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7월 19일 (수요일) 경제 B3 Tuesday, July 18, 202 B4 # 지난해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는 중고 전기차가 새 차보다 비싸게 팔 리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시장에 유 동성은 넘치는 반면 공급이 수요를 뒷받침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중고차 시장에서 테슬라‘모델 3’ 가격이 폭락하고 있다. 미국 중고 차사이트아이시카스(iSeeCars)에따 르면 모델 3의 전년 대비 가격 하락 폭은 30%를 넘는다. 테슬라의 신차 가격 인하 정책과 더불어 금리 인상 에따른신용경색이중고시장의가 격하락을주도하고있다. ‘중고차 가격 폭등’으로 대표되던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는 조짐 이뚜렷해지자달러가치가 1년여만 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고 있다. 연 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종료 기대감이 커지면서 강달러 시대가 저물 것이라는 전망에 투자자들이 베팅하는 것이다. 다만 이 같은 흐름 이 장기적으로 이어질지는 두고 봐 야한다는지적도적지않다. 세계주요 6개국통화대비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달 14일 99.77로 마감했다. 전날 100선 이 무너진 후 소폭 반등했으나 이를 다시 돌파하지 못했다. 달러인덱스가 100 아래로떨어진것은미국의금리 인상이 본격화됐던 지난해 4월 이후 15개월만으로금리인상기의달러가 치 상승분이 반납된 것이다. 제이 햇 필드 인프라스트럭처캐피털매니지먼 트 최고경영자(CEO)는“미국의 인플 레이션이 유럽이나 아시아보다 빠르 게완화되고있다”며“반면다른나라 중앙은행들은 연준보다 금리 인상에 뒤처져달러가유로와아시아통화대 비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월가 자금이 이미 추가 금리 인상의 여지가있는다른나라들로옮겨가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내헤지펀드자금이올해3월이 후처음으로달러화순매도로돌아섰 다고분석했다. 달러는 전 세계 금융 시스템의 핵 심으로 15개월 만의 약달러는 전 세 계 위험자산에 훈풍을 불어넣을 수 있다. 당장 강달러로 외환위기까지 몰린 신흥국은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신흥국은 달러 강세 로 자국 화폐 가치가 급락하면서 달 러 표시 외채 상환에 애를 먹었는데 달러가 약세로 돌아서면 그만큼 빚 갚는어려움이줄어들게된다. 달러를 팔고 신흥국 자산을 사는 ‘달러캐리 트레이드’가 유행할 수도 있다. 달러가 계속 약세를 보일 것이 라는인식이시장에퍼지면투자자들 은달러를팔아치우고향후가치가오 를것으로보이는신흥국화폐및자 산을 사들이는 식으로 수익을 올릴 수있다는것이다. 금융컨설팅사코페 이에따르면달러를팔고콜롬비아페 소화를 산 투자자가 올 들어 25%의 수익률을올린것으로추정됐고멕시 코 페소화를 산 사람은 20%의 수익 을 낸 것으로 분석됐다. 파레시 우파 드야야 아문디자산운용 외환전략부 문장은 카자흐스탄·우루과이·인도 등의화폐가유망하다고꼽았다. 이 외에 달러 약세는 수출 경쟁력 을높여미국수출기업에도움을줄 것으로전망된다. 미국소속다국적기 업에도혜택이돌아간다. 가령한국에 서 3000원을 벌어들인 미국 기업은 환율이달러당1500원일때는미국으 로2달러를송금할수있지만달러약 세로달러당1000원이되면본국으로 3달러를보낼수있어그만큼수익이 늘어나는 효과를 본다. 비스포크투자 그룹분석에따르면미국의주요기술 기업들은매출의절반이상을해외에 서창출했는데이들기업이약달러의 혜택을 볼 것으로 보인다. 헬렌 기븐 모넥스USA 트레이더는“연준이 다른 나라중앙은행보다먼저금리인상을 중단해달러의장기모멘텀을약화시 킬것”이라며“향후6개월을내다본다 면 달러 가치는 지금보다 더 약해질 것”이라고전망했다. 다만 연준이 노동시장의 여건을 고려하면 긴축을 쉽게 멈추지 않을 것이며 달러 약세도 일시적일 것이 라는전망또한만만치않다. 월스트 리트저널(WSJ)이 15일 경제전문가와 기업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향후 1년 내 미국에 경기 침체 가 올 것으로 보는 사람은 54%로 1 월과 4월 조사 때의 61%에서 7%포 인트 하락했다. 응답의 낙폭은 2020 년 8월 이후 최대였다. 응답자들은 2분기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5%(전 분기 대비)로 보며 이전 조 사때의 0.2%에서대폭올려잡았다. 다른 국가들에 비해 미국 경제가 상 대적으로 양호한 만큼 글로벌 자금 이 미국으로 쏠리며 달러 가치를 떠 받칠가능성도있다. <워싱턴=윤홍우특파원·이태규기자> 이젠약달러…월가자금‘신흥국위험자산'으로이동 미인플레가파른둔화여파에 달러인덱스100선아래로하락 15개월만에인상기상승분반납 미헤지펀드달러순매도전환 외환위기직면신흥국에숨통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중에 도양국농산물이흑해를통해안전 하게 수출될 수 있도록 한 흑해곡물 협정이 17일체결 1년을앞두고러시 아의탈퇴로결국종료됐다. 흑해 곡물 협정은 여러 우여곡절 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전쟁 이후 벌 어진 세계 식량난 완화에 크게 기여 했으나, 이번에는종료를피하지못하 면서 위기 재연에 대한 우려가 고조 되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흑해곡물협정을“희망의 등대”라고 칭하기도 했는데 협정이 만료되면서 세계 식량 시장에 먹구 름이드리우기시작했다. 우크라이나는 세계 최대 곡물 수 출국 중 하나다. 러시아의 침공 전인 2021년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보리 3위, 옥수수 4위, 밀 5위 수출국이었 다. 우크라이나는곡물의95%를오데 사항등흑해연안항구를통해수출 했다.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길 이 막히자 세계적인 식량 위기가 발 생했다. 협정 체결 직전인 지난해 6 월세계밀과옥수수가격은전년대 비각각 56.5%, 15.7% 급등해저소득 국가를중심으로식량난이고조됐다. 결국 유엔과 튀르키예(터키)가 중 재에나섰고, 러시아와우크라이나는 지난해 7월 흑해에서 곡물 수출선의 안전을보장하는협정을맺었다. 곡물 협정이 타결된 뒤 우크라이 나는 오데사항 등 3개 흑해 항구를 통해 지난 1년 동안 3,290만t(톤)의 곡물을수출했다. 우크라이나 항구에 5개월째 쌓였 던 곡물이 다시 수출길에 오르면서 식량 부족과 곡물 가격 급등세를 진 정시키는성과를거뒀다. 밀가격은올해들어약17%하락했 고,옥수수시세도약26%내려갔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협정 체결 직후 72만5,000t에 달하는 인 도주의적 식량 원조를 에티오피아와 아프가니스탄, 예멘 등 기아에 허덕 이는최빈국에전달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7월 보 고서에서 식량 지원을 해야 하는 국 가가 45개국에 달한다고 지적하면서 식품 가격 급등이 이들 국가에서 기 아를유발할수있다고우려했다. 국제무역 전문가인 스위스 장크트 갈렌대학의 시몬 에버네트 교수는 “흑해협정은여러국가의식량안보 에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며“흑해곡 물협정 중단은 높은 부채 수준과 기 후 위기에 직면한 국가들의 문제를 더욱악화시킬것”이라고말했다. WFP통계에따르면우크라이나곡 물은 전 세계 4억명을 먹여 살리고 있다. 1년만에종말맞은흑해곡물협정…‘글로벌식량위기’ 4억명먹일수출길막혀 세계기아 위기부채질 우크라이나곡창지대에서곡물이재배되 고있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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