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7월 13일 (목요일) 경제 B3 Wednesday, July 12, 202 B6 “새로운 컴퓨팅의 시작을 알리는 날입니다.” 올 6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 (CEO)가미국애플본사에서야심작 ‘비전프로’를 소개하면서 한 말이다. 쿡 CEO의 발언처럼 애플이 혼합현 실(MR)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며 내 비친각오는비장하기까지하다. 애플은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매 킨토시’와 최초의 스마트폰‘아이폰’ 발명으로 세계 정보기술(IT) 패러다 임을 통째로 뒤집은 회사다. 이들은 비전프로의새로운공간컴퓨팅으로 세상을한번더놀라게하겠다는원 대한 꿈을 꾸고 있다. 애플은 이 꿈 을 실현하기 위해 지난 7년간 1000 명 이상의 최고급 인력을 투입했다. 이들은 비전프로에 그간 노트북 PC, 스마트폰에서 쌓았던 첨단 기술 노 하우를집약했다. 비전프로 구현을 위한 고민의 흔 적이 드러나는 곳은 단연‘반도체’ 다. 애플은 노트북 PC 등에 쓰였던 자체 연산장치인 M2를 비전프로에 탑재했다. 특이한 점은‘R1’이라는 새로운 칩도 함께 장착해‘듀얼칩’ 체제를구축한것이다. R1의핵심포인트는저지연성이다. 그간 MR 시장에서소비자들이가장 불만을느꼈던부분은‘디지털멀미’ 현상이다. 주변 상황 인지→신호 연 산→새로운 이미지 출력까지 이어지 는 과정이 기기 착용자의 움직임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어지러움을 느낀 것이다. 애플은 R1으로 비전프로가 사람의 눈 깜빡임보다 8배 더 빠른 0.012초안에이미지를구현할수있 도록디자인했다. 특유의고급칩설 계 기술로 사용자의 불편함을 최소 화한셈이다. SK하이닉스는 R1을 뒷받침하는 특화 D램으로 완벽한‘단독’ 파트너 십을보여줬다. R1 옆에밀착해서필 요한 연산 정보를 늦지 않게 공수하 는 변형 D램으로 애플에 합격점을 받은것이다. SK하이닉스는 정보 입출구 수를 기존모바일용 D램보다 8배늘려지 연성을최소화했다. 업계일각에서는 저지연성을 위해 입출구 수를 늘린 메모리라고 해서 이러한 형태의 특 수칩을‘LLW(저지연성·와이드 I/O)’ D램이라고일컫기도한다. 애플의R1칩과SK하이닉스D램이 ‘팬아웃웨이퍼레벨패키지(FOWLP)’ 형태로 결합하는 것도 특징이다. 두 칩이 별도 기판 없이 결합해서 하나 의 반도체처럼 움직일 수 있도록 했 다. 기판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칩 간정보전달거리가가깝고생산비 용까지 절감하는 장점이 있다. 칩 간 결합은세계파운드리1위인TSMC에 서이뤄질것으로추정된다. SK하이닉스의 비전프로용 특수 D 램 생산 물량은 세계 메모리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만큼 거대하지 않 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비전프로를 내년에 본격 출시한다고 해도 연간 최대 100만 대를 생산할 것으로 내 다본다. 대당 1개의 특수 D램이 탑재된다 고 가정할 경우 2Gb(기가비트) 환산 기준연간 1000억개의칩이유통되 는 전체 D램 시장과 비교하면 턱없 이작은규모다. 다만이번애플단독공급사례는 새로운 D램 응용처를 찾은 뒤 아주 기민하게 움직이는 SK하이닉스의 분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SK하 이닉스가새로운 D램응용처에서두 각을나타낸것은이번뿐만이아니 다. 최근 업계의 화두가 된 고대역폭 메모리(HBM)가대표적이다. 올해 SK하이닉스는 D램을 12단으 로쌓아용량과정보이동속도를극 대화한‘HBM3’ 제품을세계최초로 상용화했다. 이 기술로 세계 최대 그 래픽처리장치(GPU) 회사이자인공지 능(AI)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 는 미국 엔비디아와 끈끈한 협력 관 계를유지하고있다. HBM 역시 전체 메모리 시장 매 출에서 일부분을 차지하는 영역이 지만 SK하이닉스는 세계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휘어잡으면 서 명실상부 메모리 기술 리더로 각 광받고있다. 또한 지난해 하반기부터 극심한 메모리반도체 불황을 겪고 있는 SK 하이닉스가 HBM 매출이 증가하면 서 3분기반등을꾀하는등회사매 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 로알려졌다. SK하이닉스가신규시장에서성과 를내면서D램시장에서40%이상의 점유율을차지한 1위삼성전자와 2위 SK하이닉스의 기술 대결도 흥미롭게 전개되고 있다. 기술만 놓고 봤을 때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에 밀리지 않 는다는평가또한나온다. <강해령기자> ■ 비전프로,SK하이닉스칩탑재 SK하이닉스‘응용D램’두각…“애플과완벽한파트너십” 2분기에 삼성전자 스마트폰(MX) 부문은갤럭시 S23의효과를톡톡히 봤던 1분기보다는 악화된 실적을 거 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글로벌 스마 트폰 시장 침체로 전체 판매량과 평 균판매가격(ASP)이 하락한 탓이다. MX 부문의 반전 카드는 이달 말 공 개될 갤럭시 Z플립·폴드5다. 예년보 다 빠른 출시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 는 폴더블 시장의 주도권을 더욱 공 고히하겠다는목표다. 7일 증권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 자 MX 부문은 2분기에 2조 7,000 억~2조 8,000억 원 내외의 영업이 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1분기 3 조 9,400억 원이던 영업이익이 1조 원 이상 줄어들었다는 관측이다. 실 적 악화의 원인은 갤럭시 S23 출시 에 따른 기저 효과다. 삼성전자 MX 부문은올 2월출시한갤럭시 S23의 초반 흥행에 힘입어 1분기에 호실적 을거뒀다.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 감소도 실 적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기관인 IDC는올해글로벌 스마트폰 출하 대수가 11억 9,290만 대로 지난해보다 1.1% 줄어들 것이 라는전망을내놓은바있다. 2019년 15억 대에 육박하던 스마트폰 연간 판매량은 코로나19 팬데믹과 경기 침체를 거치며 감소하는 추세다. 여 기에 2분기에는 보급형 이외의 전략 제품출시가없어ASP도낮아졌다.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 은“삼성전자의 2분기 스마트폰 출 하량은 5,500만 대로 전 분기보다 9% 줄었고 ASP도 15% 하락했다” 고 분석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MX 부문은 두 자릿수의 영업이익률 유지가 불투명하다”고 진단했다. 2분기에 숨 고르기를 거친 삼성전 자 MX 부문은 3분기에 폴더블 신제 품을 앞세워 실적 반전에 나선다. 갤 럭시 Z플립·폴드5가 예년보다 보름 이상빨리공개돼 3분기실적에미칠 영향력이더욱클것으로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사상 첫 국내 언팩으 로한국이폴더블의‘원산지’임을글 로벌 시장에 알리겠다는 전략이다. 조기 출시와 국내 언팩은 9월 출시 되는 애플 아이폰15을 견제하는 의 미도지녔다. <윤민혁기자> 갤럭시S23흥행후숨고른삼성…Z플립·폴드5로반전노린다 전략제품부재로평균판매가하락 3분기폴더블첫국내언팩승부수 스마트폰D램보다입출구수8배 데이터이동속도2배가까이빨라 MR적합한특수D램합격점받아 HBM,세계시장50%이상점유 ■ MX부문영업익2조대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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