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7월 6일 (목요일) 오피니언 *모든 칼럼은 애틀랜타 한국일보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수필 박경자 (전숙명여대미주총회장) 시사만평 계속되는 총기난사 올슈팅네트워크 ASN …에서총기난사발생 피터쿠퍼작 케이글 USA 본사특약 이거 재방송 아냐? 지구는 꽃으로 웃는다 풍란의향기/아무도찾지않 는 바람과 안개뿐인 해안의 기암 절벽/어둠 컴컴한 하늘 아래/나비 되어/흰 도포자락 날리며 찾아 온/당신을 봅니 다./나무 껍질보다 거친 손등 위로/굵은 핏줄 훤히 드러나 는 삶을바위틈에끼우고/희 생으로 살아온 일생/얼마나 열심히인내해야/당신처럼그 윽한향기뿌릴수있을까. (시 배형준, 들꽃시인) 배형준시인은 아틀란타 시 인이다. 들꽃 시인으로 깊 은 산 숨어사는 꽃들을 만나 러 마음 비운 산승처럼 이름 모를 꽃들을 찾아 마음 설렌 다. ‘돌아오지 않는 꿀벌’침묵 의 봄이 공포스럽다. 날개를 접은촉수로감지한내일은바 람도하늘도온화하고하늘도 쾌청하지만꽃이있어도계절 의 생태 엇박자가 절망이다. 양각되지않는전자파로소통 이 불가능한 외출은 돌아올 수 없는 동백꽃 낙화 탐욕으 로 가득찬 잿빛 하늘 벌들이 거리와 방향을 잃고 꽃을 잃 는다. 가지마라, 가지마라 만 물이 기억된 향로대로 연쇄 적소멸이다. 벌들의연쇄적소멸, 호모사 피엔스의 이기심, 계절마다 찾아온 지구 온난화 벌떼들 의 죽음, 인류의파멸, 한숨과 신음돌아오지않는벌… 지구의 생태계 파멸을 예고 한다… 돌아오지 않는 꿀벌 은 침묵의봄에서예고한다. 배형준 시인은‘소들녘’을 운영하며‘야생화꽃시인’으 로유명하다. 요즘처럼 세상이 무섭게 변 하고있는때가있었을까? 지 구별이웃을날이없이 전쟁, 총기 사건으로‘묻지 마’살 인이 매일 일어나고 있는 세 상이두렵다. 난 남은생하고 싶은 일이 하나 있다. 아틀란 타를 사철 꽃이 피고 지는‘ 야생화 꽃동네’로만들고싶 다. 영국회사 주재원으로 부임 한친구가 영국에서는그동네 새로이사온가정에는이웃들 이 선물을 들고 찾아온 것이 유래인데 아무도 거들 떠 보 지 않아 너무 이상해서 동네 주변을 돌아보니, 집집마다 울타리넘어로꽃들이만발했 는데 자기 집만 빈 마당이더 란다. 그는 그때부터 정원에 온갖 꽃들이 만발한 꽃동네 를만들었더니이웃들이웃으 며 찾아오더란다. 우리집은 집은허술해도우리동네꽃집 으로소문난집이다. 꽃밭사이로 바위들이우뚝 우뚝 귀한 선비처럼 솔과 더 불어 뛰어난운치를돋보이게 한다. 난보석보다돌을더좋 아한다. 아틀란타를 곳곳 마다 야 생화 꽃이 피운다면 사람의 가슴에 총질을 할 수 있겠는 가… 스모키산자락에핀코스모 스, 해바라기 마을을 찾아 갈 이면 길을 떠나고 싶다. 나의 꿈이 이루어질 날을 기다리 며… 지구에홍수가나서 피해가 심한것도 산에 들에 작은 야 생초들이 흙을 보듬고 있지 않기때문이다. 야생초는 생명이 질겨 알프 스 고산지대 어디에나 꽃씨 가떨어지면 꽃을피운다. 잡 초 제거약만 뿌리지 않는다 면… 꽃이 없으면 우리의 존재도 사라진다. 꽃은 우리 눈을 즐 겁게하지만우리존재의기반 이다. 꽃들의 아름다운 마음, 그마음을 우리가슴에품고 살면 왜 전쟁을 하고 싶겠는 가/자연속에마음을묻고어 떤꽃들이피어있는지 보라. 지구는 사람이 잃어버린 마 음에꽃으로웃는다. 이름도 몰라요./성도 몰라 요./바람에 마음 싣고/잠시 지구 별/머믈다 간 나그네ㅡ/ 거리마다 정을 주고/잠시 고 향 흔적 남긴채 떠난 바람 이 라오./사랑의 젖줄 물고/태 어난들꽃목숨아. (시. 박경 자. 들꽃) 윤석열대통령과바이든대통령은 몇차례만남을통해꽤친밀해진것 같다 이들은 서로를“친구”라 부르 기를주저하지않는다. 바이든입장 에서는중국견제를바탕으로한자 신의국제관계구상에와락안겨오 는오는윤대통령이살갑지않을수 없을것이다. 윤 대통령이 자신을 미국으로 초 청해최고의예우로환대해주는바 이든에호감을갖는것또한자연스 럽다. 윤대통령에게서는한미관계, 좁게는 바이든과의 개인적 친분관 계를저조한국내정치지지율을끌 어올리는데레버리지로활용하려 는의도가엿보이고실제로약간의 재미를보기도했다. 이처럼일치된외교적이해관계를 ‘친구’와‘동맹’이라는 수사로 포 장하고있지만두사람은정치인으 로서의 기본적인 가치관에서는 너 무나도동떨어져있다. 이런 차이를 가장 극명하게 드러 내 주는 것은 노조에 대한 두 사람 의인식과태도이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지난 1년 내 내노조에대한적대적인인식을드 러내왔다. 노조를불법적이고폭력 적인 집단으로 매도하는데 앞장섰 다. 여기에 보수언론들까지 합세해 허위보도까지일삼으며노조를‘악 마화’하는데동참했다.그리고이런 프레임전략은상당한효과를거두 고있다.안타까운것은연대의힘이 필요한 노동자들과 서민들이 이런 프레임에 가장 쉽게 걸려들고 있다 는사실이다. 비폭력시위진압과정에서유혈사 태가발생하는등노조탄압이심해 지자민주노총은물론이고현정부 의유일한노동계대화창구였던한 국노총까지등을돌리고있는모양 새다. 하지만노조에대한대통령의적대 적인식은조금도달라질기미가보 이지 않는다. 광주 글로벌모터스를 방문한 후 페이스북에“감동 받았 다.노조가없다.평균임금은4,000 만원이 안 된다”는 내용의 글을 올 려비판받은김문수경제사회노동 위원회 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모습에서그것을다시한번확인하 게된다. 하지만바이든은정반대이다.그에 게는“트루먼 이후 가장 노조 친화 적인대통령”이라는평가가따른다. 중도성향이 강한 정치인임에도 노 조에대한절대적지지는그의정치 생활을관통해온가장핵심적인가 치이다. 대통령이 되자마자 가장 먼저 한 일은노조가입률을높이기위한백 악관 태스크포스를 만든 것이었고 아마존의노조설립에대해서도공 개적인지지를보냈다. 바이든의이런‘노조사랑’에보답 이라도하듯다음대선이 17개월이 나남은지난달미국의대형노조들 이줄줄이바이든지지를선언하고 나섰다. 미 최대 규모 노조인 노동총연맹 산업별조합회의(AFL-CIO)가 총 회를통해내년대선에서바이든을 지지하겠다고 밝힌데 이어 미국교 사연맹(ATF)과 전미지방공무원노 조연맹(AFSCME) 역시 바이든을 차기 대통령으로 지지한다고 밝혔 다. 대형노조들의이런지지선언은 대선사상가장빠른시기에나온것 으로 바이든은“거대한 차이를 만 들 것”이라며 한껏 고무된 표정이 다. 1950년대 미국 노동자들의 노조 가입률은35%였다.그러나1980년 대‘신자유주의’가 휩쓸면서 노조 는설자리를잃고갈수록무력화됐 다.이후오바마시대를거치면서노 조가입률이약간회복되기는했지 만여전히10%대초반에머물러있 다. ‘신자유주의’를 지배한 경제논리 는부자들에게더많은돈을안겨주 면그것이밑으로내려와노동자들 의경제적삶을윤택하게해줄것이 라는‘낙수효과’론이었다. 하지만 이 주장은 허구임이 증명됐다.‘낙 수효과’가정말로존재한다면이상 적이겠지만 아쉽게도 현실에서는 부자와 기업주들이 묵종하는 노동 자들에게 경제적 실과를 자발적으 로나눠주는경우란거의없다.이것 이대다수인간의본성인것이다. 노동자 하나하나는 힘없고 보잘 것 없는 존재들이다. 사회경제적으 로약한위치에놓여있는사람들이 자신의목소리를낼수있는유일한 방법은 연대와 집단적 행동뿐이다. 노조가입 노동자들과 비노조 노동 자들의소득을비교해보면무슨말 인지쉽게이해가된다.관련연구에 따르면 미국의 비노조 노동자들의 중간소득은 노조 가입자들의 81% 정도에불과하다. 일부 강성노조에 불법과 비리가 있다면 바로 잡아야겠지만 과도한 매도는옳지도, 바람직하지도않다. 자칫 목욕물을 버리려다가 목욕통 속의아기까지던져버리는우를범 할수있다. 윤석열과바이든이“영원한적도, 영원한친구도없다”는국제사회에 서일시적으로피상적인친구관계 는맺었을지몰라도같은나라에서 정치생활을하는상황이었다면결 코같은편에는설수없는가치관을 갖고있다. 내년4월과11월한국과미국에서 는국가의미래가걸린중요한선거 가치러진다.그리고이선거의결과 는 정치권력과의 관계에서 정반대 의위치에놓여있는두나라의노동 자들이과연어떤선택을하느냐에 달려있다고봐도무방하다. 윤석열과 바이든 그리고 노조 조윤성 LA미주본사논설위원 하프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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