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7월 17일 (월요일) C4 골프 구력20~30년이되었는데도골프 스윙에결코 도움이안되는괴기한 동작을버리지못하는아마추어들이 의외로많다. 내가나가는동네골프 연습장의경우만해도 1~2층 24개 타석중최소한10개타석의주인공 들은 ‘이미습관으로굳어서’ 스윙을 스스로고칠수없다는사람들이다. 거의매일연습장에나와타성적인스 윙으로기계적으로열심히공을때려 내지만스윙의개선을체험하는경우 는극소수다. 보기에안타까워몇마디조언하면 “몸이굳어뜻대로안되는걸어떡하 겠어요. 그냥운동삼아하는거지요 뭐”하고흘려넘긴다. 한동작만고치 면골프가달라질것같아조심스럽 게조언하면“저도그걸잘아는데이 미습관으로굳어서고쳐지지않으니 저도답답합니다”고대답한다. 60~70대에접어들었다면나이탓 을하며몸이굳어스윙개조가어렵 다해도40~50대가 ‘습관,버릇타령’ 을하는것은납득하기어렵다. 아파트단지내숲길이나야산산책 길을걷다보면들리는새소리가예 전과다름을실감한다. 마치동남아 의어느숲에들어선듯들어보지못한 새소리를자주듣는다. 기억에남은 우리새소리라면기껏참새뻐꾸기비 둘기멧새두견이까치쏙독새동박새 개개비휘파람새댕기물떼새울새물 레새되지빠귀꾀꼬리정도인데요즘 엔전혀들어보지못한새소리를심심 찮게들을수있다. 외래종을애완용 으로키우다방사했나하는생각도 들정도다. 새소리를유심히듣다보니새의노 래도진화한다는글을읽은기억이되 살아났다. 흔히들동물은타고난본 능에따라 정해진행동만을한다고 생각하기쉽다. 그러나동물들도유 전자에의한 ‘생물진화’뿐만아니라 시간의흐름에따라환경변화에적응 하면서 ‘문화진화’가일어나는것으 로밝혀졌다. 미국·캐나다의공동연구진이새들 의노랫소리에서문화진화의증거를 발견해화제가됐었다. 1980년부터 2011년까지30년동안녹음된수컷 초원멧새(Savannah sparrow) 의소리를분석해노래의변화가일어 났음을발견한것이다. 특히달라진 노랫소리를부른수컷은암컷에게선 택될확률이높아더많은자손을퍼 뜨렸음이확인되었다. 연구진은 “시 대에따라대중가요의유행이바뀌듯 새들의노랫소리도달라진다”고설 명했다. 연구진은미국과캐나다의동부국 경지대에있는펀디만외곽의작은섬 켄트에서식하는참새목멧새과의초 원멧새등새들의노래를소노그램이 라는초음파음향기록장치를이용해 30년동안녹음해분석했다. 수컷초 원멧새는태어난첫해에아버지나주 변수컷새에게서배운노래를부르는 데암컷은수컷의노래를듣고수컷의 건강상태를판단해선택적으로짝짓 기를허용하는것으로밝혀졌다. 비슷한노래지만수컷은암컷의마 음에드는노래를부르기위해변화를 시도한다는것이다.그래야번식에성 공할수있기때문이다. 인간으로치 면가수가 부른대중가요의원본이 존재하고대중들이노래방에서상대 의호감을사기위해나름의스타일로 부르는격이다. 조사결과 노래에변화를준수컷 은암컷으로부터선택되는확률이높 아져번식성공률도높고개체증가가 이뤄진것으로나타났다. 새도번식을위해,종의보존을위해 노래의변화를꾀하는데지구촌최고 의고등동물인인간이, 그것도불가 사의한골프를하는사람들이습관이 나나이를핑계대고스윙진화를외 면한다는것은생각해볼일이다. golf ●칼럼니스트방민준 서울대에서국문학을전공했고, 한국일보에입사해 30여년간언론인으로활동했다. 30대후반골프와 조우,밀림같은골프의무궁무진한세계를탐험하 며다양한골프책을집필했다. 그에게골프와얽힌 세월은구도의길이자인생을관통하는철학을찾 는항해로인식된다. 유 토 이미지 새 도 노래 를진 화시키 는 데$ 스 윙 도진 화할수있 다 ! 36 2 0 2 3년 5 월 29 일
Made with FlippingBook
RkJQdWJsaXNoZXIy NjIxM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