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6월 16일(금) ~ 6월 22일(목) A8 여행 고랑포구역사공원. 번창했던옛나루터에문을연역사공원 연천군장남면의고랑포구역사공원은 1930년대임진강 포구등고랑포일대의역사를고스란히재현해놓은곳이 다.옛사진속에담긴고랑포구는임진강변에집들이즐비 하게늘어선,지금과는다른낯선풍경이다. 개성과서울을잇는가장빠른길이연결되던포구주변은 늘사람들로북적거렸다. 서해안을따라임진강을거슬러 생선과새우젓배, 소금배들이올라오기도했다. 경기북부 포구의중심이자, 임진강수운의종점이었던고랑포는개 항기를거치며상업이더욱번창했다. 고랑포구역사공원에는 나루터와 저잣거리를 재현해 놓 았으며화신백화점분점, 시계포, 의상실, 우체국, 우시장, 여관등이옛모습을간직한채들어서있다.전시공간에는 번창했던고랑포의옛모습이가상(VR), 증강(AR) 현실과 함께담겨있다. 고구려, 신라의격전지 ‘호로고루성’ 고랑포가속한장남면일대는예전에는황해도땅이었다. 분단이후파주군에편입된뒤다시연천군에속하는질곡 의과정을거쳤다. 고랑포는한국전쟁당시국군 1사단과 북한군이격전을벌인연천전투의현장이다. 1968년에는 김신조등무장공비가얼어붙은고랑포를넘어남하한기 록이전시관에남아있다.역사공원에서뒤편야산을넘어 서면휴전선남방한계선과이어지는‘삼엄’한지역이다. 역사를한겹더거슬러오르면삼국시대까지고랑포의 사연은이어진다. 고랑포일대는고구려광개토왕의남진 정책때고구려영역에속해공목달현으로불렸다. 삼국간 의치열한영토분쟁속에고구려가신라등과대항하기위 해만든방어선인호로고루성도인근에위치했다.신라의 마지막왕경순왕은승하한뒤이곳고랑포에묻혔다. 역사공원에서신라의마지막왕인경순왕릉까지는걸어 서닿는거리다. 경순왕릉은신라의왕릉가운데에서경주 지역을벗어나유일하게경기도에남은왕릉이다. 경순왕 이개성에서승하한뒤경주로옮기려했으나고려조정에 서고랑포에서운구를막아이곳에능을모시게됐다는사 연이전해내려온다. 글·사진:서진여행칼럼니스트 백화점 들어섰던, 추억의 임진강 포구 경기도연천고랑포 옛고랑포풍경. 경순왕릉. 임진강. 공원내재현된고랑포거리. 호로고루성터. 연천 고랑포는 임진강변의 낯선 포구다. 강으로 나서는 길은 철조망이 가로막았고, 옛 포구로 다가서는 것조차 쉽게 허락되지 않는다. 임진강 나루터인 고랑포는 1930년대만 해도 백화점 분점이 들어서 있었고, 우시장으로 들썩이던 분주한 포구였다. 임진강 포구에 대한 옛 단상은 애잔하면서도 궁금증을 자아낸다. 고랑포는 삼국시대부터 전략적 요충지로 임진강을 통한 물자교류의 중심역할을 하던 나루터였다. 6.25 한국전쟁과 분단의 시대를 거치며 쇠락한 포구는 고랑포구역사공원이 문을 열며 재조명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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