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6월 26일 (월요일) C4 골프 공자가말했다. “세사람이함께가 면반드시나의스승이있으니, 좋은 사람을가려그를따르고, 좋지않은 사람의행동은거울삼아나의행동 을고치도록한다.” 공자가제자안연에게말했다. “나 라에등용되면나아가도로써정사를 행하고, 버려지면물러나조용히들어 앉는다는것은오직나와너만이할 수있는일이다.” 그러자 자로가 물었다. “스승께서 삼군을 통솔하게되신다면누구와 함께하시겠습니까?”공자는 “맨손으 로호랑이를잡으려덤비고맨발로걸 어서깊은강을건너려고하다가죽어 도뉘우치지않는그런무모한인간 과는함께하지않겠다. 반드시어려 운일을당하면두려워하여조심하며 충분히계획을세우고신중히행동하 여일을성취하는사람과함께할것” 이라고말했다.(‘논어’중에서) 자기실력대로스코어를내기란쉽 지않다. 골프라는운동은워낙상대 성이강해누구와 라운드 하느냐에 따라그날의스코어가엄청난차이를 보인다.대개는핸디캡이낮은사람과 치면덩달아 스코어가 좋아지고 반 대로초보자나구력만오래고늘품 없는골퍼와라운드하면함께형편 없는초보자가되고만다. 자신도모 르게상대방의분위기에전염되기때 문이다. 그러나가능한한동반자에게서무 엇인가를배우려는자세로임하면골 프가달라진다. 훌륭한기량과좋은 매너를갖춘고수라면스승으로모 시고배우기에더할나위가없지만한 수아래의동반자라해도반드시그 에게서배울것은있기마련이다. “저친구와골프치면늘스코어가 형편없어”라는소리를할필요가없 다. 대신자신이다른동반자들로부 터“저친구와함께라운드하면스코 어가좋아진단말이야”하는덕담을 듣도록노력해야한다. ‘군자는남의아름다운점을본받아 이루게하고남의나쁜점을알아이 루지못하게한다. 그러나소인은이 와반대다.’(‘논어’중에서) 이 말은 골프에서도 그대로 적 용된다. 친구에는네부류가있다고한다. 꽃이피어예쁠때는그아름다움에 찬사를아끼지않지만꽃이지고나면 돌아보지않는꽃을좇는친구, 이익 을따져움직이는저울같은친구, 온 갖새와짐승의안식처가되고멀리보 거나가까이가거나늘그자리에서 반겨주는산과같은친구, 뭇생명의 싹을틔워주고누구에게나조건없이 은혜를베푸는땅과같은친구. 골퍼로서나는과연주위로부터어 떤친구로비칠까자문해볼일이다. golf ●칼럼니스트방민준 서울대에서국문학을전공했고, 한국일보에입사해 30여년간언론인으로활동했다. 30대후반골프와 조우,밀림같은골프의무궁무진한세계를탐험하 며다양한골프책을집필했다. 그에게골프와얽힌 세월은구도의길이자인생을관통하는철학을찾 는항해로인식된다. 유토 이 미 지 ‘ 하 수’ 에게도 배 울 점 은반 드시있 다 36 2 0 2 3년 5 월 15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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