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6월 22일 (목요일) 오피니언 A8 ■ 신조어사전 - 팁플레이션 www.HiGoodDay.com 수 필 박경자 (전숙명여대미주총회장) 냇물 위로 희어진 허름한 다리 옆에서그들의깃발은6월의미풍 에날리었다/여기예전에농부들 이 진을 치고/그들이 쏜 총소리 는온세계에울리었다/적은그후 오래고요히자고있다/승리자도 고요히자고있다/그리고세월은 너무낡아무너진그다리를/바다 로가는어두운물결에쓸어버렸 다./이 푸른 언덕위에 이 고요한 시냇가에/오늘 우리는 기념비를 세우노라/선조들과같이우리자 손들도간뒤에/기념비가그공적 을보답할수있도록/그용사들로 하여금 용감하게죽게하시고/그 들의자손이자유를누리도록하 신이여/세월과 자연에게 길이 아 껴라 하옵소서/그들과 당신에게 드리는이비석을 (시, 랄프왈도 에머슨 1837년 7월 4일전쟁기 념비 건립식에서) 한국전6.25에는육해공군160 만명이전투에참전 피끓는젊음 을 남의 땅에서 목숨을 잃었다. 그때 나이 19살 청년들이 9순 이넘은할아버지가되어조국대 한 민국을 다시 찾았다. 그 참전 용사들 중에 15명의 참전 용사 는‘나는 죽어도 한국에 묻히고 싶다.’부산 유엔 참전 용사 묘지 에 안장되셨다.이수덕여군참전 용사는‘나는 나라가 망하는것 을 볼 수 없다며 여군에 입대, 머 리를깎고죽을각오를하고여군 에입대하셨다. 서울신라호텔에서대통령이주 관한참전용사72년기념행사에 는 그날 19세청년들이 허리가 굽은 9순의 노장병들이 한자리 에 모여 72년 후 지금까지 한국 이분단의아픔을겪는것을가슴 아파하셨다. 콜럼버스 조지아 포트 베닝에 는한국전에서목숨을잃은3만7 천미군병사가한국전참전용사 기념비가 세워질 예정이다. 내년 6월완공목적으로 백만불예산 이 모금 중이다. 포트 베닝 참전 용사 기념관은 185,000스퀘어 피트로133에이커대지에2차대 전 미군 기념관으로 매년 3백만 찾아오는 미국인의 사랑받는 기 념관으로참전용사뿐아니라미 보병훈련소로널리알려져있다. 그기념관‘로버트쵸파’회장은 지난번우리집에서다민족행사 에참여하셨고부인과더불어한 밤을 주무시고 가셨다. 그날 행 사가끝나고몇분이함께 티타임 을 가졌다. 그때 정복을 벗고 반 바지에반소매옷을갈아입고있 는 모습이 그옛날 고향에 형제 를 만난 듯 다정한 모습에 내가 당신은 꼭 옛날 한국에서 내 동 생을닮았다고했더니, Yes, I am your brother. 이라 하셔서 한바 탕 웃음꽃을피웠다. 초라한 집이라 미안하다했더니 그의 부인 Mindy 하는 말, 우리 집은 100년된집인데그것도몇 년전불이났어하며웃었다. 내 해바라기 그림을 너무 좋아 하시기에 드렸더니, 얼마나 뜨거 운감사의답장을보내주셨다. 내이민의아픔의희노애락이야 기는자신의삶에크나큰힘이되 셨다고 감사의 글을 보내주셨다. 메모리얼기념 메달까지내목에 걸어주셨다. 가슴과가슴에울리 는 따스한 인간의 정, 그것이 진 정한외교아닐까…사람이만나 서 인간의 참 향기가 온 집에 가 득했다. 쵸파대령은수많은전투 에서 온몸에 수많은 총 자국, 미 국을위해온인류를위해헌신하 신 군인이셨다. 나는 깨달았다.‘사람은 과연 무엇을위해사는가’… 톨스토이는 말했다.‘사람은 사랑을 위해 산다고’사랑을 위 해 젊음을,생명을바치신위대한 영웅들이여… 뜨거운 사랑을 올 립니다. 6.25참전용사기념비 팁(tip·봉사료)과 인플레이션( 물가 상승)이 결합된 신조어. 최 근뉴욕등대도시식당을중심으 로 종업원에게 자발적으로 주는 팁을식비의20~30%, 최고45% 까지내도록권하면서탄생한말 이다. 과거 15% 정도였던 팁 금액이 치솟으면서‘팁소름(creep)’ ‘팁 피로(fatigue)’라는 신조어도 함 께거론되고있다. 또 신용카드 결제 문화가 확산 되며‘노팁’이 부담스러워졌고 사회적 압박에 따른‘길티팁(죄 책감 팁)’이 강요되고 있다는 불 만도나온다. 사우디아라비아가 후원하는 LIV골프가 미국프로골프투어 인 PGA투어를 사실상 인수했 다. 놀랄만한소식은이게끝이 아닐것이다. 앞으로수개월, 혹 은수년동안,이와유사한충격 적인 발표가 쏟아져 나올 터이 니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해두는 게좋다. 페르시아만연안국들, 그중에 서도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의 눈부신 비상이 중동지역의 지 형을 바꾸고 있다. 하지만 이에 따른 강력한 파장은 중동지역 을넘어전세계로번져나갈것 이다. 여기서간단한퀴즈를풀어보 자. 지난해세계에서가장빠른 속도로 성장한 인구대국이 어 딜까? 인도나중국, 아니면“아 시안타이거로”통하는국가들 가운데 하나라고 답한다면 오 답이다. 정답은 연 8.7%의 높 은 성장률을 기록한 사우디아 라비아다. 쿠웨이트와 아랍에 미리트(UAE) 역시강력한성장 세를보였다. 페르시아연안국의경제붐을 어떻게설명해야할까? 많은사 람들의 희망에도 불구하고, 세 계는 여전히 화석연료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전 과 러시아에 대한 제재로 모스 크바는 원유와 천연가스 시장 에서더이상힘을쓰지못한다. 여기에보태, 주요산유국인이 란과 베네수엘라 역시 서방국 들의 제재로 손발이 묶인 데다 원유 기반시설마저 노후화한 상태다. 미국은상당량의원유와천연 가스를 생산하지만 여전히 에 너지원의 상당량을 수입에 의 존한다. 결국 안정적인 원유와 가스공급을위해전세계가한 줌 남짓한 페르시아만 산유국 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 다. 이같은상황이전문가들의예 상대로 향후 10년간 이어진다 면 걸프국들은 사상 최대의 호 황을누리게된다. 실제로페르 시아만4대산유국의국부펀드 는 이미 3조 달러의 자산을 축 척한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2 년 사이에 42%의 자산증가를 기록한셈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자국의 주 요 국부펀드인 공공투자펀드 (PIF)의 자산규모가 2030년까 지 2조 달러로 늘어나며 세계 최대국부펀드로자리잡을것 으로예상한다. 전망가능한미래에이들페르 시아 산유국들의 국부펀드는 지구상의 가장 중요한 자본 풀 (capital pool)이될것이다. 이에따른경제적결과는이미 우리 주변에서 속속 모습을 드 러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는 오일머니로 프로골프사업 을매입했다. 지난 1월, 블룸버그의보도에 따르면 사우디왕국은 포뮬라 1 레이싱 프랜차이즈를 200억 달러에 매입하려 시도했다. 세 계 최고의 축구스타로 꼽히는 크리스티아누호날두는2억달 러의 연봉을 받고 사우디아라 비아프로팀으로이적했다. 사우디는온라인게임산업에 도막대한투자를하고있다. 주변을찬찬히둘러보면명문 스포츠팀, 유럽의 고급호텔과 명품브랜드뒤에버티고선걸 프 산유국 오너들을 어렵지 않 게보게된다. 페르시아만산유국의한고위 관리는 필자에게“걸프연안국 들은 각기 자국 내 기반시설을 대폭 확충했다”며“투자할 현 금이차고넘치게들어온다”고 말했다. 이렇듯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난 부는 중동의 지형을 재편했 다. 한때이지역의강자였던이 집트, 이라크와 시리아는 (빈 곤, 분열, 국가기능장애 등) 다 양한 이유로 더 이상 주도적인 역할을수행하지못한다. 이제중동의중심은걸프만이 다. 주요걸프산유국들가운데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는 외교 정책의 전략적 대전환을 이루 었다. 사우디왕국의실질적통치자 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집권 초 쏟아져 들어오는 오일 머니를 조잡하고 고압적인 방 식으로사용했다. 카타르, 레바논과 요르단 정 권을 붕괴시키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압력을 가했고, 예멘 과는 열전을, 이란과는 냉전을 치렀지만 아무런 성과도 얻지 못했다. (워싱턴포스트 칼럼기 고가 자말 카슈끄지를 살해한 것도이무렵의일이다.)이와대 조적으로 지난 몇 년간 무함마 드빈살만은카타르, 요르단과 의 관계를 개선하고 이란과 국 교를 재개하는 한편 예멘과 평 화협상을추진했다. 걸프국들은 약속이나 한 듯 중동지역의 최대 고객인 중국 과의관계를심화하고있다. 2001년까지만해도사우디아 라비아와 중국의 교역량은 40 억달러정도로미국및유럽연 합과의 교역규모의 10%를 차 지하는데그쳤다. 그러나 2021 년한해동안이들과중국사이 의 교역량은 870억 달러로 미 국, 유럽과의교역량을합친것 보다많아졌다. 이들사이의경 제관계는 놀랄 만큼 빠르게 성 장하고있다. 심지어 워싱턴포스트지는 중 국이 UAE에 군사시설 건설을 재개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보 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걸프국들 은 미국과의 결별을 추진하고 있지는않다. 다만중국과는밀 접한 경제관계를, 미국과는 긴 밀한 안보관계를 구축하고 싶 어한다. 또한이들은러시아를포함한 모든 국가와 자유로이 거래할 수있기를원한다.(서방의제재 를 피해 러시아인들의 어디로 피신했는지 알고 싶다면 두바 이를 방문해보라. 그곳의 일부 호텔에서는아랍어보다러시아 어가더많이들린다.)걸프국들 은 인도와의 관계증진을 꾀하 고 있고 심지어 이스라엘과도 새로운연결고리를만들어가고 있다. 대다수국가들은그들의이익 에 맞춰 서구와 동구 어디에서 건원하는친구를자유롭게선 택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외교 정책을추구하고싶어한다. 만약사우디왕세자가현재의 외교 정책을 그대로 밀고나간 다면 사우디아라비아는 걸프 국들이 원하는 외교적 균형을 잡을수있을것이다. 워싱턴포스트칼럼니스트 CNN‘GPS’호스트 파리드자카리아칼럼 걸프산유국들의 비상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폴 크루그먼 은 현재 뉴욕 시립대 교수로 재직중 이며 미국내 최고의 거시경제학자로 평가받고 있다. 예일대학을 졸업하고 MIT에서 3년 만에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뉴욕타임스 경제칼럼니스 트로도활동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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