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6월 28일 (수요일) 오피니언 *모든 칼럼은애틀랜타한국일보의편집 방향과 다를수 있습니다 한자&명언 ■ 理解(이해) *이치리(玉-11, 6급) *풀해(角-13, 4급) 취하지 말아야 할 재물이 있고, 하지말아야할행사가있다. 어떤 것이 그러할까?‘理解’한자어를 속속들이 살펴본 다음에 답을 찾 아보자. 理자는‘(옥을) 다듬다’ (refine)는 뜻을 위해 고안된 글자 이니‘구슬 옥’(玉→王)이 의미요 소로쓰였고, 里(마을리)는발음요 소이니 뜻과는 무관하다.‘다스리 다’(ruleover)‘이치’(logic)‘방법’ (method)등으로확대사용됐다. 解자가원래는소[牛]의뿔[角]을 두손[又]으로잡고있는모양이었 는데,후에又가‘칼도’(刀)로교체 되어의미가더욱분명해졌다.‘가 르다’(separate)가 본래 의미였고, ‘풀다’(untie)‘흩어지다’(scatter) 등으로확대사용됐다. 理解(이:해)는‘이유(理由)를 풀 어[解] 찾아냄’이속뜻인데,‘이치 를똑똑하게알게됨’,‘깨달아앎’ 등을 나타내기도 한다.‘He lacks consideration for the feelings of others.’를옮긴‘그는남의기분을 이해할 줄 모른다’의‘이해’가 그 런뜻이다. 한자어를많이알면영 어번역도잘하게된다. 명나라때저명소설가풍몽룡(馮 夢龍, 1574-1646)이 다음과 같은 명언을 남겼다. 맨 앞 문제에 대한 답이될수도있겠다. 아무튼비리 에연루되는일이없도록평소자기 관리를잘해야겠다. “도리에어긋나는재물은취하지 말고, 도리에 어긋나는 행사는 하 지를말라.” 非理之財莫取,비리지재막취 非理之事莫爲.비리지사막위 전광진(성균관대명예교수속뜻사전편저자) 메디케어파트 C의연간최대부담액 최선호 보험전문인 - 보험, 그것이 알고싶다 전문가 칼럼 보내는것에관하여 크레딧 카드가 경제생활을 하 는데있어서없어서는안되는시 대가 되었다. 돈이 없다고 걱정 하고 있는 부모에게“돈이 없으 면 크레딧 카드를 쓰면 되는데 무슨 걱정이냐”며 답답해하는 어린아이가있을정도다. 그런데 크레딧 카드 구좌에는 반드시 최대지출한도액이정해져있다. 크레딧카드를사용한지출액수 가 그 정해진 한도액에 이르면 더이상크레딧카드를쓸수없 도록 되어 있는 것이다. 메디케 어파트C에서도‘최대지출한 도액’이 있다. 영어로는 Out of Pocket Maximum이라고 부르 는데 정확하게 말하자면‘An- nual Out of Pocket Maximum’ 이고, 우리말로하자면‘연간지 출한도액’혹은‘연간가입자부 담 한도액’쯤으로 번역될 수 있 겠다. 의료보험에있는‘연간지 출한도액’의 의미는 일년동안 보험에가입해있는동안가입자 가 부담하는 부분이 이 한도액 에이르면더이상가입자가부담 할필요가없다는뜻이다. ‘최대한’씨는 오리지날 메디 케어 혜택을 받아 놓고 고민하 는 중이다. 오리지날 메디케어 혜택 (파트 A 및파트 B)를받은 후에는메디케어파트C (=메디 케어 Advantage)에 가입하거 나 아니면 메디케어 보충보험 (=Medicare Supplement 혹은 Madigap)에 가입해야 하는데, 둘 중에 어느 것을 선택해야 하 는지의 문제가‘최대한’씨에게 는 상당히 까다롭다. 즉 메디케 어 파트 C에 가입해야 하는지, 혹은메디케어보충보험에가입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것이다. 메디케어파트C는 보험료를따로내지않아도되기 때문에좋기는한데병원에다닐 때마다 돈을 내게 되어 있는 것 이 흠이라면 흠이고, 반면에 메 디케어보충보험은병원에다닐 때는 돈을 내지 않아서 좋으나 매달보험료를몇백불씩내야하 는것이‘최대한’씨의마음에들 지않는다. 즉양쪽모두일장일 단이 있기 때문에 어느것을 골 라야편리하고금전적으로이득 이되는지‘최대한’씨는통판단 을내릴수가없었다. 그런데‘최대한’씨는 보험전 문인이 건네준 메디케어 파트 C 의 혜택 안내서를 자세히 읽어 보니 치료비의 20% 혹은 30% 씩 가입자가 부담해야 하는 것 으로 적혀 있었다. 만일 치료비 가엄청많아진다면그치료비의 20% 혹은 30%에 해당하는 액 수도 엄청나게 많겠다고‘최대 한’씨에게생각되었다.아무래도 매달돈을내더라도메디케어보 충보험이 더 유리하겠다고 마음 이보충보험쪽으로쏠렸다.하지 만‘최대한’씨는 보험전문인에 게 한번 더 확인해 보고 가입을 결정하기로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다음날‘최대한’씨 는 보험전문인을 찾아 가서“메 디케어파트 C에가입하고만일 치료비액수가수만불에이를때 에는 본인 부담이 너무 많아질 것같은데,그렇다면메디케어보 충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더 유 리하지않을까생각했습니다”라 고말했다. 그러자보험전문인은 “메디케어파트C플랜에서는치 료비에대해가입자가부담하는 부분이있는것이사실입니다만, 대개무한정부담하는것이아니 라 일정 한도액 까지만 내면 더 이상 내지 않게 되어 있습니다” 라고말하는것이아닌가. 그렇다. 거의모든메디케어파 트 C 플랜에는‘연간 가입자 부 담한도액’이정해져있다. 그액 수는보험플랜마다천차만별로 다르며대개수천불로정해져있 다. 매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 까지일년동안가입자의주머니 에서 이 한도액이 지출된 이후 에는 가입자가 더 이상 치료비 에 대해 지출하지 않아도 된다 는 뜻이다. 그러나 주의할 점은 커버되는치료에해당하는치료 비에만적용된다. 커버되지않는 치료에대해서는가입자본인이 모두 부담해야 한다. 따라서 어 떤경우의치료가커버가되는지 도 잘 알아봐야 한다. 메디케어 파트 C 플랜을 선택할 때‘연간 지출한도액’에 대해서도 꼭 살 펴보는것이중요하다. (최선호보험제공 770-234- 4800) 에다가죽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살아서 가족들 에게행복을안겨주었던녀석이돌 아오지 못할 곳으로 떠났다. 심장 이부어서숨쉬는게편해보이진 않았다. 뒤뜰에 나갔다가 길고양 이의 공격을 받아 넘어지는 바람 에 다리까지 절고 있었다. 어머님 께애교를떨어서형님도잘안주 는비프저키를받아먹으며놀길래 그만그만한 줄 알았는데, 힘들었 던 모양이다. 강아지 나이 열여섯 살이면 고령견이다. 환갑이 지난 거나다름없다. 말을못해그렇지 여기저기아팠을것이다. 에다는형님이기르는강아지고, 똘이는어머님이기르는강아지다. 둘은 한집에 산다. 형님은 신생아 를 기르는 엄마 같았다. 유모차에 에다를태우고밀어주다가낑낑대 면꺼내서안고주고, 집안이시원 한데도연실부채질을해주며쓰다 듬어 주었다. 달라스에서 네 시간 동안차를타고간사람도서있는 데, 소파제일좋은자리를차지하 고 누워서 쿨쿨 자는 강아지들을 보니“오뉴월개팔자가상팔자”라 는말이떠올라혼자웃었다. 유모차에 엎드려 그물망 사이로 식구들이 이야기하는 걸 보느라 목을빼고기웃거리는모습도귀엽 고, 오래 얘기하면 자기에게 관심 을 달라고 질투하는 것도 귀엽고, 애써얻은간식을똘이한테뺏길까 봐욕심부리는것도귀여워서그날 따라 사진을 많이 찍어주었다. 그 모습이 눈에 선한데 이제 없다고 생각하니마음이편치않았다. 강아지가 아파서 응급실에 갔는 데안락사가최선이라는진단이내 려졌다. 형님은 자기 품에서 에다 가편히잠들때까지안아주면안 되겠냐고요청했지만,숨이끊어질 때까지 지켜보는 건 강아지가 너 무 고통스러워서 안 된다는 의사 의소견이있었다. 따를수밖에없 었다. 마음의준비없이갔다가강 아지를잃은형님은시간이흐를수 록 황망하여 울기만 했다. 드러난 병명은 없는데 요즘 몸이 힘들고 만사가귀찮아서강아지돌보기에 소홀했다고 자책하며 괴로워했다. 상실 후 밀려오는 감정 중 하나는 미안함이다. 잘해주지 않았던 건 아닌데 뭔가 부족하게 해준 것 같 아서마음이편치않은것이다. 형님 가족에게 에다는 막내딸이 었다. 귀한대접을받고살았던에 다도자기가사람인줄알았을것 이다. 서로에게 위로가 되고 행복 을 주었던 존재였음이 분명했다. 전화로형님을위로해주었다.그리 고영정사진이되어버린에다사진 과 동영상을 보내주었다. 생생한 영상을보며또울겠지만, 차츰익 숙해질 것이다. 잘 보내주는 것도 배워야할일이다. 나역시몸이편치않으니누구를 챙기는 일도 힘들고, 어른들 찾아 다니는 일도 쉽지 않다. 장거리를 차로움직이는건더더욱힘들어서 남편과딸만보내고오랫동안시댁 도가지못했다. 전화로안부를전 하고는 있지만, 늘 죄송한 마음이 다. 체중감량후전보다는움직이 는 게 수월해서 올여름엔 여기저 기 움직여 보려고 계획을 세웠다. 마침 딸도 여름방학이라 집에 왔 고아버님기일도되어서다녀왔는 데 여러모로 잘했다는 생각이 든 다. 어머님도 에다와 함께 산 세월 이 있으니 정이 들었을 텐데 형님 위로하느라어머님은미처챙기지 못했다. 어머니의 동물 사랑도 특별하다. 결혼해서박씨문중사람이된후 내가 아는 어머님 반려동물만도 꽤된다. 강아지, 닭, 새, 햄스터, 고 양이등종류도다양하다. 시댁장 식장과 벽엔 아홉 명의 손주 사진 과 미국에서 길렀던 동물 사진으 로빼곡하다. 나만보면사진기가 져왔냐고 묻곤 하셨다. 인화지에 인화하여 드리는 걸 좋아하셔서 액자에 넣어드리곤 했다. 전문가 는아니지만,‘인애애견스튜디오’ 도꽤쓸만하다. 요즘은동물을기 른다는 개념에서 반려 가족이라 는 개념으로 바뀌었다. 물론 놀러 가서몰래버리는무책임한견주도 있지만, 대부분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 반려동물 장례 업에반려동물장례지도사까지생 겼다니문화가달라졌다. 생명있는것들에대한배려와사 랑이극진하신어머니는집에들어 온거미한마리도죽이지않고밖 으로내보내신다. 요즘온동네길 고양이에게무료배식을하시는데 조만간까마귀밥까지무료배식하 시는거아닌지모르겠다. 여기는밀워키다. 사촌언니집에 서생전처음보는새가족을만났 다. 옅은밤색인데몸집도제법크 고다리가긴것이언뜻보면학과 생김이 비슷했다. 부부가 새끼 둘 을 거느리고 잔디밭을 지나 도로 를 건너 눈에 보이지 않을 때까지 지켜보았다. 우리 동네 호수에 사 는 오리 부부만큼이나 새끼 사랑 이 대단했다. 차가 지나가자 어미 새가 새끼를 날개로 감싸 안고 날 다시피 자리를 피했다. 그런 모정 을보면눈물이난다. 딸내미 학교가 있는 세라소타의 바닷가 호텔에 묵었을 때 밤에 불 빛이 새어 나가지 않도록 커튼을 꼭 닫아달라는 부탁 문구가 곳곳 마다 붙어 있었다. 바다 거북이가 알을 낳으러 해변으로 올라오는 시기였기 때문이다. 그곳 사람들 의 배려에 크게 감동했다. 오늘도 어디선가태어나고죽는일은계속 되고 있을 것이다. 자연의 이치이 다.잘보내는일도중요하다.잘보 내주어야 가는 걸음도 가볍지 않 을까싶다. 아무쪼록형님가족이에다를잘 보내주었으면좋겠다.정든세월만 큼잊히는세월도길고아프겠지만 그또한잘받아들였으면좋겠다. 에세이 박인애 시인·수필가
Made with FlippingBook
RkJQdWJsaXNoZXIy NjIxM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