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6월 10일 (토요일) A6 특파원 24시 사냥터 살인 사건, 억울한 감옥살이 21년 33년 전 미국 미시간 사냥터 살인 사건 2002년 체포됐던 남성 21년 만에 석방 오하이오 연쇄살인범 경찰 자료 누락 일고치현공모카페 7년간운영 지역유지의견거절에퇴거명령 분노한네티즌 “시청폭파” 항의 1990년11월17일미시간주서부 칼라마주카운티 풀턴 주립 사냥 터. 이곳에서사냥을하던더그에 스터스와 짐 베넷이 1시간 간격으 로살해됐다. 두사람모두등뒤에 각각 다른 산탄총을 맞고 숨진 채 발견됐다. 헬렌노프츠와그의여덟살아들 은 살인현장에서 약 0.5마일 떨어 진 눈길에서 도랑에 빠진 차량 속 낯선남자를발견했다. 노프츠 모자는 돕겠다고 나섰으 나 거절당했다. 모자는 나중에 근 처에서살인사건이발생한사실을 알게 됐지만, 낯선 남자는 사라진 뒤였다. 이들은 형사를 도와 이 사 람의몽타주작성에나섰으나경찰 보고서에선무시됐다. 3년 뒤 오하이오주 경찰은 89년 부터92년사이5명을살해한혐의 로 당시 42세였던 토마스 딜런을 체포했다. 딜런은 오하이오 전역을 돌아다 니면서 고성능 소총으로 사냥꾼 2 명, 낚시꾼 2명, 조깅하던남성 1명 등을살해한혐의를받았다. 오하이오경찰은딜런체포후칼 라마주카운티경찰에딜런의풀턴 사냥터 살인 사건 연루 가능성을 통보했다.노프츠모자는93년2월 오하이오까지 가 90년 사건 당시 몽타주의남자가딜런이맞다고확 인까지했다. 하지만 경찰은‘미시간 사냥꾼 2 명살인사건당시현장에서285마 일떨어진사냥터에서사슴사냥을 하고 있었다’는 딜런의 알리바이 때문에그를용의선상에서배제했 다. 2002년 재수사가 시작되면서 풀턴 사냥터 인근에 살던 제프 타 이터스가체포됐다. 물리적증거는 없었다. 증인 2명의증언이결정적 이었다. 1급살인혐의로기소된타이터스 는재판에서종신형을선고받고21 년이나감옥살이를해야했다. 반전은 지난해에 일어났다. 딜런 체포 후 수사 보고서가 타이터스 재판에서변호사에게공유되지않 았다는게확인되면서다. 결국 지난 2월 유죄 판결은 파기 됐고타이터스는풀려났다. 재판과정에서‘헌법상근본적인 공정성’이결여돼타이터스의권리 가침해됐기때문이다. AP통신과 디트로이트뉴스 등은 2일타이터스가잘못된유죄판결 에대해100만2,000달러를요구하 는소송을제기했다고보도했다. 타이터스측울프뮐러변호사는 “타이터스는전성기21년을빼앗겼 다”며“타이터스유죄판결파기는 주정부로부터보상을받기위한중 요한기준”이라고주장했다. 그렇다면풀턴사냥터살인사건 진범은과연누구일까. 풀턴 사냥터와 연쇄살인범 딜런 이 사건당일 사냥을 하던 곳은 차 로5시간반거리다.타이터스의무 죄를주장해온단체는“딜런이실 제로 차를 몰고 풀턴에 도착해 사 냥꾼들을죽일시간적여유가충분 했다”라고 주장했다. 딜런은 2011 년오하이오교도소에서이미사망 한상태다. <워싱턴=정상원특파원> 3일찾아간중국베이징하이뎬구 의고가도로‘쓰퉁차오(四通橋)’. 지난해 10월시진핑중국국가주 석을정면비판한, 이른바‘현수막 시위’가벌어졌던곳이다. 해당시위이후공안인력을주변 에 배치하는 등 삼엄한 경계를 펼 치던모습은지금도마찬가지다.하 지만달라진점도있다. 최근까지 있었던 도로 표지판이 사라진 것이다. 본래는 쓰퉁차오 난간과주변에중국어와병음( 音 ·알파벳을이용한중국어발음표 기)으로‘쓰퉁차오’라고 적힌 표 지판이 설치돼 있었으나, 현재는 감쪽같이 사라진 상태다. 이를 제 외한 인근의 다른 고가도로나 육 교 표지판은 그대로였다. 유독 쓰 퉁차오표지판만철거됐다는얘기 다. 지난해 10월 13일 쓰퉁차오에는 “핵산(PCR 검사) 말고 밥을, 봉쇄 말고 자유를, 거짓말 말고 존엄을, 문화혁명 말고 개혁을, 영수(지도 자)말고선거권을원한다” “시진핑 을 파면하라”등의 구호가 기재된 현수막이내걸렸다. 시 주석을 직격한 선전물이 베이 징 한복판에서 모습을 드러낸 초 유의 사건이었다. 3년간 지속됐던 제로코로나정책에대한중국인들 의누적된피로감이폭발한현상으 로도기록됐다. 심지어 지도 앱에서도 쓰퉁차오 는검색되지않고있다. 중국의지 도 앱인 가오더의 검색창에‘쓰퉁 차오’를 조회해 보면,“검색 결과 가없다”는안내문구가뜬다.고가 도로는 그대로인데 그 명칭은 중 국 당국에 의해 지워지고 있는 셈 이다. 특히 이같은 조치는 톈안먼 민주 화 시위 34주년을 앞두고 취해졌 다. 1989년6월4일베이징톈안먼 광장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던 학 생·시민을 중국 정부가 무력 진압 하며수많은사상자를낳은톈안먼 사태는 중국에선 입에 올려선 안 되는금기다. 톈안먼 광장의 존재 자체가 중국 에도민주화열망이있었음을보여 주는 역사인 탓에 중국 정부는 시 위기념일이돌아올때마다톈안먼 주변은물론,인터넷여론까지통제 해왔다. 바이두등중국주요포털사이트 에서는 톈안먼 시위를 의미하는‘ 6·4’가검열대상이된지오래다. 5월 31일 이후 나흘이 지났다는 의미인‘5월 35일’이 톈안먼 시위 를 뜻하는 암구호처럼 사용될 정 도다. 쓰퉁차오를‘지우려 하는’ 중국당국의시도도그연장선이라 는분석이나온다. 이곳이 톈안먼 광장처럼‘제2의 민주화 성지’로 인식될지 모른다 는 당 지도부의 두려움이 깔려 있 다는뜻이다. 실제쓰퉁차오현수막시위는1개 월후쯤벌어진‘백지시위’에도상 당한 영감을 준 것으로 여겨진다. 지난해11월베이징을비롯한중국 곳곳에선제로코로나정책을규탄 하는백지시위가잇따랐다. 당시“ 핵산검사말고밥을”등현수막시 위 구호가 반복됐고, 해외의 중국 인유학생들사이에선현수막시위 구호가포스터로제작돼확산되기 도했다. <베이징=조영빈특파원> 제2의 톈안먼 될라… 중국의 ‘쓰퉁차오 지우기’ 시진핑 비판 현수막 시위 발생한 쓰퉁차오 도로표지판 떼어버려 지도앱서 쓰퉁차오 검색 안 돼 6·4 톈안먼 시위 34주년 앞두고 민주화 성지 우려에 철거 미시간주풀턴사냥터사냥꾼 2명을살해한혐의로 21년간억울한옥살이를했던제프 타이터스(왼쪽)가2월석방된뒤기자회견을갖고있다. <연합> 지난해10월13일중국베이징하이뎬구의고가도로쓰퉁차오에시진핑국가주석을비 판하는현수막이걸려있다. “봉쇄말고자유가필요하다”“인민영수가아니라선거 가필요하다”등의구호가적혀있다. <트위터캡처> 일본 고치현 도사시의‘니이’라는 마을 에있는카페‘닐마레’의내부모습. “시골은 다 이런가요? 지역 발전 에협력해달라고해서도쿄에서고 치현으로이주했는데지역유력자 를 따르지 않는다고 나가라고 합 니다.시청도‘시키는대로하라’네 요.” 일본에서한시골마을의카페점 주가 지난 10일 트위터에 올린 글 이다. 카페를 운영해 달라는 지역 의요청을받고도쿄에서이주해7 년동안잘운영해왔는데, 지역유 지의뜻에따르지않는다며부당하 게내쫓으려한다는호소다. 이글은무려 1억회가넘는기록 적인조회수를기록하며웬만한일 본인은모두알게될정도로큰화 제가됐다. 분노한네티즌들이시에 항의전화를걸어업무가마비되고, 심지어폭파예고까지하고있다. 카페‘닐마레’는고치현도사시 의‘니이(新居)’라는 마을에 있다. 통유리 벽면으로 푸른 바다가 한 눈에보이는전망좋은건물‘마제 (南風)’의2층에위치해있다. 시설 은 시가 소유하고시설 관리는‘니 이를 건강하게 하는 모임’ 이라는 지역주민단체가맡고있다. 8년전이단체는2층에서식당을 운영할 사람을 공모했다. 도쿄의 음식점운영·컨설팅회사에서일하 던나가타가운영자로선정돼2016 년4월‘닐마레’영업을시작했다. 나가타는 현지 식재료를 사용하 고 젊은 사람들 취향에 맞는 메뉴 를 개발해큰 인기를 얻었다. 고치 현대학이뽑은추천카페랭킹1위 를차지하고고치현기업단체에서 표창도받았다. 하지만 모임 이사장은 자기 생각 대로운영하지않는다며불만이많 았다. 직원 채용부터 메뉴까지 끊 임없이간섭하더니2021년과지난 해연달아퇴거통지서를가져왔다. 정식 절차를 거치지 않은 통지서 라 모두 무효가 됐으나, 단체는 올 해초새입주자공모를진행해결 국 나가타를 탈락시켰다. 시청에 호소해도 소용없자“이런 일이 또 있으면안된다”는생각에고발글 을올렸다고한다. 이번일이큰화제가된것은도시 에서누군가이주해오면유력자의 부당한압력이나풍습을따르도록 강요하고괴롭히는등텃세를부리 는 경우가 많다는 데 다수가 공감 했기때문이다.현재카페는영업을 중단하고변호사를통해협상을진 행하고있다. <도쿄=최진주특파원> “시골은 다 이런가요, 제멋대로…” 텃세 고발 트윗 ‘분노의 1억 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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