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6월 14일 (수요일) A6 특파원 24시 57년 전 신부님과 수상한 숨바꼭질… 멈추지않는미국 ‘아동성범죄’ 단죄 메인 등 3개 주 민사 소멸시효 폐지 수십년 전 당했던 성범죄 소송 가능 교회·여름캠프 등 피해 소송 쏟아져 형사 처벌 공소시효는 아직 논란 중 중 산악인, 목숨 걸고 구조 결정 조난자, 인사도 없이 비용도 거부 “배은망덕의 정상에” 중국 공분 올해 64세인앤앨런은 1960년대미국메 인주 포틀랜드 가톨릭 교구에서 성당을 다 녔다. 그는 역동적인 신부가 이끄는 교회와 방과후사교모임에가는것을좋아했다. 친 구들과킥킥거리면서즐거운시간을보내던 모임은항상숨바꼭질게임으로끝났다. 그러나이상한일이있었다. 로렌스사바티 노신부는매주한명의소녀를골라함께숨 었다. 앨런의차례가됐을때그는포틀랜드 성베드로 성당의 쉬는 공간에서 성폭행을 당했다.앨런은그때겨우일곱살이었다. “그 지하실에서 어떻게 나왔는지 기억이 나지않고,앞으로도기억이나지않을것같 아요. 하지만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기억이 나요. 냄새도, 소리도. 그가 무슨 말을 했는 지,무슨행동을했는지도기억합니다.”앨런 은 9일 공개된 AP통신 인터뷰에서 이렇게 털어놓았다. 앨런은지난해포틀랜드교구를상대로소 송을 제기한 20여 명 중 한 명이다. 50년도 더지난아동성폭행사건은과거라면수사 나처벌대상이되지못했다. 다행히메인을 비롯한각주에서아동대상성범죄민사소 송 소멸시효폐지 법안이 추진되면서 수십 년전잘못에대한단죄가이뤄지고있다. 정의는지연됐지만멈추지는않았다. 성폭 력 범죄의 경우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공개 하고 가해자를 처벌해 달라고 요구하기로 결심하고 법적 절차를 밟기까지 시간이 많 이 걸리는 편이다. 청소년기 성폭력 피해자 가피해사실을공개하는평균나이가 52세 라는미국내조사결과도있었다. 결국수십 년만에단죄결심을하더라도소멸시효의 벽에가로막히기일쑤였다. 버몬트주가 2019년 처음으로 아동성범죄 민사소송 소멸시효를 폐지한데 이어 2021 년메인, 올해메릴랜드주가뒤를이었다. 미 시간, 로드아일랜드, 매사추세츠주는 주의 회 회기가 끝나기 전 입법을 완료할 준비가 돼있다. 뉴욕과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아동을 상대 로한성학대소송에대한시효를일정기간 동안없앴다. 그결과 2019년뉴욕주에서 2 년간 아동 성폭력 사건 소멸시효가 유예됐 을때약1만건의소송이제기됐다. 연방의회도지난해 9월‘아동성범죄피해 자사법적제약제거에관한법’을통과시켰 다. 아동대상성범죄는물론강제노동, 인신 매매,성매매,아동포르노관련범죄행위피 해자는모두금전적구제를받을수있게됐 다.다만 형법상 처벌까지 가능한 공소시효 를어떻게할지를두고는의견이엇갈린다. 죽을위기에처한조난자를구하기위해에 베레스트산정상정복을포기한중국인들의 이야기에중국대륙이감동했다. “산 정상에 오르진 못했지만 인류애의 정 상을 정복했다”는 찬사가 쏟아졌다. 그러나 훈훈한 분위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구조된 조난자를향한분노가끓어올랐다. 중국 환구망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 스트 등에 따르면, 후난성출신 판장타오는 지난달18일에베레스트정상을400m남겨 둔해발 8,450m지점에서셰르파들과마지 막힘을쥐어짜고있었다. 평생의 소원이었던 에베레스트 정상 정복 을눈앞에둔꿈만같은상황이었다. 설산한 쪽에쓰러져있는사람이판의눈에든것은 그때였다. 중국여성으로, 성이류인것만알 려져있다. 산소가희박한곳에서간신히숨 을 몰아쉬는 류의 얼굴은 얼음으로 뒤덮인 채였다. 판이 초콜릿과 설탕물을 먹였지만 방치하면얼마안가동사할상황이었다. 판은고민끝에류를구조하기로했다.판의 등정을함께한셰르파들은“정상이바로저 기인데 여기서 포기하려 하느냐. 이 사람을 구조하다우리가다같이죽을수도있다”고 말렸다. 판과셰르파들의체력도거의바닥 난상황에서제몸을가누지못하는성인을 부축해 설산을 내려가는 것은 목숨을 내놓 는일이나마찬가지였다. 산악인들사이에서“해발 8,000m이상지 점에선조난자를구조하지않아도비난할수 없다”는암묵적인규칙이존재하는것도이 때문이다. 판은“그래도사람을이렇게놔둘 순 없다”고 셰르파들을 설득했다. 1만 달러 의구조보상금도약속했다. 류를부축해힘 겹게하산하던판은또다른중국인셰루샹 을만났다.상황을전해들은셰는구조에힘 을보태기로했다. 판과셰의등반팀은돌아 가며류를부축해전진캠프에간신히도착 했다. 4시간이나지나있었다. 매체를통해알려진이사연에중국인들은 열광했다. 웅장한감동으로끝날것같았던 이야기는 반전을 만났다. 판이 셰르파들에 게주기로한보상금1만달러를류에게요구 했지만, 류는거부했다. 4,000달러만판에게 주겠다고버텼다.류는생명의은인들에게고 맙다는인사조차하지않았다. 분노한판은“돈때문에한일이아니다”며 4,000달러도받지않겠다고했다. 이같은뒷 얘기는 웨이보 등에 퍼졌고, 웨이보에서만 조회수3억회를기록하며공분을일으켰다. 에베레스트 정상 포기하고 조난자 구조 “인류애 정복” 찬사받았지만 결말은 씁쓸 ‘성상품화’수영복촬영회취소되자날선공격들 지역의원요청에시설대여취소 일부남성“표현자유억압”반발 미성년참가등밝혀져여론뭇매 일본 사이타마현이 운영하는 수영장에서 이달열릴예정이던‘여성수영복촬영회’가 지방의원등의반대로취소되자일부일본 남성들이반발하고있다. 이른바‘페미니스 트’와‘좌파’가표현의자유를침해하고‘그 라비아 아이돌’의 일자리를 빼앗았다고 주 장하면서다. ‘그라비아’란 수영복 차림 여성이나 세미 누드인여성을촬영한영상이나화보집을뜻 하며,여기에출연하는모델을‘그라비아아 이돌’이라고부른다. 수영복촬영회는그라 비아아이돌을촬영하는행사로, 주로남성 들이수만엔의입장료를내고참가한다. 논란은지난 8일사이타마현의회의일본 공산당 젠더평등위원회와 소속 의원들이 ‘수영복촬영회에현립공원을대관하지말 라’고 요청했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이들 은“오는24, 25일현립시라코바토수상공 원에서열리는수영복촬영회의과거사진을 확인했더니수영복차림의여성이외설적자 세를취하는등성상품화를목적으로한행 사인것이분명하다”고지적했다.“미성년자 들이출연한적도있다”고도했다. 사실관계를 검토한 사이타마현 공원녹지 협회는촬영회에문제가있다는결론을내리 고앞으로현직영시설을수영복촬영회에 대관하지않을것이며촬영회도취소했다. 이에분노한남성들의비난이잇따랐다.이 들은온라인에서“페미니스트와좌파공산 당이 나치처럼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다”며 “이런일이계속되면일본고유의그라비아 문화가사라질지도모른다”고성토했다. 대 관중지를요구한여성의원들의사진을공 유하며“너희가수영복촬영회에대신나가 라”고조롱하기도했다. 일부그라비아아이돌도트위터에“우리가 좋아서하는일을빼앗지말아달라”고호소 했다. 여론은 과거 이곳에서 열렸던 수영복 촬영회 사진이 트위터 등을 통해 공개되면 서역전됐다. 수영복을입은중학생소녀에게 100명이 넘는 남성들이 카메라를 들이댄 모습이나 아크릴판 하나를 사이에 두고 남성 참가자 가중학생모델과밀착촬영을한사진등이 공개된것이다.“이런행사를현공원에서열 었단말이냐”는반응이쏟아졌다. 일본에선최근어린여성을성적대상화하 는사진이나일러스트레이션이공공장소에 서촬영·게시되는데대해문제를제기하는 경우가늘고있다.그반작용으로‘표현의자 유를 억압하는 성엄숙주의’라며 여성 인권 단체나페미니스트들을공격하는경우도나 타났다.이번논란도비슷한양상이었다. 앤 앨런(왼쪽 두 번째) 을 비롯한 아동 성범 죄 피해 여성들이 3월 8일 미국 메인주 포틀 랜드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앨런을 비 롯한여성들은가톨릭 포틀랜드 교구 소속 신부에게성폭력을당 했다며소송을제기했 다. <연합> 중국후난성출신산악인판장타오(왼쪽)와그의셰르 파(오른쪽)가에베레스트산등정중조난당한또다른 중국인산악인의상태를살펴보고있다. 바이두캡처 지난해여름일본사이타마현립수상공원에서열린수 영복촬영회현장사진. 중학생모델이수영복을입은 모습을100여명의남성이촬영하고있다.트위터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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