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7월 19일 (수요일) D4 역대급 물폭탄 피해 “산사태원인 80%가 인위적개발$ 시스템 개선불가피” “하늘도야속하시지…우야면좋노.” 주민 2명이실종된경북예천군감천 면벌방리노인회관에대피중인주민 들의입에선연신걱정과한숨이쏟아져 나왔다.잦아드는것같던빗줄기가 18 일오후부터다시굵어지자 주민들 표 정은갈수록어두워졌다. 실종됐던아 랫마을주민이숨진채발견됐다는소 식에, 사람들의마음은저하늘만큼시 커멓게변했다. 바로지난주까지함께 웃고 떠들던이웃사촌들이싸늘한 주 검이되어돌아오고말았다. 극한 호우피해나흘째를 맞은예천 군에선이날소방대원,군인,경찰관등 가용 인력이총동원돼실종자 수색이 이어졌다.경북도는예천지역인명수색 에만 1,850여명을동원했다.경북소방 중앙119구조본부특수대응단산불특 수대응단의용소방대등소방대원396 명,경찰관 201명이투입됐고,포항에서 해병대장병1,257명이수색작업에합 류했다. 해병대는 19일부터수색병력 을1,600명으로늘릴계획이다. 이날 오전 용문면 한천에서남편과 함께차량으로이동하다 휩쓸린 60대 여성을수색중이던해병대원들이발견 했다. 70대남편은여전히실종상태다. 이날낮12시10분쯤에는감천면진평리 마을회관인근에서구조견이70대여성 1명을찾아냈다.토사에휩쓸린자택에 서하류방향으로 1㎞나떨어진곳이었 다.남편은15일토사가덮칠때숨졌다. 오후 3시35분쯤 119특수구조단은 효자면 백석리에서MBN 방송 ‘나는 자연인이다’에출연해지역유명인사가 된장병근씨의시신을 발견했다. 그는 자택에서10m정도떨어진지점에서토 사속에묻혀있었다.16일오후엔함께 실종됐던장씨의아내가 먼저숨진채 발견됐다. 구사일생으로목숨은건졌지만친구· 이웃을먼저보내고삶의터전까지송두 리째잃은 주민들의시름도깊기만 하 다. 황보성백석리이장은 “친구 2명이 죽었고집도절도다떠내려갔다”며“앞 으로먹고살길이막막하다”고연신한 숨을내쉬었다.20여명의주민들이대피 해있던백석경로당에선주민중일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 코로나 19 ) 에확진돼비상이걸리기도했다. 예천군문 화체육센 터엔감천면천향 2리주민 37명등 4개 마을 4 2명의이 재 민이15일오후부터 텐트 를 치 고생 활 하고있었다. 당장 먹고 잘 수야있 지만앞날이막막하기만 하다.이 창 진 ( 63 ) 천향2리이장은“ 갑 자기집이쓸려 나가면서 휴 대 폰 하나만들고 빠 져나 왔다”며“1,000평인 삼밭 과 2,000평고 추밭 등 1만5,000평 농 사가 완 전 망 했 다”며 울 먹 였 다. 아 직 도 식구들을 찾지 못 한 실종자 가 족 들은 구조 현 장 인근에서여전히 발만동동구 르 고있었다.아들과함께 아내를찾고있는이 재범 ( 65·감천면벌 방리 ) 씨는 괜 히 귀농 을한다고아내를 여기로 데 려 온 걸후회하고있었다.“수 원에서살다가 2 년 전 공 기좋은 곳에 서살고 싶 어서 귀농 했어 요 . 작 년 에 농 사도 잘 돼서 딱 10 년 만 해보자고 했 는 데$ ” 이날까지경북지역에서호우로인한 인명피해는사 망 자 21명,실종자 6명이 다. 예천=류수현기자 영 주 부석사 와안 동 하회마을, 예천 회 룡 포 등경북지역의 국 가 및 도 ( 道 ) 지정문 화재 가 20곳 넘 게 침 수나 토사 유입등 피해를입으면서경북이 추 가 호우에바 짝긴 장하고있다. 18일 문 화재청 에 따르 면이 번 집중 호우로피해가발생한보 물 과사 적 ,천 연기 념물 , 명 승 , 국 가민속문 화재 등 국 가지정문 화재 39건중 12건이경북에 집중됐다.경북에서는 국 가지정문 화재 말고도 10건의도지정문 화재 피해도 접 수됐다. 영 주부석사조사당 옆취현 암 은 지난 15일 폭 우 때주변 흙 과 모 래 가쓸려내려가고, 땅 이 꺼 졌다.성 혈 사 나한전과 흑 서사도진입로 나 무 가 쓰 러지면서한때 통행 이 제 한됐다. 영 주시 풍 기 읍 의 금양 정사는 뒤 편에 서발생한 산사태로인해 안 채마 루 까 지토사가 밀 려들어왔다.정사앞 못둑 도일부터져토사가마을 밭 으로흘러 들었다. 금양 정사황 재 천종 손 은“ 영 주 시의 긴급 복 구로정사에이 르 는 길의 하수구를 뚫 고 새 로 물 길을냈지만정 사 뒤 편토사는중장비작업이불가 능 해정비작업을 못 하고있다”며“문 화 재 건 물안 전성이문 제 가있을수있어 빠른복 구가시 급 하다”고말했다. 안 동하회마을에서는종가길의가 옥 담 장이20여m 무너 지고일부토사가 유실되는 등 7채가 비피해를입었다. 시는 2차피해방지를 위 해출입 통제 용 안 전 테 이 프 를 설치 하고문 화재청 에 긴 급 보수비를 요청 했다. 명 승 으로지정된예천회 룡 포 와 선 몽 대, 봉화청암 정과석천계 곡 등은인근 하천의 범 람으로일부가 침 수되고나 무 가 쓰 러졌다. 잠긴물 이 빠 지면서 통행 은가 능 하지만 침 수지에진 흙 이남아있 어다 니 기불편하다. 칠 곡 매 원마을은 마을 내 승 산 댁 의대문채가 붕괴 되고 헛간 채의지 붕 일부가 파손 됐다. 문경 새재 1관문도 배 수로가일부유실돼 긴 급복 구가이 뤄 졌다. 영주=이용호기자 이 번 집중호우의 직격탄 을맞은경북 대부분지역이‘산사태 취약 지역’으로 지정되지 않 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행 취약 지역지정방식으로는 개 발 가속 화 로 시시 각각 변하는 산사태 위험 도 를 제 대로 측 정하지 못 하는 탓 이다. 제 도전 반 의 개 선이 필요 해보인다. 18일경북도 재 난 안 전대 책 본부에 따 르 면, 13일부터이어진 폭 우로 산사태 가난도내10 개 마을중 국 유 림 인 영 주 시 풍 기 읍삼 가리한곳만 취약 지역으 로지정됐다.인명피해가 몰 린예천군 의감천면진평리 와 벌방1리도산사태 위험 도가낮은곳으로분류됐다. 재 난 에대비 할 수있는 제 도는있었지만, 제 기 능 을하지 못 한 셈 이다. 산사태 취약 지역지정·관리 제 도는 2011 년 서 울 우면산 산사태를 계기로 마 련 됐다. 집중호우, 태 풍 등 수해로 인한 산사태가 능 성을 미 리점 쳐 대비 하 겠 다는 취 지 였 다. 절차는 먼저산 림 청 이기 초 조사를 한 뒤 관 할 지방자 치 단 체 가 현 장실태조사를한다.이후전 문가 검증을 거쳐 지역 위험 도를 1 ~4 등 급 으로 나 눈 다.이중 상 위 1, 2등 급 에포함되면 해당 자 치 단 체 장이 취약 지역으로 지정·고시해집중 관리하는 식이다. 이 번 호우 피해마을들이관리대상 에서 빠 진건 ‘인 위적개 발 요 소’를 간 과한 탓 이 크 다. 2019 년국제 지 질공학 학 회지에실린이수 곤 서 울 시 립 대토목 공학 과 교 수 등의 논 문에 따르 면, 우 면산산사태가발생한 2011 년 장마기 간 전 국 산사태의80 % 가 도로건 설 이 나 농 지 개간 등인 위적개 발이원인이 었다.이날기 준 12명의사 망 자를 낸 예 천에서도 다수 주민들은 과수원조성 을 위 한‘토지 개간 ’을산사태주 범 으로 보고있다. 최 근 귀농 · 귀 촌인구가유입 되면서경작면 적 이 좁 은계단식 형 태의 과수원이평지로 확장되는 등 산사태 에 취약할 수 밖 에 없 는지 형 으로 바 뀌 었다는것이다. 실 제 산 림청 의산사태 취약 지역조 사평가표를보면 △ 대상지역경사길 이 와 경사도 △ 사면 형△임 상 △모암 등 자연 요 소 중 심 으로기 준 이 설 정돼 있다. 위험 도 판 단에 쓰 이는인 위적요 소는 현 장평가 항목 18 개 중 1 개 에불 과하다. 개 발 요 소의 반영 시점이 늦 은 것도 문 제 다. 올 해2 월 산 림청 의산사태 위험 등 급 산출시 반영 되는지역내도로 와 건 설 등 요 소는 거 의2019 년 이기 준 이 었다. 도로확장등 최 근 4년간 진 행 된 개 발 사업은 등 급 산정에 영 향을 미치 지 못 했다는의 미 다. 등 급 기 준 을관리 하는 국립 산 림 과 학 원관계자는 “일부 요 소만 현 실 적 으로 반영 돼 올 해 추 가 시 행할 예정이었다”고해명했다. 잦은 기상이변에 산사태 취약 지역 도 급 증하고있다. 2018 년 2만5,5 4 5곳 이었던 취약 지역은 2만8,19 4 곳 ( 6 월 기 준 ) 으로 9.6 % 나 늘었다. 현행제 도에 근 거 해 위험 가 능 성이 크 다고 판 단해 도지속 적 관리가어려 울 수 밖 에 없 는 이유다. 달라 진 현 실을 담 아내지 못 하는 시 스 템 의경 직 성이드러난 만큼 전 반적 개 선은불가피하다.이수 곤교 수는“사 람이건드리면 위험 도가 3등 급 에서 1 등 급 까지단숨에오 르 는게산사태” 라 며“ 공공 기관 홀 로 위험 도를실시 간추 적 하기어려 운 점을 감 안 해 주민들이 주 체 가 되는 참 여 형 예보 제 도를 마 련 해야 할 것”이 라 고조 언 했다. 근본 적 으로 대 규모 개 발 계획을 세 울 때 환 경에 미 칠여 파 를고려한 세 부 규 정을만들 필요 가있다. 조원 철 연 세 대사회 환 경시스 템공학 부명예 교 수는 “가 령농 지 개간 시지정 배 수로를의 무 설치 하게하는등 무 분 별 한 개 발을관 리해야한다”고 강 조했다. 장수현기자 18일경북예천군백석리에서토사에매몰된실종자를수색하던구조대원이잠시하늘을바라보고있다. 예천=왕태석선임기자 “실종자 6명생사 모르는데$”하늘이야속한예천 소방대원등 1850여명동원수색 오후부터빗줄기가굵어지자낙담 ‘나는자연인이다’출연자시신수습 구사일생으로목숨건진생존자도 집^밭등삶의터전잃어시름깊어 하회마을^부석사$추가호우에경북문화재비상 경북산사태피해10개마을중 영주삼가리1곳만취약지로지정 귀농^귀촌인구가유입되면서 과수원평지개간등지형약화 취약지평가서인위적요소1개뿐 위험등급산출시현실반영느려 “주민참여형예보제마련등필요” 문화재청에긴급보수비등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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