 사회를 운영할 수 없는 만큼 사회적시스템을 바꿔야 할 시대가왔다”고진단했다. 두 번째절반 세대가 몰고 올 ‘제2의 물결’ 또한 똑같이반복될 것이다. 그 물결은보육→초등교육→사교육→대 학→군대→취업→결혼·출산으로이어 지며우리사회인프라에엄청난 충격 파를가져올것이분명하다. 전문가들은 지금이절반 쇼크에대 비할 마지막 기회인만큼절반 세상에 적응할 특단의대책이나와야 한다고 조언한다.조영태서울대인구정책연구 센터장은“80만~100만명씩태어난기 성세대가 만든 구조·제도·정책이작동 하는 상황에서, 40만 명이노동시장에 들어오고 결혼을 하 게 된다”며“후속 세대가활 용 할구조가 잘 작동할수있 도 록 미래에대한준비를해야할시점” 이라고 강 조했다. 류호기자 다”며현재상황을전했다. ‘주 둔 지특수’를 누렸 던전방지역상 권 은 잇따 른군부대해 체 로소 멸 해가 는중이다.국방부가 2018년내 놓 은국 방개 혁 2.0 이후이 런 현상이두 드러 졌 다. 상비병력 60만 명을 50만 명으로 단계적으로 감 축 하는 것이주 내 용 이 다. 1953년 창설 된정 예 부대27사단도 병역자원감소 충격을 피 하지 못 하고 문을 닫았 다. 지역주민들은 반발했지 만, 부대를 채 울 병사들이부족한지라 정부도어 쩔 도리가없었다. 장병들이 많 이 찾았 던업 종 의 타 격이 특 히 크다. 주말엔 예약손님 으로가 득 차 던한 PC 방은이제 손님 이20 % 로 줄 었다. 20년넘 게PC 방을운영한이 모씨 는“주말아 르 바이 트 생을5명씩 쓰 다지 금은 1명으로 줄 였다”며“전기 요 금도 못 건지 니밤 엔문을 닫 는다”고말했다. 2020년이후화 천 군에서폐업한 PC 방 만 12곳.외출·외 박 ·수 료식 수 혜 를 누 리 던 숙박 업계도직격 탄 을 맞았 다.사내 면 에서 펜션 을운영하는정수영사내 면 번 영회장은 “ 예 전엔군인들로 주말마다 방이 꽉찼 는데 요샌 한달에10건도 안 나가 유 지비도 못 번다”고 털 어 놓았 다. 그 러 나이불황을 타 개할방 법 이현재 로선없다.사내 면 에서중 식당 을운영하 는황 승철 ( 58 ) 한국외 식 업중 앙 회화 천 군지부장은“장병들이없으 니매 출이반 토 막”이라며“20년넘 게 장사해온정든 이곳을 접 고 읍 내 쪽 으로가 게 를 옮길 까생 각 중”이라고사정을 토 로했다. 사내 면 전 체 인구 ( 약 5,800명 ) 절반이 넘는병력이 떠 나 면 서, 경 기 침체 를넘어 지역 공 동 체 소 멸 로까지이어지고있다. 지난달기준화 천 군인구는 2만3,174명 으로27사단해 체 가본격화된2019년9 월 말보다 1,506명이 줄 었다. 유 소년인 구감소도두 드러 졌다. 사내 면 초등학 생상 당 수가 군인자 녀 였는데, 부대가 해 체 되 면 서전학을간것으로파 악 된다. 사내초등학교전교생은지난해4 월 223 명이었으나지금은201명이다. 사실이 런일 은화 천 에서만 벌 어지는 게 아 니 다. 동해 안 방위를책 임 진 강 원 양양 군 8군단도해 체 를 앞 두고있다. 8 군단은지난달 임 무 해제와 함 께예 하 부대를 3군단에넘기며이번달말 공식 해 체 된다. 군은군단수를 8개에서6개 로, 사단을 39개에서33개로 축 소하는 국방개 혁 에 착 수한상태다. 8군단이 떠 나는 양양 은화 천 만큼군 부대의존도가 높 진 않 지만, 지역 경 제 활성화에 꽤 나어려 움 을 겪 을것으로보 인다. 양양 시장에서 식당 을운영하는 김 정 숙씨 는 “ 임 무해제전엔하루에군인 들이서너 팀꾸 준 히 오 셨 는데지금은전 혀안 보인다”고분위기를전했다. 주민들은 부대해 체 로인한 안 보 공 백 이있을까 봐 걱 정하기도 한다. 정준 화 강 원도시군번영회연합회장은“3군 단이 ( 태 백 산 맥 너 머 ) 인제군에있는데, 이곳동해 안 에서 긴 급상황이발생하 면 지 휘 통제가 빠르게 되 겠느 나”며 목 소 리를 높 였다. 지방자치단 체 도 걱 정은 많 지만 당 장어 찌 할도리가없다. 양양 군청 관 계자도“8군단자리에3군단인 력들이 일 부 들어오는 걸 로 알 고있지 만상 권 에영향이없다고는할수는없 다”고 설 명했다. 화천=오세운기자 병력감소 못 이긴군부대해체$ 지역상권·공동체도 ‘백기’ 위기 주둔지특수누리던지역소멸공포 상비병력60만→50만단계적감축 육군제27사단있던화천사내면 부대해체에PC방·숙박업등타격 택시기사“수입안돼막노동다녀” 군인자녀전학등인구 1506명↓ 8군단해체앞둔양양군도울상 “상권도문제지만안보공백겁나” 천 우사엔 ‘군인 백 화점’ 간 판 이 걸 려 있다. 작은가 게안 에군인들이필 요 로 하는 거 의 모 든물 품 을 빽빽 하 게갖췄 다. 군 모 , 계급장, 명 찰 , 견 장, 마크, 군 화, 더플백 ( 속 칭따블백 ) , 각종 방한 용 품 등. 총 만 빼면 없는 게 없는 그야말 로 백 화점이다. 가 게 한편엔‘이기자부대’마크수 십 개가주 렁 주 렁매 달려있다. 칠각형 방 패 에아무 런 상 징 물도없이‘이기자’ 세 글 자만 새 겨 진 바로 그 빨 간 마크다. 기자가이기자 마크를 물 끄러 미바라 보고있으 니 ,이내 천 우사 사장 김 기주 ( 62 ) 씨 가말을건 넨 다. “그 거돈안 받 을 게요 . 그 냥 가져가 도 괜찮 아 요 .” 강 원 화 천 군 사내 면 사 창 리터미 널 옆 에자리 잡 은군장점 ( 軍裝店 ) 천 우사. 김씨 에 게 이기자 부대 용품 은이 젠 ‘ 팔 수없는물건’이다.지난해11 월 이기자 라는 별칭 으로 잘알 려진육군제27보 병사단이해 체 되며역사 속으로 사라 진이후, 천 우사엔 손님 이 뚝끊겼 다. 서울 ( 동서울터미 널 ) 과시외 버 스로직 결되는 사 창 리. 바 깥 세상이그리운 병 사들이‘사스 베 가스’라는 별칭 으로부 른그곳.그 러 나지난달26 일 주말을 앞 둔 금 요일 이었음에도,사스 베 가스중 심 가에선사 람 을발 견 하기어려 웠 고터미 널 인 근택 시 승강 장엔 택 시한대만하 염 없이 손님 을기다리고있었다.사내 면 에서28년을 택 시기사로 일 했다는 유종 우 ( 54 ) 씨 는“부대해 체 이후로 택 시로는 수입이 안돼 ( 부업으로 ) 막노동을다 닌 1부-인구충격진앙지,절반세대 <1>소멸은시작됐다 <2> 2038대한민국예측시나리오 <3>절반세대연애·결혼·출산리포트 <4>절반세대탄생의기원 2부-무너진시스템다시짜자 3부-절반세대가행복한세상 글싣는순서 ‘인구감소’방패시급 1970년출생100만,2002년반토막 2022년엔25만명‘반의반’떨어져 “절반세대에맞는사회구조준비를” 1970~2022년출생아수 ● 단위 명 ● 자료 통계청 1,006,645 (1970년) 922,823 750,728 (1978년) 848,312 636,019 (1986년) 649,738 (1990년) 721,185 641,594 (1998년) 496,911 470,171 (2010년) 435,435 (2014년) 326,822 (2018년) 249,000 (2022년) (2002년) (1974년) (1982년) (1994년) 지난달 26일강원화천 군사내면사창리에위치 한한PC방의내부모습. 대부분이빈좌석인가운 데, 사장이모씨가서있 다. 아래사진은이기자 부대인근폐상가에놓인 점포임대안내문과비어 있는 육군 제27보병사 단의한 대대정문 앞에 놓인27사단마크. 화천=하상윤기자 ‘보육→대학→군대→취업→결혼·출산’충격파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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