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전자신문
2023년 7월 29일 (토요일) 오피니언 ▲주 소: The Korea Times (오피니언담당자 앞) 320 MALTBIE Industrial DR. LAWRENCEVILLE, GA 30046 ▲팩 스: 770-622-9605 ▲이메일: ekoreatimes@gmail.com 여러분의 의견을 기다립니다 전망대 김동찬 시민참여센터대표 김정자 (시인·수필가) 행복한 아침 석양 별곡 우기 장마가 지나가자 무더위가 들어서긴했지만한동안만나지못 했던 노을을 만날 수 있는 행운을 누리게되었다. 오늘도 어김없이 하루를 다한 해 넘이주변으로붉은빛살이펼쳐진 다. 구름자락따라노을이흐르면 하루 중 으뜸으로 세울 만한 아름 다운 시간이 된다. 햇살이 뜨거울 수록노을은더욱아름답고황홀해 진다.활화산같은생명력도언뜻언 뜻보이지만하룻길소명을다한석 양이배경으로자리잡으면평온하 고 나른한 행복이 연출된다. 하루 의 고단함을 달랠 수 있는 여유롭 고겸허해지는안식이시작되는시 점이다.성실하게하루를섬긴도심 의 자부심이 역력하다. 노을이 물 드는시간과마주하면심신이편안 해지고무거웠던피로가엉길힘을 잃고느슨하게이완되는시간이된 다. 낙조가 달콤한 추억이라도 몰고 올것같은기대감에어스름한해넘 이시간대가되면창가에서서기울 어가는노을여운을바라보는평화 를 즐기게 된다. 해 그림자가 남긴 자작한저녁기운이풀려나기시작 하면영상이나영화속허구가아닌 낭만과서정이흐르는현장이펼쳐 진다. 유년의 해질녘 마을 풍경이 연상되고 기억과 상상력이 혼재된 시공을초월한전경은언제나이듯 고요한평온과잔잔한화목의느낌 을 지켜내고 있다. 신뢰감 같은 공 감여지가부여되는풍경이다. 가끔은구름한점없는청정한하 늘배경에서수채화물감처럼번져 가는석양노을보다감성은얇지만 엷은구름이비낀해넘이낙조와는 확연히 다른 느낌이다. 아침 해가 떠오를땐일출의위대함을가슴에 담고하루를시작하지만하루가마 무리될 즈음 석양 노을은 그리 눈 여겨볼여지가드물때가많다. 사 뭇분주해질수밖에없는시간대 요기상상태영향일수도있겠지만 편안한안식을예시해주는시간일 수도 있을 터인데, 석양을 주시할 수있는여분의여유가그리쉽지만 은않은어쩔수없는도시삶이아 쉽고안타깝다. 햇살의 하루 여정이 기울기 시작 하면 해넘이 석양이 마련한 노을 정경을놓치고싶지않아영상으로 담아두곤 한다. 뜻밖의 시도같지 만 이방인으로 살아내야 하는 얽 힌난제가풀어지기도하고치유의 지름길이되어주기도한다.하루의 고달픔을너그럽게감싸주는낙조 황홀경이 이울다 보면 자작하니 깔리는 아슴푸레한 저녁 기운이 위로처럼격려처럼평안의위안이 되어당면한삶의무게를덜어주기 도한다. 노을빛살이산하를물들이면하 루중선량해지는시간읽기에집중 할 수 있는 주기가 되어주 듯 하루 에 충실했다는 뿌듯한 자족이 마 음을 간지럽힌다. 이 무렵 잔잔하 고 고요한 온기로 하여 쓸쓸한 정 적을느끼게도하지만적요한고적 이호젓한고요를불러들이는적막 한 기운이 유쾌한 자극이 되어 마 치하루가저녁을위해존재하는것 처럼넉넉함을베풀어주기도한다. 하루를 다하는 동안 긴장으로 조 여있던경직감이풀려나고일상의 이모저모시달림이이완되는숨김 없는아늑함까지즐길수있게배려 해준다.단조로운무심까지편안한 친절로다사로운안정감을덤으로 더해준다. 지금이 생애 해질녘으로 접어 든 노심에게는낙조예찬이무상의조 화로 다가온다. 오늘 만난 석양은 한용운시인이노래했듯슬프도록 아름답다. 노구걸음새가어둔해지 기시작하면어느덧생의해거름으 로낯설고외로운길로접어든것이 라일러주는듯하다. 노을곁에서 면평화롭고고요한노년으로흘러 가고싶은명상에잠기곤한다. 석양은 생의 은밀한 음정을 노을 로 연주해내고 있다. 서곡이 있고 불타는기복이있고마지막을어우 르는 긴 여음이 있다. 유년의 여림 이서곡으로준비되고열정으로생 을태워보려했던뜨거운시간들을 노을은절정의여울을그려내고생 의여정이언덕길을내려가야할황 혼 앞에 서 있는 마지막 엔딩까지 대서곡을완벽히연주해내고있다. 선홍의노을도, 보라빛노을도, 금 새지워질것같은여린노을도, 같 은 하루를 쏟아 부은 아리아의 마 지막대목이되어준다. 노을은 이렇듯 시가 있고 선율이 있어하늘캠퍼스에장대한수채화 를 그려내고 있다. 노을 앞에 서서 얻어지는깨달음은최선을다한생 의노을은누구에게나언제나아름 다울수밖에. 인생이얼마나아름 다우며살아낼만한것인가를노을 앞에서면더욱선명해진다. 생애의가장찬란한적기로, 최소 한의 결례나 실수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연륜의자신감이자격지심 을 헤집고 살며시 고개를 내민다. 다양성과함축성이꽃피는시기로 받아들이려한다.호기심과비일상 적인소재를발굴해내고싶은욕심 이날개짓을펴곤하지만작품에대 한감성과사색을위해후미지고으 슥한궁벽을찾기보다는전통적소 재에눈길을돌리기로했다.알려지 지 않은 극적인 교훈적 일화에 이 정표를 세운다. 완벽할 순 없지만 서정적서술을꿈꾸며석양별곡을 풍성하게 채워가려 한다. 황혼이 물들지않으면푸른새벽을기대할 수없음이라여린어둠이조심스레 내려앉는다.어둠은희망을품고열 어야 할 찬란한 여명을 밤새 준비 한다. 여명탄생을위해, 희망찬새 아침을열기위해깊은숙명의시간 속으로잠겨든다. 노을이주는평화를더는심도깊 은표현으로끌어내지못한안타까 움 끝에 아름다움을 향한 기민한 반응에마음을기울이라는욕심이 일렁인다. 놓쳐버린많은단어들을 찾아 깊은 밤 동안을 언어의 바다 에서수없는유희를감행하곤하지 만아직건져내지못한말들, 눈치 채지 못한 표현들을 찾아 노을 길 섶을따라해질녘시간대의유혹에 잠입할 시간이 기다려지곤 한다. 석양 별곡 속에 숨겨진 삶의 행간 을읽어내기위해. 애덤지글리스작 케이글 USA 본사특약 시사만평 누가 더 쉬운가 아이비리그 대학 잠입하기… 레거시입학제 수수계우대제 상처는 아물지 않았다 어느 날 혜성처럼 나타난 훈족 에의해서게르만민족이대이동 을 하게 되고, 이로 인해 서로마 제국은몰락하였다. 그리고 초기 중세로 넘어가면 서 유럽 지역에는 프랑크 왕국, 신성로마제국이 생겼다. 그러다 가 슬라브 민족과 서쪽으로 이 동한 훈족, 아바르족, 불가르족 들의유럽이주로수많은전쟁이 발발하였다.이후본격적인중세 로넘어가면서수많은왕국이생 기고 또 그들 간 끝없는 전쟁이 벌어졌다. 그리고 근대부터 20세기까지 유럽의주도권을놓고영국과프 랑스가 백년전쟁을 하였고, 이 어 세계 1차와 2차대전을 겪으 면서 유럽에서 더 이상 전쟁은 의미가 없는 것을 깨닫게 되었 다. 그러나 유럽의 통합노력은 멈추지 않고 새로운 방식으로 시작되었다. 1957년벨기에,네덜란드,룩셈 부르크, 서독, 이탈리아, 프랑스 6개국이 유럽경제공동체(EEC) 를시초로하여 1993년유럽연 합(EU)을 건설하였다. 그리고 7 차례에걸친확장을통해서현재 유럽 연합에는 27개 국가가 가 입되어있다. 로마제국 아래 하나의 유럽이 었지만 분열되면서 수많은 상 처를주고받으며각자의문화와 역사와언어를발전시켰고결국 각자의민족국가를형성하게되 었다. 그리고 느슨한 경제공동체의 실험을통하여유럽연합으로거 듭나 오늘날 유럽은 로마제국 이후 가장 광범위한 정치 경제 통합의 연합으로 거듭나고 있 다. 영국의 13개 식민지로 출발하 여 독립전쟁으로 북미 대륙에 가장 현대화된 제도로 나라를 세운미국은계속적으로원주민 들과전쟁을통하여영토를확장 하다가아프리카출신흑인노예 제도 폐지를 놓고 4년간 피비린 내 나는 전쟁을 통해서 하나의 연방으로통일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미국은 남부와 북부가정서적으로완전히통합 되지못하고있다. 진보와 보수, 인종차별, 낙태, LGBTQ, 이민, 사회복지정책을 놓고중부와남부를대표하는공 화당과동북부와서부를대표하 는민주당으로분열이가속화되 고있다. 로마제국 몰락 이후 유럽은 오 랜전쟁으로서로지치면서통일 의시기를놓치고각자의방식으 로상처가아물고서로의존재를 인정하고경제를중심으로느슨 한통합방식인연합국가를구성 하였다. 반면에 미국은 연방이 분열되 자마자바로전쟁을통하여상처 를강제적으로봉합하면서연방 국가의통일을할수있었다. 한반도도 분단되자마자 전쟁 이일어났지만봉합을통한회복 과 같은 통일은 되지 못했고 세 대가 두 번 바뀌는 70년이 흘러 분단의당사자들도거의사라졌 다. 그리고 서로 전혀 다른 방식으 로 상처가 아물었다. 미국처럼 분단당사자들에의한통일보다 는장기적으로전후세대들의통 합노력으로유럽연합과같은방 식이 하나의 모델이 될 수 있지 않을까한다. 그런데 미국이 남북전쟁으로 통일되어 상처가 봉합되었다고 생각했지만 150년이 흐른 지금 그상처가완전히아물지못하고 재발되는것을3년전대통령선 거에서확인하였다. 이를그대로 방치한다면예상치못했던불행 이닥칠수있다. 지금 미국에서는 분열을 부추 기는정치인이아니라통합을이 야기하고그대안을내놓는정치 인이절실하다. 9월 노동절 이후부터 내년 대 통령 선거를 앞둔 각 당의 후보 들이본격적으로모습을드러낼 것인데유권자로서이점을명심 하고 정치지도자들을 지켜보아 야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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