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7월 28일(금) ~ 8월 3일(목) 비온뒤의덕산기계곡. 철벅철벅이어지는협곡아래물길 정선읍월통마을정류장에서내려자갈과흙과계곡이뒤 엉킨길을걷는다.계곡길에는‘인생은속도가아니라방향 이다’등흥미로운글귀의이정표가무료함을달랜다. 나 무팻말은덕산기계곡숲속책방책방지기가직접만든것 들이다.계곡초입덕산1교에서계곡의쉼터인책방까지도 보로넉넉하게두시간쯤걸린다. 도깨비소, 말소등계곡의명소들은덕산기마을주변에 흩어져있다.가물어도마을근처에는얕은물이흐른다.연 극인이운영하는민박,사과농원등한적한가옥들도모습 을드러낸다.덕산기계곡은마을을지나상류인화암면북 동리로이어진다.계곡을즐기는사람들은길이거친북동 리까지트레킹에나서기도한다. 계곡의비포장자갈길은차체가낮은일반승용차는진입 이어렵다.자갈길에들어서기전,차를세우고걷는것을택 해야한다.덕산기일대는한예능프로에소개되며한때명 성을떨쳤다. 계곡은 2022년까지자연휴식년으로피서기 간차량출입을제한해왔다. 평화로운마당을품은숲속책방 덕산기계곡상류의숲속책방은2017년문을열었다.소설 가강기희씨와동화작가유진아씨부부가숲속서점의책 방지기다. 강씨는이곳출신으로선대때부터살던땅에책방을꾸 렸다.서점본채는디딜방앗간이있던자리다.책방은지인 들의도움으로최근넉넉하고든든한모습으로외관을바 꿨다. 서가벽에는빛바랜책들이빼곡하다. 진열된서적은1만 권쯤된다.부부가소장하던책에신간들을모아놓았다.소 설부터인문학서적,동화,만화까지다양하다.책방지기가 직접쓴책들도진열대가운데꽂혀있다. 책방은넉넉한마당을품었다. 꽃들이피고, 나무땔감과 고추텃밭이있고,조각상과정자가세워져있다.곳곳에나 무탁자와의자도놓았다. 숲속책방에방문한사람들은원 하는곳에눕거나앉아책을읽는다.계곡소리,풀벌레소리, 새소리가어우러지고, 책방의반려견이가끔씩‘컹컹’짖 는다, 큰비가쏟아져물이늘면책방과마을은산골숲속 에갇힌다. 덕산기계곡은평화롭다.숲속책방입구에는덕산기의사 계를담은시‘덕산기에오시려거든’이걸려있다.“여름이 빚어낸옥빛물따라철벅철벅걸어오시라/금강모치처럼 산메기처럼도깨비소를거슬러오시라”고덤덤하게적혀 있다. 글·사진:서진여행칼럼니스트 덕산기계곡절벽지형. 정선막국수. 숲속책방마당풍경. 덕산기 계곡은 강원도 정선의 오지 계곡이다. 군내버스에서 내려 터벅터벅 걸으면 인적 뜸한 계곡길이 서너 시간 이어진다. 평소에 메마른 계곡은 비가 오면 옥빛을 내며 여름향기를 뿜어낸다. 덕산기 계곡의 길이는 총 12km쯤 된다. 고양산에서 뻗은 산줄기가 층층바위를 이루며 협곡 따라 이어지는 모습이 아름답다. 덕산기 계곡은 건천으로 가물 때는 대부분 바닥을 허옇게 드러냈다가 큰 비가 오면 금세 물이 불어나 옥빛이 된다. 숲속책방서가. A9 몰운대고사목. 덕산기계곡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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